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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23화 (24/1,419)

〈 23화 〉 24. 혈검향血劍香 옥령-5

첫 인상이 반은 먹고 들어 간다라는 말이 있다.

처음 누군가에 비치는 모습이, 그 사람에 대한 평판을 좌지우지 한다는 말로, 이는 비단 현대뿐만 아니라, 무림에서도 통용되는 무척이나 신뢰성있는 말이다.

사람은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심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 번 형성된 첫인상은 쉽게 바뀌지가 않는다.

옥령의 침소에 들어온 것까지는 좋았으나, 제대로 빌붙어서 알박기를 하지 않으면, 치료만 받고 그대로 쫓겨날 수 있었다.

세계관 최강자인 이재원을 피하려면 , 어떻게든 옥령의 곁에 머물러야 했다.

그렇기에 선우는 최대한 옥령에게 좋은 첫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계획을 준비하였다.

그가 연기할 것은 모진 세파를 겪었지만, 은혜를 알고, 감사할 줄 아는 , 예의바르고 의젓한 아이였다

그때, 그녀의 발소리가 점점 커지며, 침소로 다가오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드르륵

선우는 모른척하며, 놀라 토끼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다,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진중한 표정으로, 목숨을 구해준 은인을 향한 정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저."

곁눈질을 하며, 슬쩍 쳐다보니 ,꽤나 흡족하는 모습이 보였다.

첫 단계는 성공이었다.

두 번째 단계는 입 발린 칭찬이었다.

"제가 젊어보이기는 하나, 생각보다 연배가 나갑니다. 소저라는 칭호보다는 이모나, 아주머니라는 호칭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물론 선우는 20대 중반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그녀가, 사실은 중년의 나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었지만, 시치미를 뚝 떼며, 말을 이었다.

"농이 지나치십니다. 소저, 아무리봐도 저의 사촌 누이뻘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젊다는 말을 싫어할 여자가 어디있겠는가

그녀의 입가가 실룩대는 것을 본 선우는 쾌재를 불렀다.

두 번째 단계도 성공이었다.

세 번째 단계는 친근감 형성이었다.

그녀가 느끼는 심리적 거리를 좁힐 필요가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모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고마워요. 소협"

"이모님도 절 친 조카 대하 듯이 말을 편히 해주셨으면 합니다. 생명의 은인에다 저보다 연배도 높으신 분께, 존대를 들으려니 저 또한 괜시리 부끄럽습니다."

"그래, 알았단다, 내 그럼 말을 편히 하도록 하마."

이 또한 성공이었다.

"어쩌다 백화봉에서 쓰러지게 된 것이냐?"

이윽고 네 번째 단계를 실행 할 시기가 왔다.

네 번째 단계는 감성팔이였다.

"흐극,,흑 흑"

선우는 급히 눈물을 짜내기 시작하였다.

자고로 소년의 눈물은 여자의 모성을 자극한다고 하지 않던가

선우는 인생의 힘들고 슬펐던 모든 경험을 떠올리며, 최선을 다해 즙을 짜내기 시작하였다.

"사정이 무에 중요하겠느냐, 그저 편히 쉬다가거라."

선우의 눈물을 본 옥령은 당황하였고, 이내 그를 달래주기 시작하였다.

'좋아, 여기서 알박기 들어간다.'

"그동안 아무도 저에게 무슨일이 있었냐며, 친절히 물어준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모님께 그런 말을 들으니, 너무 고마워,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선우의 말을 들은 , 옥령은 눈시울 붉혔고, 선우는 흡족스러웠다.

자신의 엄청난 연기력에 소름이 돋았다.

'이정도면 직업으로 삼아야되는 거 아니야?'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꼬옥

그녀가 선우를 끌어안고 만 것이였다.

선우는 무척이나 당황하였다.

이는 계획에 없던 일이였기 떄문이다.

'약발이 너무 먹혔는데?'

옥령의 품에 들어온 선우는, 그녀의 향긋한 채취와 육감적으로 느껴지는 그녀의 젖통에 , 정신을 못 차렸다.

'이왕 이렇게 된거, 종지부를 찍는다.!'

지금이 기회였다.

"크흑, 흐흑"

선우는 최선을 다해 즙을 짜내었지만, 갑자기 짜내려니 시원치 않게 나왔다.

'아, 왜이렇게 안나와?.'

하지만 그 모습은, 옥령에게 눈물을 억지로 참으려는 모습으로 보인 듯하였다.

"참지말고 마음껏 울거라, 무릇 장부는 눈물을 함부로 보여선 안된다지만, 아직 어린 너는 괜찮단다."

'이거 대성통곡이라도 해야할 분위기인데?'

갑작스러운 옥령의 포옹과 자애로움은 , 분위기를 묘하게 만들어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 눈물을 억지로 쥐어짤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다.

어차피 껴안겨 있기 때문에, 얼굴은 안보이지 않은가

선우는 자신이 울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그녀의 품 안에서, 더욱 큰 소리로 울어제끼기 시작하였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앙!"

옥령은 그런 선우를 달래며, 천천히 쓰다듬어주었다.

'좋아, 이제 기초공사는 끝났고, 기둥을 세워볼까?'

옥령이 반 이상 넘어왔다고, 느낀 선우는 속으로, 장선우라는 소년의 일대기를 그린, 줄거리를 몇번이고 되뇌었다.

기초 공사 중요하지만, 그것을 뒷받침할 세부 공사가 부실하다면 , 말짱 도루묵이었다.

복기를 완료한 선우는, 옥령에 품안에서 나온 뒤 , 소년 장선우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하였다.

이미 몇 번이고, 수정을 반복한 이야기였다.

살짝 어설픈 부분이 몇 개 있긴 했지만, 부족한 부분은 감성팔이로 떼우면 되었기에, 걱정 없었다.

선우가 만들어낸, 소년 장선우 일대기의 핵심은, 세 가지가였다.

첫 번째는 장선우란 인물의 소개였다. 제일 먼저 어디서 나고 자랐으며, 무엇을 하던 자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야 했다.

두번 째는 패왕귀면갑의 정체였다. 이미 그녀는 패왕귀면갑이 귀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챘기 때문에, 쓸데없는 의심을 피하려면, 패왕귀면갑에 대한 변명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장선우란 인물이 백화봉에 나타게 된 등장 배경이였다. 백화봉 자체가 산세가 험하였기에, 인적이 드물기로 소문 난 곳이였다. 장선우라는 소년이 , 어찌하여, 이곳으로 올 수 밖에 없었고, 고열에 시달렸는지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였다.

선우는 이 세 가지 핵심 요소들을 잘 버무려 ,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하였고, 이윽고 이야기가 끝나자, 옥령은 눈시울 붉히며, 선우를 자신의 품안에 다시 꼬옥 안아버렸고, 선우는 옳다구나하며, 울음보를 터트렸다.

이정도면 완치되자마자, 쫓겨나는 일은 없으리라

하지만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었다고 생각한 선우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마주치게 되었다.

그것은 자신의 양물이었다.

아까는 눈물을 짜내며, 혼신의 연기를 하느라, 미처 의식하지 못했지만, 옥령이 넘어왔다는 생각이 하니, 딴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20대의 혈기넘치는 육체와 정신을 가지고 있는 선우의 입장에서, 옥령의 고아한 외모와 관능적인 몸매는 자극이 강해도 너무나 강했다.

더구나 장삼과 융화되면서, 그 기억까지 흡수해버린 선우는 성욕조차 두 배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 선우가 옥령의 육탄공세를 참아낼리 만무하였다.

'멈추라고, 좆같은 새끼야.'

선우의 바램과는 달리 그의 양물은 무럭무럭 자라며, 그를 곤란케하였다.

지금 자세에서 발기가 된다면, 옥령의 허벅지에 닿을 것이고, 그랬다간 지금까지 한, 모든 연기가 탄로날지도 모를일이 였다.

선우는 속으로 반야심경을 외우기도 하고, 찬송가를 부르기도 하며, 애국가까지 불렀다.

하지만 그런 선우의 노력을 비웃 듯이, 그의 양물은 더욱 커져, 결국 그녀의 허벅지에 닿고 말았다.

'시발!,안돼에에에에!!!!!!,'

"어멋."

발기된 양물이 허벅지가 닿아버린 옥령은, 선우가 발기 됬다는 사실을 알아차려버렸다.

"......."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선우 또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기에, 가만히 있을 뿐이였다.

상황이 무척이나 애매하게 변해버렸다.

둘은 여전히 껴안고 있는 상태였고, 선우의 양기는 그녀의 허벅지를 콕 콕 찌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

"죄송합니다. 이모님 저도 제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 흐극, 크윽,흑"

오랜 침묵이 지나고 , 선우는 그녀의 품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즙을 짜며, 울먹이기 시작하였다.

선즙필승이라는 말이 있다.

곤란할땐 즙을 먼저 짜낸다면, 모든 것이 원만하게 해결된다.

특히 옥령같이 마음 여린 여인에게는, 눈물만큼 위력적인 무기가 없었다.

선우의 눈물을 본 옥령은 다급히 선우를 달래기 시작하였다.

" 괜찮단다, 선우야, 건강한 남자라는 증거가 아니겠느냐, 더구나 태양초라는 것은, 엄청난 극양지기를 품고 있기 때문에, 빙한초 한 뿌리로는 전부 해소가 안되었을 게다, 아직 해소 못한 태양초 기운이 남아 있어 , 발생하는 현상이니 ,괘념치 말아라."

옥령은 자애로운 표정 지으며, 선우를 향한 이해심을 발휘하였다.

난감한 상황에 빠진 선우에게 그녀의 말은 한 줄기 광명과도 같았다.

발기 자체를 건강의 증거라며 이해심을 발휘하는 동시에, 태양초라는 변명까지 만들어주니, 어찌 안좋을 수 있으랴

과연 작가가 만든 이해심의 끝판왕에 가까운 면모를 보였다.

선우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으나, 표정은 여전히 울상을 지었다.

"죄송합니다. 이모님, 저는 쓰레기입니다. 은혜를 저버리고 짐승같은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뺨을 때리며,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하였다.

짝 짝 짝

약간 오바스러운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여기서 어영부영 넘어갈 수는 없었다.

지금이야 이해하고 넘어간다고쳐도, 나중일은 모르는게 아니겠는가

"무슨 짓이냐 , 그만두거라!"

옥령은 선우의 갑작스러운 자해에 놀라며, 그의 손을 붙잡았다.

"이모님 , 이 손 놓아주십시오, 저 같은 쓰레기는 벌을 받아야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 스스로를 해하는 것은 봐줄 수 없구나. 그만하거라."

옥령은 짐짓 화난 듯이, 기세를 살짝 흘려보냈다.

과연 화경의 고수답게,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기운 흘러나왔고, 선우는 살짝 겁을 먹었다.

"그렇지만.....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죄책감에 견디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모님"

선우는 울먹거리며, 젖어있는 눈물로 옥령을 쳐다보았다.

"아..,"

그 모습에 옥령의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하였다.

꼬옥

옥령은 다시 한번 선우를 자신의 가슴으로 안아주었다.

"나는 정말 괜찮단다. 선우야, 오히려 이렇게 다 늙어빠진 아줌마를 , 여자로 봐주고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기뻤단다."

"이모님....."

"보거라, 내가 너를 다시 안아주지 않았느냐?, 나는 정말 신경쓰지 않으니, 걱정말거라. 고작 이런 이유로 너를 싫어하지 않느니라."

"감사합니다 . 이모님 흐극흑 "

"어엿한 장부가 눈물이 많구나, 내 오늘은 특별히 넘어갈터이니, 다음부터는 눈물을 아끼거라."

"알겠습니다. 이모님, 오늘 이후로 더이상 눈물을 보이지 않겠습니다."

선우는 해맑게 웃으며, 그녀에게 말하였다.

"그래, 그래 착하구나. "

옥령은 그런 선우가 기특하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훈훈하게 마무리기 되긴 하였지만 여전히 양물이 허벅지를 찌르고 있는 상황이였기에,옥령은 불편함을 느꼈다.

그렇다고 내치자니, 눈앞의 아이가 상처를 받을까 걱정되었다.

"그러고보니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었다하였지?, 내 금방 찬거리를 차려서 가져오마."

말을 마친 그녀는 침소를 그대로 나가버렸다.

민망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그녀만의 방법이리라

드르르륵

그녀가 방 문을 닫고 나가자마자, 선우는 자신을 곤란케했던 양물을 붙잡아버렸다.

"야 이놈의 새끼야, 너 때문에, 좆 될 뻔했잖아."

욕짓거리를 한 바탕했지만, 그의 양물은 여전히 위풍당당하게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선우는 당당히 서 있는 양물을 보니,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이 녀석을 써본지가 반 년이 넘었다.

팽지윤과의 하룻밤을 마지막으로 ,반 년간 고이 봉인되었기 때문에, 기회가 올 때 미쳐날뛰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토굴 속에서는 무공 삼매경에 빠져 , 미쳐 깨닫지 못하였지만, 막상 여유가 생기니, 성욕이 폭발적으로 올라온 것이다.

선우는 기회를 봐서, 용두질이라도 한 번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가만히 앉아서 옥령이 밥상을 차려오길 기다렸다.

***********

한 편 도망치듯이, 침소를 빠져나온 옥령은 심장의 쿵쾅거림을 느꼈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보듬어주고자, 선우를 껴안았을 뿐인데, 선우의 양물이 커지면서 자신의 허벅지를 찌르게 된 것이었다.

'엄청 컸었지......'

선우의 바지를 뚫고 나온 양물의 크기는 , 언뜻 보더라도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였다.

순간 아까 본 양물의 모양을 상상한 옥령은 얼굴을 잔뜩 붉히며, 민망함을 느꼈다.

'나는 그 아이가, 성적인 흥분을 느낄만큼 매력적인 여인인건가?'

의문을 품기 시작하자, 묘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였다.

'그 아이가 만약 참지 못하고 나를 덮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 , 숨이 거칠어지기 시작하였다.

'그 커다란 양물이 내 밑으로 들어오겠지?.....하아'

이내 그녀의 유두가 서서히 발기 되기 시작하였다.

'앗'

그녀는 몸의 변화를 느끼고는,단호히 망상을 멈추었다.

하마터면 폭주할 뻔 한 것이다.

'아니야, 그건 태양초의 기운이 남아있어서 ,벌어진 일에 지나지 않아.!'

옥령은 말도안되는 생각이라며, 머릿속의 망상을 부정하기 시작하였다.

상식적으로 17살 소년이, 다 늙어빠진 중년 아줌마에게, 흥분할리 없지 않은가

남자라고는 이재원 밖에 겪어보지 않은 그녀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였기에, 크나 큰 착각에 빠졌다.

'정말 주책이야 진짜.'

그녀는 머리를 콩 쥐어박으며, 말도안되는 상상을 한 자신을 질책하였다.

선우를 다시 보기 민망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그녀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속옷이 잔뜩 젖어버렸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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