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1화 〉 72.당서윤 신위를 보이다-2
챙
챙
고월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암기들을 일일히 쳐내기 시작하였다.
'이 계집은 암기가 몇 개야'
고월은 속으로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검으로 몇 번이고 암기를 튕겨냈것만 날아오는 암기 수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대체 품안에 소지하고 있는 암기가 몇 개란 말인가
사천당문에서 독공을 익힌 직계 혈족들의 경우 비장의 수로 한 두개정도 구비해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류귀원신공이라는 희대의 독공이 제창된 이후 구태여 암기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서윤은 전혀 달랐다.
만류귀원신공이라는 희대의 절학을 익힌 주제에 쉴새없이 투척할 수 있을정도로 상당한 양의 암기를 소지하고 있는 것이다.
팟
"큭!"
순간 당서윤의 쏘아보낸 암기 하나가 고월의 볼을 스쳤다.
주륵
암기가 스쳐간 자리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계집 따위에 당해서야 체면이 서겠어?"
당서윤은 씨익 웃으며 고월을 조롱하였다.
"이 계집이!"
고월은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독기 간의 위상은 서로 동등하였기에 결국 독기이외의 것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꺼내든 것이 검이었고 당서윤이 꺼내든 것은 아무런 기관이 없는 밋밋한 암기였다.
그 모습을 처음 본 고월은 콧방귀를 꼈다.
암기 투척같은 잡배의 무공을 어디서 선보이느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가에서 암기 투척 따위는 이미 방계들이나 쓰는 하류무공으로 전락한지 오래였다.
위험부담이 큰 독공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암기 투척술은 만류귀원신공의 등장 이후 완전히 몰락하였기 때문이다.
직계 혈족의 기관이 달린 복잡한 강력한 암기 한 두개를 구비하는 것을 선호하였다.
구태여 주렁주렁 투척용 암기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었기 떄문이다.
그렇기에 고월은 유리한 고지에 섰다 자부하고 한 껏 여유를 부렸다.
보나마나 위기에 몰려 발악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착각이란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당서윤이 투척하는 암기에는 하나 하나에는 상당한 내력이 담겨 있었고 이는 최소 검기가 아니면 튕겨내기 힘들정도 거력이 담겨있었고 고월은 상시 검기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내공의 소모를 촉직시키기 시작하였다.
거기다 거리를 좁힐라치면 귀신같이 빠르게 이동하여 거리를 벌렸기 때문에 좀처럼 격할 기회를 잡지 못하였다.
만약 그녀의 암기보다 자신의 내력이 먼저 고갈된다면 꼼짝없이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순 없지.'
고월은 검을 다시 고쳐잡았다.
그럼 위험한 수에 도박하는 취미는 없었다.
위험부담을 감수하더라도 확실히 승리를 거머쥐는 수밖에 없었다.
고월은 내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손에 쥔 검에 내력을 흘려보냈다.
우우웅
검명이 울리더니 이내 기류가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지금이다!'
고월이 한껏 기류가 모여든 검을 당서윤을 향해 한차례 휘둘렀다.
부웅
슈우우우우욱
고월이 검을 휘두르자 검에 모여있던 기류들이 칼날 모양으로 바뀌면서 당서윤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검풍(劒風)!?
당서윤은 당황하여 재빨리 피하려고 하였지만 이미 피하기에는 칼날이 가까이 왔다.
츄아아악
당서윤은 재빨리 호신강기를 둘러 몸을 보호하였지만 내상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
"크흑"
당서윤은 가슴을 움켜잡았다.
검풍이 맞은 가슴어림에 상당한 고통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만약 호신강기를 조금이라도 늦게 둘렀다면 몸이 절단 났을 것이다.
"아깝네, 그대로 몸뚱아리를 절단 낼 참이었는데."
고월은 실실 웃으며 말했다.
이미 그녀를 생포할 생각은 저 멀리 사라지고 없었다.
천하제일미에 가까운 외모는 아깝기는 하나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하였다.
푸스스스스
고월이 살기를 내뿜기 시작하였다.
"음"
고월의 바뀐 기도를 읽은 것인지
당서윤은 침음성을 흘렸다.
고월은 강했다.
천박한 언행과는 별개로 말이다.
인성과 실력이 비례하지 않는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었다.
고월과의 독기 간 차이는 거의 없었다.
독기공으로는 승부를 내지 못한다는 소리였다.
결국 남은 것은 암기뿐이었다.
아마 암기공을 익하지 않은 대장로나 대원로가 고월을 상대하였다면 낭패를 봤겠지만 그녀는 달랐다.
무공에 미쳐있는 그녀는 잠을 쪼개고 또 쪼개어 독기공 뿐만아니라 암기공까지 완벽히 익혔으며 평소 만천화우를 연습하기 위해 들고 다녔던 투척용 암기덕에 고월과의 대치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검풍의 등장으로 우위를 점하던 것은 다시 동등해졌다.
검풍(劒風)
검에 기류를 두른 후 바람의 칼날을 날리는 최상위 경지의 기술이다.
제대로 쓸 수만 있다면 멀리있는 상대를 베어낼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검풍을 쓰기 위해서는 검강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 수의 내력 소모가 들기때문에 좀처럼 쓰이지는 않는다.
보통의 경우에는 거리를 좁혀 검강을 일도양단 내는 것을 선호한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월이 검풍을 날렸다.
분명 당서윤과의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기에 그런 것이리라
당서윤은 긴장된 시선으로 고월을 바라봤다.
고월 또한 원거리에서 공격이 가능해진 이상
암기 투척의 이점은 퇴색되 버린다.
다시 동등한 조건이 된 것이다.
아니 오히려 당서윤쪽이 더욱 불리할 것이다.
아무리 많다지만 암기 수는 한정적이었다.
그에 비해 고월의 경우 검이 부러지지 않는 이상 몇 번이고 공격을 이어 갈 수있다.
암기를 다 던질 때까지 그의 내력이 고갈되지 않는다면 빼도박도 못하고 죽게되는 것이다.
어떻게든 빠르게 승부를 봐야했다.
챙
챙
챙
고월은 검풍으로 암기를 쳐내며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상당수의 내력이 소모되긴하였지만 검기로 암기를 쳐낼 때보다 더욱 수월하게 거리를 좁힐 수 있었다.
십 장에 이르렀던 거리가 단숨에 오 장까지 좁혀지게 되었다.
고월은 쾌재를 불렀다.
"크큭 지금이라도 가랑이를 벌리고 용서를 비는게 어떠겠느냐?"
한층 여유로워진 고월이 그녀에게 음담패설을 하였다.
"........."
하지만 그녀는 말없이 공수에 집중할 뿐이었다.
방심하다간 순식간에 거리가 좁혀지고 만다.
저 딴 격장지계에 대꾸할 여유따윈 없었다.
"쯔쯧 재미없는년"
그녀의 목석같은 반응에 고월은 혀를 찼다.
저런 목석같은 년에서 신음이 터지면 그게 그렇게 꼴리던데
이를 행하지 못함에 아쉬움이 번졌다.
천하제일미에 가까운 외견을 가지고 있것만 어찌 무공도 저리 강하여 생포를 못하게 한단말인가
하늘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법
고월은 다시금 내력을 집중하였다.
검풍을 날린 후 내력을 한순간에 폭발시켜 거리를 좁힐 심산이다,
그녀와의 거리는 이제 삼장
이정도 거리라면 충분히 그녀에게 닿을 수 있으리라
'하나 둘 셋'
츄아아아악
펑
고월은 검풍이 날아가는 동시에 용천혈에 내력을 폭발시켰다.
그리고 폭발력 받은 몸이 그대로 앞으로 뛰쳐나가기 시작하였다.
그이 몸에 암기가 몇 개 날아들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깟 암기 몇 개정도는 얼마든지 맞아주마 대신 네년은 목숨을 내놓아야할 것이다.'
고월은 검에 강기가 둘러졌다.
우우우웅
그리고 이내 그녀와의 거리가 좁혀지자 그는 꺼리낌없이 검을 휘둘렀다.
부웅
"죽어랏!"
고월의 검강이 당서윤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이미 피하기에는 늦었다.
어떻게해서든 피해를 최소화해야했다.
당서윤은 다시금 호신강기를 둘렀다.
검풍과는 달랐다.
버틸 수 있을지 없을 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버티지 못한다면 그녀에게 남은 것은 죽음뿐이었다.
콰아앙
고월의 검강과 당서윤의 호신강기가 부딪히자 엄청난 충격파가 비산하였고 거대한 굉음이 터져나왔다.
콰콰쾅
"커헉"
그 충격파를 직격으로 맞은 당서윤은 각혈을 토하며, 그대로 날아가 벽에 처박혀 버렸다.
벽은 무너져 내렸고 그녀는 그대로 함몰되었다.
"으윽"
고월은 신음성을 질렀다.
그 또한 충격이 상당하였는지 손목이 시큰거리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대단한 계집."
고월은 순수하게 감탄하였다.
그 짧은 새 호신강기를 둘러 몸이 절단나는 것을 막은 것이다.
충격마저 어찌할 수는 없었겠지만 저정도로 막아낸 것도 대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결국 그녀는 쓰러졌고 서있는 것은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크크크큭 크하하하하하"
고월의 굉소가 울려퍼졌다.
결국 승리한 것이다.
그는 몸을 돌려 당대부인에게 다가갔다.
승자독식을 행할 시간이다.
마음껏 범해주리라
그때였다.
오싹
등뒤에 갑작스럽게 오한이 들기 시작하였다.
'설마?'
고월은 급히 몸을 돌렸다.
그리고 당서윤이 함몰되어있는 벽돌 잔해들을 살펴보았다.
벽돌들을 여전히 그녀 위를 덮고 있었다.
'뭐지?'
고월이 의아해하던 순간이었다.
우르르
벽돌 잔해가 걷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궹한 눈의 당서윤이 모습을 드러냈다.
내상을 크게 입은 것인지 입가에는 각혈한 자국이 가득하였다.
"독한 년, 죽은 척하고 있었으면 목숨이라도 건졌을거늘!"
고월의 말에 당서윤은 피식 웃었다.
그 생각을 안해본 것도 아니였다.
호신강기로 몸을 두르긴하였지만 고월의 검강은 버티기에는 무리였다.
갈비뼈가 부러졌다.
뼛조각이 폐에 박혔는지 숨 쉴때마다 호흡이 힘들었다.
내상은 장기를 뒤틀리게 만들었고 극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이대로 쓰러져 한숨자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하였다.
하지만 그럴수는 없었다.
이대로 쓰러져버린다면 결국 만천화우를 완성 못할 것이다.
그 생각이 미치도록 휘감았고 그녀는 결국 일어설 수 있었다.
죽기직전까지 몰려놓고도 나고 자란 당가에 대한 걱정보다 만천화우을 완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걱정을 하다니
만약 그가 이런 자신을 보면 미친년이라 비웃을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그런 여자였다.
당대부인한테 변고가 생긴다면 그 미친새끼가 무슨 짓을 저지를 지 몰랐다.
최악의 경우 후반구결이고 뭐고 낼름 사라져버릴지 몰랐다.
그러고 싶진 않았다.
비척 비척
"지켜야 되거든"
당서윤은 비척 비척 몸을 일으켜 세웠다.
"어리석은 년"
몸을 일으켜 세운 당서윤을 본 고월은 검을 고쳐쥐었다.
산송장같은 몰골로 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말인가
오히려 죽음을 확정지어달라고 달려드는 꼴이었다.
고월은 내력을 집중시키기 시작하였다.
자신이 내력의 거의 고갈되긴 했지만 시체나 다름없는 당서윤정도는 가볍게 제압할 수 있으리라
고월은 그대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용천혈에 내력을 집중시킨 후 일순간에 폭발시켰다.
이번에는 목을 꿰뚫어 확실히 목숨을 거둬주리라
폭발력을 발판 삼아 고월이 빠른 속도로 그녀에게 날아오기 시작했다.
오장
참아야 했다.
사장
아직은 안되었다.
삼장.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두장 반
지금이었다.
당서윤은 양 소매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단전에 있는 모든 내력을 손 끝에 집중하였다.
손 끝을 타고 내력이 암기들에 닿기 시작하였다.
승부 수였다.
파바바바박
당서윤은 가지고 있는 모든 암기를 동시에 쏟아내었다.
수많은 암기의 꽃들이 하늘을 가득 채우기 시작하였다.
이는 고월도 이름만 들어본 무공이었다.
만류귀원신공에 의해 빛이 바래진 암기공의 최절정기
만천화우였다.
"끄아아아아아악!"
고월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였다.
수많은 암기가 몸에 꽂히기 시작했기때문이다.
그는 지금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는 듯한 느낌이었다.
끽해봐야 암기 서 너개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맞아줄 심산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쏟아낸 암기는 서 너개 수준이 아니었다.
시야를 가득 메울만큼 엄청난 양이었던 것이다.
"끄아아악"
암기의 꽃들은 고월의 몸에 하나 둘 씩 박히기 시작하였다.
내력이 남아있지 않아 호신강기를 끌어올리수도 없었다.
이마에 박힌 암기가 두개골을 뚫어버렸다.
귀에 날아온 암기는 귀를 날려버렸다.
오른쪽 눈알에 암기가 박혀 실명을 하였다.
코에 암기가 박혀 콧대가 무너져 내렸다.
목에 암기가 박혀 바람 구멍이 나버렸다.
가슴에는 수 십 개의 암기가 절로 박혔고 팔다리에도 암기 가득 꽂혔다.
암기가 낭심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짓뭉개져 버렸다.
너무 극심한 고통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고월은 그대로 절명해버렸다.
독마의 제자이자 천하의 악한 이들은 다 모였다하여 악귀대로 불리우는 곳에 대장이었던 고월은 당가를 멸문시키겠다는 야심을 실현시키지 못한 채 그렇게 죽어갔다.
"허억...허억...허억.."
당서윤은 거친 숨을 몰아쉬기 시작하였다.
완벽한 만천화우는 아니였다.
그저 전반부 구결만으로 흉내낸 느낌의 기술이었다.
하지만 고월에게는 충분히 통한 듯 싶었다.
초절정 상경에 오른 그가,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절명하고 만 것이다.
"크흑"
대신 몸에 상당한 반동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무리가 간 듯 했다.
단전이 텅빈 느낌이다.
내력을 거의 전부 소진한 것이다.
이대로 쓰러져 자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하였다.
하지만 이대로 쓰러질 수는 없었다.
고월이 쓰러졌다고는하나 악귀대들은 여전히 살육을 자행하고 있을 것이다.
막아야했다.
절뚝 절뚝
그녀는 절뚝거리는 발걸음으로 당대부인과 금적화에게 다가갔다.
툭 툭 툭
그녀는 남아있는 한 푼의 내력을 손가락에 집중한 후 재빠르게 손을 놀려 당대부인의 혈도를 풀어주었다.
"허억"
당대부인은 갑작스레 몸이 풀리자 신음성을 내었다.
하지만 이내 신색을 회복한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였다.
"고마워요, 아가씨"
저 악귀같은 이에게 범할 뻔한 것을 당서윤이 구해준 것이다
고맙지 않을리 없었다.
"하아.,하아..하아.. 내력이 부족해서 한 명밖에 풀어줄 수 없었어요, 삼 부인은 언니가 풀어주세요."
"알겠어요, 일단 안정을 취하세요."
당대부인은 당서윤에게 휴식을 권하였다.
그녀가 보기엔 당서윤이 위태해보이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럴...시간..없어요..그보다 저를 약왕전으로 내려다 주세요"
약왕전은 당가의 영약을 보관하고 있는 비고였다.
평소엔 공을 세우거나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얼씬도 못하는 곳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영약으로 몸을 회복할 심산이었다.
탁 탁 탁
어느새 당대부인이 금적화의 혈도를 풀어주었다.
"허억"
금적화 또한 갑작스레 몸이 풀리자 신음성을 내었다.
"약왕전으로 갈 필요없어요, 제 처소에 백년하수오가 있어요."
금적화는 다급히 말을 이었다.
약왕전이라고는 하지만 그곳에 있는 대부분의 영약들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하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급의 영약들은 이미 직계 혈족들이 전부 먹어버렸기 때문이다.
금적화는 아들을 위해 몰래 남겨두었던 백년하수오의 존재를 알렸다.
고독관을 무사히 통과할 아들을 위해 남겨둔 안배였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당서윤에게 넘겨주는 것이 맞는 듯하였다.
소가주고 뭐고 당가가 남아있어야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그녀의 말을 들은 당서윤은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하늘이 당가를 버린 것은 아닌 듯 싶었기 때문이다.
당대부인과 금적화는 당서윤을 부축하며 금적화의 처소로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