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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57화 (58/1,419)

〈 57화 〉 58.독서시毒西施 분노하다-1

덥석

선우는 재빨리 당대부인의 손목을 휘어잡았다.

그리고 힘을 주어 목에 비녀가 더이상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놓거라, 어서 놓지 못하겠느냐!"

그녀는 애써 반항해보았지만 경지에 오른 고수인 선우가 작정하고 힘을 주니 벗어날 수가 없었다.

"........."

선우는 그녀에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만취한 상태로 덮쳐지긴 하였으나 자신이 그녀를 범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로 그녀가 죽게 내버려둘 순 없었다.

그게 선우의 생각이었다.

자신은 착한 인간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마냥 나쁜 인간 또한 아니었다.

그냥 그 경계선에 있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만약 여유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연민을 가지고 윤리를 지키며 선행을 선호하는 그런 인간이었겠지만 위급한 상황에 치달으면 언제든 돌변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무림에 떨어진 것은 선우 인생 최대의 위기였고 그는 살기 위해서라면 모든 이용하리라 다짐하였다.

그렇기에 꺼리낌없이 백화봉에 숨어 들어 옥령을 속였고 그녀의 애정에 빌붙어 비루한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옥령을 사랑하게 되었을 때

선우는 간과하고 있던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선우가 소설 속 인물이라 가벼이 여겨졌던 무림 속 인물들이 모두 감정을 가지고 웃고 떠들고 슬퍼하고 눈물 짓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기에 선우는 생각했다.

그들을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로 여기고 밑으로 내려다보며 꺼리낌없이 자신의 욕망을 위해 이용한다면 자신이 경멸하는 이재원과 같은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말이다.

하지만 지금 선우의 상황은 최악에 놓여져 있었다.

무림공적으로 낙인 찍혀 전 무림이 적으로 돌아섰으며, 세계관 최강자라 할 수 있는 이재원이 호시탐탐 자신의 목숨만을 노리고 있었다.

앞으로 선우는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누군가를 이용하고 속이는 등 셀수도조차 없을정도로 많은 이기적인 짓을 저지를지도 몰랐다.

아니 분명 할 것이다.

처음에는 옥령이외에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말자고 다짐하였다.

마음을 주지 않는다면 마음껏 이용한다하더라도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 다짐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며칠동안 당서윤과 대화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사람 마음이라는게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비록 일시적인 동맹이라지만 오랜만에 장삼이 아닌 장선우로서 하는 대화는 무척이나 신선했다.

그녀와의 대화는 유쾌했고 즐거웠다.

그녀의 처소로 찾아가는게 기다려질 만큼 말이다.

마음을 주면 안된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선우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이미 친구로 여기게 된 것이다.

그리고 깨달았다.

감정이라는게 마음대로 조절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미 마음을 줘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선우는 다시 생각해보는 수 밖에 없었다.

무림에 있는 사람들을 꺼리낌없이 이용한다면 자신은 유리해질 수는 있으나 죄책감에 시달릴 것 같았다.

하지만 무림은 현대의 윤리관에 따라 착하게 살면서 지킬거 다 지키고 살아남을 정도로 녹록한 곳 또한 아니었다.

그리고 결론을 지었다.

적어도 인간성을 훼손되는 짓거리는 하지말자고 말이다

자신은 악인도 선인도 아니였다.

그저 살기위해 발악하는 한 명의 인간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인간이고 싶었다.

살아남기위해 인간을 벗어나 짐승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적어도 자신이 스스로 정한 선을 지키며 인간성을 유지하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눈앞에 당대부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하고 있다.

이것은 선우가 정한 선에 반하는 일이었다.

그녀의 손을 움켜진 선우의 손에 힘이 더욱 들어갔다.

절대 당대부인을 이대로 죽게 냅둘 순 없었다.

"제발....제발 놓으란 말이다!"

당대부인은 애원조로 선우에게 부탁하였지만 소용없었다.

이 손을 놓는 순간 당대부인 목이 뚫려 절명할 것이 뻔하였다.

그런데 어찌 놓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대치가 얼마나 지속됬을까

쨍그랑

이내 당대부인은 손에 쥐고 있던 비수를 바닥에 떨궜다.

"흐윽 흐윽 으아아아아항"

그리고 서럽게 울기 시작하였다.

너무나도 서러웠다.

무엇하나 자신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었기때문이다.

어렵게 얻은 막내아들은 삐뚤어져 세인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아무리 사랑으로 보듬아주어도 언제나 말썽을 부리기 일쑤였다.

밤마다 항상 사랑을 속삭여주던 다정한 남편인 당진철은 5년 째 자신의 처소를 찾아주지 않았다.

사랑해마지 않는 아들들이 가주 위를 걸고 서로의 목숨을 빼앗는댄다.

맹렬히 반대했지만 아무리 말려봐도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들어주는 이가 하나 없었다.

당진철도 당도욱도 당세기도 말이다.

외로웠다.

그저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고 보듬아줄 단 한 사람이 필요할 뿐이 것만 그 누구도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았다.

그 사실이 너무나도 평생 입에도 안대었던 술을 진탕 먹었는다.

그런데 만취하여 자신의 아들을 덮치고 말았다.

그것도 사랑해 마지않는 막내아들을 말이다.

남편에 대한 죄책감에 목숨을 끊으려고 하여도 도저히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너무 서럽고 슬퍼서 눈물이 자꾸 새어나왔다.

"흐아아아아아아앙"

당대부인은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리며 울기 시작하였다.

선우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그녀를 조용히 안아줄 수 밖에

꼬옥

선우가 당대부인을 안아주자, 그녀는 더욱 서럽게 울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울음이 그칠 때까지 토닥여 줄 수 밖에 없었다.

"흐극..너도...흑...이 어미를....음탕하기.흐으윽....그지없는...창부라...생각하느냐?"

그녀는 울음섞인 목소리로 선우에게 물었다.

"아닙니다. 언제나 현숙하고 아름다운 분입니다."

"거짓말 하지말거라, 너도 내가 더럽다 여기고 있지 않느냐!"

그녀는 선우의 대답에 도리어 성을 내며 소리쳤다.

"정말입니다, 어머니께서 너무 아름다워서 저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선우의 말에 당대부인은 고개를 들어 선우를 쳐다봤다.

고개를 올려다보니 사랑해마지 않았던 당진철의 젊은 시절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동시 남자 특유의 거친 향이 그녀의 코끝을 간질였다.

그녀는 얼굴을 붉혔다.

"어..어미를 놀리는구나!"

당대부인은 고개를 도리질 하였다.

자신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가

눈앞의 있는 사람을 자신의 아들이었다.

대체 아들한테 무슨 상상을 한단말인가

그녀는 선우의 품을 빠져나가려하였다.

하지만 뜻처럼 되지 않았다.

선우가 그녀를 품 안에서 놓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놓...놓아라!"

당대부인은 저항하였지만 전과같은 격렬함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어머니, 한가지 약속해주세요. 절대 나쁜 생각하지 않기로요."

"알았다...알았으니까 그만 놓아다오."

그녀는 선우의 물음에 애원조로 대답하였다.

더 이상 선우의 품안에 있다가는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들 것만 같았다.

대답을 들은 선우는 순순히 그녀를 품에서 놓아주었다.

'아!'

선우가 품에서 놓아주자 그녀는 저도 모르게 속으로 안타까움 탄성을 자아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그녀를 얼굴을 더욱 붉혔다.

'미쳤구나, 정녕 내가 미쳤어.'

"나는 이만 가보마."

말을 마친 그녀는 재빨리 문 쪽으로 걸어갔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터업

그녀는 선우에게 손목을 잡혔다.

'설마 이 아이가 또 다시 나에게 정욕을!?'

손이 잡히자 그녀는 당황하였다.

"놓..거라...이래선 안된다."

"목에 상처는 치료하고 가시지요."

"........."

당대부인은 뻘쭘하여 얼굴을 붉혔다.

자꾸 자신 혼자서 이상한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되었다. 이 상처는 내가 알아서 치료할 터이니.."

"여기서 치료하지 않으시면 놓아주지 않겠습니다."

선우는 그녀에게 단호히 말하였다.

피를 철철 흘리면서 어디를 싸돌아다닌단 말인가

털썩

선호의 단호함을 느낀 당대부인은 그대로 의자 앉았다.

"어서...치료하거라."

그녀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숙였다.

그저 빨리 이 시간이 지나길 바랄 뿐이었다.

선우는 음양조화기로 그녀 목에 난 상처를 지혈하였다.

그리고 피가 멎자, 붕대로 천천히 목 주위를 감싸주었다.

그 과정에서 당대부인과 선우의 거리가 무척이나 가까워졌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당대부인의 코에는 수컷의 향기에 맡아지기 시작하였고 그녀는 매료되듯 눈빛이 몽롱해졌다.

"다 되었습니다."

순간 선우의 말에 정신 차린 당대부인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만 나가보마."

그녀는 부랴부랴 선우의 거처에서 빠져나왔다.

그 뒷모습을 지켜본 선우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어떡하지."

선우는 저도 모르게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당대부인을 잘 달래어 어떻게든 살려보내긴 하였으나 언제 또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몰랐다.

그렇다고 마땅히 해결할만한 방법 또한 떠오르지 않아 골머리가 아파왔다.

'당서윤한테 상의해볼까?'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잘 안다고 하지 않던가

자신보다는 그래도 당서윤이 괜찮은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당대부인과 정사를 했다는 사실을 당서윤한테 말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엄연히 당서윤의 새언니와 바람이 난 것이 아니던가

분명 살의를 내보일 것이 분명하였다.

또 그렇다고 이대로 대책없이 냅두기엔 당대부인이 마음에 걸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선우는 한숨을 푹쉬며 고민에 빠졌다.

************

당대부인의 거처

"하아...하아..하아"

당대부인은 거친 숨을 몰아 쉬며 호흡을 골랐다.

자꾸만 이상한 기분이 들었기에 당세기의 거처에 머무를 수가 없었다.

"하아..하아...내가 왜이러지?"

너무 이상했다.

당세기의 얼굴을 볼 때면 얼굴에 홍조가 올라왔으며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아랫부분이 묘하게 자극이 되었다.

왜 이렇게 된 것인가

아마도 당세기와 보낸 하룻밤이 원인이었으리라

처음이었다.

그만큼 쾌락에 빠져 절정에 달해 기절한 적은 말이다.

당대부인은 그때 쾌감이 두배 네 배 열 배 백 배 증폭되었던 감정을 잊지못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인 당세기를 보자 그 쾌감이 상기되는 것을 느꼈다.

이러면 안되는 것을 알지만 그녀의 몸은 더욱 달아오르기 시작하였다.

"아....안되는데...아흑"

당대부인의 손이 자연스럽게 내려가더니 이내 치마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치마 속 고의를 만져보자 이미 축축하게 젖을 대로 젖어있었다.

"아흑...아흑.."

그녀는 숨을 죽이며 잔뜩 젖은 고의를 만지기 시작하였다.

"아앙...아아앙.."

그녀는 신음성을 내며 손가락을 더욱 격렬히 비비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마음 속에는 배덕감과 쾌감이 공존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였고 그 현상은 그녀를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다.

"아아아아앙!"

당대부인의 거처에는 그녀의 신음소리만이 가득차게 되었다.

*********************

"죽어."

당서윤의 독기가 휘몰아치더니 그대로 선우를 덮쳤다.

"잠깐만!"

선우는 재빨리 풍진보를 밟으며 거리를 벌려 그녀의 독기의 범위에서 벗어났다.

"미친"

하지만 독기의 파도는 멈추지 않고 다시 선우를 덮쳐들었다.

선우는 발에 내력을 폭발시켜 그대로 벽을 뚫고 밖으로 나가 독기를 피하였다.

"말좀 들어, 이 미친년아!"

간신히 독기를 피한 선우는 당서윤에게 소리쳤다.

이내 창문 사이로 나온 그녀는 선우를 노려봤다.

"뭘 어떻게 들을까?"

"불가항력이었다니까?"

"꺼져"

그녀는 품 안에 있던 암기를 던지기 시작하였다.

'시발'

검을 가지고 오지 않은 선우는 손에 내력을 씌워 막을 수 밖에 없었다.

챙 챙 챙

선우는 재빨리 손을 움직여 날아오는 암기들을 튕겨냈다.

하지만 워낙 수가 많아 일일이 튕겨내기는 벅차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발, 이거 죽는거 아니야?'

그때였다.

수많은 암기들이 한꺼번에 선우를 덮쳐들기 시작하였다.

'만천화우!?!?'

이미 피하기는 글렀다.

선우는 호신강기를 둘러 암기의 비를 막아설 수 밖에 없었다.

툭 툭 툭

호신강기에 부딪히는 암기들이 땅바닥에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녀가 쏘아낸 암기들 속에는 내력과 독기가 잔뜩 담겨 있었고 호신강기를 천천히 좀먹기 시작하였다.

'뚫리면 죽는다'

선우는 모든 내력을 끌어모아 호신강기에 더욱 집중하였다.

저 암기의 비가 멎을 때까지 버텨야만했다.

쏴아아아아아아아

툭 툭 툭 툭 툭

암기가 쏟아지는 소리와 떨어지는 소리가 선우의 귀를 자극하였다.

"시이이이바아아아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마지막 남은 암기마저 땅에 떨어지자

선우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우"

하지만 안도의 한숨을 쉬는 순간

뺨에 불에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찰싹

어느새 곁으로 다가온 당서윤이 선우의 뺨을 후려갈기기 시작한 것이다.

"잠시.."

"만"

"살려..."

"줘.."

선우의 말따위는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 그녀는 선우의 뺨을 미친듯이 후려갈기기 시작했다.

선우는 그녀의 손길을 그저 얌전히 맞을 수 밖에 없었다.

.

.

.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선우의 뺨을 갈기던 그녀의 손이 멈추었다.

선우의 얼굴은 가관이다.

어찌나 많이 맞았는지 퉁퉁 부은 것은 물론

곳곳에 피가 터져 얼굴 전체를 빨갛게 칠하고 있었다.

선우의 얼굴을 본 당서윤은 그대로 몸을 돌려 전각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헝겊 하나를 바닥에 던져주었다.

"피 닦고 들어와."

'시발.'

지은 죄가 있는지라 속으로 욕짓거리를 삼킨 선우는 주섬주섬 헝겊을 주워 얼굴을 닦았다.

그래도 죽지는 않았으니 천만다행이리라

선우는 피를 대충 닦아낸 뒤 당서윤을 있는 전각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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