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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86화 (87/1,419)

〈 86화 〉 87.고민에 빠지다-2

인면지주는 불안한 듯 선우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과연 그는 자신을 살려줄 것인가 아니면 죽일 것인가

생명에 직결된 고민이었기에 그녀는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렸다.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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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동그란 구체 모양의 구슬에 직격당한 이후 극심한 고통이 그녀의 온몸을 휘감겼다.

태어나 처음이었다.

살이 저며지는 듯한 극심한 고통은 말이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녀는 고통을 참지못하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였다.

그저 참아내기엔 아파도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그렇게 비명을 얼마나 질렀을까

결국 그녀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기절하였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잠깐 동안 기절했던 그녀는 다시금 눈을 뜰 수 있었다.

그리고 눈을 뜨자 자신에게 요상하기 짝이 없는 구슬을 직격시킨 남자가 검을 겨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절망하였다.

수백년의 삶을 살아왔지만 아직도 살고 싶다는 욕망이 가득한 그녀였다.

이대로 죽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눈물을 흩뿌리며 살려달라고 빌고 또 빌었지만 소용없었다.

남자의 검을 들어올려고 그대로 그녀에게 베어버리려고 하였다.

그녀는 눈을 찔끔 감았다.

그저 고통없이 죽여주길 바라며 말이다.

그때였다.

"끌끌 멈추시게"

아까 봤었던 노인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흉측한 몰골을 하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 모였다.

노인의 말에 남자는 검을 거두었다.

아무래도 저 노인네가 자신을 살려준 듯 싶었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이대로 죽는 것은 아닌 듯 싶었기떄문이다.

그 말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천천히 해부해 볼 작정이니라"

그 말을 들은 인면지주는 눈이 휘둥그래해졌다.

해부라니 온몸을 낱낱이 갈라버린다는 소리가 아니던가

그녀는 독마의 말에 공포감을 느끼고 몸을 가늘게 떨었다.

차라리 단칼에 죽는게 낫지 고통 속에 죽고 싶지는 않았다.

반쪽의 원수를 갚으려다 이리 되어버린 자신의 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죽기 싫은데.....죽기싫은데...'

그저 서글픔만이 올라올 뿐이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남자가 노인을 공격한 것이었다.

그 공격을 기점으로 둘이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녀는 쾌재를 불렀다.

이건 기회였다.

저 둘이 싸우는 틈을 타 재빠르게 몸을 회복한다면 저 멀리 도망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기회가 되서 둘다 죽일 수 있으면 더 좋고 말이다.

그녀는 재빠르게 몸을 재생시키기위해 내단의 힘을 끌어오기 시작하였다.

'어라?'

하지만 그 요상한 구슬이 내단에 직접 타격을 주었는지

내단의 힘을 끌어오는것이 시원치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재생을 천천히 진행할 수밖에 없었고 회복시간동안 자연히 느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빌고 또 빌었다.

제발

제발

더 오래 오래 더 많이 많이 싸워달라고 말이다.

그녀에게는 몸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였다.

하지만 저 둘의 싸움이 끝난다면 회복하기도 전에 끝난다면 자신의 목숨도 끝이었다.

그녀는 속으로 빌고 빌며 몸의 회복에 전념하였다.

하지만 그녀의 염원과는 달리 싸움이 금방 끝날 것 같은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남자가 노인에게 밀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안돼!'

그녀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이대로 끝날 수는 없었다.

아직 회복이 덜 되었기 때문이다.

몸을 움직일 수는 있었지만 멀리 가지 못해 금방 탈진할 것이 분명하였다.

그녀는 절망하였다.

그녀는 생각을 달리하였다.

이렇게 된 이상 남은 기력을 쥐어짜서 저들을 공격하자고 말이다.

어느정도 회복된 기력을 쥐어짜보니 어찌어찌 한방 정도 날릴 여력이 남아있었다.

부숴진 다리 중 하나를 재생시키고 한 번 내지르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고민에 빠지기 시작하였다.

그녀가 쓸 수 있는 것은 단 한방이었다.

그렇다면 이 한 방을 저 강대하기 짝이 없는 인간들 중 누구를 향해 공격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이기든 그녀가 죽는다는 사실은 기정사실이리라

그렇기에 그녀는 고민하였다.

저 둘을 한꺼번에 처리할 방법은 없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역시 무리였다.

두 사람의 몸통을 꿰뚫는 것은 두사람이 몸을 부둥켜앉고 껴안고 있지 않는 이상 무리였다.

오직 단 한 사람만을 공격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를 도와주어야 자신을 살릴까 하고 말이다.

그때 그녀의 머리에 번뜩이고 무언가 스쳐지나갔다.

[인간은 댓가없이 호의를 베풀지않아]

자신과 싸웠던 남자가 한 말이었다.

'인간은 댓가없이 호의를 베풀지 않는다라'

인면지주는 다시금 남자가 했던 말을 곱씹기 시작했다.

남자는 분명 댓가없이 호의를 베풀지 않는다하였다.

그럼 만약 댓가를 먼저 지불한다면?

호의가 뒤따라 오지 않을까?

호의를 먼저 베푼다면?

댓가를 지불해주지 않을까?

수많은 상념들이 그녀의 머리속을 뒤흔들었고 그녀는 마침내 결론을 낼 수 있었다.

저 남자를 돕기로 말이다.

호의를 베푼다해도 댓가가 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댓가를 지불한다해도 호의를 베풀어주지 않을 수 있었다.

그래도 밑도 끝도없이 해부용으로 쓰겠다는 노인네보다는 단칼에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남자가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몰래 등에 다리 한 개를 재생시켰다.

남은 모든 기력을 쥐어짜 겨우 겨우 만든 다리였다.

그리고 가만히 그 둘을 지켜보고 기회를 엿보기 시작하였다.

이 무기를 내지를 최고의 상황을 말이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무기를 내지를 최고의 상황이 보이게 되었다.

바로 저 남자가 다시금 동그란 모양의 구슬을 만들었을 때였다.

저거였다.

자신이 당했던 그 구슬이

그녀는 구슬을 보자 두려움에 오한이 들면서도 믿음이 가기 시작했다.

저걸 맞아본 당사자였기 때문에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저 구슬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말이다.

그녀는 다짐하였다.

저 구슬이 직격당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이다.

검에 맺힌 구슬이 노인을 향해 뻗어져 나갔다.

이내 노인은 코웃음을 치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지금이었다.

그녀는 그대로 다리를 휘둘러 독마의 가슴을 꿰뚫어버렸다.

독마는 의아한 듯 뒤를 돌아봤고 그녀는 웃음으로 답해주었다.

뻐끔 뻐끔

그 당황한 듯한 표정이 무척이나 재미가 있어

장난기가 돌았다.

입 모양으로 독마에게 말을 걸었다

'앞을 봐.'

그녀의 말을 알아챈 독마는 다급히 앞을 쳐다보았지만 이미 늦었다.

이미 코앞까지 온 구슬에 의해 머리가 터져나간 것이다.

그녀는 독마가 죽자 그대로 다리를 빼내었다.

다리를 뺴내자 다리에 금이가더니 천천히 부숴지기 시작하였다.

급하게 만드느라 제대로된 강도를 챙기지 못한 탓인 듯했다.

하지만 그녀는 뿌듯하였다.

저 남자는 자신이 아니였으면 저 괴물같은 노인네를 이기지 못하였을 것이다.

분명 이정도면 호의의 댓가로는 충분하리라

자신이 목숨을 살려준 것이다.

그때였다.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하였다.

기력이 전부 소진한 부작용일 것이다.

그녀는 감기는 눈꺼풀을 어떻게든 치켜세우려고 하였지만 소용없었다.

눈꺼풀에 가히 천근 만근이 되는 듯한 무게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회.....복..해야....되는...데'

회복에 대한 생각을 끝으로 그녀는 그대로 잠들게 되었다.

그래도 저 남자가 양심이란게 있다면 자신을 죽이지는 않으리라

아니 죽인다하더라도 제발 고통없이 죽여주길 빌고 또 빌며 그녀는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

.

.

.

.

그리고 그녀는 눈을 뜰 수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몸을 확인해보았다.

특별한 외상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저 은혜를 아는 남자가 자신을 죽이지는 않은 듯했다.

그때였다.

"으으으윽 으으으윽"

눈앞에 남자 신음성을 내지르는 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려왔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남자를 살폈다.

남자는 땅바닥에 널부러져 고통어린 신음을 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노인네를 죽이고 그대로 지쳐 쓰러진 듯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눈이 휘둥그래해졌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해가 뜬걸 보면 꽤나 긴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꼬박 반나절에 가까운 시간을 기절한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회복을 못했다니!?

그녀는 눈을 번들거렸다.

이것은 기회였다.

그녀는 내단에 있는 기운들을 온몸에 퍼트려 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저 남자가 일어나기 전에 몸을 회복해야했다.

하지만 그녀의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녀가 몸을 제대로 회복하기 전에 저 남자가 검을 들고 일어난 것이다.

'쳇'

그녀는 아쉬움에 혀를 쳤다.

만약 자신이 먼저 회복했다면 아쉬운 소리도 할 것없이 남자를 죽였을텐데 그 반대가 되었다.

"일어났어?"

그녀는 방실 방실 웃으며 남자를 반겼다.

그녀의 미소를 본 남자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재차 자신을 죽이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왜 그랬을까?"

하지만 그가 당황하는 모습에 장난기가 발동한 그녀는 제대로 답해주지 않았다.

그결과 남자는 살기를 풀풀 풍기며 그녀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그녀는 무언가 잘못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한 건 이게 아닌데?'

사실 장난기랑은 별개로 조금 여유있는 척을 하며 회복할 시간을 떼울 목적도 없이 않아 있었것만 이 남자에게는 통하지 않는 듯했다.

"잠..잠깐! 설마 나를 죽일셈이야?"

그녀는 당황하여 선우에게 되물었다.

설마하니 이 남자 생명의 은인인 자신을 죽일셈인 것인가

"몸에 바람구멍 나기전에 제대로 말하는게 좋을거야, 날 왜 안죽였어?"

선우의 물음에 그녀는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

기껏 살려줬더니 죽이려는 남자가 원망스럽기도했고 저 살기에 오금이 저린 것도 있었다.

"못 죽인거야!"

그녀는 선우에게 사실대로 이실직고하였다.

몸이 회복되지 않아 노리지 못한 것과 호의를 베풀면 살려주지 않을까 싶어 독마를 죽일 수 있게 도와준 것까지 모두 말이다.

만약 그녀가 조금 더 똑똑했다면 몸이 회복되지 않아 노렸다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막 인간으로 탈피한 그녀에게는 그정도 깊은 생각을 할 만한 지능이 없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고민에 빠졌다.

'이걸 살려 말아?'

솔직히말하자면 그녀의 도움이 없었다면 독마를 이기지 못하였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옥령 ,운가려, 당서윤 이 세 여자들을 잃게 됬을 것이다.

어떻게보면 은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다른이가 이런식으로 목숨을 구해줬다면 백 번은 절하며 감사인사를 보냈겠지만 하필 상대가 인면지주다.

그것도 자신과 목숨을 걸고 박터지게 싸운 인면지주말이다.

그렇기에 고민에 휩싸였다.

분명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것은 사실이나 자신의 목숨을 노린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지 않는가

물론 깨자마자 죽이려고했다는 것이 괘씸하긴하였으나 그것은 선우 또한 마찬가지였기에 할말이 없었다.

그렇기에 선우는 고민에 빠졌다.

얘를 어떻게해야할까 하고 말이다.

이대로 죽이자니 자신 말만 믿고 최후의 한 수를 그대로 독마에게 꽂아넣은 인면지주가 불쌍했고, 그렇다고 살리자니 그녀의 내단이 탐이나도 너무 탐이났다.

만약 그녀의 내단만 취하게 된다면 어마어마한 내력은 물론 독기까지 흡수할 수 있으리라

그렇기에 선우는 극심한 고민에 빠진 것이다.

"으음"

움찔

그녀는 선우의 행동 하나 하나에 눈치를 보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명줄이 이 남자의 손에 달려있다.

눈치를 보지않는다면 그것 또한 거짓말일터

그리고 이내 선우는 다시금 고쳐잡았다.

"역시 그냥 죽이자."

그리고 그녀를 향해 덤덤히 말하였다.

"왜에에에에에!"

선우의 결정에 인면지주는 울먹이며 이유를 물어왔다.

"댓가 없는 호의는 없다면서, 내가 댓가를 지불했잖아!!"

그녀는 성을 내며 소리를 질렀다.

그 말만 찰떡같이 믿고 최후의 한 수를 노렸것만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맞으니 억울함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죽기 싫었다

정말 죽기 싫었다.

그녀의 간절한 외침에도 선우는 검을 들이밀 뿐이었다.

"네가 목숨을 구해준것은 사실이지만 목숨을 노린 것도 사실이잖아?"

선우의 대답에 그녀는 당황하였다.

그거는 과거 일이 아닌가

"서로 노렸잖아!"

"그건 내 알바아니고 그것끼리 퉁친다쳐도 널 살려둘 이유가 없네"

"어째서!"

그녀는 울먹이며 소리쳤다.

"너는 내 내단까지 훔쳐갔잖아, 그거 어디갔어?"

"뭐!?"

"니 남편 내단말이야 , 그것까지 돌려주면 살려줄게."

"그거 내가 먹었는데...."

선우의 말에 그녀는 눈을 밑으로 내리깔며 조용히 읊조렸다.

"이런 개같은 년이, 내가 그걸 어떻게 잡았는데!"

선우는 그녀를 향해 흉흉한 살기를 내뿜으며 그녀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럼 어쩔 수 없지, 네 내단이라도 뺴가는 수밖에"

"내단이 없으면 난 죽어!"

"어쩌라고, 어서 지옥에 있는 네 남편 곁으로 가버려!"

"개같은 자식!"

인면지주는 선우에게 배운 말을 그대로 써가며 그를 저주하였다.

하지만 선우는 개의치 않는 듯하였다.

그는 검을 들고 천천히 그녀에게 접근하기 시작하였다.

저벅 저벅

그의 발소리가 마치 사신의 발걸음처럼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인면지주의 눈에는 절망이 서리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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