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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77화 (78/1,419)

〈 77화 〉 78.혈투를 벌이다-2

"크하하하하하하하 "

독마는 웃음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크흑"

그리고 그와 반대로 독왕은 신음성을 삼켰다.

독마는 강했다.

그것도 미칠정도로 말이다.

화경에 끝자락에 도달한 자신이것만 독마 앞에서는 무엇하나 통하지 않았다.

독은 상하관계가 정립되기 때문에 하위 독으로는 상위 독을 품은자를 중독시킬 수 없다.

동위 독을 가진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화경의 끝자락에 이른 둘은 달랐다.

수많은 독을 흡수하였고 체내의 수많은 독을 조합하여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극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극독을 만들어 내뿜어도 독마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중독이 안되는 것은 아니었다.

분명 그는 중독되고 있었다.

하지만 중독되는 순간 자신을 중독시킨 독을 순식간에 해독하는 걸로도 모자라 아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내성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독기를 내력과 일원화시켜 흡수하는 것과 달리 혼원오독신공에는 독기를 축적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독기를 다룰 수 있었다.

때문에 만류귀원신공에 비해 내성을 만드는 과정에서 취약할 수 밖에 없것만 눈앞의 독마는 독기를 그대로 받아들인 후 단기간에 해독하여 곧바로 내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신체였다.

내성이라는 것은 엄청난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지만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내성을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 것이 가능한 인간이 세상에 어디있다는 말인가

당진철은 독마를 괴물 보듯이 쳐다보았다.

독마 또한 자신을 쳐다보는 당진철을 바라보았다.

물론 그와는 달리 재밌어 죽겠다는 얼굴로 말이다.

즐거웠다.

즐거워도 너무 즐거웠다.

눈앞의 남자는 자신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화경에 끝자락에 오른 자신이었다.

세상에 이재원과 천마를 제외하고는 상대가 없다고 자부하기에는 충분한 실력이었다.

검황이나 천검후가 나타난다하더라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만한 자신도 있을 뿐더러 그럴 수밖에 없었다.

독은 이질적인 무공이다.

무공의 궤를 달리하기에 위험했고 그렇기에 매력적이었다.

혼원오독신공이 경지에 오르고 난이후 몸속에 축적된 수많은 독들을 융합하고 분리하면서 다양한 독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자취를 감춘 이십 년 간 얼마나 많은 독들을 만들어냈던가

그는 이십 년간 세상에 있는 모든 독들을 섭취했다고 자부할 만큼 어마어마한 독들 흡수하였다

.

그리고 그 수많은 독들을 바탕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절대지경이라 불리우는 화경의 고수조차 중독 시킬수 있는 독을 말이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 할 수 있었다.

천무맹의 천하제일이인자라고 불리우는 양태산마저 자신의 독을 견뎌낼 수 없다고 말이다.

그렇게 자신하던 자신과 대등한 상대를 만났다.

20여년전 천하제일독인이라고 불리우던 자신이 사라진 이후 천하제일독인이라는 칭호를 계승한 자이자 오만하게도 왕이라는 칭호로 불리우는자

그것은 바로 독왕이었다.

처음에는 얕봤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내 그것이 착각이라는데는 오래걸리지 않았다.

강했다.

미치도록말이다.

지금껏 단 한번도 위기라는 걸 겪어본적없는 자신이 식겁할 정도였다.

그것도 저 극심한 부상을 입은 몸으로 말이다.

독왕의 독은 무척이나 신묘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그또한 자신처럼 수많은 독을 조합하였고 수많은 극독들을 만들어 낸듯하였다.

겪어보지 못한 수많은 독들이 그를 에워쌌다.

그리고 모든 독을 온몸으로 느껴보았다.

짜릿했다.

그동안 무료했던 감정이 전부 날아가버릴 정도였다.

독왕이 만들어낸 독은 자칫 방심했다간 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농도였고 이 사실은 독마를 기쁘게하였다.

더욱 강해질 수 있는 계기를 준 것이다.

독마는 독왕이 뿌리는 모든 독기를 일일히 중독되어가면 해독하였고 그과정에서 내성을 얻었다.

더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기뻤다.

그는 많은 시간동안 독을 쏟아냈지만 시간이 지나도 새로운 독들이 가득하였다.

마치 새 장난감을 얻은 아이같은 기쁨이 들었다.

더구나 이 장난감은 그냥 장난감이 아니다.

날이 날카롭게 서린 장난감칼이었다.

내성을 쌓는 것은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일임과 동시에 위험한 일이었다.

그것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내력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자칫 방심했다간 저 날카로운 칼이 자신의 목에 꽂혀버리리라

"나와 대등한자를 만나다니 기쁘구나, 독왕이여 "

독마는 기쁜 듯 말을 이었다.

"늙은이, 말을 똑바로 하시게, 나는 지금 몸상태가 말이 아니지 않는가"

독왕은 한 팔밖에 없는 팔을 덜렁거리며 보여주었다.

그의 말대로 그는 지금 몸이 성치 않은 상태였다.

그런 상대로 대등하다면 자신이 모자르다는 사실을 시인하는 꼴밖에 안되었다.

"허허허 계략도 능력인 것을, 더구나 몸이 성했다하더라도 자네는 나한테 안되었을 걸세"

"퍽이나"

당진철은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온몸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은 주제에 호승심에 취해 기뻐하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아니꼬왔기 때문이다.

그는 독기를 다시금 모으기 시작했다.

저 늙은이를 이기기 위해서는 그냥저냥 조합한 독으로는 안되었다.

어차피 내성을 만들어버린다.

분명 신체에 부담이 갈법한데도 전혀 지친 기색이 안보였다.

단번에 죽여야했다.

내성을 만들기도 전에 중독시킨 후 멱을 따야했다.

아직 완성된 경지는 아니였다.

하지만 그 끝에 도달하였기에 한 발자국 내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당진철은 그 한 발자국을 선보일 생각이었다.

휘이이이이이이이잉

당진철은 만류귀원신공을 극성으로 운용하였다.

그러자 그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막대한 독기가 그의 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크다

어마어마하다

엄청나다

라는 수식어가 부족할 지경의 크기였다.

그 모습에 독마는 눈을 반짝였다.

무슨 짓을 할지는 몰랐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신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어마어마한 독기가 자신을 덮칠 것이라는 생각을 말이다.

"하아..하아.."

숨이 거칠어졌다.

생각만해도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독마는 혼원오독신공을 운용하기 시작하였다.

독기가 자신을 덮치는 즉시 회복한 후 내성을 만드리라

입가에 절로 웃음꽃이 피었다.

'어서, 어서 오거라!'

그 모습을 본 당진철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분명 해독할 수 있다 자부하고 부리는 여유일 것이다.

'얼마나 나를 얕잡아 본 것이냐!'

화가 치밀어오르기 시작하였다.

'여유를 부린 댓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주마.'

당진철은 독마를 향해 살기를 흘리며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과연 용독술이란 것은 무엇인가

적을 중독시키기위한 기술을 뭉뚱그려 용독술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적을 중독시킬 수 있는가

중독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독을 먹여도 직접 중독시켜도 되고 독무를 피어올려 호흡기를 통해 중독 시킬 수 있으며 독기를 내뿜어 피부를 통해 중독시키는 방법도 있었다.

또 독이 묻은 암기를 날려 혈류에 직접 중독시키는 방법도 있었다,

무척이나 번거롭기 짝이 없는 과정이었다.

당진철은 생각하였다.

너무나도 비효율적이고 번거롭기 짝이 없는 방법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는 생각했다.

그냥 생각하는대로 원하는대로 독을 중독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하고 말이다.

그리고 화경 끝자락에 다다라서야 비로소 그 생각을 실현시킬 수 있는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휘이이이이이이잉

휘몰아치던 독기가 어느새 뚝 끊기더니 이내 사라지더니 이내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당진철의 주위에는 고요함만이 가득하였다.

그 모습을 본 독마는 의아함이 들었다.

그 많던 독기들이 갑자기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그것도 한순간에 말이다.

한순간에 흐뜨려버리기엔 너무나도 방대한 양이 었다.

그는 의아한 표정으로 당진철을 바라보았다.

'대체 무슨 생각인 것이냐, 독왕'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독마여, 자네는 사람을 어떻게 중독시키는가?"

당진철이 그런 그를 보고 입을 떼었다.

"독기를 내뿜어서 중독시키지."

뜬금없는 물음이었지만 독마는 개의치 않고 답해주었다.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독마의 대답에 당진철은 한 번 웃음을 지었다.

"번거로워도 가장 효율적이고 확실하니까."

"틀렸네."

그의 대답에 독마는 어이가 없다는 듯 되물었다.

독을 먹이는 것보다 독무를 피어올리는 것보다 독 묻은 병기를 쓰는 것보다 효율적인 방법이 독기를 피어올려 상대의 피부를 통해 중독시키는 방법이었다.

그런데 그 방법이 틀렸다니

이해가 안되었다.

"그런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는데 어찌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당진철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뭐야?"

독마는 순간 어이 없다는 듯 반문했다.

그리고

"쿨럭"

기침과 함께 입에서 피를 토해져 나왔다.

"자네는 이미 중독됬다네."

그의 입가의 미소가 더욱 진해졌다.

"커어억...어...떻.게?"

독마는 신음성을 흘리며 말을 더듬었다.

뼛속까지 흘러들어오는 독기에 엄청난 격통이 밀려왔기떄문이다.

"그저 마음가는대로 중독시켰을 뿐이네."

"....심독(心毒)"

"아직은 완성되지 못한 재주라네."

울컥

"웨에에에에엑"

당진철의 심독은 독마의 온몸을 중독시키기 시작하였다.

독기가 손발끝부터 시작하여 점점 위로 올라오더니 이내 그의 머리까지 점령하기 시작하였다.

내부또한 마찬가지였다.

혈도는 물론 단전까지 독기가 침입하였고 장기마저 녹이기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겪어본적 없는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절로 비명이 내질러졌다.

처음이었다.

이정도의 고통을 겪어본적은

너무나도 끔찍한 고통이 온몸을 휘감았다.

온몸에 피부거죽이 녹아내리기 시작하였다.

"끄어워어"

독마는 그저 비명을 내지를 뿐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쿵하고 땅이 울리는 소리가 나면서 독마가 쓰러졌다.

드디어 물리친 것이다.

"하아...하아...하아.."

당진철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독마는 정말 감당조차 못할 정도로 강하였다.

그의 말대로 몸이 성하였다하더라도 결코 쉽게 이기지 못하였을 것이다.

당진철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결국 자신은 승리하였다.

그리고 사실상 이론에 가까웠던 심독을 성공시키고 말았다.

비록 불완전한 심독이긴 하였지만 지쳐버린 노괴를 중독시키는데는 충분하였다.

당진철은 지치는 느낌이 들었다.

힘들어도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그는 잡아야했다.

마지막 남을 원수를 말이다.

막내 아들인 당세기 죽이고 그 거죽을 뒤집어쓰고 아들 행세를 한 살인마새끼를 말이다.

나이먹은 이후 온갖 말썽을 일으켰고 가문의 오점이라고 낙인찍힐 정도로 막장 행보를 이어간 망나니지만 엄연히 자신의 아들이었다.

비록 상종도 못할 짓을 벌이는 망나니지만 그를 처벌할 권리는 오직 당가에게만 있었다.

관도 지나가던 협객도 아닌 오직 사천당문에게만 말이다.

그런데 그런 아들을 죽여버린 것이다.

이는 사천당문을 욕보이는 것과 같았다.

중원제일세가라 불리우는 사천당문을 말이다.

그를 제압할 것이다.

그리고 피부가죽을 벗겨 정체를 파악한 후 최대한 말려죽일 생각이다.

단번에 죽이기에는 너무나 잘못이 컸다.

그는 고통 속에 비명을 지를 것이고 자신이 한일에 대해 후회하게 될 것이다.

아니 후회하게 만들 것이다.

당진철의 눈빛 살벌해지기 시작하였다.

털썩

그는 그대로 자리앉았다.

그리고 눈을 감고 가부좌를 틀었다.

선우를 잡아죽이기 전 몸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내력은 전부 고갈 당하였고 체력은 떨어진지 오래였다.

그를 잡기전 회복해야했다..

막 만류귀원신공을 운용하려는 그때였다.

오싹

그의 눈 너머로 오싹함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서..설마!?'

당진철은 다급히 눈을 다시금 떴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피부거죽이 모두 녹아내려 흉측하게 변한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독마의 얼굴을 말이다.

"끌끌 제법 매서웠다네, 당가주"

독마는 독기로 인해 검게 변색된 이빨을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어...어떻게!?"

당진철은 당황한 듯 되물었다.

말도안되는 일이었다.

이럴 수는 없었다.

분명 그는 심독으로 뼛속에 있는 골수까지 중독되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떻게 그것을 버틸 수 있단 말인가

"대단했어, 정말 만약 미완성만 아니였다면 나는 꼼짝없이 죽었을거야."

독마가 말을 이었다.

"자네가 용독술에 빠져 심독을 꿈꾸게 된 것처럼 나도 한 가지 꿈을 꾸었다네. 처음 오독문주의 제자로 들어간 날 나는 중독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맛보게 되었다네 몇날며칠을 피를 통하고 온몸에는 반점이 가득하였지 알고보니 오독문의 전통이라던가. 클클"

독마는 과거를 회상하며 웃음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느꼈지 중독이란 정말 무서운거구나 그렇기에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구나하고 말이야, 그리고 또 다른 생각을 해봤어 이렇게 무서운 무기를 다른이가 사용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될까 어떻게하면 중독을 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하고 말이야. "

독마는 침을 삼키고 다시금 말을 이었다.

"그리고 해답을 찾았지, 그것은 바로 내성이었지. 세상에 모든 독을 다먹어버리고 중독되지 않을 신체를 완성해버리자, 그렇게 다짐하였고 화경에 다다르자 어느정도 실마리가 잡히기 시작하였지."

"........만독불침."

"맞아 아직 미완성이라 자네의 심독을 온전히 받아내는 것은 무리였지만 그래도 이렇게 살아있을 수 있게 되었네."

저벅 저벅

독마가 당진철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게."

이내 손에 내력을 담았다.

당진철의 눈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수박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당진철의 머리통이 터져나갔다.

독마의 장력에 머리를 가격 당한 것이다.

과거 무림을 공포로 물들었던 흑갑철기병을 궤멸시킨 대영웅이자 중원제일세라고 불리우는 사천당가의 가주이면서 천하제일독인이라 불리며 감히 왕이라는 칭호를 허락받은 독왕 당진철은 그렇게 독마의 손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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