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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66화 (67/1,419)

〈 66화 〉 67.당가풍운唐家風雲-1

번쩍

음양조화신공을 운용하던 선우는 눈을 떴다.

내부에 침입해있던 인면지주의 모든 독기들을 내력과 일원화시킨 것이다.

선우는 손에 독기를 집중하여 발산해보았다.

슈우우우욱

손바닥에는 기존에 녹빛보다 더욱 진한 독기가 발하고 있었다.

전에 가지고 있던 녹빛이 녹차정도라면 이번에는 미역정도일까

아마 독기가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으리라

선우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꽤나 고생하긴 했지만 더욱 강해질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이정도면 당서윤 정도되는 독공의 고수가 아닌 이상

그를 고전케할 수 있는 이는 없을 것이다.

독기를 거둔 선우는 이내 정면을 바라보았다.

정면에는 머리통이 꿰뚫려 절명해 있는 인면지주의 모습이 보였다.

혀를 쭉 내밀고 죽어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괴악했다.

선우는 그 모습을 보며 치를 떨었다.

인면지주는 무척 강했다.

자칫하다간 질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남만에서 포획되는 개체랑은 차원이 다를 정도였다.

덩치에 걸맞는 엄천난 거력,강기가 아니면 잘베이지도 않는 단단한 갑각,다리가 잘려도 순식간에 복구시키는 재생력, 왠만한 사람을 녹여버릴 정도의 극독까지

이기는 게 용할 정도의 괴물 중에 괴물이었다.

하지만 선우는 승리하였고 승자는 독식할 권리를 가진다.

선우는 함박 웃음을 지었다.

기연이었다.

인면지주의 내단까지 흡수한다면 어마어마한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이 뻔하였다.

생각을 마친 선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인면지주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그때였다.

끼이이이이이익

끼이이이이이익

어디선가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다.

"뭐지?"

선우는 무척이나 낯익은 소리에 귀를 의심하였다.

'에이 설마'

선우는 천천히 시선을 나무 위로 올렸다.

나무 위에는 피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아름다운 얼굴 뒤에는 검은 빛 외골격과 거대한 여 덟개의 다리 포진해 있었다.

'한 놈이 아니였어!?'

선우는 당황하였다.

겨우겨우 인면지주를 죽여놨더니 한 놈이 아닌듯 싶었다.

사람 형상을 띠고 있는 얼굴을 보니 앞에 녀석과는 다르게 암컷처럼 보였다.

그리고 수컷보다 더욱 거대한 몸체를 보고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눈앞에 나타난 암컷이 자신이 죽인 수컷보다 더욱 강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좆같네.'

선우는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수컷 인면지주를 상대하느라 내력이 상당 수 고갈된 상황이었다.

원래 강기란 것자체가 강력한 대신 내력 소모가 무척이나 극심하였기에 당연하다면 당연한 현상이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또 다시 격전을 치룰 수는 없었다.

선우는 재빨리 몸을 돌려 달리기 시작하였다.

인면지주의 내단이 아깝긴하였지만 목숨을 잃는 것보단 나을 것이다.

'나중에 보자.'

내력이 회복되는대로 바로 사냥해주리라 다짐한 선우는 더욱 빠르게 달렸다.

타타타타탁

얼마 남아있지 않는 내력으로 풍진보를 밟아가며 더욱 거리를 벌렸다.

일단 내력을 회복해야한다.

암컷 인면지주는 피눈물을 흘리며 선우의 뒷모습을 유심히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시선을 돌려 죽어있는 자신의 반쪽을 바라보았다.

너무나 슬퍼 피눈물이 절로 흘러나왔다.

수 백년을 같이한 반쪽이었다.

그런데 이리도 허무하게 죽어버리다니

마음 한 구석에 공허함이 가득 차버렸다.

그리고 곧이어 다른 감정이 공허함을 가득 채우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분노였다.

쏴아아아아아악

엄청난 독기가 일렁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시뻘개진 눈으로 죽어있는 자신의 반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우적 우적

콰득 콰득

수컷 인면지주의 시체를 씹어먹기 시작하였다.

한입 한입

정성스럽게 곱씹고 또 곱씹었다.

피눈물을 철철 흘리면서 그녀는 생각했다.

평생 자신의 몸속에서 함께하자고 말이다.

그리고 복수심이 차올랐다.

콰득 콰득

우적 우적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녀는 결국 수컷 인면지주를 전부 먹어치웠다.

쏴아아아아아아

그리고 온 몸에서 빛이 발하기 시작하였다.

탈피였다.

수백년의 세월 끝에 이룩했던 탈피를 다시금 행하게 된 것이다.

솨아아아아아아

얼마나 지났을까

빛이 서서히 줄어들며 그녀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녀는 더욱 더 거대해졌고 더욱 더 강해졌다.

부드러운 속살을 에워쌌던 외골격은 더욱 크고 단단해졌으며 거대하기 짝이 없던 다리들은 마치 잘 벼린 명검처럼 날카로워졌다. 그리고 수컷 인면지주의 내단을 흡수한 그녀의 독기는 그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해져 있었다.

그리고 배에는 사람 얼굴 형태의 무늬가 생겨났다.

수컷 인면지주의 힘을 온전히 이어받아 경지를 넘어선 것이다.

눈을 감고 있던 인면지주는 눈을 떴다.

그리고 강해진 자신을 체감하였다.

몸이 날아갈듯 가벼웠고 힘을 더욱 강력해졌다.

완벽했다.

그녀는 선우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다.

냄새는 기억해두었다.

이제 복수의 시간이다.

******************

독왕 당진철

그는 중원제일가 사천당문의 가주이자 과거 천마의 정예부대인 흑갑철기병을 홀로 전멸시킨 절대고수이다.

그는 집무실에 홀로 앉아 깊은 사색에 빠져있었다.

가문을 위해서라지만 자신의 아들들을 모두 고독관이라는 참혹하기 그지 없는 곳에 밀어처넣은 비정하기 짝이 없는 아비지만 그또한 죄책감이란 것을 느끼고 있었다.

외척 가문의 득세를 견제하기위해 자신의 아들들을 모두 희생양으로 삼아버렸다.

이는 가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아비로서는 최악의 선택이었다.

고독관 개관을 결정한 순간부터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쯧, 나도 늙었군."

당진철은 한숨을 쉬었다.

이는 나이가 들어 감성적으로 변한 탓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예전이라면 이런 죄책감따위에 휘둘리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당진철을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이미 벌어진 일 후회한다해서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저 결과를 기다릴 뿐이었다.

고독관에서 벌어지는 경합은 언제 끝날지 예측이 안된다.

빠르면 하루 만에 끝날 수도 있을 것이고 늦으면 몇 달이고 지체 될 수 있을것이다.

그저 며칠이고 통과자가 나오길 기다릴 뿐이었다.

상념에 빠지고 있던 그때였다.

똑 똑

누군가 집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가주님 소인 태인적입니다."

태인적은 20년 전 정마대전 당시 당진철을 흠모하여 식객으로 들어온 외부인사였다.

하지만 가주를 향한 20년간의 충심과 초절정에 이른 무공을 인정 받아 직계 혈족이 아니면서 가주의 측근으로 영입된 인물이었다.

"들어오게."

당진철은 혼쾌히 태인적을 들어오게 하였다.

"큰일 났습니다. 가주"

집무실에 들어온 태인적은 다급히 말을 이었다.

"무슨일인데 그러는겐가?"

당진철은 의아한 듯 되물었다.

평소에는 점잖기로 유명한 태인적이 이리도 다급히 말하니 궁금증이 일었기때문이다.

"삼공자께서 중도탈관을 하였답니다."

"뭐라!?"

그의 말에 당진철은 놀랐다.

삼공자라하면 사부인 소생의 아들이 당기문이었다.

당기문은 대공자 당정이나 사 공자인 당산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름의 출중한 무공실력과 높은 학식을 가지고 있어 무림서생이라 불리우는 기재가 아니던가

그렇기에 장로들 사이에서는 유력한 소가주 후보로 거론되던 아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아들이 중도탈관을 하다니 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지금 어디 있느냐?"

"지금 고독관 남문 가까이에 있는 별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당진철은 턱을 쓰다듬었다.

당기문은 꽤나 유력한 후보였던터라 그 또한 기대를 하고 있던 아들이었다.

그런데 명예가 아닌 목숨을 택하여 고독관을 중도탈관하니 실망을 금치 못하였다.

망나니인 당세기는 그렇다쳐도 무림서생이라 이름을 날리고 있던 당기문은 그래선 안되었다.

세인들이 당가를 얼마나 욕하겠는가

"치료가 되는대로 내 집무실로 불러오거라."

그 불편한 감정이 드러났는지

당진철은 불퉁스럽게 말을 이었다.

"그런데 가주님 , 삼공자께서 이상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게 뭔가?"

"고독관 내부에 소가주 후보가 아닌 침입자가 있다고 말입니다."

"뭐라!?"

태인적이 말을 들은 당진철은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지며 언성을 높였다.

누가 감히 소가주를 결정하는 신성한 경합을 방해한단말인가

그것도 가주인 자신의 명을 어기면서 말이다.

당진철의 몸에서 농밀한 살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였다.

이는 자신에 대한 반역이었다.

"그 말이 사실이렷다?"

"그대로 기절하여 자세한 상황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내가 직접가서 듣겠다."

말을 마친 당진철은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갈아입었다.

당기문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해볼 참이었다.

만약 중도탈관한 것이 부끄러워 헛소리를 한 것이라면 그 또한 처벌을 피해가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까득

침입자는 물론 그 일에 가담한 모든 이들의 목이 잘라 땅 밑을 구르게 할 것이다.

끼익

당가주는 그대로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태인적은 그런 당가주의 뒷모습을 웃으며 바라보았다.

****************

당진철은 신법을 발휘하여 고독관 남문에 있는 별관 처소로 달려나갔다.

말를 탈 여유따위는 없었다.

만약 당기문의 말이 사실이라면 고독관 내부에 있는 소가주 후보들이 위험했기 때문이다.

용천혈에는 더욱 더 강한 내력이 발산 되었고 당진철의 속력은 더욱 더 빨라졌다.

.

.

.

.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당진철은 비로소 고독관 남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남문에는 자신의 측근인 주만기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가주, 오셨습니까"

주만기는 허리를 숙여 깍듯이 가주에게 인사를 건네었다.

하지만 당진철에게는 그의 인사따위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내 아들, 문아는 어디있느냐!"

"지금 저쪽 별관 처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말을 마친 주만기는 손을 뻗어 오른쪽을 가르켰다.

주만기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낡은 건물 한 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저곳이다

저곳에 아들인 당기문이 있는 것이다.

건물을 발견한 당진철은 재빨리 건물 있는 쪽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끼익

낡은 경첩소리가 그의 귓가를 간질였다.

당진철은 내부를 살펴보았다.

이리저리 낡은 가구들이 눈에 띄었고 정중앙에는 자신의 아들 당기문이 요를 덮은 채 누워있었다.

당진철은 재빨리 그에게 다가갔다.

당기문의 얼굴을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문아야, 일어나보가라."

하지만 당기문은 대답없이 그저 누워있을 뿐이었다.

당진철은 다급히 당기문의 손을 맞잡았다.

체온을 재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는 의아함을 느끼게 되었다.

체온이 차도 너무 차가운 것이다.

그리고 손목에는 맥박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죽은 사람처럼 말이다.

섬뜩

당진철은 재빨리 당기문이 덮고 있는 요를 걷어내었다.

그리고

심장이 꿰뚫려 죽어 있는 당기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함정!'

당진철이 건물을 벗어나기 위해 몸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콰콰콰콰콰콰쾅!!

천둥 번개가 몰아치는 소리가 들려오며 거대한 폭발이 당진철을 덮쳤다.

"젠자아아아앙!!"

당진철은 내력을 끌어올려 호신강기를 둘렀다.

콰콰콰콰콰콰콰쾅

하지만 폭발력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악!"

폭발은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이내 건물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만기는 미소를 지었다.

독왕을 함정에 빠뜨리것이다.

당기문을 미끼로 당가주를 끌어들이는 것은 무척이나 괜찮은 계획이었다.

저 냉철한 머리로도 자신의 측근이 배신 할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듯 싶었다.

주만기는 너무나 통쾌하였다.

20년 간 억지로 숙이며 살았던 설움이 한 번에 날아가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오로지 지금 이순간을 위해서 20년이란 세월을 희생하였다.

몇 번이고 계획을 수정하였고 때가 오길 기다렸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대계가 시작된 것이다.

"크크크크큭 크하하하하하하하하"

쉴새없이 웃음이 터져나왔다.

함정인 것을 깨닫고 얼마나 멍청한 표정을 지었을까

그 표정을 못본 것이 천추의 한이리라

그때였다,

저벅 저벅

한참을 웃고 있던 주만기에 귀에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설마?'

주만기는 설마하는 심정으로 발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쳐다봤다..

저벅 저벅 저벅

발소리의 진원지는 불타고 있는 건물 안이었다.

저벅 저벅 저벅

이내 건물 밖으로 당진철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멋들어진 수염은 전부 까맣게 그을렸으며 옷은 전부 불타버렸고 온몸에는 화상 자국이 가득하였다.

곳곳에서 진물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매캐한 탄내가 콧끝을 간질였다.

또한 얼굴의 반절이 날아가버렸지만 그는 똑바로 걸어오고 있었다.

저벅 저벅

그 모습을 본 주만기는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자신이 터트린 것은 진천벽력탄이라 불리우는 무림사 최악의 병기였다.

과거에 멸문당한 벽뢰문이라 불리우는 문파에서 만들어낸 귀물로

당시 벽뢰문은 무공은 다소 부족하였지만 벽력탄이라는 불리우는 폭탄을 이용하여 강대한 문파로서 자리 매김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특히 그들이 개발한 진천벽력탄의 경우

그 폭발력과 화력이 기존의 벽력탄의 두 세배는 되었기 때문에 초절정고수조차 직격으로 맞는다면 생사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에 위력을 자랑하였다.

하지만 그 건물을 통째로 붕괴시킬 수 있는 폭발력과 어린아이도 대량살상을 저지를 만큼의 쉬운 용이성은 많은 문파들에게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결국 당시 위기감을 느낀 정무맹에 의해 멸문을 당하게 되었고 진천벽력탄의 제조법마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리고 되었다.

벽뢰문은 멸문당하였지만 벽력탄의 위력을 똑똑히 보았던 많은 무림세가들은 벽력탄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였다.

하지만 제조법이 사라진 벽력탄은 더 이상 제조가 불가능하였기에 세인들은 남아있는 벽력탄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진천벽력탄의 경우 부르는 것이 값일 정도로 비싼 가격을 호가하는 물건이었다

그런 진천벽력탄을 한 개도 아니고 다 섯개나 터트렸다.

그런데 아무리 멀쩡한 꼴이 아니더라도 그것들을 버텨낸 것이다.

'괴물같은 새끼'

적이지만 절로 감탄이 나왔다.

"주.만.기"

당가주의 쇠를 긁는 듯한 목소리가 주만기의 귀에 선명히 들려왔다.

주만기는 재빨리 검을 꺼내들었다.

죽여야한다.

여기서 그를 죽이지 못하면 모든 계획이 망가져버린다.

"네놈따위가 나를 상대할 성싶으냐!"

당진철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

스윽

그때 주만기 뒤쪽에서 태인적이 모습을 드러냈다.

"네놈도 배신한 것이냐!"

"배신이라니 그 말은 틀렸소, 우리는 단 한번도 당신 주군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소"

"개같은 새끼들, 다 죽여주마!!"

"진천벽력탄을 직격으로 맞은 몸으로 뭘 할 수 있겠소? 그냥 편히 가시구려."

태인적은 비웃음을 흘렸다.

진천벽력탄을 직격으로 맞고도 살아남은 것은 놀라운 일이나 거기까지였다.

이미 상당수의 내력을 소모하여 남문까지 달려온 당진철이었다.

또한 진천벽력탄을 견뎌내기 위해 엄청난 양의 내력소모를 감행했을 것이다.

거기다 여기저기 진물이 흐르고 화상을 입었으며 폭발력에 온몸의 뼈가 바스라졌을 것이다.

그가 화경이라 불리우는 절대지경에 도달하긴 하였지만 이 상황에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저 몸으로 초절정에 이른 자신들을 어찌 상대한단말인가

"크크큭 천하의 독왕이, 어지간히도 우습게 보였나보구나."

태인적의 말을 들은 당진철은 웃음을 흘렸다.

고작 초절정의 경지에 밖에 이루지 못한 하수 주제에 지금 감히 누굴 잡는단말인가

우우우우우웅

당진철은 만류귀원신공을 운용하여 내력과 독기를 끌어올렸다.

저들에게 격의 차이라는 것을 알려줄셈이었다.

"오거라, 이 더러운 배신자들아!"

당진철의 말을 끝으로 주만기와 태인적은 검을 빼들고 그에게 달려들었다.

싸움이 시작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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