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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78화 (79/1,419)

〈 78화 〉 79.혈투를 벌이다-3

촤아아아아아앙

선우는 인상을 찌푸렸다.

귀가 따가울 정도의 공명음이 그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공명음의 정체는 그가 상대하던 인면지주였다.

선우는 분명 궁신탄영의 수법을 이용하여 그녀에게 차근차근 피해를 입히던 중이었다.

그 결과 허벅지와 종아리, 발목 부분이 미치도록 아파왔지만 상관없었다.

궁신탄영을 이용해 치고빠지는 것이 아니면 그녀를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의 생각은 적중하였고 그녀에게 상당수의 피해를 입힐 수 있었다.

검강을 적어도 수십번을 쑤셔박았으니 재생력이 많이 떨어졌으리라

실제로도 아 홉 번쯤부터 서서히 재생속도가 늦춰지기 시작하였다.

비교하자면 수컷 인면지주정도로 말이다.

그렇기에 선우는 더욱 더 희망을 갖고 궁신탄영으로 그녀를 압박하였다.

얼마나 베었을까

수 십 개의 검흔을 몸에 새긴 그녀는 갑자기 다리로 몸통을 감싸더니 이내 완전히 모습을 감추게 되었다.

당황한 선우는 검강을 형성시킨 후 몸통을 감싼 다리를 향해 몇번이고 내리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다리에는 흠집조차 안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몸통을 감싼 다리 사이에서 엄청난 광채가 새어나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온몸을 감싸며 공명음을 내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공기마저 울려퍼지는 진동에 귀를 막았지만 소용없었다.

공명음은 더욱 더 커졌고 땅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시발 작작해!"

선우는 귀를 막고 인면지주를 향해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그는 지금 매우 짜증이 나있는 상태였다.

간신히 승기를 잡았다고 여겼것만 다리사이에 몸통을 숨겨버린 것이다.

검강보다 단단한 다리가 겹겹히 둘러져 있었기에 상처조차 낼 수도 없었다.

가히 철옹성과같은 생김새로 변한 것이다.

하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녀의 껍질은 단단하였고 상처를 입힐 수 있는 부위는 사람형태로 되어있는 얼굴이나 몸통 부위밖에 없었다.

선우는 그저 얌전히 그녀가 모습을 드러낼 떄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선우는 천천히 음양조화신공을 운용하며 몸을 회복시키기 시작하였다.

인면지주가 모습을 또 다시 드러낼때까지 몸을 최대한 회복할 심산이었다,

'시발년, 모습만 드러내봐라 이번에는 머리통을 꿰뚫어주마.'

선우는 몇번이고 그녀를 벨 생각을 하며 조용히 그녀를 주시하기 시작하였다.

사실 머리 통을 노리기에는 그녀의 위치는 너무 높이 있었다.

아무리 궁신탄영이 재빠르다지만 머리 위까지 도달하기에는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공중에서는 움직임이 자유롭지가 않기때문에 상당한 위험부담이 생겼다.

그렇기에 궁신탄양으로 몸통만 노렸지만 이제는 달랐다.

그녀는 얼굴과 몸통을 감싸기위해 자세를 낮춘 상태였다.

만약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기만한다면 별 무리없이 머리통을 꿰뚫을 수 있을 것같았다.

선우는 검을 고쳐쥐고 그녀의 다리가 걷히길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의 몸에서 발하는 빛이 서서히 사그라들기시작했다.

이내 모든 빛이 사라지고 그녀의 거체가 드러났다.

그녀의 거체는 여전히 묵빛이었고 여전히 사람처럼 생긴 몸통과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시발, 언제나오는데"

선우는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그때였다.

들썩 들썩

그녀를 감싸고 있던 거대한 다리하나가 들썩이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쾌재를 불렀다.

다리를 치울 심산인 듯 싶었다.

검을 다시금 고쳐쥐었다.

튀어나오는 순간 머리통에 칼을 꽂아버리리라

부웅

이내 거대한 다리가 위로 솟으며 걷어졌다.

그리고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고민할새도 없이 풍진보를 극성을 밟아 궁신탄영의 수법을 활용하여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검에는 강기가 담겨있었고 그대로 곧게 뻗어져있었다.

'머리통을 꿰뚫어주마.'

다시금 다짐한 선우의 검이 엄청난 속도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슈욱

하지만 그 생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쾌속한 속도로 나아간 그의 검은 인면지주 대신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뭐야!?'

선우는 순간 당황하였다.

분명 인면지주 본체의 위치는 확인하고 검을 휘둘렀다.

그런데 인면지주는 온데간데없고 허공만 가르다니

'설마 피한 건가?'

선우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보았다.

하지만 인면지주의 다리와 갑각만 있을 뿐

그녀의 모습은 온데간데 보이지 않았다.

그때였다.

츄약

"크윽"

무언가 선우의 등을 베어낸 것이다.

선우는 절로 신음성을 내었다.

별안간 누가 자신의 등을 베어낸단말인가

'설마 인면지주?'

촤악

"아악"

선우가 고개를 돌리자 이번에는 앞섶을 베어내었다.

선우는 용천혈에 내력을 집중하였다.

그리고 그대로 폭발시켜 반발력으로 뒤로 빠지졌다.

일단 최대한 인면지주의 거체에서 벗어나 정황을 살필 생각이었다.

하지만 선우의 생각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콰쾅

누군가 머리채를 잡고 그대로 땅에 처박아버렸기 때문이다.

땅에 처박힌 선우는 머리가 어질 어질하였다.

"시발!"

땅에 처박혔던 선우는 검을 들고 그대로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머리 채를 잡고있는 녀석을 쫓아내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그 의도가 통했는지 머리채를 잡고 있던 압력이 사라져버렸다,

벌떡

선우는 검을 휘두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혹시 모를 기습에 대비하기위해서였다.

선우는 다시금 검을 고쳐잡고 앞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습격한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망할, 도대체 어디있는거야?'

하지만 앞에는 인면지주의 거대한 거체뿐 무엇 하나 보이지가 않았다.

선우는 다급함이 들었다.

자신이 놓쳤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언제든 자신의 숨통을 거머쥘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기에 빨리 위치를 파악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했다..

만약 등이나 가슴이 아닌 목이나 머리 부분을 노렸다면 죽음을 면치 못했으리라

선우는 고개를 좌우로 돌려가며 적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때였다.

"찾았어?"

어디서 영롱한 목소리가 그의 귓가를 간질였다,

'위!?'

선우는 다급히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올려다보았다.

바로 나무 위였다.

그리고 선우는 입을 떡 벌리게 되었다.

나무 위에 있는 것은 한 여인이었다.

어깨까지 오는 흑단같은 머리결을 풀어헤치고 , 무엇하나 걸친 것이 없는 나신에 커다랗게 융기한 젖가슴 그리고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 , 무척이나 넓게 벌어진 골반과 풍만한 둔부 미끈하기 그지 없는 다리

그리고 무엇보다 천하제일미라 불리워도 어색하지 않을 절색의 외모.

그렇다.

나무 위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사라졌던 인면지주였던 것이다.

그녀가 선우의 눈앞에 완전한 사람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시발?"

선우는 저도 모르게 욕짓거리가 나왔다.

"시발이 무엇을 뜻하는 말이야?"

선우의 욕을 들은 인면지주가 뜻을 물어왔다.

'사람 말을 해?'

인면지주의 말을 들은 선우는 당혹스러웠다.

한낱 미물주제에 사람말을 하는 것이다.

안그래도 사람같던 모습이 한층 더 사람 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말해줘, 시발이 뭐야?"

그녀는 선우에게 대답을 종용하였다.

"좆같다는 말이야"

선우는 태연히 대답하였다

"좆은 무엇을 뜻하는 단어야?."

"닥치라는 뜻이야, 개같은년아."

"무례하구나 인간, 감히 나를 그딴 미물과 비교하다니 말이야."

인면지주는 짐짓 기분 나쁜 듯 인상을 찌푸렸다.

"다리는 어떻게 생긴거지?"

선우는 의문에 찬 시선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둔갑을 한 것이라면 몸 전체가 변해야 하것만 그녀는 갑각과 다리를 냅두고 몸만 빠져왔다.

그것도 다리까지 생겨나면서 말이다.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탈피했지."

"어째서?"

"당연히 네놈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겠어?"

그녀는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받았다.

누군가 그녀의 미소를 보았다면 얼굴을 붉히며 몸을 배배꼬았을지도 모를 일이었겠지만 선우에게는 지옥의 사신보다 더한 공포를 주었다.

"미친년."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기가차서 말문이 막혔다.

아니 어찌 거미 따위가 사람으로 둔갑을 한단말인가

구미호도 사람이 되려면 천년의 고행을 거쳐야만 한다던데

이 미친년은 선우를 한 번 이겨보겠다고 인간 형태로 탈피를 감행한 것이다.

"자아 그럼 이제 죽어."

말을 마친 그녀는 선우에게 그대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선우는 달려드는 그녀를 시야에서 놓쳐버렸다.

이내 얼굴에서 느껴지는 타격음에 의해 자신이 그녀에게 맞았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

그것도 말도안되는 속도로 말이다.

그녀는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며 선우를 개패듯이 패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검을 휘둘러 반항을 해보았지만 눈에 보이지가 않으니 말짱 도루묵이었다.

'시발'

선우는 전신에 강기를 두르기 시작하였다.

호신강기였다.

내력 소모가 워낙심하였기에

엥간하면 버티려고하였지만 이러다간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신강기를 두르자 몸에 직격으로 쏟아지던 공격의 아픔이 덜해지더니 이내 고통이 전부 사라져버렸다.

분명 그녀의 공격이 호신강기를 뚫지 못한 것이리라

선우는 나름의 쾌재를 불렀다.

인면지주는 속도가 인지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진 대신 거대한 몸체와 다리에서 나오는 강대한 파괴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다행히 탈피했다고 더 강해지고 그런 것은 아닌 듯 싶었다.

'시발 조진줄 알았네.'

선우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호신강기를 두르기 전만해도 절망적이었던 상황이 조금은 나아졌다.

그래도 속도를 얻은 대신 무기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것은 무엇인가, 무척이나 단단하구나."

"넌 몰라도 되는거야 개같은년아"

"그딴 미물과 비교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하는가"

그녀는 짐짓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다양한 표정을 가진 듯하였다.

저 여자가 인면지주만 아니면 귀엽기라도 할텐데

선우는 그녀의 표정 변화를 볼때마다 소름이 돋을 뿐이었다.

"어떡하냐 , 속도를 얻은 대신 무기를 잃어버렸는데? 이만 항복하는게 어때, 지금 곱게 돌아간다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선우는 호신강기를 두른 채 허세를 섞어가며 말을 이었다.

내력이 떨어지기 전에 그녀를 내쫓아야했다.

지금으로선 그녀를 이길 방도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너무 빨라 인지조차 못할 속도로 다가오는 괴물을 어찌 잡는단 말인가

거기다 호신강기는 내력을 잡아먹는 괴물이었다.

오죽하면 검강보다 내력 소모가 더 들까

내력이 고갈되기 전 그녀에게서 벗어나야 했다.

"괜찮아!"

그녀는 말끔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내 그녀의 등에서 네 개의 얇은 거미 다리가 튀어나오기 시작하였다.

'뭐야 시발'

"미안한데, 너를 죽이지 않고는 그냥 갈 생각이 없어."

"아니 니 남편 죽인 것은 미안한데, 그 새끼가 먼저 덤벼들었거든?"

"그건 상관없어, 내 반쪽은 약했고 강자인 네가 그걸 짓밟은 것뿐이야. "

말끔히 웃던 그녀는 이내 미소를 걷어들이고 말을 이었다.

"지금도 같아, 너는 나보다 약하고 그저 짓밟힐 뿐이야."

어울리지 않게 탁월한 문장력이었다.

덕분에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저 여자의 머리속에는 오직 자신을 죽일 생각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선우는 검을 고쳐쥐었다.

사람 형태를 취하고 있어 착각하였다.

저 여자는 인면지주라는 불리우는 괴물이었다.

설득이 통할 대상이 아니었다.

다시금 격돌이 시작되었다.

챙강

그녀의 가느다란 다리가 선우의 호신강기에 침입하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꿰뚫을 정도는 아니였지만 서서히 깎여 나가기 시작하였다.

'좆같네 진짜.'

위험했다.

이대로 가다간 단전에 있는 내력이 모두 고갈 될 것이다.

어떻게든 생각해야했다.

저 괴물같은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하여도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을 말이다.

챙강

챙강

챙강

서서히 내력은 고갈되기 시작하였고 호신강기 또한 점점 깎여나가기 시작하였다.

만약 이번에 형성한 호신강기가 부숴져버린다면 다음번은 없었다.

선우는 맹렬히 머리를 굴리기 시작하였다.

이대로 죽고싶지 않았다.

만약 죽는다면 자신 뿐만아니라 옥령마저 죽게되버린다.

그럴 순 없었다.

'생각을 하자 생각을 , 너무 빨라서 눈으로는 도저히 쫓을 수가 없어, 눈따위는 없는거나 마찬가지라는 소리다, 그럼 눈이없다고 가정하고 어떻게하면 저 속도를 쫓을 수 있는거지?'

챙강

챙강

'눈이 없다...그렇다면 눈대신..소리로?'

말도 안되는 소리다.

자신이 무슨 맹인 무사도 아니고 청각만으로 어떻게 저 몸놀림을 잡아낸다는 말인가

기각이었다.

'그렇다면 닿는 즉시 반격을?'

이또한 개소리였다.

너무 빨라 잡지조차 못할 것이 뻔하였다.

'...........시발'

답이 안나왔다.

챙강

호신강기는 이미 절반이상 깎여있다.

인면지주의 날카로운 거미 다리가 자신을 향해 점점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어떻게 해야 저년을 느낄 수 있는거야!'

그때였다.

저 멀리서 엄청난 독기가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그곳은 독왕과 독마가 있는 장소였다.

번뜩

'잠깐, 독기?'

가능성 있었다.

하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십중팔구 저 가느다랗고 날카로운 다리가 자신을 꿰뚫을 것이다.

'믿는다, 주인공 버프'

어차피 방법은 없었다.

이내 선우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몸을 두르고 있던 호신강기를 해제하였다.

그 모습을 본 인면지주는 의아해하였다.

자신의 몸을 지켜주던 갑옷을 벗어던지다니?

거기다 눈까지 감다니?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살기도라도 할셈인가

의문들이 새록 새록 솟아났지만 이내 생각을 멈췄다.

어차피 상관없었다.

그의 의도가 어떻든 그녀는 그를 죽일 뿐이었다.

그녀는 빠른 속도로 뛰어나간 후 그대로 거미 다리를 휘둘러 선우의 머리를 갈랐다.

'끝이다.'

휘익

하지만 그녀가 가른 것은 허공이었다.

"응?"

그녀의 멍청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촤악

이내 그녀의 몸통에 검흔이 새겨졌다.

그대로 베어버린 것이다.

"꺄아아아악!"

몸이 베인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의문에 찬 시선으로 선우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자신을 베었단 말인가

선우는 눈을 감고 검 세워 그녀를 겨눌 뿐이었다.

그리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답을 찾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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