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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83화 (84/1,419)

〈 83화 〉 84.독마毒魔와 싸우다-3

"크윽"

선우는 저도 모르게 신음성을 내뱉었다.

독마의 장력에는 어마어마한 독기가 내재되어 있었다.

고밀도로 압축된 선우의 검강을 버텨낼 정도로 말이다.

'괴물같은 늙은이'

선우는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독기로 인해 피부거죽이 전부 흘러내린 반송장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주제에 뭐가 이리 강하다는 말인가

선우는 독마의 흑수를 튕겨낸후 재차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의 검은 너무나도 쉽게 막혔고 오히려 밀리기 시작하였다.

"크하하하하하 고작 이정도인게냐?"

독마가 기쁜듯 웃음보를 터트렸다.

선우는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자신은 공방을 주고 받는 것만으로 엄청난 부담이것만 이 노괴는 되려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그후 몇번의 공방이 오갔지만 선우는 승기를 잡을 수가 없었다.

독마는 너무나도 빨랐고 변칙적이었으며 강력했기 때문이다.

고작 검게 물든 오른 손을 쓰고 있을 뿐이것만

도저히 틈이 보이질 않았다.

슬그머니 절망이라는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니야, 저새끼도 사람이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다시금 그에게 달려들었다.

사람인 이상 칼이 박히면 죽는 것은 똑같았다.

그 강대하던 검황조차 자신의 칼에 죽지 않았던가

선우는 가공할 공력이 담긴 검강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의 검강을 너무나도 쉽게 흑수에 막혀버렸다.

'쳇'

혀를 찬 선우가 흑수를 튕겨내려고한 순간이었다.

섬뜩

그때였다.

갑자기 섬뜩한 느낌이 몸을 관통하였다.

'아래?'

시선을 아래로 내리니 독마가 왼 발으로 그대로 차올려지고 있었다.

독마의 왼발은 그대로 선우의 아랫배를 차버렸다.

"컥"

아랫배를 직격으로 맞은 선우는 신음성을 흘렸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대비를 못한 것이다.

선우는 그대로 뒤로 밀려나버렸다.

"시발 진짜"

선우는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끌끌 오독문은 각법에도 일가견이 있느니라"

선우의 반응이 재밌던 것일까

독마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강해'

선우는 독마를 보며 두려움을 상기하였다.

강했다.

자신이 반응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속도였다.

그렇다고 탈피한 인면지주처럼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속도는 아니였지만 몸이 따라가지 못할 속도였다.

두려움이 일어났다.

자신의 수 배는 살아왔을 노인이 젊디젊은 자신보다 빠른 손놀림과 빠른 발놀림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화경 끝자락에 다다른 자인가?'

막 초입에 입성한 자신과의 격차가 새삼 느껴졌다.

'괴물새끼'

선우는 다시금 검을 쳐 쥐었다.

안일하게 생각했다.

상대는 독마였다.

현경을 바라보고 있는 자였다.

단순한 공방으로는 승기를 잡을 수 없었다.

'이대로는 안돼.'

이대로는 안되었다.

좀더 색다른 방법을 써야했다.

생각을 마친 선우는 몸을 활처럼 뒤로 젖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몸을 앞으로 튕겨 그대로 쏘아져나갔다.

궁신탄영이었다.

선우는 화살처럼 빠른 속도로 독마를 향해 그대로 뻗어나가기 시작하였다.

슈우우웅

그리고 그대로 검을 들어 독마의 목을 향하였다.

그대로 꿰뚫어버릴 심산이었다.

'뒈져, 망할 늙은이'

하지만 아쉽게도 선우의 바램을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유의 마찰음이 울리면서 선우가 내지른 검의 진로가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뭐야,시발'

선우는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앞을 쳐다보았다.

앞을 보니 독마의 흑수(黑手)가 선우의 검강을 막고 있었다.

'궁신탄영을 눈으로 쫓았어?'

선우는 경악성을 내질렀다.

궁신탄영이 무엇인가

신속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순식각에 거리를 좁히는 이동기가 아니던가

그런데 그 속도를 잡아내다니

이 무슨 괴물이란 소리인가

"궁신탄영이라.....꽤나 재미난 짓을 하는구나 아해야"

독마의 입가에 미소가 진해지기 시작하였다.

독마는 그대로 흑수를 밀어 선우의 검을 튕겨낸후 왼 주먹으로 선우의 가슴을 강타하였다.

"큭"

너무 빠른 손 놀림에 선우는 반응조차 하지 못하였다.

이번에는 발차기였다.

선우는 검을 들어 발을 막아내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가 검을 들어올리기 전 이미 그의 발은 선우의 가슴 어림만큼 올라와있었다.

독마는 그대로 다리를 쭉 뻗었다.

선우는 그대로 쭉 밀려나더니 그대로 주저앉게 되었다.

털썩

"고작 이정도 실력으로 나를 상대할 생각이었느냐?"

주저앉아버린 선우를 바라보며 독마가 웃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젊은 나이에 화경에 오른 것은 대단한 일이긴 하나 아직 내게 닿기는 무리다. 꼬맹아."

그 말은 사실이었다.

선우가 비록 화경에 들어서긴 하였지만 아직은 깨달음조차 갈무리하지 못한 초입에 불과하였다.

그에 반해 독마는 이미 이십여년전 화경에 올라섰던 절대강자가 아니던가

당연하다면 당연하다는 결과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항복하고 입교하거라, 이대로 죽기에는 네 재능이 아깝구나."

진심이었다.

싸워울 수록 안타까움이 들었다.

이런 재능을 가진 자를 죽여야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만약 이자가 마교에 입교만 한다면 마도천하를 이룩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하아...하아...당씨 혈족을 다 잡아죽일건가?"

선우는 거친숨을 몰아쉬며 말을 이었다.

"그분의 명이라네, 내 어찌 거부하겠는가"

당가의 멸문은 천마의 뜻이다.

어찌 그의 명을 거부할 수 있겠는가

사천당문은 그분의 발호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고 자신들은 그 신호탄을 쏘아올릴 뿐이었다.

그에 반하는 짓은 할 수 있었다.

"당가의 계집말고 다른 계집들을 안겨주마, 마교에는 수많은 절색의 계집들이 존재한다. 모두 당가의 계집들 못지 않은 미녀들이지 , 원하는대로 안을 수 있게 해주마"

독마는 다시금 선우를 유혹하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당가의 계집들에게 푹 빠진 듯하니 다른 계집들로 산더미같이 안겨준다고한다면 분명히 넘어오리라

"어차피 너는 본노를 이길 수 없다. 그걸 몸으로 직접 느끼고 있지 않은가? 내 특별히 기습했던 일은 없언 일로 해줄터이니, 그만 포기하고 마교에 들어와라 그깟 계집들 보다도.........."

"야"

가만히 독마의 말을 듣던 선우는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리고 검을 땅에 꽂은 후 지지대 삼아 일어나기 시작했다.

"잔말이 많아."

몸을 일으킨 선우는 다시금 독마에게 검을 겨눴다.

"이 멍청한놈, 권주를 마다하고 굳이 벌주를 마시겠다는 것이냐!"

선우의 뻣뻣한 태도에 독마가 노호성을 터트렸다.

몇번이나 굽혀줬것만 도저히 말을 들어먹지 않는다.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원래 술자리는 벌주 먹는 맛에 가는거야 영감"

선우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누가 벌주를 먹게 될지 모르니까 더욱 재밌지."

선우는 이내 음양조화신공을 극성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내 내력이 순환하면서 혈액의 흐름을 가속화시키기 시작하였다.

쿵쾅 쿵쾅 쿵쾅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혈류양이 증가하였고 흐름이 가속화되자 내부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엄청게 올라간 혈압 때문에 어지러움이 절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시발'

선우는 속으로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사실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한번 쓰고나면 몸에 부담이 미칠 듯이 왔기때문에

왠만하며 자제하고 싶었다.

하지만 눈앞에 상대에게 닿기 위해서는 어쩔수가 없었다.

각성을 통해 신체능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지 않는 이상

저 늙은이에게 닿을 수 없었다.

선우는 신체가 강제적으로 각성 상태에 들어가게 되면서 온몸에 붉게 물들기 시작하였다.

혈류와 혈압상승에 의한 일시적인 부작용이리라

"전과는 다를거야."

선우는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경지가 올랐기 때문일까

각성효과가 더욱 두드러진 대신 부담은 더욱 커진 듯 싶었다.

'분위기가 바뀌었군.'

그 모습을 본 독마에 얼굴에 살짝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내력이 늘어나거나 아님 검술이 늘어난 것은 아닐 것이다.

굳이 바뀐게 있다면 피부색정도?

그런데도 무언가 알 수 없는 위화감이 선우를 감싸고 있었다.

'방심하면 안되겠다.'

독마가 다시금 손에 독기를 모았다.

손에 검은 독기들이 모여들면서 검게 물들이기 시작하였다.

이내 독마의 손에 완전한 흑수가 완성되었다.

그때였다.

선우가 다시금을 몸을 뒤로젖히기 시작하였다.

궁신탄영인 듯 싶었다.

그 모습을 본 독마는 씨익 미소를 흘렸다.

궁신탄영따위 이미 한번 겪어본 수였다.

나름의 수였기는 하나 자신에게 생채기조차 내지 못하지 않았던가.

긴장이 살짝 풀리기 시작했다.

고작 궁신탄영따위로는 자신에게 닿을 수 없었다.

'어디 올테면 와봐라!'

독마는 선우가 궁신탄영으로 쏘아져나오길 가만히 기다렸다.

사정거리안에 들어오는 순간 곧바로 목에 흑수를 꽂아버리리라

그때였다.

선우의 몸이 앞으로 튕겨지더니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응?"

순간 의문이 든 독마는 고개를 돌려봤지만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도 없었다.

그때였다.

등뒤로 쌔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였다.

독마는 재빨리 호신강기를 둘렀으나 이미 늦었다.

서걱

그의 검이 독마의 등을 훑고 간 것이다.

"크윽"

독마는 등에서 느껴지는 화끈한 통증에 인상을 찌푸렸다.

'썩을'

독마는 재빨리 독기를 뿜어대기 시작하였다.

그의 몸주위로 다시금 독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였다.

등 뒤로 파공성이 울려퍼졌다.

독기를 느낀 선우는 그대로 풍진보를 밟아 거리를 벌린 것이다.

독기로 선우를 쫓아낸 독마는 뒤를 돌아보았다.

선우는 독마와 삼 장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 짧은 새에 삼장이나 되는 거리를 이동한 것이다.

그새 독기를 피한 것이다.

그의 모습을 본 독마는 경악하였다.

설마 자신이 그의 움직임을 놓치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경지에 오를 수록 신체능력과 반응속도는 늘어가기 마련이다.

더구나 화경 중경에 이르러서 환골탈태를 거친 자신이었다.

신체적인 능력에서 밀릴리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자신이 눈앞에 있는 꼬맹이의 움직임을 놓쳐버린 것이다.

궁신탄영같은 잡기가 아니었다.

저 속도는 비견할만한 것은 단 하나 밖에 없었다.

".........이형환위(移形換位)"

그렇다

이형환위라는 불리우는 신법의 극상승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말도안되는 일이었다.

고작 화경에 막다다른 경지로 그것이 가능할리 없었다.

하지만 등에 느껴지는 화끈한 고통이 그 말도안되는 일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반증이리라

독마는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선우를 바라보았다.

"내가 말했잖아, 아까랑은 다르다니까?"

독마의 당혹스러운 눈빛을 받은 선우는 씨익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는 다시금 그에게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일시적인 각성으로 인해 싸움에 새로운 양상이 띄기 시작한 것이다.

*************

다시금 파공성이 울려퍼지며 선우의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또 다시 이형환위가 발휘된 것이리라

독마는 재빠르게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여전히 선우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았다.

그때였다.

서걱

푸슉

왼쪽 어깨에서 검흔이 새겨지더니 이내 피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새 또 베인 것이다.

"끄아아아아악!"

화가난 독마는 괴성을 지르기 시작하였다.

대체 이 망할 꼬맹이는 어디있다는 말인가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다시금 파공성이 울렸다.

촤악

이번에는 오른쪽 허벅지에서 피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지금 독마의 곳곳에는 상처투성이었다.

이형환위에 이른 선우의 신법을 따라잡지 못하여 온몸에 수많은 검흔들 새겨진 것이다.

독마는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도저히 잡아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허억...허억...허억"

그때였다.

어디선가 거친 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왼쪽이었다.

독마는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고개가 돌아간 곳에는 거친 숨을 몰아쉬는 선우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듯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 반응을 본 독마는 쾌재를 불렀다.

'아무렴 이형환위라는 극상승의 경지에 이른 수법을 부담없이 쓸수 있을리가 없지.'

애초에 이형환위라는 극상승의 수법을 부담없이 자유자재로 쓰기위해서는 적어도 현경의 경지에는 올라야했다.

그런데 그런 기술을 고작 화경초입에 불과한 녀석이 흉내를 냈으니 몸에 극심한 무리가 갈수 밖에 없었다.

아마 신체능력을 극도로 끌어올린 후 궁신탄영을 이용하여 흉내를 냈으리라

하지만 그 짓도 이제 끝이었다.

모습을 보아하니 한계가 찾아온듯 싶었다.

씨익

독마의 입가에서 미소가 지어졌다.

*******

"허억,......허억.....허억"

선우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아무리 숨을 몰아쉬어도 산소가 부족하였다.

각성상태에서는 어마어마한 양의 산소공급이 필요하였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날 수록 숨은 더욱 거칠어질 수밖에 없었다.

선우는 각성과 궁신탄영을 이용하여 초월적인 속도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담이 온 몸에 전해져 오기 시작하였다.

각성의 부작용이야 말할 것도 없었고 제일 큰 문제는 궁신탄영이었다.

안그래도 무리가 간 발목과 종아리, 허벅지에서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어찌어찌 내력으로 감싸 겨우겨우 버티긴 하였으나 이제는 한계가 온듯 싶었다.

만약 다시 궁신탄영을 쓴다면 아예 작살나버릴지도 몰랐다.

이제 궁신탄영은 무리였다.

거친 숨을 몰아쉬던 선우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는 여기저기 베인 자상이 가득한 독마가 미소를 짓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발'

욕이 절로 나왔다.

아마 자신이 지쳤다는 사실을 눈치챈 듯 싶었다.

그렇게 무리를 했것만 치명타를 입히는 것은 실패하였다.

처음 등에 입은 커다란 자상을 제외하고는 그저 스처베인 것 뿐이었다.

독마는 선우의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하였지만 그때 그때 호신강기를 둘러 방어를 하였고 독기를 내뿜어 후속타를 막았다.

노련함이 남다른 것이다.

선우는 다시금 검을 세웠다.

불평할 시간따윈 없었다.

자신에게 시간은 무한하지 않았다.

얼마나 각성이 지속될지는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한가지는 알수 있었다.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선우는 다시금 독마에게 달려들어 검을 휘둘렀다.

끝내야했기 때문이다.

예정된 시간이 오기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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