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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32화 (33/1,419)

〈 32화 〉 33. 절체절명-1

망연자실한 표정의 선우을 바라보며 , 이재원은 진한 미소를 지었다.

그 절망에 가득한 표정이 너무 재밌었기 때문이다.

간덩이가 부은 것인지, 자신의 보물창고에 불을 지르고, 패왕귀면갑을 훔쳐간 새끼가, 지금 이빨을 쉴새없이 부딪히며 떨고 있었다.

자신이 무서운 것이다.

그것은 당연한일이었다.

자신이 누구인가

20년전 천마대제의 손에서 무림을 구한 대영웅이자, 반선의 경지라고 불리우는 현경에 도달한 천하무적 절대고수가 아닌가

눈앞에 멍청한 제자놈이 오돌오돌 떠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사실 이재원이 백화봉 꼭대기에 도착한 것은 선우가 패왕귀면갑을 입고 나왔을 때였다.

하지만 처음보는 패왕귀면갑의 모습과 선우의 무공에 궁금증이 일어 , 숨어서 여유롭게 구경하고 있던 것이었다.

물론 그 여유에는 뭔 짓거리를 해도 , 양태산이 질리 없다는 확신이 기저에 깔려있기에 나온 여유였다.

자신 다음으로 강하다고 여겨지는 절대무인을 , 초절정에 불과한 장삼이 어떻게 이기겠는가

하지만 자신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버리고 말았다.

양태산은 심검(心劍)이라는 초극의 기술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우에게 패하고 말았다.

심검은 선우를 베었지만, 깊게 베어내진 못한 것이었다.

아마 선우의 검에 목이 베이면서, 집중력이 흩어졌으리라

절대고수 중 하나이자 자신의 부하 중 가장 유능한 놈이 저딴 핏덩이에게 죽고 만 것이다.

살짝 열이 오르긴 했지만, 장삼의 행복한 표정을 보고 모든 화가 가라앉혀졌다.

저 행복한 얼굴이 절망으로 일그러지는 꼴을 보면, 얼마나 재밌겠는가

자신의 첫 마디를 들었을 때

선우의 반응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무림에 사진기가 있다면 찍고 싶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는 여전히 자신을 보고 떨고 있었고, 공포에 물들어 있었다.

그 반응에 희열이 느껴졌다.

"장삼아,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좆같았는지 모르지?"

"........."

절망에 빠진 선우는, 차마 입을 뗄 수가 없었다.

어째서 저자가 여기 나온단 말인가!

천운으로 겨우 겨우 양태산을 꺽었것만, 그보다 더한 자가 나타난 것이다.

절망하는 것 외엔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 따윈 없었다.

양태산이랑은 전혀 달랐다.

그의 경우, 이길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있었다.

화경의 고수이긴 하였지만, 이미 동급의 고수인 옥령에 의해, 전력이 절반이상 깎인 상태였고, 음양조화신공이라는 절대신공괴 패왕귀면갑의 기물도 있었기에, 목숨을 걸어본다면, 충분히 도박을 해볼만 하였다.

하지만 이재원은 아니었다.

그는 사람이라기보단 자연 재해에 가까운 인간인 것이다.

인간이 자연을 이길 수 있을리 없지 않은가

갑자기 운석이 떨어져,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그를 어찌 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는 재앙이었다.

선우는 그런 재앙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툭 툭

"왜 말이 없어?, 벙어리야?"

이재원은 그런 선우의 뺨을 툭 툭 건들며 말을 이었다.

"날 어떻게 할 셈이지!?"

선우는 공포에 잠식되어있는 성대를 억지로 쥐어짜며 , 말하였다.

"죽여야지."

즉답이었다.

죽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었다.

무슨 말을 하든, 이재원의 결정은 변치 않으리라.

하지만 죽게되더라도 그녀만큼은 살리고 싶었다.

"지금 죽일 건가?"

"그래야지, 사실 천무맹으로 데려가서 죽이려고 했는데, 태산이를 죽여서 그런지 ,왠지 살심이 올라서 말이야."

나름 정을 줬던 부하여서 그런지 몰라도, 이재원은 복수란 개념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좋지 않았다.

어떻게든 이재원을 백화봉에서 멀어지게 해야했다.

"그닥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은데?"

"상관없어,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난 옳으니까."

이재원은 실실 웃으며 말을 이었다.

실로 오만한 발언이었지만, 틀린말 또한 아니었다.

그는 이 소설 속 세계의 주인공이고, 어떤 선택을 하든 승승장구하였다.

그는 주인공이니까 말이다.

그런 그를 설득해야한다.

오로지 자신에게만 신경을 쓰도록, 옥령에게 관심을 갖지 않도록 말이다.

"생각을 해봐, 지금 여기서 죽여버려봤자, 실추된 네 명예는 회복되지 않아, 대중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죽여야 , 너에 대한 신뢰와 권위가 더욱 올라갈 것이다."

"오호, 신뢰와 권위라, 그건 또 맞는 말이긴 하지"

됐다.

반응이 생각보다 긍정적이다.

더욱 밀어붙여야한다.

"검황이라는 거대 전력을, 천무맹주의 대제자였던 장삼에게 잃어버리고 만거다. 나는 죽는다쳐도, 사람들의 남아있는 원망을 어떻게 해소할래?,, 너도 나도 천무맹주를 욕할게 뻔하지. 너는 사태가 진정 될 때까지 욕받이가 필요해, 나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어. "

"크큭, 왜 이렇게 천무맹에 가고 싶어할까?, 설마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물론이지, 난 잡혀있는 매 순간 도망칠 생각을 할거고, 도망치려고 노력할거야. 물론 너한테는 위험부담이 있겠지만, 그만한 값어치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맞는말이야, 그냥 여기서 너를 처죽여봤자, 신빙성도 없을 뿐더러, 떨어진 권위가 되돌아 오는 것은 아니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직접 처형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고 좋은 방법이야. 네놈이 도망 칠 수도 있겠지만, 팔다리 근맥을 다자르고, 단전도 터트려 놓으면 될테고."

'됐다'

선우는 이재원을 설득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그래, 그러니까 지금 당장 내려가자고."

"그 전에 해야 할게있어."

뚜벅 뚜벅

이재원은 선우를 지나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지켜 본 선우는 불안감이 들었다.

제발 제발 제발 아니기를

속으로 몇 번을 기도해보았지만, 신은 그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다.

그가 가는 방향의 끝에는 수혈을 짚혀 잠들어 있는 옥령이 누워있었다.

"가기전에 얘 좀 따먹고 가야되서."

절망감이 더욱 커졌다.

이재원의 손이 그녀의 옷자락을 쥐기 위해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하지마!"

그 목소리를 들은 이재원은 뒤를 돌아봤다.

"임마, 너도 한번 박게 해줄게. 그래도 제자였는데, 죽기전에 여자 하나 정도는 따먹게 해줘야지?."

말을 마친 이재원은 다시 옥령의 옷 자락을 쥐었다.

찌익

출렁

옷이 찢어지고, 옥령의 탐스러운 가슴이 드러났다.

"이야, 이년 노브라인 것은 여전하네, 징그럽게 큰것도 여전하고. 가슴 큰 년들이 그렇게 음탕하다던데, 넌 어떻게 생각하냐?

이재원의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연신 그녀의 가슴을 쳐다봤다.

선우는 피가 머리 끝까지 솟구쳐오르는 감정을 느꼈다.

자신을 사랑해준 그녀가

자신이 사랑하는 그녀가

이재원에게 비참하게 버림받았던 그녀가

지금 농락당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영중고 3학년 2반 이재원."

선우의 말에, 옥령의 가슴을 주무르려던 이재원의 손이 그대로 멈췄다.

"너는 항상 아침마다 학교를 가야한다는 사실에 고통스러워 했지, 모든 아이들이 너를 무시하였고, 괴롭히기 일쑤였으니까., 아이들 뿐만 아니였어, 선생들조차 너를 섞이지 못하는 문제아 취급을 했지,"

"너. 그걸....어떻게...!!"

이재원은 휘둥그래해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근데 그거 알아?, 그 모든 일들은 전부 네가 못났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야. 무엇하나 열심히 한 적없는 네녀석이 말이야, 공부를 열심히한 것도 아니고, 운동을 열심히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는 것을 열심히 한 것도 아니잖아!?, 그저 방관자를 자처하면서, 열심히 사는 누군가를 부러워하면서 시간을 보낸 찐따잖아!"

"아니야!!!!!!!, 아니야!!!, 나는 잘못한 것 없어!, 모두 그 녀석들이 잘못한거야!"

"너는 네가 스스로 시니컬하다고 생각하던 모양인데, 그건 그냥 싸가지가 없는거야 그리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안본다고!?? 그건 눈치없고 민폐덩어리인거고, 혼자 다니길 즐겨하고 다른 애들은 유치하다고!?, 그건 공감능력이 부족한거지 이 찐따새끼야!!"

"그마아아안!!!, 그만 해 이 시발새끼야!!"

정곡이 찔려버린 이재원은 발악하듯 소리를 질렀다.

"너는 쿨한 척하지만, 사실 누구보다 애정을 갈구하는 쿨병 걸린 찐따새끼에 불과해. 이 병신 새끼야., 무림에 왔다고 네가 바뀐거 같아? ,바뀐 건 하나도 없어, 너는 그냥 여전히 병신새끼에 불과해!"

선우의 말에 이재원은 정신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눈앞의 있는 자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분명 20년 간 자신의 밑에 있던 대제자 장삼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런 그의 입에서 자신의 과거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말도 안되는 일이다.

평생을 숨기고 싶었던 수치스러운 과거들이 하나 둘 씩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이재원은 머리를 쥐어잡았다.

"나가 , 나가라고!!"

정신적인 성장을 이룩하지 못한 이재원이기에, 과거의 기억들이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끄으아아아아 이 개새끼가!!!"

이재원은 그대로 선우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아올리려고 하였다.

패왕귀면갑이 반탄력으로 이재원의 손을 튕겨내려고 하였지만, 소용없었다.

이재원의 손은 패왕귀면갑을 뚫어버리고 선우의 멱살을 잡아챘다.

"너.. 대체 누구야!!, 정체가 뭐야!!"

" 장삼 ,이새끼야."

"웃기지마, 장삼이 이런 사실들을 알리가 없어. 어서 말해. 너 누구야!"

"나?, 이 세계의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

"그게 무슨 미친 소리야!?!"

"이재원 그거 아냐?. 나를 죽이면 너는 원래 세계로 돌아간다."

"뭐라고!?"

"미리 보험을 들어뒀다. 만약 너에게 죽을 때를 대비해서 나의 생사가 불문명해지면, 나의 동료들이 너를 원래 세계로 되돌리는 의식을 시행할 것이다."

"...거.짓말!!."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직접 죽여보면 되지 않냐?, 한 번 확인해봐라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지 안가는지"

"..........."

선우의 말에 이재원은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선우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차치하더라도, 그런 위험한 도박에 응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네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면, 너는 가지고 있던 모든 힘을 잃어버리고, 나이만 먹은 아저씨가 되는거야. 그곳에는 내공도 없기 때문에, 니가 익혔던 모든 무공들은 무용지물이 되버리는 거지. 어때, 이래도 날 죽여볼테냐?"

선우는 지금 혼신의 힘을 다해 인생 최대의 거짓말을 치고 있었다.

자신도 살고, 옥령 또한 범해지지 않을 방법은 이것밖에 없었다.

지금 이재원은 분명 혼란스러울 것이다.

평생 동안 시달려온 트라우마들을 줄줄 꿰고 있는 선우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솔직히 까고보면 말도 안되고 상황에 끼어 맞춘 뻔한 허점 투성이 거짓말들이었다.

애초에 이재원을 되돌릴 방법을 알고 있다면, 처음부터 그 방법으로 이재원을 협박한다던가

미리 되돌려버려 삭초제근하는 것이 휠씬 나았으리라

목숨이 위험하니까 이제와서 협박을 한다?!?

머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통하지 않을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재원은 머리가 장식인 새끼였다.

혹여 되돌아가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그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생각할 시간을 주면 안된다.

이 여세를 몰아가야 했다.

"만약 네가 여기서 나를 데리고 천무맹으로 같이 간다면 , 네가 평생 무림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마. 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할 수 있다."

".........."

"참고로 나를 고문한다면 나는 이 자리에서 혀를 깨물고 스스로 죽겠다. 설마 도박을 하고 싶은건 아니겠지?"

선우의 말에 이재원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허점투성인 거짓말이었지만, 만에 하나라는 가정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만에 하나 그의 말이 진실이라면!?,

만에 하나 자신이 원래 세계로 되돌아가버리게 된다면!?

만에 하나 저자가 갑자기 자살을 한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이 생각났고, 그는 이내 결론에 내렸다.

저자를 살려야했다.

죽어도 그 지옥으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자신만의 천국에서 천년만년 살고 싶었다.

"좋아, 너를 살려주지."

이재원의 말에 선우는 쾌재를 울렸다.

일생일대의 거짓말이 통한 것이다.

이재원과 함꼐 백화봉을 벗어나기만 하면, 그녀는 안전할 것이다.

천무맹으로 가기 전에 서신 한 장만 남겨둔다면, 저 멀리로 대피시킬 수 있으리라

그때였다.

탁 탁 탁

이재원의 빠른 손놀림으로 선우의 혈도를 두드렸다.

이내 온 몸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 마비가 되기 시작하였다.

'마혈?!?'

"허튼 짓을 하면 안되니까."

혀를 비롯한 온몸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시발놈아, 사람 우습게봐도 유분수지. 마혈을 짚어버리면 자살은 못하잖아,안그래?"

말을 마친 이재원은 천천히 옥령에게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네 녀석은 이년이 꽤나 소중한 모양인데, 잘 봐둬. 이년이 가랑이에서 물이 얼마나 넘쳐흐르는지, 히히히히히"

이재원은 걸어가면서 천천히 바지춤을 내리기 시작하였다.

이내 거대한 양물이 그 위용을 드러내었다.

"우리 옥령이 , 20년 전에 따먹고, 못 따먹어봤지. 그동안 얼마나 여물었나 확인해볼까?"

마침내 옥령에게 도착한 이재원은 , 양물을 들이밀었다.

'안돼!!!'

마혈을 짚혀 입이 떼어지지 않는 선우가 비명을 질렀다.

.

저 악마를

저 악귀같은 인간을

막아설 자는 정녕 아무도 없다는 말인가

사랑하는 여인을 이대로 잃어야한다는 말인가

눈물이 쉴새없이 흘러내렸고, 절망감이 온 몸을 휩싸였다.

내가 백화봉에만 오지 않았더라면

내가 그녀를 이용하려고만 하지않았더라면

이런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을터인데

선우는 과거의 자신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에 사로잡혀버렸다.

'옥령!!!!!!!'

그때였다.

"여전히 시덥지 않은 짓거리를 하는구나."

일을 치르려던 이재원의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이내 갑작스러운 충격이 그의 안면을 강타하였고, 이재원은 그대로 날라가버렸다.

콰콰쾅

담벼락에 날라간 이재원은 그대로 벽을 부수면서, 처박혀버렸다.

그 모습을 지켜본 선우는 당황하였다.

그 누가 천하제일인이자 반선이라 불리우는 현경에 경지에 도달한 이재원을 날려버릴 수 있다는 것인가.

선우는 눈동자를 돌려, 이재원을 날려버린 자를 쳐다보았다.

"뭘 봐, 새끼야."

이재원을 날려버린 자는 왜소한 체격의 노인이었다.

선우의 동공이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할말있냐?"

말을 마친 노인은 그대로 지풍을 날려, 선우의 마혈을 풀어주었다.

탁 탁 탁

"쿨럭...쿨럭...누구...십니까?"

마혈이 풀린 선우는 기침을 하며, 말을 이었다.

"몰라도 돼."

그때였다.

"끄아아아아아!!!"

비명소리를 따라가보니 ,어느새 벽돌 잔해를 치우고 일어난 이재원의 모습이 보였다.

"이호서어어어어어어어어언!!!!!!!!!!!!"

이재원은 노인을 향해 , 비명처럼 소리를 질렀다.

이재원의 말을 들은 선우는 눈이 휘둥그래해졌다,.

음양마 이호선

과거 정사마를 구분하지 않고 수많은 무림인들 학살하며, 전 무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천하제일마이자, 20여년전 이재원의 스승이었던 선옹을 죽이고, 이재원에게 패하여 자취를 감췄던 절대고수가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귀 안먹었어, 새끼야."

이호선은 귀를 후비며,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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