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화 〉 75.사자대면四者對面-1
"모..른다...."
독왕의 독기에 중독된 동곽은 덜덜 떨며 말을 이었다.
"모른다?"
당진철은 살기 뚝뚝 떨어지는 말투로 그에게 되물었다.
"안다해도 네놈한테 가르쳐줄 마음따윈 전혀 없다!"
어차피 살기는 글렀다.
어차피 죽을바에는 속이라도 긁어놓고 죽자는 심보였다.
"재밌군."
그의 말은 들은 당진철은 미소를 지었다.
만약 원래의 모습이라면 매력적인 미소였겠지만 화상에 의해 여기저기 진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으로 웃으니 흉측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이내 당진철의 손에 독기가 서리기 시작하였다.
기존의 녹 빛과는 전혀다른 적빛으로 일렁이기 시작하였다.
착
푸스스스스
당진철은 붉게 물들인 손을 동곽의 왼쪽 뺨에 갖다대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악!"
당진철이 손을 갖다대자 동곽의 왼쪽 뺨이 녹아들어가기 시작하였다.
"이래도 말할 기분이 안들더냐?"
"차라리 죽여라!"
"그래? 그럼 죽어야지."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당진철은 그대로 손을 위로 올려 두개골을 녹였다.
두개골이 녹아내리는 고통에 동곽은 비명을 질러대었고 머지않아 두개골이 모든 녹여진 동곽의 머리에서 뇌수가 흘러내리기 시작하였다.
동곽은 그대로 절명해버렸다.
"다음은 누구냐? "
당가주는 흉측한 얼굴로 웃으며 오독문도들을 바라보았다.
그 미소를 본 오독문도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
결국 모든 오독문도들을 고문한 당진철은 짜증이 치밀었다.
공포에 젖어 덜 덜 떠는 와중에도 독마의 위치에 대해서 불지 않았기때문이다.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함정에 빠져 진천벽력탄을 정통으로 맞은 당진철은 온전치 않은 몸으로 배신자인 주만기와 태인적과 생사결을 벌였다.
아무리 화경이라 불리우는 절대지경에 오른 당진철이었지만 부상을 입은 몸으로 초절정 상경의 고수인 주만기와 태인적을 상대하는 것은 무척이나 힘겨운 일이었다.
이대로는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당진철은 오른 팔을 미끼삼아 결국 승리할 수 있었고 배신자들을 북망산으로 보내버릴 수 있었다.
그들을 한 줌의 독물로 만든 당진철은 재빨리 남문을 통해 고독관 내부로 들어섰다.
그리고 고독관에서 자라는 모든 독초들을 뽑아먹기 시작하였다.
독기를 내력으로 바꿀 수 있는 당진철에게 고독관에서 자라는 독초는 영약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얼마지나지 않아 모든 독기와 내력은 회복한 당진철은 고독관을 내부를 돌아다니기 시작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단의 무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소자주 후보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침입자였기에 당진철은 꺼리낌없이 손을 쓸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무공을 보고 그들이 누구인지 유추해낼 수 있었다.
과거 절대무신 이재원이 멸문시켜버린 당가와 쌍벽을 이뤘던 독문.
오독문의 문도들이었던 것이다.
독마가 자취를 감춘 뒤 문주의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두었던 오독문이다.
문주가 없었기에 이렇다할 활동이 없었던 그들이 움직였다는 것은 단 하나였다.
바로 20여년 전 사라졌던 독마(毒魔)가 돌아왔다는 것을 말이다.
당진철은 의문이 들었다.
옛날 옛적에 잊혀진 과거의 망령따위 왜 갑자기 나타났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좌우 절레 절레 흔들었다.
지금 그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자가 당문을 적으로 돌렸다는 것이 중요하였다.
"당가를 우습게 본 댓가를 치르게 해주마."
까드득
당진철은 이빨을 까드득 갈았다.
당진철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서서히 기감을 퍼트리기 시작했다.
위치를 알수는 없지만 찾는 방법은 간단하였다.
고독관 내부에서 가장 강한 독기를 품은 존재를 찾으면 된다.
당진철의 기감이 점점 범위를 넓히더니 이내 엄청난 독기를 품고 있는 존재를 찾았다.
'저기다!'
번쩍
눈을 뜬 당진철은 그대로 신법을 활용하여 뛰기 시작했다.
어디론가로 사라지기 전에 잡아야했다.
당진철의 발걸음이 더욱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과거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천하제일독인과 만나는
만남의 시간이었다.
***********
선우는 풀숲을 헤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에이 시발"
선우는 절로 욕짓거리가 튀어나왔다.
풀숲이 어찌나 긴지 끝이 가도가도 끝이없었기 떄문이다.
그리고 풀잎은 어찌나 날카로운지 여기저기가 다 긁혀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선우는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인면지주를 찾아 헤맨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것만 인면지주는 코빼기도 안보였기때문이다.
빨리 잡아야 내단을 섭취하던가 할텐데 보이질 않으니 괜시리 불안감이 앞섰다.
물론 고독관 내부에서 인면지주를 잡을만한 실력자는 없었지만 만에 하나 당씨 형제들이 협력을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만류귀원신공이라는 희대의 독공을 익힌 절정의 고수 여럿이 덤벼든다면 인면지주라도 죽을 수있는 것이다.
선우는 마음이 급해졌다.
암컷 인면지주는 지금 자신이 사냥한 수컷 인면지주의 내단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인면지주가 사냥당하기라도 한다면 자신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버린다.
그럴 수는 없었다.
선우는 조용히 눈을 감고 기감을 퍼트려보았다.
선우가 인면지주를 찾는법은 의외로 간단하였다.
바로 기감을 퍼트려 독기가 가장 강한 존재를 찾는 것이었다.
몇백년은 족히 묵었을 것처럼 생긴 인면지주였다.
고작 절정에 이른 당씨 형제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독기를 품고 있을 것이 확실하였다.
선우는 정신을 더욱 집중하였다.
그러자 기감이 점점 넓어지더니 고독관 내부에 천천히 펼쳐지기 시작하였다.
경지가 오르면 오를 수록 퍼트릴 수 있는 기감의 범위가 달라지는데 선우가 퍼트릴 수 있는 기감은 백장이 최대였다.
그렇기때문에 백 장씩 거리를 이동하면서 기감을 퍼트려 위치를 찾는 것이다.
'흐음'
이번에도다 마땅한 독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포기하고 다시 기감을 걷어들이려는 순간이었다.
백 장 끄트머리 쪽에 잠깐이지만 상당한 독기가 언뜻 느껴진 것이다.
'뭐지?'
언뜻 느껴진 독기엔 선우는 다시금 기감을 퍼트려봤지만 아무리 뒤져봐도 걸리는 것이 없었다.
'착각인가?'
그때였다.
끄트머리 다시금 거대한 독기가 나타났다.
착각이 아니었다.
선우는 쾌재를 불렀다.
고독관에서 저정도로 거대한 독기를 품은 존재는 오직 인면지주밖에 없을 것이다.
번쩍
선우는 이내 눈을 떴다.
씨익
그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드디어 인면지주를 찾은 것이다.
선우의 몸에 내력이 휘몰아치더니 이내 발쪽에 모여들었다.
펑
이내 발 밑쪽 내력이 폭발하며 선우의 신형이 앞으로 쏘아지기 시작하였다.
타타타타탁
선우는 풍진보를 밟아가며 최대한 빠르게 이동하였다.
사냥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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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이이이익 끼이이이이이익
한편 선우가 그토록 찾던 인면지주는 기괴한 비명을 내며 거미줄을 타고 나무와 나무 사이를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무척 짜증이 나있었다.
반쪽을 죽인 원수를 찾기위해 고독관 내부를 이잡듯이 뒤졌지만 비슷한 인간들만 몇 보일 뿐 정작 원수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기때문이다.
처음에는 독기도 늘어나고 맛도 있었기에 참을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짜증이 치밀어 올라왔기떄문이다.
셀수도 없는 햇수를 같이 보낸 남편이었다.
자신만큼은 아니지만 강대하기 짝이 없었던 반쪽이 연약하기 그지없는 인간의 손에 무참히 죽어버렸다는 사실에 그녀는 분노를 금치 못하였다.
죽여야했다.
어떻게든 찾아서 갈가리 찢어죽이고 머리통을 터트리며 뇌수를 빨아먹어야했다.
그런데 정작 원수인 인간은 안보이고 다른 인간들만 보이니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끼이이이이이익 끼이이이이이익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기감을 퍼트렸다.
두 번의 탈피를 마친 그녀는 전과는 비교불허할 정도의 힘을 갖게되었는데 이는 기감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저 단순히 느낌만 오던 전과는 달리 이제는 구체적인 위치마저 느낄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기감이 넓게 퍼지면서 고독관 주위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녀는 느껴지는 기감 중 가장 강한 독기를 품고 있는 존재를 찾기 시작했다.
무려 남편을 죽인 인간이었다.
아마 그에 못지 않은 독기를 품고 있을 것이 확실하였다.
그때였다.
번뜩
끝자락 쪽에 엄청난 독기가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짜릿함을 느꼈다.
드디어 찾은 것이다.
그녀의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남편의 원수를 갚을 시간이 도래한 것이다.
그녀는 기감을 거둬들이고 거미줄로 나무를 타며 최대한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복수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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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썩
독마가 당주기의 시체 위에 앉았다.
뻐금 뻐금
그리고 장죽을 입에 물고 연기를 머금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무언가 불만족스러운 듯 잔뜩 일그러져있었다.
"빌어먹을"
독마는 욕짓거리를 뱉어내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내려다 봤다.
그의 주위에는 특유의 악취를 풍기며 썩어들어간 시체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다.
모두 그의 손에 죽은 장로들과 원로들이었다.
독마는 지금 짜증이 나있었다.
한껏 기대하고 싸움을 나섰것만 그들의 수준은 기대이하였다.
독공에서 경지차이가 나니 손 한번 제대로 못 써보고 몰살당한 것이다.
독마는 그것이 마음에 안들었다.
독공의 경우 경지에 따른 상하관계를 넘어설 수가 없었다.
하위 독으로는 상위 독을 지닌 자들을 이길 수 없기 떄문이다.
그렇기에 독공을 쓰는 자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을 생각하였다.
오독문의 경우 그 대안이 검술이었다.
검술과 독공의 조화로 위력을 더욱 상승시키는 것이다.
이는 당가 또한 마찬가지로 독공과 암기술을 합쳐 보다 효율적인 무공식을 정립하였다.
하지만 빌어먹게도 이 장로들과 원로들 중 암기술을 익힌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검을 써대니 웃음만 나올 뿐었다.
만류귀원신공과 가장 잘맞는 무기술이 암기술이거늘
그것을 전면 부정하고 검을 빼든 것이다.
코웃음이 안나올 수가 없었다.
"후우"
독마는 장죽에서 입을 뗀후 연기를 내뱉기 시작하였다.
이럴려고 20년 간의 은거에 들어갔나 자괴감이 몰려들었다.
이정도로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머리 아프게 계략따윈 짤 필요도 없이 사천당문과 정면으로 붙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심한지고"
탄식을 내뱉으면 독마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실망스러운 것은 실망스러운 것이고 일은 일이었다.
일을 시작해야할 시간이었다.
자신이 맡은 바는 당가의 모든 직계들의 씨를 말리는 것이었다.
장로들과 원로들을 다 죽였으니 남은 것은 애새끼들 뿐이었다.
독마는 기감을 넓히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독기가 느껴지는 놈부터 잡아죽일셈이었다.
그런데 서쪽 방향에서 거대한 독기가 자신이 있는 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응?'
순간 독마는 당황했다.
이곳에 있는 아해들이라 해봤자 기껏해야 절정 수준일터
그런데 느껴지는 독기는 절정을 아득히 초월해 있었다.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그때였다.
이번에는 남쪽 과 서쪽 방향에서 각 각 거대한 독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먼저 느낀 독기와 비교해도 전혀 밀릴 것 같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독기였다.
'뭐지?"
독마는 다시금 당황하였다.
하나도 아니고 세 개의 독기가 등장한 것이다.
그것도 절정 수준으로는 어림도 없는 독기가 말이다.
'다른 장로들인가?'
하지만 장로라하더라도 정도를 넘어선 기운이었다.
이정도의 독기를 가진 이가 한낱 장로일리가 없었다.
기감으로 느껴지는 그들의 독기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하였다.
'대체 누구냐 너희들은.'
독마는 긴장한 표정으로 독기가 다가오고 있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그때였다.
쿵
무언가 엄청난 진동과 굉음을 내며 그의 앞에 떨어졌다.
낙하의 충격때문인지 엄청난 양의 흙먼지가 그 주위를 감쌌다.
끼이이이이익 끼이이이이이익
먼지 속에서는 기괴한 비명이 울려퍼지면 독마의 귀를 괴롭게 하였다.
이내 먼지가 걷히면서 낙하한 존재의 정체가 드러났다.
끼이이이이이익
천하절색의 외모와 그에 대비되는 십 오척은 거뜬히 넘을 것 같은 거대한 거체 그리고 날카롭기 그지 없는 여덟 개의 다리
독마 앞에 떨어진 존재는 바로 선우가 그렇게 찾아다녔던 인면지주였다.
독마를 선우로 착각하고 찾아오게 된 것이다.
"인면지주구나!"
그녀의 등장에 독마는 기꺼워하였다.
인면지주는 예로부터 독인들에게 영약 취급을 받는 영물이었다.
하지만 워낙 찾기가 힘들어 평생을 가도 못만나본 이가 수두룩한데 제발로 찾아오니 기꺼울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크기를 보니 못해도 수백년은 묵은 것 같았다.
독마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그려졌다.
분명 어마어마한 양의 독기를 품고 있을 것이다.
그때였다.
타타타타타탁
남쪽에서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내 고대를 돌려보니 웬 괴인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는 여기저기 까맣게 그을린 자국이 역력하였다.
그리고 수염과 머리털은 반절이 날아가 있었고 몸 여기저기에 화상을 입었는지 진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얼굴은 반절이 날아가 있었고 팔은 또 어디다 뒀는지 왼팔 하나만 달랑 달려있었다.
흉측하기 짝이 없는 몰골에 독마는 인상을 찌푸렸다.
대체 이놈은 뭐하는 놈이란 말인가
"반갑군, 네놈이 독마냐?"
"그렇다 네놈은 누구지?"
"당진철"
흉측하게 생긴 괴인의 정체는 바로 진천벽력탄을 직격으로 맞은 사천당문의 가주 독왕 당진철인 것이다.
독왕의 등장에 독마는 놀라워하였다.
분명 함정에 빠져 진천벽력탄을 정통으로 맞았을 것이 분명할 진대 이렇게 살아돌아온 것이다.
그의 생명력에 독마는 경의를 표하였다.
"목숨줄 한 번 질기구나."
"내가 당하고는 못사는 성격이라"
말을 마친 당진철은 살기를 흩뿌리기 시작했다.
세가의 적이다.
그리고 승부를 내지 못한 전대천하제일독인이다.
싸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독마 또한 독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자취를 감춘 사이 천하제일독이라는 칭호를 가져간 사내다.
얼마나 대단한지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그때였다.
끼이이이이이이익
두 고수가 독기와 내력을 끌어올리자 인면지주 또한 위기를 느꼈는지 독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반쪽을 먹고 더욱 강력해진 그녀의 독기는 화경에 이른 두 고수에게 전혀 꿀리지 않았다.
두 고수와 한 마리의 괴물은 서로 눈치를 보며 끊임없이 독기를 내뿜기 시작하였다.
우우우우우우우우웅
세 개의 거대한 독기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순간이었다.
파스스스
풀숲이 흔들리며 한 남자가 등장하였다.
"찾았다! 이 좆같은 새끼야!!"
남자는 인면지주를 향해 검을 겨누고 큰소리로 외쳤다.
드디어 찾은 것이다.
남자의 정체는 인면지주의 내단을 빼앗긴 선우였다.
"응?"
이내 선우는 인면지주 주위에 그녀만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왼쪽에는 화상을 입었는지 흉한 몰골의 남자가 있었고 반대쪽에는 흑의를 말끔히 차려입은 괴팍하게 생긴 노인네가 있었다.
'뭐야 시발?'
선우는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