〈 99화 〉 100. 술렁이는 중원
-마교가 준동하였다!
처음이 이 소식을 접한이들은 말도 안되는 개소리라며 욕을 하기 일쑤였다.
마교는 대체 언제적 마교란 말인가
그들은 분명 이 십여년전 천무맹주이자 천하제일인이라 불리우는 절대무신 이재원의 손에 의해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던 곳이 아니던가
천마대제는 그 자리에서 핏물이 되어버리고 수많은 마인들 또한 그자리에서 몸이 따버리는 광경을
수많은 무림인들이 지켜보았다.
그렇기에 그들은 단언할 수 있었다.
그저 헛소문에 불과하다고 말이다.
하지만 뒤이어 들려오는 소문은 그들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그 마교가 준동한 시발점이 바로 사천당문이라고 말이다.
마교의 습격에 의해 당문은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생사를 오간다는 소문은 덤이었다.
세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사천당문이 대체 어디란 말인가
사천제일을 넘어 중원제일세라고 불리우는 명문 중에 명문이 아니던가
중원 육대세가 중 가장 강성하면서도 강력한 가주를 둔덕에 때아니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사천당문이었다.
그런데 그런 사천당문이 마교의 습격으로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다니?
말도안되는 일이었다,
가주인 독왕 당진철은 화경에 다다른 고수였고 그 휘하에 초절정 고수만 서른이 넘었다.
절정의 고수는 더하였고 말이다.
천무맹을 제외한다면 단일 세력 중 최강을 자부하는 곳이 삽시간만에 궤멸당했다는 것은 정말 말도안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속속히 들려오는 자세한 상황과 사업체를 줄여가는 당문의 행보가 맞물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소문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문에 의하면 세가의 고수들은 전부 죽어나갔고 당가주 또한 생사를 오가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였다.
소문을 접한 많은 이들은 눈을 반짝였다.
수많은 영약과 수많은 절세비급 그리고 수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 당가를 지켜줄만한 이들이 아무도 없는 것이다.
수많은 무림인들이 콩고물을 얻기위해 당가를 향하기 시작하였다.
만약 운이 좋다면 당가의 보물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마교의 의해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던 당가에 다시금 풍운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
당가의 피해 소식을 들은 청성의 장문인 적송자는 몹시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안그래도 눈에 가시처럼 여기던 당가였다.
그런데 그런 당가가 마교에 의해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니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었다.
물론 구파일방이라는 거대 정파세력 중 하나인 청성파의 장문인으로서 할만한 생각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적송자는 개의치 않았다.
물론 마교라는 존재가 걸리긴하지만 그는 걱정따위는 하지 않았다.
소문으로 듣기로는 당가의 주 전력이 빠진 상태에서 빈집털이를 당했다고 하지 않던가
멍청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었다.
가장 중요한 가문을 지킬 무인들이 자리를 비우다니 말이다.
그들의 실수가 궤멸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만약 자신들이었으면 그런 실수따위는 하지 않았으리라
멍청한 것은 당가였다.
적송자의 관심은 마교가 아닌 다른 곳에 가 있었다.
바로 당가의 궤멸적인 피해였다.
그동안 당가의 존재로 인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던가
청성파는 사천성 성도의 북서쪽에 위치해 있는 청성산에 자리를 잡고 있는 문파였다.
기본적으로 문파의 운영비는 문파 자체적인 의뢰를 받거나 속가제자를 받아들인 후 그들에게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받거나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여 충당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속가제자들의 숫자에 따라 후원금의 질과 양이 달라지기도 하고 사업체 운영의 경우 속가제자를 끼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문파 운영 입장에서는 돈안되는 본산제자보다는 속가제자들을 많이 늘리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보통 속가에 들어간다는 것은 좁게 보자면 단순히 문파의 무공을 익힌다는 것이지만 넓게보면 돈을 내고 문파의 그늘에 들어간다는 말과 일맥 상통하였다.
돈을 내고 그들의 이름 값을 사는 것이다.
일반적인 무관보다는 대문파의 속가 무관이 더욱 인기가 많을 것이고 일반적인 상단보다는 대문파의 비호를 받는 상단이 더욱 신뢰를 받기 쉽게 때문이다.
그렇기에 보통 속가로 제자를 넣을 경우
상가의 경우 주요 사업체가 있는 지방의 터줏대감에 해당하는 문파의 속가제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사천에 위치한 청성파의 경우
속가제자의 숫자가 반의 반토막 수준으로 낮은 편이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고 하니 사천에 있는 다른 거대 세력들이 문제였다.
사천에는 청성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아미산에는 아미파라는 또다른 구파일방이 있었고 사천 성도에는 무림 육대 문파중 사천당가가 있었다.
지리적으로 보면 무척이나 불리하기짝이 없는 위치인 것이다.
결국 문파운영은 속가제자의 숫자 싸움이었다.
속가제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문파는 부유해지고 강성해졌으며 적으면 적을 수록 빈곤하고 약해져갔다.
청성파는 빈곤하였고 약해져있는 추세였다.
이는 모두 사천당문때문이리라
기본적으로 속가제자들이 문파에 들어오는 것은 무공을 익히는 것보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인맥을 만들어두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떄문에 그 지방에 가장 강성한 문파에 속가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지방에서 사업체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면 어떨까?
속가로 들어가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지금 청성의 상황이 딱 그러하였다.
현재 사천당문은 사천제일을 넘어 중원제일을 넘볼 정도로 강성하였고 그만큼 수많은 사업체들을 운영하였다.
때문에 아무도 감히 사천에서 사업체를 벌일 생각조차 못하는 것이다.
사천은 당가의 주요 사업체였기 때문이다.
이는 자연스레 청성의 빈곤을 불러왔다.
아무리 속가제자를 모집하여도 사람이 모이질 않는 것이다.
무관운영을 목표로하는 제자라면 얼마든지 있었지만 그들은 돈이 되지 않았다.
아미파는 유일하게 여성들로만 이루어져있는 문파였기에 오히려 청성보다는 사정이 나았다.
수많은 명문가의 여식들이 아미파의 문을 두드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성은 달랐다.
당가에 치이고 아미파에 치이니 자연스레 빈곤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당가가 망했단다,
거의 궤멸에 가까운 수준으로 말이다.
기분이 어찌 안좋을 수 있으랴
"크하하하하하하하"
적송자는 체신머리도 잊은채 그저 너털웃음을 터트릴 뿐이었다.
유쾌하였다.
덧없이 행복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도복을 덕지덕지 기워서 입는 제자들을 보며 얼마나 가슴을 아파하였는가
근육을 기르기 위해서 고기를 먹여야했것만 돈이 없어서 벽곡단이나 먹였던 것이 얼마나 가슴 아팠던가
오래된 전각에는 비가 새었지만 마땅히 수리할 돈이 없어 그냥 방치해둔지 얼마나 지났던가
이제 돈이 없어 서럽고 고통받던 시간은 끝난 것이다.
"흐흐흐흐 권불십년이라더니 정확히 십 년째되더니 고꾸라지는구나."
적송자는 음흉한 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그의 머리속에는 온통 당가의 사업체를 집어삼킬 생각뿐이었다.
"게 아무도 없느냐!!!"
집무실에 앉아있던 적송자는 바깥을 향해 소리를 쳤다.
"지금 당장 문파회의를 소집한다!"
소리를 치는 적송자의 얼굴에는 만연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날밤 적송자는 문파회의를 통해 당가로 찾아가 사업체를 인수받을 인원을 소집하였고 장로를 포함한 일대제자와 이대제자들이 당문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묘한 열기가 가득 차 있었다.
***********
사천성에는 아미산에는 험한 산이 하나 있는데 그중에서도 주봉인 금정봉에는 복호사라는 사찰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구파일방의 한축을 담당하는 명문정파 아미파가 자리를 틀고 있었다.
아미파는 불가계열 문파로서 오로지 여성만을 문인으로 받는 특이한 관습을 가지고 있는 문파였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금남의 구역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그들과 연을 맺고 싶어하는 수 많은 무림세가들은 여식들을 아미파의 속가제자로 들어가게 하는 것을 선호하였고 아미파 또한 이를 반기며 속가제자로 받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
덕분에 아미파는 구파일방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많은 여성 속가제자들을 보유하는 문파가 되었고 매년 그들이 보내오는 후원금만으로도 충분히 문파를 운영할만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제자의 경우
무관을 개관하거나 상단을 차리는 일이 드물었기에 오로지 후원금만으로 문파 운영비를 충당해야한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 세가나 상단에서도 여식을 보낼 때 건강관리 혹은 인맥 형성의 목적으로 보내오지 사업적인 목표로 보내오는 일은 드물었기 떄문이다.
그렇기에 아미파는 청성파처럼 빈곤하지는 않아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사업체를 운영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사천에는 이미 당문이라는 거대 세력이 수많은 사업체가 독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미파로서는 감히 사업체를 만들거나 운영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아미파의 장문인인 구월신니는 그것이 언제나 불만이었고 걱정거리였다.
청성파에 비하면 사정이 낫기는 하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사천을 차지하고 있는 당가라는 거대한 호랑이에 의해서 말이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당문이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처음에는 그럴리가 없다며 부정을 하였지만 이내 그 소문이 사실이라는 것이 판명났을 때
구월신니는 쾌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십여년 전만해도 당가와 청성 그리고 아미의 세력 구도는 서로 비등비등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당가의 계집 하나가 절대무신 이재원의 처로 들어가면서 상황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치닫게 되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사천의 패권을 차지하더니 십 년째가 되던 해 중원제일세로서 발돋움을 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사천당문과 지역을 공유하고 있던 청성파와 아미파는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되었다.
물론 가장 최대의 타격을 받은 것은 사업체가 겹치던 청성파였지만 아미파 또한 적지 않은 피해를 받게 된 것이다.
들어오는 속가제자의 수는 점점 줄기 시작하였고 운영하던 사업체는 대부분 당가에게 뺏기게 되었다.
당문은 불문인 아미파와 도문인 청성파와 다르게 노골적인 돈벌이에 도가 텄으며 이익을 위해서라면 잔인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고 그 결과 사천제일을 넘어 중원제일을 넘볼 정도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청성파와 아미파는 그 모습을 그저 손가락을 빨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쇠퇴의 길을 걷게되었다.
그런데 당가가 멸문에 가까운 피해를 받았다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구월신니는 그 길로 바로 문파회의를 소집하였다.
회의장을 들어서니 수많은 장로들과 일대제자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묘한 열기가 가득서려있었다.
이들도 아는 것이다.
당가의 궤멸을 말이다.
"조용!"
구월신니가 그들을 보며 언성을 높였다.
들뜬 것은 알겠으나 지금은 회의를 해야할 때였다.
"모두들 당가에 관련 된 소문을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마교의 침공으로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받았다지요?"
"그렇습니다. 장문인"
옆에 있던 장로가 그녀의 대답을 받았다.
"일단 이 사안에 대해서는 천무맹쪽에서 지원 부대로 백호당을 파견해주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적어도 당가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할 일은 없을겁니다."
여자를 사랑하는 이재원의 입장에서는 튼실하고 색기넘치는 여인들을 육성해주는 아미파는 덧 없이 소중한 존재였다.
때문에 그녀들의 요청에 백호당이라는 주요전력을 보내주겠다 선언한 것이었다.
그런 그의 의중은 모르는 아미파의 장로들은 감탄하였다.
"역시 맹주님은 자비로우시군요."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잘알고 계신 것이지요."
"이제 한시름 놓은 것 같습니다. 백호당이라뇨."
장로들과 제자들의 구월신니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처세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해서 마교의 대한 문제는 차치하고 좀더 문파 입장에서 거국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삼장로님 저희가 지난 이십년 간 당문에게 빼앗겼던 사업체가 몇 개이지요?"
"정확히 스물 두 개입니다."
삼장로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답하였다.
"저는 이번기회를 빌어 빼앗겼던 사업체를 전부 되찾을 생각입니다. 장로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동의합니다!"
"동의합니다!"
"동의합니다!"
구월신니의 말에 수많은 장로들이 너도나도 동의를 하였다.
사업체를 빼앗는다는 것은 문파가 더 강성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어찌 싫을 수 있으랴
"어차피 당가는 지금 사업체를 관리할 여력이 없습니다. 엄한데 빼앗기는 것보단 원주인한테 넘기는 게 낫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동의합니다. 장문인"
구월신니는 그녀들의 반응에 무척이나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꾹 꾹 눌러참고 있긴해도 그녀들 또한 문파의 무인들이었다.
세력을 늘리고 싶고 더욱 강대해지고 싶은 욕구는 매한가지리라
"좋습니다. 그럼 당장이라도 당가로 내려갈 교섭인원을 소집하곘습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장문인"
그때 여성치고는 우락부락한 몸을 가진 오장로가 나서서 말하였다.
그녀는 장로들 중에서도 무공이 특히 강하다고 정평나있는 이였다.
"오장로라면 믿을만하지요. 저도 오장로를 추천합니다."
"오장로라면 손쉽게 사업체를 가져올 수 있을 겁니다."
모두가 그녀를 열렬히 환호하였다.
교섭이라고는 하지만 내막은 협박을 빙자한 강탈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무공이 강한 오장로가 제격이리라
"오장로께서는 마땅히 데려갈 이가 있는지요?"
구월신니가 그녀에게 물었다.
이미 그녀는 이번 교섭의 책임자로 오장로를 낙점한 상태였다.
그녀만큼 교섭에 어울릴만한 이도 없으리라
"일대제자 열 명 과 이대제자 스무 명을 데려갈 참입니다."
아주 좋았다.
그정도면 충분한 무력시위가 되리라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은 사업체 분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죠"
그녀들은 이미 사업체가 자신들 것인냥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였다.
회의실에는 웃음꽃이 피어났고 모두들 상기된 표정으로 회의실을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오장로를 비롯한 수많은 제자들이 당문을 향하게 되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묘한 열기가 서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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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혈궁대와 악귀대가 전멸했다라........."
흑의를 입은 남자가 턱을 쓰다듬으며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여파로 당가 또한 멸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옆에 있던 중년의 사내가 그의 말을 받았다.
"멸문은 아니라는 거군."
"당장 지워버리겠습니다."
남자는 다급히 말을 이었다.
"됐다, 어차피 그 정도 피해를 입었으면 알아서 무너질 것이다."
"그렇지만......"
"겉으로는 공명정대한 척 하지만 속은 누구보다 음흉한게 정파가 아니더냐, 당가는 정파에 의해 멸문을 당할 것이다."
남자는 확신에 찬 듯 말을 이었다.
정파의 본성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알고 있는 사내였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당가는 멸망하리라
"그나저나 북해의 개들은 어찌 되었느냐?"
"주군의 부활 소식을 알렸으나 아무런 기별이 없습니다."
"배를 갈아탄건가?"
"아직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재밌네."
중년인의 말에 사내는 입꼬리를 올렸다.
아무래도 너무 오랫동안 잠을 잔 듯하였다.
개가 주인을 몰라보다니 말이다.
"몇 번 더 접촉해보고 말을 들어먹지 않는다면 검마劍魔를 보내라."
부르르르
중년인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검마라는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공포가 느껴졌기 떄문이다.
천마가 경외감을 느끼게한다면 검마는 공포감을 느끼게하는 자였다.
"알겠습니다."
중년인은 허리를 깊게 숙인 후 시립하였다.
'옳은 선택을 하길 빌겠네. 빙궁주.'
그리고 속으로 북해빙궁의 명복을 빌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