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몽마학원 수석졸업생인 나와 그녀들-157화 (157/159)

〈 157화 〉 157. 사정해라 하찮은 것

* * *

릴리아와 약속한 시간까지 어느덧 1시간 가량 남았다. 나는 환풍구에 갇힌 채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온갖 유혹들을 견뎌야 했다. 서큐버스들은 내가 보는 앞에서 난교 파티를 하기도 했다.

“끄읍­”

부풀어오른 아랫도리가 더 팽창하면서 2차 발기 과정을 겪는다. 이렇게 유혹을 견뎌내면서 내 성기는 보다 더 성장하는 중인가. 덕분에 고통은 2배로 늘어났다. 남자라면 누구나 성기가 벽에 낑겨 발생하는 고통에 대해서 알 것이다.

나는 이 고통을 억누르기 위해 환풍구 안을 기어서 이동했다.

지옥의 건물답게 왜 있는지 모를 이상한 구조들이 많은데 몹쓸 몸(?)을 이끌고 환풍구를 통해 여러 방들을 구경하다가 제이와 리카를 발견했다.

3일동안 뭐가 어떻게 변했을까. 하고 아래를 내려봤다가 질겁하고 말았다. 제이와 리카가 있는 방에서 엄청난 페로몬이 내 흡입기관을 통해 뇌를 관통했다. 유혹. 두 사람이 어떤 수련을 해왔는지는 몰라도 엄청난 유혹이다. 거기에 눈요깃거리까지 완벽했다. 반들반들하게 빛나고 있는 두 여자의 몸은 예전처럼 순둥한 느낌이 아니라 조금 더 건강미가 부각된 섹시한 몸매로 변화되어 있었다.

눈요기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마주 본 상태로 서로의 몸을 어루만졌다. 오일을 발라놨는지 매끄럽게 지나가는 손길에 부드러움이 가득했다.

‘애무하는 건가... 어? 아니잖아?’

둘이 서로를 어루만지면서 애무를 하나 지켜봤더니 그게 아니었다. 서로의 손을 잡고 마주 서서 앉았다가 일어나는 스쿼트 동작을 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이용해서 혼자하는 것보다 효율이 좋은 파트너쉽 운동을 하고 있었던 거다.

특별한 수업이라도 받나 했더니 그게 아니라 그저 운동을 시켜주는 거였다. 그런데 그 효과는 이승에 있을 때보다 확실했다. 불과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사람 몸이 저렇게 바뀌는게 불가능하니까. 지옥에서 나오는 약초들에는 마력이 깃들어있기 때문에 이제 저 두 사람의 몸은 마력으로 빚어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대로 핫바디 콘테스트에 참여하면 열심히 몸 만든 지우도 질 수밖에 없을 터였다.

‘효과가 이 정도라니...’

옴짝달싹도 못 하는 상황에서 제이와 리카를 보는 것만으로도 쿠퍼액을 질질 싸고 있으니 말 다 했다.

“하... 사장님은 지금쯤 뭐하고 있을까?”

“우리 스케줄 들으면 아마 미안해서 죽을려고 할걸.”

“몇 시간째 쉬지도 않고 여기서 주는 것만 받아먹으면서 운동하고 춤 연습했잖아.”

“주는 것 받아먹기도 하고 몸에 바르기도 했지.”

“응. 맞아. 근데 리카 언니. 아까 문 밖에 엄청 소란스럽지 않았어?”

“누가 누굴 찾고 있는거 같더라고. 사람들이 다 같이 찾으러 다니는거 같은데.”

“근데 나 중간중간에 인간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어. 인간을 찾고 있다고...”

두 사람은 쉬는 시간에 그렇게 노닥거렸고 나는 더 이상 두 여자를 내려다보고 있을 자신이 없어서 스멀스멀 기어서 또 자리를 이동했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자세를 움츠려서 환기구 밖으로 빠져나왔다. 아무도 없고 어두컴컴한 걸로 봐서는 앞으로 시간 죽이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볼 수 있었다.

“그나저나 발기가 수그러들질 않네.”

이러다 성병이라도 걸리는게 아닐까. 근육 융해증도 있다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발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건 성기에 있는 근육을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니까. 하.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다.

“뭐하려고 그렇게 발기가 됐을까?”

흠칫.

진심으로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기에 화들짝 놀랐다. 그래도 동작을 크게 하지는 않았다. 평정심을 유지해야 했으니까.

불이 다시 들어오면서 릴리아가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언제 옷을 입고 있었냐는 듯 벌거벗고 있었다. 작고 아담했으나 허리의 굴곡이라던지 살이 보여줄 수 있는 야릇한 걸 다 갖다 부어놓은 것처럼 생긴 그녀의 몸은 잘 익은 과일처럼 탐스러웠다.

힐 신은 발로 저벅저벅 걸어와서 내 앞에 선 릴리아는 다리를 쫙 벌리고 양손은 허리 위에 얹었다.

“너가 여기 올 걸 내가 몰랐을거 같아?”

“... 정말 절 고자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겠어요?”

“후훗...”

릴리아가 입술 끝을 씰룩거리며 웃자 그녀의 주변으로 핑크빛 아우라가 뿜어져나왔다. 예전에도 이런 광경을 한 번 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왜, 쫄려? 곧 이 묵직한 걸 잃을 생각하니까?”

“영문을 모르겠네요. 왜 내가 고자가 되길 원하는건지...”

릴리아가 손아귀에 내 불알을 꽉 쥐었다. 아팠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릴리아는 내 질문에 헛웃음을 지으며 불알 잡은 손을 조금씩 올려 성기의 기둥을 살살 어루만졌다. 분명 천 조가리 위로 느껴지는 감각이었지만, 실제로 만지는 것처럼 섬세하고 우아했다. 그저 손으로 스쳐 올리는 것 뿐인데 누군가 젖가슴 사이에 내 고추를 껴놓고 애무하는 것처럼 쾌감에 찌들었다.

나는 흠씬 몰려오는 쾌감에 어쩔줄 몰랐다. 머릿속이 온통 하얘졌고 입 안에서는 밤꽃향기가 풀어졌다. 혀를 조금이라도 내밀면 릴리아의 촉촉한 입술을 머금을 수 있다. 상대방이 나를 끌어들이는만큼 내가 무슨 짓을 하든 수용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성을 되찾는 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릴리아가 애무하듯 쓸어올리는 손을 잽싸게 위로 쳐올리더니 내 턱을 움켜잡았다. 턱은 몸을 조종하는 트리거 역할을 했다. 그녀가 턱을 잡고 홱 돌리자 내 몸이 팽이처럼 휙 돌았고 나는 릴리아를 등지고 서게 됐다.

“네 놈이 나를 비롯한 악신들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알려주기 위함이다. 그 추잡한 입술로 내 손길 하나하나에 혀를 내밀고 눈알이 하늘로 솟구치는 마법을 보여주지. 나의 존재감에 비하면 네 존재는 이 세상의 먼지 보다도 못하다. 지금부터 네 위치를 알려주겠다.”

그러면서 릴리아는 내 바지를 밑으로 내리며 찢어발겨버렸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와중에도 릴리아의 유혹 때문에 커다랗게 솟은 내 성기가 무심하게 느껴졌다. 녀석은 자신의 운명이 어찌될지 모르고 신나 있었다.

“어떻게 그 지옥같은 3일을 버텨냈는지는 모르지만 앞으로의 30분이 너에게 정말 중요한 시간이 될 거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애무에 사정을 하는 순간 네 성기는 내 차지가 될 것이다.”

그 말은 즉, 내가 고자가 된다는 뜻이 아닐까.

“유사성행위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성고문을 해주겠다.”

릴리아가 말 끝에 손가락으로 핑거스냅을 하자 내 앞에 있는 벽장이 열리더니 두 개의 침대가 썰물처럼 밀려 들어왔다. 두 개의 침대는 중간에 아주 작음 틈만큼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왜 침대가 두 개인지 모르겠다. 아니, 처음부터 끝까지 릴리아의 행동 하나하나가 전부 이해 안 된다. 왜 저러는 거야, 시발.

내가 머릿속으로 그녀에 대한 욕설을 내뱉고 있을 때, 릴리아는 내 등을 밀어서 나를 두 침대 사이로 넘어뜨렸다.

“윽...”

딱딱한 자지가 침대에 으스러질걸 생각만해도 아팠다. 그런데 성기가 으스러지는 끔찍한 일은 없었다. 침대 두 개 사이에 정확히 성기가 들어갔던 거다.

릴리아는 어디선가 가져온 자신의 그물 스타킹을 이용해서 내 성기의 밑둥을 묶었다. 그러더니 뒤쪽으로 쭉 잡아당겨서 내 고추가 바닥을 보고 서도록 고정시켰다.

“흐윽... 윽...”

빨딱 선 자지가 90도로 꺾이는건 꽤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이래서 성고문이라는 표현을 썼구나. 그런데 왠지 모르게 내 가슴이 여전히 불타고 있었다. 괴롭힘 당하는걸 좋아하는건 아닌데 지금의 상황은 다른 상황들과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릴리아는 자신의 패티쉬를 여지없이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내 불알쪽을 하이힐 끝 부분으로 꾹 눌렀다. 아팠지만 한 편으로는 시원하기도 했다. 그 이후에 떨어지는 채찍소리.

짜악­

“흐악...”

내 등짝을 친 채찍은 끝 부분이 빗자루 끝처럼 나뉘어 있었다. 따가운 촉감이 찾아왔고 그 이후에는 뜨거운 촉감이 느껴졌는데 기름인지 어떤 액체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닿는 순간 바닥을 향해 거침없이 흘러내리며 내 아랫도리를 축축하게 적셨다.

그 이후에 엉덩이를 자신의 손바닥으로 철썩철썩 때려대는 릴리아. 마치 날 막노동하는 노예처럼 생각하는 듯 뭐라도 하라고 재촉하는 것 같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환풍구 속에서 1시간을 더 버틸걸 그랬다. 그 짧은 시간을 버티지 못해서 이게 무슨...

“합...”

릴리아는 내 생각에 반기라도 들 듯 골반 전체를 끌어안았다. 그리곤 아직 묽은 액체가 닿지 않은 부분을 구석구석 손으로 정성스레 바르기 시작했다. 수직으로 떨어져 있는 성기의 윗부분을 시작해서 털이 있는 부분과 티셔츠 아래에 위치한 복부와 가슴쪽 부근을 빠짐없이 문지르자 온몸이 뜨겁게 불타오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내 아래로 내려가서 위를 올려다보는 릴리아의 눈빛은 도발적이었다. 꼭 내가 위에서 그녀를 범하고 있는 듯한 그림에 흥분도는 고조됐다.

발.

나는 발을 조심해야 했다. 인간의 머릿속에는 기억을 이용해 다음 상황을 예측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그래서인지 풋잡을 당해본적 없는 나로써는 그녀의 발이 내 자지에 닿는 순간 기습적인 공격을 받았다고 판단했는지 쿠퍼액을 찔끔 흘리고 말았다. 아주 잠깐 릴리아의 발이 닿았을 뿐인데 말이다.

언제 하이힐을 벗었는지 맨발이 된 릴리아는 발바닥을 이용해서 90도로 꺾여있는 자지의 윗부분을 하찮은 벌레 밟듯 밟아서 눌렀다. 자연스레 내 자지는 180도로 꺾이는 과정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

기분이 좋다.

시발... 이게 뭐라고 기분이 좋은 거지? 밑에는 여신이 도발적이면서도 권위적인 눈빛을 쏘아올리고 있었고 밑으로는 발로 밀리고 있을 뿐인데 내 모든 것이라고 생각되는 자지가 하찮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크흣...”

“왜? 좋아? 이 하찮은 것아?”

실제로 릴리아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자 귀르가즘이라도 느낀 것처럼 사정을 할뻔했다. 나는 입술에서 피가 날 정도로 입을 꾹 다물어야 이 쾌감을 참을 수 있을 정도였다.

“짐승처럼 울어라. 그리고 싸버려. 당장 그 자지를 내 걸로 삼아버릴 테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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