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9화 (20/1,419)

〈 19화 〉 20. 혈검향血劍香 옥령-1

천무맹 봉황당 국화관 내부

"이야아, 역시 몸을 담가야 피로회복이 된다니까."

천무맹주 이재원은 약탕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오랜만에 들어와서 인지, 피로가 더욱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봉황당의 공용탕에 들어온 것이, 보수공사가 완료되고, 마누라들이랑 단체로 떡을 쳤던 날이기에,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

"떡을 못치는게 아쉽구만.."

하지만 그때처럼 질펀하게 놀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20년 전이랑 달리 마누라들끼리 신경전도 상당하였기에, 같이 떡치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였다.

거기다 비밀 임무때문에, 봉황당을 비워 둔 것인데, 마누라들을 불러 떡을 쳤을 경우, 자칫 구설수에 오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재원은 눈물을 머금고, 공용탕 섹스를 포기하였다.

안하무인 유아독존 이재원이였지만, 굳이 평판을 깎아내릴 짓은 할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았다.

이재원은 약탕에서 몸을 담그며, 온탕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곳이 과거 무림맹이 만들어 놨던 , 은신처의 입구였다.

은신처는 혹시 모를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기위해, 초대 무림 맹주가 만들어놓은, 비밀 대피소 겸 후일도모를 위한 수련관이였다.

물론 천마대제를 물리친 이후부터는 ,자신의 보물 창고로서 역할을 해온 장소였지만 말이다.

처음 장삼이 저기로 들어갔는 것을 유추했을 때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살기위해 어찌어찌 찾아 들어간 모습이, 과거 흑갑철기병을 피해 달아난 자신이 연상됬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걱정도 들었다.

장삼의 안위따위는 알바가 아니지만, 은신처에 숨겨놓은 보물들은 그게 아니였다.

단 한 권만 반출되도, 무림에 혈풍을 불고 올 만큼,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무공 비급들과 적어도 기 천은 무장시킬 수 있는 양의 병기들 그리고 무엇보다 무림 6대 기보 중 하나라고 불리우는 패왕귀면갑까지

이재원은 이 중에 패왕귀면갑이 가장 걱정되었다.

애초에 무림의 안전을 위해, 포기한다고, 말만하고, 나중에 가져온 물건이 아니던가

패왕귀면갑이 천무맹 지하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모두가 자신을 손가락질 할게 뻔하였다.

그렇기에 이재원은 주광에게 장삼을 데려오라는 명을 내리면서, 같이 간 조장들의 살인멸구를 명하였다.

그들은 흉악한 살인마인 장삼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전사한 명예로운 무림인으로서 , 맹 차원에서 대대적인 장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유공자로 지정될 것이고, 그들의 문파는 엄청난 양의 보상금과 혜택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행복한 결말인가

분명 그들도, 지옥에 가서 만족할 것이 분명하였다.

"그나저나 언제나오려나."

주광과 조장들 들어간지 벌써 2시진이나 지났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코뺴기도 보이지가 않았다.

슬슬 나올때 쯤이 될 것 같아서, 대기하고 있것만, 개미새끼한마리 보이지가 않았다.

"뭐, 다시 올라오려면 피똥싸긴 하겠지."

은신처에 나오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하나는 들어왔던 출구로 다시 되돌아오는 방법과 은신처 내에 숨겨져있는 비밀 출구를 통하여 , 나오는 방법이였다.

하지만 이재원은 주광에게 비밀 출구의 위치를 숨겼다.

혹시 모를 배신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주광에게 패왕귀면갑을 회수하라고 명 하였지만 홀라당 먹고 잠적해버린다면 곤란했기 때문이다.

20년을 이재원에게 충성을 바쳐온 주광이, 만약 이 사실을 알았다면, 이재원의 수하로 들어간 것을 땅을 치며, 후회했으리라

자신 외엔 아무도 믿지 않는 이재원은 그렇게 공용탕에서 죽치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래도 너무 늦는데?"

은신처 바닥까지의 깊이가 상당하긴 하였지만, 초절정 고수인 주광이라면 어렵지 않게 올라올만한 깊이였다.

그렇기에 의아함이 앞섰다.

"설마 장삼에게?"

이재원의 의아함이 불안감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만약 장삼이 패왕귀면갑을 손에 넣었다면 주광을 쓰러뜨리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의심이 확신이 되자, 이재원의 행동이 빨라졌다.

이재원은 서둘러 옷가지를 챙겨 입었다.

옷을 전부 챙겨입은 이재원이 은신처 입구로 들어가려는 순간이였다.

모락 모락

입구에서 연기가 피어올라오기 시작하였다.

"시발, 뭐야?!"

"쿨럭 쿨럭"

입구에서는 피어오르는 연기와 함께 기침소리가 연신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이재원은 구멍 속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구멍 속으로 들어간 이재원은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밑으로 내려갈 수록 연기가 더욱 짙어졌고 기침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왔다.

"쿨럭 쿨럭"

슈우우우욱

떨어진 어느정도 지나자 연신 기침을 토해내고 있는 주광의 모습이 보였다.

이재원은 주광의 머리채를 잡고, 그대로 위로 던져버렸다.

"끄아아악"

주광은 머리가 쥐어뜯기는 고통을 겪으며, 위로 치솟았다.

다행히 은신처의 입구는 두 사람 정도는 여유롭게 들어갈 정도의 크기였기에, 어렵지 않게 주광을 던져버릴 수 있었다.

이재원은 던져진 주광을 따라, 재빨리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탁 탁 탁

이미 허공답보의 경지에 오른 이재원이였기에, 어렵지 않게 은신처 밖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밖으로 나온 이재원이 발을 내딛자마자, 본 것은 무릎을 꿇고 있는 주광의 모습이였다.

주광의 모습은 가관이였다.

양 팔은 어디다 팔아먹은 것인지 , 보이지가 않았으며, 오른쪽 눈과 귀는 검에 베어져,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보였다.

또한 화마에 휩싸였는지, 온몸에 화상자국과 시꺼먼 재가 뒤덮여 있었다.

거패도라는 명칭에 걸맞게 호쾌한 매력을 발산하던, 중년의 무인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니 시발 주광, 팔은 어따 팔아먹었냐?"

"죽여주십시오 주군!"

"죽일지 살릴지는 내가 들어보고 결정할테니까 , 빨리 처말해 이새끼야."

이재원의 살기어린 말에, 형용할 수 없는 두려움을 느낀 , 주광은 더듬더듬 말을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장삼이..!!!, 저를 이 꼴로 만들었습니다.!"

"아니 그새끼 절정 경지밖에 안되는 좆밥새끼잖아. 그런데 초절정고수 한 명이랑 절정고수 네 명이 처발리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은신처에서 만난 장삼은 이미 초절정의 경지에 들어선 고수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니 새끼는 화경이 코앞인 새끼 잖아, 이제 막 초절정에 입문한 새끼한테 팔다리를 잘리는게 말이되냐?"

"장삼의 수준은 이제 막 초절정에 입문한 햇병아리가 아니였습니다. 완연한 경지에 이른 초절정 고수였습니다......."

"잠깐 !, 그럼 패왕귀면갑은!?. 패왕귀면갑은 어딨지?"

"그게.....장삼이 은신처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미처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재원이 주먹으로 , 주광을 갈기기 시작하였다.

"이런 쓸모없는 새끼가!!!!!!, 너 그게 뭔지 알아? 무림 6대기보라고!! 죽더라도 회수할 생각을 했어야지. 너 살겠다고 그걸 깜빡해!? "

주먹질을 하던 이재원이 갑자기 주먹질을 멈췄다.

"잠깐만...., 불을 질렀다면 거기 있던 내 보물들은!?"

"전부...불타버렸다고 사료됩니다."

"끄아아아아아아악!!!!!!!!!!, 장사아아아아암!!!!!!!!!!!!!!"

이재원은 봉황당이 떠나가라,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분노에 휩싸였다.

그곳에 있는 보물들이 어떤 보물이란 말인가

수백 수천의 무인들을 양성할 수 있을정도의 무기들과 자신이 손수 모은 절세비급들이 아닌가

그 모든 것들이 불탔다는 사실에 , 이재원은 머리끝까지 화가 나버렸다.

"이러고도 살기를 바라는가, 주광!!!"

"히익 죽여주십시오."

"오냐, 그게 소원이라면 내 손수 죽여주마.!"

이재원은 손가락을 하나를 든 후, 주광의 두개골을 뚫어버렸다.

두개골이 뚫린 주광은 구멍 사이로 뇌수를 내뿜으며 그대로 절명하고 말았다.

낭인 출신으로 천무맹 집법당의 부당주까지 올라갔던 초절정 고수 주광은, 그렇게 20년 간 충성을 바쳐온 이재원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시이이이이발!!!!!"

주광을 직접 죽여버렸지만, 이재원의 분은 풀리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장삼을 때려죽이러 가고 싶었지만, 양팔이 없는 주광이 이곳으로 올라오는 동안 장삼은 저 멀리 사라졌을 것이 뻔했다.

이 넓은 중원 바닥에서 장삼을 찾는 것은 ,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 만큼 어려운일이리라

"장삼 , 네놈을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꼴로 만들어주마아아!!!"

이재원은 장삼을 저주하며 분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그날 천무맹에서는 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대대적인 추살대가 조직되었다.

패륜색마 장삼이 집법당의 부당주인 주광과 거룡일창을 비롯한 네 명의 조장 살해하였기 때문이다.

분노한 천무맹주는 직접 그 추살대에 합류하였고, 천무맹의 각 지부마다 장삼의 용모파기를 뿌려 그를 잡는데 협조를 구하였다.

그의 목에 걸린 현상금만 금자 천냥에 이르렀고 온 무림이 그를 찾기위해 혈안이 되었다.

************

한 편 비밀 출구로 탈출한 장삼은 , 이름모를 한적한 산에 도달하게 되었다.

은신처의 출구가 이곳과 연결되어 있는 듯하였다.

출구 밖으로 나오니, 어두컴컴한 밤이 그를 반기고 있었다.

뜨거운 햇빛을 기대했던 선우는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맡은 바깥 공기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감상에 빠졌던 선우는, 이내 시선 올려, 하늘 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무언가 열심히 찾는 듯 , 두리번 거리기 시작하였다.

한참을 두리번 거리던 선우는, 머지 않아 찬란히 빛나는 북극성을 찾을 수 있었다.

북극성의 방향은 항상 북쪽인 진북이였기에, 선우는 어렵지 않게 방위를 유추 해낼 수 있었다.

북극성으로 방위를 유추한 선우는 무작정 서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하였다.

천무맹의 위치는 산동 제남에 있었다.

산동성은 동쪽 끝 단에 위치해 있기에, 서쪽으로 가다보면, 벗어날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였다.

선우는 천무맹과의 거리를 최대한 벌리기위해서, 풍진보를 밟아가며, 산길을 타며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탁 탁

선우는 바람과 같은 쾌속함이 묻어나는 속력으로,산길을 급히 벗어났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 입에 단내가 진동하였고,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하였다.

다리가 말을 안들을 정도로 달리고나서야 선우는 발 걸음을 겨우 멈출 수 있었다.

선우가 풍진보를 밟아가며,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달렸지만,주위는 여전히 산길이였다.

산길이기에 , 수색에 나설 경우 오히려 난항을 겪으리라.

자위를 하며,선우는 근처 커다란 나무에 등을 대고, 주저 앉았다.

털썩

그리고 품에 쟁여놓은 벽곡단을 한 알 꺼내 먹으며,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콰득

쩝 쩝

사실 처음 탈출 계획을 세울 때만 하더라도, 제일 먼저 천무맹에 잠입 한 뒤 , 스승인 이재원을 직접 만나 결백을 주장할 생각이였다.

하지만 주광에의해 스승의 배신을 알아버린 이상, 모든 계획을 바꿀 필요가 있었다.

최악의 경우 도주를 생각하긴 했지만, 마땅한 장소가 떠오르지가 않았다.

'어디로 가지?,'

사실 이 중원에 천무맹주인 이재원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장소는 찾기가 힘들었다.

태생이 난봉꾼인 이재원은 각 지역의 대문파나 무림세가와 사돈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물론, 천무맹 지부까지 설립해놨기 때문이다.

선우는 최대한 머리를 굴려보기 시작하였다.

이재원의 영향력이 덜 미치는 장소를 찾으라면, 새외나 마교 구역 정도였지만, 산동에서 이동하기에는 너무나도 먼 거리였다.

'어디 근처에 몸을 숨길 만한 곳이 없나'

선우는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가 아무리 초절정 고수에 올랐다지만, 아직 이재원을 상대하기에는 무리였다.

빨리 은신처를 정하지 않으면, 결국 이재원의 손에 한 줌의 고혼이 되리라

선우는 소설 속 내용을 최대한 상기해보며, 이재원이 안 올법한 장소를 생각해봤다.

'이재원이 안 올 법한 곳, 이재원이 껄끄러워하는 장소....."

그때

고민하던 선우의 머릿 속에서,갑작스럽게 소설 속 구절들이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이재원은 옥령의 손을 거칠게 잡아 챘다.

"재원아 이러면 안된다 나는 네 스승이지 않느냐?"

"스승님, 이건 전부 스승님 잘못입니다. 스승이 되어서, 어찌 그런 요망한 몸매를 가지고 계신것 입니까?"

이재원의 말에 옥령은 얼굴을 붉혔다.

"그게 무슨 망발이냐, 그만하거라, 내 지금 물러선다면, 불문에 부치겠느니라."

"죄송하지만 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스승님의 젖통, 스승의 둔부 , 스승의 모든 것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불초 제자를 이해해주십시오"

훌러덩

이재원은 말을 마치며, 바지단을 내리고, 엄청난 양물을 꺼내보였다.

이재원의 양물은 가히 괴물과 같은 크기를 자랑하였고, 그 모습을 본 옥령을 얼굴을 붉혔다.

"스승님, 그러보니 평생토록 남자를 멀리하며, 무공만을 갈고 닦았다고 들었습니다. 제자가 오늘 스승님께 남자의 좆 맛을 맛보게 해드리지요."

"이노오옴!, 스승에게 못하는 말이 없구나!"

이재원의 천박한 말에, 노한 옥령이 내력을 집중하였다.

"아닛!?"

하지만 안간힘을 써봐도, 내력이 전혀 모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건 대체!?"

"소용없습니다. 스승님께서는 이미 산공독에 중독되셨습니다."

"이노오옴 , 이재원!!, 네가 이러고도 제자라고 할 수 있겠느냐!"

"오늘은 제자가 아닌 남자로서 스승님, 아니 옥령, 당신에게 다가가겠소."

말을 마친 이재원은 옥령의 바지를 천천히 벗기기 시작하였다.

"안된다, 이거 놓아라 안된다.!"

옥령의 바지를 내리자, 그녀의 하얀 속곳이 그의 눈앞을 나타났다.

그리고 이윽고 속곳마저 내려버리자, 옥령의 신비림이 모습을 나타내었다.

남자를 멀리하며, 평생토록 무공을 단련한 덕분인지, 그녀의 조갯입은 앙 다물어져있었고, 선천적으로 무모증을 앓고 있는지, 아니면 직접 정리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털 끝하나 없는 민둥산이 보였다.

옥령의 아랫도리가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워 , 이재원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스승님 불초제자 더 이상 참지 못하겠습니다."

이재원의 양물이 옥령의 조갯살에 맞춰지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악!!"

이내 백화봉에는 쳐녀막을 뚫려버린 옥령의 비명소리만 가득할 뿐이였다.]]

머릿속 떠오르던 구절이 지나가고 , 선우는 다시 정신차리게 되었다.

'이거다!!'

선우는 쾌재를 불렀다.

산동성과 가까우면서, 이재원이 찾지 않을 만한 장소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이재원이 껄끄러워하는 곳

천무맹과 가까이 있지만, 찾아가기 싫어하는 곳

그곳은 바로 선옹 이전에 이재원의 스승이였던, 혈검향(血劍香)옥령이 있는 백화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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