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몽마학원 수석졸업생인 나와 그녀들-142화 (142/159)

〈 142화 〉 142. 특이점이 생기다

* * *

성적은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한 후에 급속도로 진전이 생겼다.

‘이게 대한민국 입시를 겪었던 사람의 학습법이다!’

확실히 대한민국 재수생들에 비하면 여기 있는 수강생들은 좆도 아닌 공부를 하고 있는 거다. 하루에 1~2시간 밖에 자율학습을 하지 않는 몽마학원의 수강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섹스를 하러 다니기 바빴다. 뭐만 하면 선생들과 붙어 먹으려고 발악을 하고 교수들 몰래 동급생들끼리 섹스하려고 난리법석이었다.

나 역시 그러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으나 망자로 돌아가는 걸 무릅쓰고서 섹스를 하고 싶지 않았다. 여기 있는 연놈들은 죄다 제정신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발정난 남자로 한 번이라도 살아봤다면 대처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것이다. 그냥 닥치고 딸딸이나 치고 공부하면 되는 거다. 하고 싶다고 발발거려도 마음 맞는 사람이 없으면 섹스를 할 수 없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공부를 열심히 했고 또, 이게 내 적성에 맞다는 것까지 알아차렸다.

‘꽤 재밌는데..?’

몽마학원의 교재들은 내 흥미를 이끄는 것들이 많았다. 예컨대, 코인을 이용하는 방법이라던지 먹잇감이 될 수 있는 일반인의 환심을 사는 법 혹은 상대방의 정력이 나의 코인으로 바뀔 수 있는 원리 같은 게 적혀 있었다.

한 편의 판타지 소설을 보는 듯한 감정에 교재 하나씩을 독파해 나갔고 그럴때마다 86번은 신기하게 날 쳐다봤다. 자긴 공부를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전생에서도 딱히.”

86번의 과거를 듣고 싶었지만, 이곳의 규율 상 물어볼 수는 없었다. 사실 나도 떳떳하게 살아온 인생은 아니어서 전생에 대한 대화가 하고 싶지는 않기도 했다. 86번이 내 실체를 알게 되면 질색을 하고 떠나지 않을까.

86번은 내가 하급반에서 쟁취해 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옆에 두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면이 있달까. 나중에 교사들을 전부 따먹고 나면 좋은 성적을 받아서 86번과 자야겠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좋은 성적을 내서 섹스할 기회가 생기게 되면 나는 여지없이 교사들을 따먹었다. 돌아가면서 천천히. 하나하나 내 자지맛을 입혀나가고 있었고 점점 그게 반복되자 어느날 특이점이 찾아왔다.

교수 중에 하나가 이번에 자신을 지명해달라고 했던 거다.

여기서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슬슬 판은 갖춰지고 있었다.

그런데 특이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꼬리요?”

“응, 꼬리.”

나랑 섹스를 하게 된 교사 하나가 자신의 엉덩이에서 꼬리를 하나 꺼냈던 거다.

꿀꺽.

‘시벌, 저게 대체 뭔...’

속으로는 이런 생각이었는데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꼬리의 용도는요?”

“그건 비밀.”

“...”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 꼬리가 있는 것도 극혐인데 그 용도에 대해 얘기를 해주지 않는다니. 내가 토라진 표정을 짓자 교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 턱을 한번 어루만졌다.

“궁금해?”

“네. 엄청 궁금하네요. 아니 그보다. 모든 몽마들이 다 꼬리가 있는 거예요? 그럼 저는 왜 없죠?”

“너도 갖고 싶은 거야?”

“아뇨, 그런건 아닙니다만...”

“꼬리는 알아서 생길 거야. 그리고 모든 몽마들한테 다 꼬리가 있는건 아니야. 선택받아야만 가질 수 있지.”

선택받는다라. 그만큼 꼬리의 용도가 좋다는 얘기겠지.

사실 놀랄 일도 아니었다. 만화책을 보더라도 서큐버스들의 꼬리에 악마의 꼬리가 있는 것 정도는 우리 머릿속에서 허용되는 정도의 관념이었으니까. 아무래도 그 관념은 진짜 지옥의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모양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악마나 천사의 모습은 대체로 실제 모습과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꼬리를 처음 봤을 때도, 굳이 저게 있어야 되나 싶었지만 결국 수긍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없쟎아 있었다.

그렇게 며칠이 또 지났다.

문제는 교과서 중에 ‘꼬리’에 대해서 설명해놓은 걸 발견한 후부터 시작된다.

나는 이 서큐버스의 꼬리를 그냥 넘어갈 수만 없다는 걸 알아버렸다. 호기심은 확장됐고 결국 궁금해 미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꼬리의 역할은 간단했다. 말하자면 제2의 성기였다. 여자에게 제2의 터널이 애널이라면 남자에게 꼬리는 제2의 성기였으며 여자에게도 성기역할을 해준다. 간단하다. 삽입을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면 편했다. 그런데 꼬리에도 상당한 촉감이 있어서 마치 드래곤볼의 손오공 꼬리를 잡은것처럼 힘이 빠짐과 동시에 극도의 흥분제 역할을 한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 꼬리를 이용하게 되면 그 끝에서 정액 대신 미약이라는걸 발사하게 되는데 그때부터가 진짜 꼬리의 힘이 발휘된다.

나는 이걸 철자로만 익힐 수 없어서 바로 실전으로 넘어갔다.

정상위로 한 교사를 따먹는 중에 그녀가 숨기고 있던 꼬리를 드러낼 때를 기다렸다가 손으로 덥썩 그걸 움켜잡았다.

“으흣..! 그, 그걸 잡아버리면..!”

“꼬리에 대해 배웠어요. 이걸 잡으면 더 큰 자극을 느끼잖아요?”

“벌써 진도를 거기까지 뺐다니... 대단하네. 칭찬해줘야겠어.”

“교사님 보지에 제 걸 넣는 것보다 더 좋은 상이 있는 건가요?”

교사의 외모는 빼어났다. 사실 상급반이든 하급반이든 외모가 독보적이지 않은 교사는 없다. 단지 내 이상형에 얼마나 가까운지가 중요했는데 이 교사는 내 이상형을 뛰어넘는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잘록한 허리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엉덩이와 기다랗고 얇은 다리 때문에 무지성으로 발기하게 되는 그런 몸매였다. 섹스권이 생기자마자 바로 뛰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평소에도 유심히 보고 있었다.

정리하자면, 이 교사는 맛있었다. 지금도 충분히 맛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은게 인간의 마음이 아닐는지. 언제나 높은 곳을 향해 가야만 했고 지금보다 더한 쾌락을 꿈꾸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나는 망자 출신의 유리한 점을 충분히 이용해야 했다. 인간의 쾌락에 대한 갈망과 욕망은 여기 있는 어떤 수강생들보다도 강렬했다. 물론 86번의 경우에는 아무하고 섹스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섹스를 자체적으로 자제할 수밖에 없기에 이 장점을 십분 이용할 수 없는 것이다.

아무튼.

나는 교사의 꼬리를 입에 물고 쪽쪽 빨았고 이게 먹혀들었는지 교사는 자지러지는 신음을 뱉었다.

이 소리 때문에 비어있던 교실에 구경꾼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꼬리를 이용하는 섹스는 고급 단계에 속했다. 많은 수강생들이 아직 꼬리 섹스 부분까지 가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 참관에 의의를 두는 모양이었다.

‘좋아. 구경꾼이 더 모여야 한다.’

그렇게 줄기 부분과 끝 부분을 교묘하게 핥으면서 밑으로는 여지없이 허벅지를 붙여대니 교사는 체면 따위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숨을 헐떡거리며 오르가즘을 느꼈고 교사 주제에 수강생 밑에서 완전 퍼지고 말았다.

그러면서 자기도 모르게 꼬리 끝으로 미약을 발사했던 거다. 원래라면 내 똥꼬에 넣어야 기분이 좋아져서 발사했을 것을 입만으로 가버려서는 미약을 발사한 거다.

‘음...’

맛은 그저 그랬다. 사실 맛까지도 기대했다면 미친놈이다. 꼬리에서 튀어나오는 미약이다. 고추에서 나오는 정액이랑 그닥 맛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어야 했다. 하긴 정액에서 나오는 냄새에 비하면 이 정도면 양반이다.

그런데 문제는 미약의 효능이었다.

갑자기 온몸에 혈액이 흐르는 느낌이 들면서 근육들이 우락부락하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코인..?’

코인을 썼을 때와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 엄청난 힘이 생겼고 더불어서 정력도 배가 됐다.

나는 교사를 그대로 끌어안아서 허리를 붙잡아서 들어올렸다. 교사의 몸은 이제 내 성기 하나만으로 고정시켰고 위아래로 허리가 끊길 정도로 강력하게 박아대자 퍼졌던 교사도 정신을 차리고 신음했다.

“아, 흐아... 미치게 좋아... 아... 미친..! 미친..! 좋아! 시발! 끄아앙..!!!”

구경꾼들이 무색할만큼 무지성 섹스는 계속됐다. 어디서든 이 정도로 격한 섹스를 구경하기 힘들 것이다. 교사 간 섹스도 이 정도로 화려하지는 않을 거라고 과감하게 말할 수 있다. 상대 교사의 온몸이 땀으로 젖어서 빛에 반짝였다. 유려한 곡선은 활처럼 휘어서 빼어난 맵시를 이뤄냈고 그럴수록 내가 박을 수 있는 각도가 확보되어 끊임없이 박아넣었다.

‘와... 이거 엄청난데..?’

사라지지 않는 정력.

예전에 조루 증상을 겪었던 나로써는 신세계였다. 사정을 지연하려는 일말의 노력도 필요없이 그저 느끼고 싶은대로 다 느껴도 정액이 불알까지 차오르지도 않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사정감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금방이라도 사정을 할 정도로 머리가 새하얗게 질릴 정도로 기분이 좋았지만 이걸 다 해소시키는 사정을 하지는 않는 거다.

‘이게 미약의 힘..!’

엄청나다.

이 정도면 꼬리가 있는 것들만 찾아서 공략하고 싶을 정도다.

이 꼬리는 자양강장제와도 같으며 동시에 비아그라였다.

이 미약이 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잘만 이용하면.

‘잘만 이용하면 이걸로 복수를 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네.’

나는 교사의 꼬리를 입에 물고 정신없이 섹스 삼매경에 빠졌다. 옆에 구경꾼 중에 86번이 있든 말든 안중에도 없었던 거다.

그러다 충분히 만족감을 느낀 후에야 교사의 보지에 내 정액을 주유해줬다.

이후 숙소로 돌아간 나는 토라져서 누운 86번을 발견하곤 달래줘야 했다. 한참 달래주고 있는데 86번이 나에게 말했다.

“꼬리... 있잖아...”

아무래도 꼬리가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다.

“응..?”

“나도 꼬리 달라고 할까? 메피스토한테...”

그게 가능한 거였냐... 나는 대뜸 좋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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