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화 〉 56. 백년화百年花를 구하다-1
백년화를 무사히 훔친 선우는 일단 당세기의 거처로 돌아갔다.
마음같아서는 당서윤의 거처로 바로 가고 싶었으나 온 몸에서나는 특유의 비릿내가 거슬렸다.
혹여 당서윤이 눈치라도 채면 어떻게 하겠는가
아무리 동맹 관계라지만 당대부인과 정사를 한 사실을 알면 어떻게 돌변할지 몰랐다.
선우는 풍진보를 밟으며, 재빨리 거처로 향하였다.
빨리 찝찝한 몸을 씻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거처에 도착한 선우는 그대로 씻기위해 옷을 벗자 여기저기 그녀의 손자국이 선명히 남아있었다.
쾌락에 못이겨 선우의 몸을 꽉 붙잡은 것이리라
선우는 붉게 남은 손자국을 보며 헛웃음을 나왔다.
당대부인과 정사를 치른 것이 실감이 났기 때문이다.
설마 백년화를 훔치러 갔다가 가주의 정실부인과 정사를 치룰 줄이야.
당가주 입장에서는 열불이 터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사랑하는 부인을 다른 남자에게 빼앗긴 것이 아닌가
불가항력이긴 하였지만 선우 또한 즐긴 입장이기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사실 선우는 처음 그녀가 음부를 비벼대었을 때만 해도 기절시킬 요량으로 틈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고고하고 현숙한 당대부인이 음탕한 말을 내뱉으며 신음소리를 내지르자, 그 계획은 무산 되었고 본능에 온 몸을 맡기게 된 것이다.
남자라는 동물이 참 애처롭다.
결국 성욕에 굴복해버리니 말이다.
선우는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남은 옷가지들을 벗기 시작하였다,
그때였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선우의 귀를 간질였다.
'뭐야, 시발'
그 소리를 들은 선우는 당황하였다.
이 야심한 시각에 누가 당세기의 거처를 찾는단말인가
끼익
이내 문이 열리고 누군가 방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선우의 눈이 휘둥그래해졌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여전히 천박하게 노는구나."
문을 열고 들어온 인물은 정실부인 운가려의 소생인 이공자 당도욱이었다.
'네가 왜 여기서 나와!? '
그 모습을 확인한 선우는 할말을 잃었다.
뜬금없이 당도욱이 왜 나온단 말인가
***********
당세기의 방으로 들어온 당도욱은 얼굴을 찌푸렸다.
방안에서 특유의 야릇한 냄새가 풀풀 풍기기 시작했기 떄문이다.
"어디 또 천한 계집이랑 놀아난 것이냐?"
당도욱은 선우를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질책하였다.
'니네 엄만데?'
선우는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 꾹 삼키고 말을 이었다.
다행히 운가려와 정사를 나눈 일이 들킨 것 같지는 않았다.
"하하하하 나비가 꽃을 보고 어찌 그냥 지나치겠어?"
선우는 짐짓 호탕한 듯 말을 이었다.
당서윤을 통해 당세기의 언행에 대해 익히들어둔 선우였다.
대답에는 거침이 없었다.
당도욱은 선우의 천박한 언행에 눈쌀을 더욱 찌푸렸다.
"네 놈이랑 놀아나는 년 수준이야 안봐도 뻔할 것 같구나."
'니네 엄마라니까?'
선우와 놀아난 여자가 당대부인이라는 걸 모르는 당도욱은 거세게 당세기를 비난하였다.
당가의 적통을 이은 놈이 천한 계집과 어울리는 것이 못 마땅했기 때문이다.
"정신차린 줄 알았것만, 네놈은 그대로구나."
"천성이 어디 쉽게 바뀌겠어?"
선우는 유들유들하게 맞받아쳤다.
"됐다, 어차피 기대도 안했다."
털썩
말을 마친 당도욱은 그대로 의자를 끌어 자리에 앉았다.
"네놈도 앉거라."
"뭔데?"
선우는 퉁명스럽게 되물었다.
대체 무슨일이길래 이런 야심한 밤에 자신의 방으로 찾아온단말인가
"앉아."
선우의 퉁명스러운 물음에 당진철은 말없이 기세를 피어올려 그를 압박하였다.
나름 선우를 압박할 용도로 내뿜은 것 같았지만 선우의 입장에서는 가소로웠다.
'귀여운 새끼.'
무림에 떨어지고 온갖 초고수를 만나고 다녔던 선우였다.
화경에 오른 혈검향 옥령부터 시작하여 검황 양태산, 독황 당진철 그리고 현경에 오른 이재원과 음양마까지
수 많은 고수들의 기세를 정면으로 받아낸 선우입장에서 당도욱의 기세는 어린아이의 치기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여기선 티를 내어선 안되었다.
선우는 내력으로 몸을 발열시켜,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게 만들었다.
그 후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누가봐도 기세에 억눌린 듯한 모습이리라
털썩
그 모습을 본 당도욱은 이내 만족스러운 듯한 미소를 지었다.
"긴말할 것 없다. 고독관의 입관을 포기해라."
선우가 자리에 앉자 당진철은 비로소 입을 떼었다.
"싫어."
"죽고 싶은게냐?"
"그 얘기는 이미 낮에 끝났을텐데요?"
선우의 대답에 당도욱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 망나니 새끼는 왜 주제도 모른다는 말인가
아니면 고독관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것인가
들어가면 죽을 것이 뻔한데 그걸 왜 들어간단 말인가
일류의 경지에도 못 오른 한심한 실력으로 말이다.
"나도 마음같아선 그냥 냅두고 싶었으나, 어머니께서 네놈을 말려달라더구나."
당도욱은 눈물 짓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 망나니같은 새끼의 고집때문에 어째서 어머니가 고통받아야 되는가
오늘 당세기의 반항에 속상해하신 어머니는 못 하는 술까지 먹으며 겨우 잠들지 않았던가
당도욱의 눈에 불길이 치솟았다.
모두 이 망나니새끼가 문제였다.
'시발새끼가, 한대치겠다?'
당도욱의 말을 들은 선우는 선우 나름대로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야밤에 찾아와서 한다는 소리가 낮에 했던 말과 일맥상통하였다.
뭔 놈의 오지랖이 이리 심하단 말인가
지금은 비록 당세기의 몸을 빌리고 있긴 하나 자신은 초절정 상경에 오른 고수 중에 고수였다.
아마 당가에서 일대일로 그와 자웅을 겨룰자는 손에 꼽을 것이다.
그런데 눈앞의 별것도 아닌 새끼가 딴지를 거니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고작 절정에 불과한 새끼가 말이다.
"싫다면 어쩔거지?"
선우는 삐딱하게 되물었다.
"강제로라도 포기하게 만들어야지."
말을 마친 당도욱은 내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하였다.
'쩝'
그 모습을 본 선우는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선우에게 당도욱 수준의 무공 따윈 그리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마음만 먹는다면 상처 하나 없이 가쁜히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개연성이다.
선우가 아닌 당세기는 현재 당도욱을 이길만한 개연성이 없었다.
매일 술이나 퍼먹고 계집질이나 하는 망나니가 절정의 고수인 당도욱을 상처 하나 없이 압도적으로 이긴다면 모두 괴리감을 느낄 것이 분명하였다.
모두의 시선은 당세기에게 쏠릴 것이고 어쩌면 정체가 들통날지도 몰랐다.
그렇기에 선우는 고민에 빠졌다.
그렇다고 이딴 놈한테 맞기도 싫었기 때문이다.
'어떡하지?'
고민하던 사이 당도욱의 손이 날라왔다.
선우의 눈에는 너무나 느리게 보였지만 그는 피하지 않았다.
짝
그의 손이 뺨을 강타하였다
상당한 내력이 담겼는지 뺨에서는 아픔이 절로 느껴졌다.
'시발 새끼가?'
선우는 인상을 찌푸렸다.
절로 살심이 치밀어올랐지만 가까스로 참아내었다.
지금 선우는 독정을 훔칠 때까지 어떻게든 웅크리고 있어야한다.
"포기해라."
"싫어."
짝
"너같은 허접한 녀석이 버틸만큼 호락호락한 관문이 아니다!"
"싫다고 개새끼야"
짝
당도욱은 몇 번이나 뺨을 후려치면서 포기를 종용했지만 선우는 굴하지 않았다.
화가난 당도욱은 선우를 아예 자빠뜨린 후 발로 밟기 시작했다.
"포기해라, 포기하란 말이다!"
"좆까, 시발새끼야!"
당도욱의 내력 실린 발길질을 맞으며 선우는 욕짓거리를 내뱉었고 당도욱은 더욱 화나 발길질을 가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당도욱 눈앞에 피범벅이 되어 쓰러진 동생을 바라보았다.
폭력에는 누구보다 연약한 망나니새끼것만 끝까지 포기한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독한 새끼."
당도욱은 그대로 몸을 돌려나가버렸다.
끼익
당도욱이 바깥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리자 쓰러져있던 선우가 고개를 들었다.
'시발 새끼, 두고보자.'
그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
다음날
선우는 뺨을 어루만지며 당서윤의 거처로 향하였다.
어찌나 심하게 맞았는지 뺨은 퉁퉁 부어있었고, 온 몸에는 발자국이 가득하였다.
모두 당도욱의 작품이었다.
선우는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차마 정체를 들킬까봐 반항 한 번 제대로 못해본 것이 열받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고작 절정 초입 밖에 안되는 놈에게 말이다.
만약 당세기가 기본 정도만 되는 놈이라면 어떻게든 반항 해보았겠지만, 당세기의 무공수위는 고작 이류무인에 불과하였다.
그냥 처맞을 수 밖에 없던 것이다.
호신강기만 끌어올렸어도 상처 하나 없을 터였지만 이류에 불과한 당세기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시발놈, 고독관에서 보자'
선우는 자신을 쥐어 팬 당도욱을 잘근잘근 밟아주리라 다짐하였다.
고독관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쥐어 패주리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선우는 어느새 당서윤의 거처에 당도하게 되었다.
선우가 외각을 지나 거처 안으로 발을 디뎠을 때였다.
우우우웅
전각 뒷편 연무장에서 거대한 독기가 일렁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부지런도 하셔라'
분명 당서윤이리라
선우는 여유롭게 걸으며 그녀가 있는 연무장으로 걸어갔다.
팍 팍 팍 팍
당서윤은 선우의 예상대로 무공을 수련하고 있었다.
그녀가 손을 휘저을 때마다 독기가 휘몰아치며 연무장 주위를 뒤덮었고 휘두르는 방향에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에 선우는 감탄하였다.
그녀가 독을 다루는 경지가 이기어검술과 비슷했기때문이다.
절대지경이라고 불리우는 화경에 이르러야지만 비로소 닿을 수 있다는 최상위 기술인 이기어검술을 완벽하진 않지만 비슷하게나마 흉내내고 있는 것이다.
만약 저것이 완성된다면 그녀는 화경에 이르리라
과연 초절정 상경에 이른 고수다웠다.
'쟤는 독기를 다루니까 이기어독이려나?'
선우는 실없는 생각을 하며, 인기척을 내었다.
자신이 왔다는 나름의 신호였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수련에 매진할 뿐
선우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일각 이각 삼각 반시진이 지나고 나서야 그녀는 수련을 멈추었다.
'독한 년....'
선우는 당서윤의 집념에 혀를 내둘렀다.
보통 손님이 찾아오면 하던일을 멈추고 맞이해 주지 않던가
하지만 그녀는 선우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수련을 끝내버린 것이다.
수련을 마친 그녀는 선우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하였다.
땀에 푹 젖어있는 그녀의 모습은 무척이나 매혹적이었다.
땀에 푹 젖은 하얀 백의가 옷에 착 달라붙어 굴곡을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봉긋한 가슴과 굴곡진 엉덩이 거기다 매끈한 다리까지 완벽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선우는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를 몽롱한 표정을 지으며 쳐다봤다.
"뭘 봐."
순간 그녀의 찌르는 듯한 목소리에 선우는 번뜩 정신차렸다.
저도 모르게 시선을 뺏긴 듯 하였다.
"예뻐서."
선우는 솔직담백하게 말하였다.
예뻐서 쳐다봤다는데 어쩌겠는가
"알아, 새끼야"
말을 마친 그녀는 그대로 전각으로 들어갔다.
'우물 같은 년'
선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그녀의 살랑거리는 엉덩이를 따라갔다.
*************
"얼굴은 왜 그래?"
그녀는 퉁퉁 부어있는 선우의 얼굴을 보더니 피식 웃음을 흘렸다.
이 건방지기 짝이 없는 남자가 누군가에게 맞았다는 생각이 드니 웃음이 나왔기 때문이다.
"몰라도 돼."
선우는 그녀의 물음에 퉁명스럽게 대답하였다.
차마 절정에 불과한 당도욱에게 개 패듯이 처맞았다는 소리는 죽어도 입밖에 안나왔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내 관심없다는 듯 화제를 돌렸다.
"왜 왔어?"
"여기는 손님이 왔는데 차도 안내오냐?"
"차를 마시고 싶으면 다관으로 꺼져."
그녀는 심드렁히 선우의 말을 받았다.
"백년화를 가지고 왔어."
그녀의 심드렁한 태도에 선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본론을 꺼내었다.
턱
선우는 품에서 주머니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뒀다.
"벌써?"
"쇳뿔도 단김에 빼야지."
그녀는 탁자 위에 있는 주머니를 꺼내어 열어보았다.
붉은 빛이 가득한 꽃잎과 유려한 곡선을 가지고 있는 초록 빛 줄기
백년화가 맞았다.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가져왔네?"
그녀는 내심 감탄하였다.
당대부인의 거처는 절정의 무인들이 교대로 근무를 서는 곳이다.
그런 곳을 들키지 않고 잠입한다는 것은 전문적인 수련을 한게 아닌 이상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그 힘든 일을 눈앞의 남자가 그걸 해냈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럼 당장 복용하면 돼?"
선우는 백년화가 들어있는 주머니를 집었다.
찰싹
그때 당서윤이 선우의 손등 쳐버렸다.
"미쳤어? 갑자기 삼도천이라도 건너고 싶어?"
"말로해, 이년아."
선우는 그녀가 때린 손등을 어루만지며 말을 이었다.
그새 내력을 담아 후려친 듯 하였다.
따가움이 무척이나 크게 느껴졌다.
"백년화의 독은 독공을 익히지 않으면 섭취시 즉사야."
"그럼 어떻게 먹어야 되는데?"
"희석시켜줄테니까, 그때 먹어."
"얼마나 걸리는데?"
"희석시키는 것 자체는 오래걸리지 않아, 대신 내성을 쌓을때까지 장기간 동안 소량으로 복용해야 돼"
"더럽게 귀찮네."
선우는 인상을 찌푸렸다.
백년화만 구해오면 한 번에 독기를 가질 수 있을 줄 알았 것만 그게 아닌 듯했다.
"그럼 그냥 죽던가."
"독정을 얻을 때까진 그럴 순 없지."
"그럼 그냥 닥치고 있어."
"넵"
당서윤은 명문세가의 아녀자답지않은 입이 무척 거칠었다.
노처녀라 그런 것인가
"아 맞다, 독 희석시키기 전에 해야할게 있어."
"뭔데?"
"뭐긴 뭐야, 우리 독서시 당서윤의 배를 어루만지는거지 흐흐"
찰싹
음흉한 미소를 흩뿌리던 선우는 손등을 한 대 더 맞았다.
"그딴 역겨운 말투로 또 지껄이면 이번엔 뺨이야."
그녀의 짜증섞인 질타를 들은 선우는 입을 다물었다.
장난이 통하지 않는 여자였다.
말을 마친 당서윤이 자리에 일어나 침상으로 이동한 후 그대로 드러누웠다.
훌렁
그리고 상의를 올려 배를 깠다.
"빨리 만져."
선우는 반색하여 그녀가 있는 침상으로 이동하였다.
이번에는 음양조화신공 운용보단 그녀의 배에서 느껴지는 감촉을 중점적으로 파고들 셈이었다.
그날 선우는 노골적으로 그녀의 배를 주물댔고 결국 뺨을 맞고 거처로 돌아가게 되었다.
**********
야심한 밤
2부인 이소옥의 거처
"아아앙...아흥....아아항"
그곳에서는 달뜬 여인의 신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좀더....좀더....빨리 박아주세요."
여인은 애원하듯 졸라 대었고 그녀의 음부 속으로 상하 운동을 반복하고 있던 굵은 양물의 속도를 더욱 빨라졌다.
"아아아아아아앙!!"
이내 여인은 절정에 달하였는지 그녀의 음부에서 엄청난 양의 애액이 터져나왔다.
"하아...하아.."
여인의 정체는 이소옥
사천당문의 가주 당진철의 2부인이었다.
"너무 좋았어요...."
"나도 좋았단다. 우리 작은 옥아"
남자는 지쳐 쓰러져 있는 이소옥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남자는 이내 옷을 갖춰입기 시작하였다.
"벌써 가시게요?"
이소옥이 농염함이 뚝 뚝 녹아들어가는 목소리로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아무렴 여기 있어봤자, 좋을리 있겠느냐."
"더 있으시지...."
그녀는 애교를 피우며 남자의 애간장을 녹였다.
남자는 잠시 흔들렸으나 이내 정신을 차렸다.
"어쩔수 없단다. 여기 오래있다간 우리 관계가 의심 받을 수도 있어."
"아쉬워요"
그녀는 물기에 젖은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남자는 단호하였다.
"걱정말거라, 언젠가 우리가 당당해질 날이 있을것이다."
"믿어요, 가가"
이소옥은 남자의 입에 입맞춤을 하였다.
이소옥과 작별인사를 마친 남자는 조용히 거처를 빠져나왔다.
"쯔쯧, 우물같은년"
이소옥은 확실히 우물이었다.
그녀가 애교를 피우는 순간 농염한 염기가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온뒤 온 몸을 휘감았다.
자칫 방심했다간 그대로 본능에 몸을 맡겼으리라
하지만 그럴 순 없었다.
아무리 당가주가 이소옥의 거처를 찾지 않는다하더라도 만일의 경우라는 것이 있었다.
자칫하다 자신과 이소옥 간의 부적절한 관계가 알려진다면 남자는 당가주의 손에 죽음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럴순 없었다.
아직 대계(大計)를 이루지 못 하고 죽을 수는 없었기때문이다.
"흐흐흐흐흐"
이소옥의 거처를 완전히 벗어나자 남자는 웃기 시작했다.
멍청한 계집이었다.
외로움때문에 지아비를 버리고 자신에게 붙어먹다니 말이다.
덕분에 일이 한층 더 쉬워졌다.
이번 대계(大計)가 성공한다면 중원제일가라 불리우는 사천당문은 풍비박산 날 것이고 패망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가의 멸문은 그분의 부활을 알리는 멋진 축포가 될 것이다.
마교 역사상 가장 강대한 힘을 갖춰 마중마라는 칭호를 얻은자
반선(半仙)이라 불리우는 탈마(脫魔)의 경지를 넘어서 마선(魔仙)에 경지에 다다른자
20년 전 중원무림을 피로 물들었던 마귀들의 왕
천마(天魔)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