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8화 〉 158. 사정하지 마 하찮은 것
* * *
한 차례 내게 경고한 릴리아는 발로 자지를 고정시켜놓고 내 눈 앞에 뭔가를 보여줬다. 그건 다름아닌... 릴리아의 꼬리였다. 꼬리 끝에서는 벌써부터 미약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는데 보아하니 내 몸에 흩뿌려진 것은 릴리아의 꼬리에서 나온 액체인 듯했다.
릴리아는 내 얼굴 쪽으로 꼬리 끝을 문대면서 내 네 번째 성기 정도는 되는 목 부분과 귀밑 부분을 간질이기 시작했다.
“크...”
옛날에는 간지럼 피우는게 고문이었다고 하는데 정말인가보다. 사정을 못하게 막으니까 쾌감을 쾌감으로 느낄 수 없어서 고문이 됐다. 나는 스스로를 다스리기 위해 애국가도 부르고 부모님 얼굴도 생각하거나 복수할 놈들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추스렸다.
“그래. 그렇게 버텨라. 네 마음 속에 있는 복수심을 끌어내면서.”
나는 실제로 릴리아의 말대로 복수심을 끌어내는 중이었다. 그녀의 말마따나 내 욕망은 복수심을 이겨내지 못할 테니까.
사실 악신으로부터 사정을 참아내는건 심각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내가 벨라와 애널 섹스를 하는 것도 그녀가 악신이 된 이후에는 일절 하질 않았다. 왜냐하면 섹스라는 행위를 느끼기도 전에 사정을 할게 뻔하니까.
그런데 악신 중에서도 최고 악신이라고 평가되는 릴리아가 날 마음먹고 사정하게 만들면 얼마나 쉽겠는가.
나는 꼬리가 점점 내 몸 아래쪽으로 내려가는걸 느끼면서 눈을 질끈 감았다. 참자. 개처럼 참자. 30분만 참으면 이 여자는 내 것이다.
‘하긴... 그런 마음가짐 하나만으로 참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지. 뭔가 다른 방법이 없나..?’
가끔씩은 그럴 때가 있다. 너무 거대한 일에 봉착했을 때 내 능력이 아닌 초능력이 발현해서 이 모든 일들을 해결해줬으면 하는 때가. 그 때가 바로 지금이다. 고자가 될 위기!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선 이를 앙 다물고 사정을 지연시키는 것 밖에 없다.
내가 다른 생각으로 주의를 흩뜨린 순간, 릴리아의 꼬리 끝 부분이 항문 주변을 살살 긁기 시작했다. 여전히 고추는 180도 뒤쪽으로 꺾여있는 상태에 발로 풋잡을 당하는 중이었다. 양쪽에서 느껴지는 간질간질한 느낌 때문에 하반신 전체가 울긋불긋하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미 뜨끈해진 허벅지가 무안해질 정도로 발로 당하고 있었지만.
“크흑...”
너무 기분이 좋아서 분했다. 이대로 가다간 싸버릴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럴수록 릴리아가 매달아둔 스타킹이 강하게 내 자지를 조여댔다. 정액이 나가는 길을 차단이라도 해버린 듯 강하게 조여댔다.
그래서 나는 하나의 가설을 떠올렸다. 어쩌면 릴리아가 내가 사정하는 걸 원하지 않아서..?
그러자 릴리아가 내 생각을 읽었는지 희끗거리며 말했다.
“그래. 맞아. 넌 함부로 쌀 수도 없어. 참아라. 참아야 하느니라.”
그런 말을 하면서 풋잡을 빡세게 하는 모습이다.
항문을 간질이는 릴리아의 꼬리 끝에서 미약이 뿜어져 나오는게 느껴진다. 뿜어져 나온 미약은 어느새 내 항문 안으로 주입됐다. 말하자면 사정을 당한 거다. 여자에게 몸 안으로 액체를 주입당해버렸다. 안으로 번져 들어오는 뜨끈한 국물 때문에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말았다. 다만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소리 보다는 입에서 나오는 타액을 삼키지 못하고 바닥으로 흘려버리고 말았다.
릴리아는 내 입에서 절제를 못하고 떨어지는 타액을 손아귀로 그러쥐었다.
“흐음...”
그리고 아까 채찍으로 때렸던 부분쪽을 꽉 움켜쥐어 혈액을 손아귀에 다시 그러모았다.
‘뭘 하려는 거지?’
의구심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두 가지의 액체를 손에 그러쥔 릴리아는 이제 이 체위로 얻을건 다 얻었는지 침대 밑에서 빠져나와 내 엉덩이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쫍
이제 본격적으로 애무할 생각이 들었는지 내 똥꼬 안으로 혀를 집어넣는 릴리아. 이제 더 이상 발로 밀리지 않아서 자지가 밑바닥을 보는 형국이었으나 그녀의 손이 날 가만히 내버려둘 이유가 없었다.
딸딸딸딸
이미 오일로 절여진 내 매끈한 자지가 위아래로 대딸을 당했다. 매끈한 촉감이 짜릿하게 척수를 타고 올라와 내 뇌를 강하게 때렸다. 쾌감이라는 두 글자가 번뜩이면서 눈앞에 광채가 번졌다.
‘손이다. 그저 손일 뿐이야.’
하지만 일반적인 손길은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딸만 당하는게 아니라 빠떼루 상태로 항문을 공략 당하고 있다는 점이 컸다.
“어헤 아이마.”
입을 내 항문에 쳐박은 릴리아가 뭐라고 말했다. 유추하자면 여전히 절대 싸지말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 그런 말을 하면서 열심히 위아래로 쭉쭉 짜내는 심보는 무엇일까. 정말 내가 싸지 않길 바라는건지 싸길 바라는건지 이제는 알 수가 없어졌다.
‘대체 뭐냐고..!’
괴롭다. 즐거워서 괴롭다. 쾌감에 절여져서 괴롭다. 머릿속에 온통 사정 생각 뿐이다. 미친. 미친. 이런 기분은 정말 처음이다.
“하아, 음...”
문제는 지금 애무하고 있는 릴리아도 상당히 흥분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사실이 나를 더 흥분하게 만든다면 뇌절일까.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엎드려 누운 상태로 온몸의 혈액이 성기 쪽으로 홱홱 이동하는게 느껴졌다. 그동안 묵혀놨기 때문에 정액도 불알이 넘치도록 쌓여있을 터. 내가 사정을 하지 않는건 릴리아가 마법의 스타킹으로 사정을 차단 시켜놨기 때문이지 결코 내 실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만약 여기서 내가 내 능력을 발현했다면 이승에서의 야왕이 아니라 지옥의 야왕이 바로 나일 터였다. 악신에게서 사정을 이겨낸 사나이. 그래. 섹스 마스터.
“하아... 맛있어.”
잔뜩 내 똥꼬만 핥아놓고는 뭐가 그렇게 맛있다는 건지.
릴리아는 입술을 떨어트리고 무심하게 그 안에 꼬리를 진입시켰다. 입구 부분은 그녀가 발라놓은 침 때문에 쉽게 개방됐다. 이내 안쪽 깊숙이 들어갈 때는 미리 투약시킨 미약 때문에 미끄럽게 안쪽 끝을 찔러댔고 나는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면서 신음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
머릿속이 윙윙거리며 울렸다. 사상 최강의 쾌감을 맛보니 뭘 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인가. 아무리 마법의 스타킹으로 묶어놨다한들 이제는 사정을 해야할 것 같다. 그러지 않으면 정액이 역류해서 입밖으로 튀어나올지도 모를 일이니까.
내가 한계라는 걸 알았는지 릴리아는 내 애널에서 꼬리를 빼냈다. 그리곤 다시 채찍으로 내 등을 후려갈겼다. 이제는 오히려 채찍이 고마울 정도였다. 온통 정신이 성기와 항문쪽으로 쏠려 있었는데 몇 차례 채찍질을 당하자 고통이 분산되면서 사정을 멈출 수 있었다.
“흐윽...”
“아파? 아프냐? 그것보다 사정해서 고자가 되는게 더 아프지 않을까? 이제 10분 정도만 더 참으면 자유의 몸이 되는데? 그리고 이 몸을 마음껏 올라타면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극락을 경험할 수 있을 터인데? 그거 하나를 못 견뎌? 이 하찮은 놈. 쓸모없는 놈. 악신의 발끝만큼도 따라오지 못하는 먼지같은 네 놈이 할 수 있는게 고작 사정밖에 없단 말이냐?”
온갖 치욕적인 말을 들어버렸다. 이승에서는 1대1로 붙어서 누구든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찬 나였지만, 여기서는 릴리아의 말마따나 하찮은 존재일 뿐이다. 그런 내가 악신들의 섹스 제의를 거절했던 거다. 감히 악신을 상대로 내 애들을 키우기 위한 용도로 사용했던 거다. 속으로는 죄송하다는 말을 몇 번이고 외쳤지만 입밖으로는 내뱉지 않았다. 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또, 릴리아도 내가 그러길 원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짜악 짜악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가 이제는 채찍으로 후려치는게 아니라 단단한 꼬리를 이용해서 볼기를 때리고 있다는걸 알았다. 꼬리의 흉폭함과는 다르게 내 성기 쪽으로 달라붙은건 그녀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혀였다.
나는 문득 두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때려대는 촉감 따위는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기분 좋은 허깅. 말 그대로 릴리아의 혀가 밑을 향해 우뚝 솟은 내 자지를 끌어안고 그대로 쓸어올렸다.
츄릅 하아... 슈르르릅 슈릅
릴리아의 혀는 마치 뱀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입안에 어떻게 저렇게 뚱뚱하고 기다란 혀가 다 들어가 있을지 궁금할 정도. 엉덩이를 움찔거릴 정도로 강한 진향이 그녀의 혀 움직임 하나하나에 물들어 있었다.
기둥부분을 혀가 공략했다면 귀두부분은 목구멍이었다. 내 크고 우람한 것이 릴리아의 작은 입안으로 들어가 결국 목구멍 안으로 넘어가 그녀의 깊은 곳 어딘가를 쿡쿡 찔러댔던 거다. 숨을 못 쉴 거라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녀는 악신이니까. 웩거리는 소리 하나도 없이 마음껏 입안에 내 성기를 집어넣고 아래 위로 주저없이 움직였다.
차라리 날 죽여. 그냥 고자가 되고 말지. 이걸 어떻게 참으라는 거야?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면서 침대보를 꽉 끌어당겼다.
머릿속 게이지가 온도계를 뚫고 올라갔다. 몸 전체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광기에 사로잡히는 순간이다. 내 성기가 침대 끄트머리에 묶여있지만 않았으면 난동을 피웠을 거다. 섹스를 하지 말라는 릴리아의 경고를 만류하고 그녀의 보지에 내 자지를...
띠띠띠
머릿속으로 릴리아를 마음껏 범하는 상상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어디선가 알람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릴리아가 뽁 소리가 나게 내 성기를 자기 입안에서 끄집어냈다. 그리곤 이제 일어서서 채찍을 내 목에 감은 후에 상체가 뒤로 꺾이게끔 잡아당겼다.
나는 상체가 꺾인 채로 눈을 돌려 릴리아의 황홀한 나체를 다시금 구경했다. 눈매 끝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릴리아는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다셨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너무도 듣고 싶었던 말을 해줬다.
“축하해. 합격이야.”
바로 그 순간, 내 자지에서 농익은 액체가 마구잡이로 쏟아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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