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몽마학원 수석졸업생인 나와 그녀들-134화 (134/159)

〈 134화 〉 134. 86번 교육생(4)

* * *

“시작... 한다?”

“... 응.”

86번은 난생처음으로 플라스틱 기구를 자기 몸 안에 허락했다.

특별실에는 이런저런 아이템들이 잔뜩 있었다. 그 중에 하나는 너무나도 평범한 딜도였다. 바이브레이트 기능이 있는 딜도를 아래에 조금씩 넣었다.

즈릇­

“하흥..!”

이거구나... 구스트가 우리를 왜 이곳에 넣어놨는지 알겠다. 애무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여자를 보내버리는 방법도 여러 가지. 그리고 대전에서 이 아이템들을 사용하지 말라는 법은 사실상 없었다.

그러니까 이 상태에서 안에 넣었다 빼는걸 도와주면 되는건가.

사실 나도 딜도를 사용해본적은 없다.

전생의 나는 여자 분위기를 맞춰주거나 그녀의 쾌감을 담당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내가 박고싶은대로 박다가 싸고 싶을 때 싸지르는 타입이었던거다. 아무래도 지금 나는 지옥에 와서 그때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상대방의 기분을 맞춘다! 상대방의 쾌감과 스팟을 때리는 타이밍의 대결! 섹스의 넓은 관점에서 보면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나에게는 참을성이 필요했다.

세끈한 86번의 몸매를 보며 그녀의 보지가 플라스틱 따위에게 NTR 당하자 내 아랫도리는 다시금 발기가 됐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참아야했다. 내일 있을 대전을 위한 초석이었으니까.

나는 딱딱한 딜도가 86번의 보지 안을 공략하는 동안, 똥꼬쪽으로 입을 옮겨서 열심히 후까시를 시전했다. 86번의 똥꼬는 아주 잘 닦여 있었고 심지어 페로몬 때문에 강렬한 유혹의 체향이 흘러나와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쫍쫍­

도저히 똥꼬를 빤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빨아제끼자 86번은 자지러질듯한 신음을 뱉었다.

“하앙... 아, 좋아... 끄햫향!!!”

86번은 그렇게 외치면서 딜도가 박힌 보지에서 묽은 국물을 뿜어냈다. 시오후키다. 애무할 때 몇 차례 보내버렸음에도 그녀는 딜도가 박히자 금방 화해져서는 아랫도리를 적셨다.

“끄항... 으허... 으흐... 하아...”

“이거구나. 이거야. 이걸로 열심히 테크닉을 공부해야겠어.”

“아... 좋아... 너 거기 왜 그렇게 잘 빨아?”

“아?”

딜도 문제가 아니라 내 혀가 좋았던건가.

“너무 잘 빨아서 자지러졌어. 내거에 딜도가 박혔는지도 모를 정도로.”

“그래? 그럼 딜도 빼고 한번 해볼까?”

“솔직히 딜도보다 너거가 훨씬 기분 좋아. 근데 그걸 박은채로는 거길 못 핥으니까...”

“아...”

나는 가슴께가 불타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원래 칭찬을 듣는다고 이렇게까지 기분이 좋지 않은데 오늘은 왠지 이상했다. 내 정액을 받아먹고 싶다는 86번의 말에는 신빙성이 있었고 내 고래를 춤추게 만드는 제주가 있었다.

“그, 그럼 내걸로 또 넣을... 까?”

“응. 딜도를 거기 밑에 넣어줘.”

“여, 여기?”

조금 당황했다. 자기 똥꼬 쪽에 딜도를 박아달라는건가. 그 말은 즉, 나중에는 거기에 내 걸 넣어달라고 말할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해석은 그랬다.

그래도 딜도가 제 역할을 하기는 했는지 결국 딜도를 찾는 86번. 여자들이 딜도만 넣으면 왜 좋다고 환장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 부분은 꽤나 나를 달궈줬다. 알고보니 86번, 되게 밝히는 여자였다. 그리고 그 부분은 내가 더 많은 변태적인 행위를 할 수 있다는 뜻도 되는 것이었다. 사실상 똥꼬에 딜도까지 박았는데 무슨 짓이든 못하겠는가.

즈릇­

나는 이제 손쉽게 86번의 보지에 입성했다. 그리고 딜도를 빡빡한 그녀의 똥꼬쪽에 조금씩 넣었고 쉽사리 그게 되지 않아 오일을 발라서 넣자 딜도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줄기차게 안쪽 끝까지 들어가 닿았다.

“흐앙!”

거의 기절할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좋아서 날뛰는 86번. 하기사 예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위아래 콤비네이션에 환장할만 했다.

“꺽... 크하...”

체면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내뱉고 싶은 소리를 내뱉는 모습에 아래쪽이 간질거리기 시작했다.

손을 데보니 86번의 허벅지 안쪽이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흐끅... 으... 아, 아파... 허극...”

안쪽이 빡빡하게 조여댄다. 너만 아프냐? 나도 아프다... 후장쪽이 밀고 들어오면서 안쪽의 조임이 상당히 높아졌다. 그러나 아이언 메이든에게 단련이 되어버린 나... 이 정도 조임은 참을 수 있었고 심지어 피스톤질까지 할 수 있었다.

위아래로 뻑뻑하게 박아대기 시작했다.

뻐억­ 뻐억­ 뻐억­

소리도 질척이는 소리가 났고 안에서부터는 애액이 분수처럼 쏟아져나왔다. 상하좌우 그리고 맞은편에서 밀어대는 탓에 압력이 상당했다.

나는 86번의 젖가슴을 붙잡고 젖꼭지를 빨았다. 그리고 한 손으로는 바이브레이트를 써서 후장 안쪽을 간지럽힘과 동시에 클리토리스 쪽에 기구를 대고 양쪽에서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지금 86번은 인조인간이라도 된 것처럼 온갖 기구들을 붙이고 있었다. 후장에는 딜도가 꽂혀있지, 젖꼭지는 무슨 집게 같은걸로 매달아 놓은데다가 목에는 목줄을 채워놓고 귀밑은 내가 혀로 존나 빨아대니까 황홀경이 멈추지 않았다.

“흐... 흐핫..! 크합..!”

아, 좋아. 이런 소리 좋다. 전혀 인위적인 소리가 아니라 진짜 고통과 쾌감이 섞여서 나오는 소리. 어느덧 86번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나는 손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열심히 박아넣었다.

그녀가 오늘 봉사해줬던 걸 모조리 갚아주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내 쾌감은 또 잘 챙겨갈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올바른 일석이조란 말인가? 상부상조, 일석이조. 앞으로 남은 기간 내내 잔뜩 섹스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내일 있을 대전에서 승리해야만 한다.

*

13번은 안절부절 못했다. 오늘 있었던 퍼포먼스로 자신이 이겼다는 생각은 하나도 없었다. 오로지 그의 머릿속에는 86번을 안고 싶다는 생각만이 가득했고 그 정도로 86번이 매력적인 파트너라고 생각했던 거다.

‘부러웠다... 부러우면 지는걸 알면서도 부러웠다. 젠장...’

예뻤다. 악마로 환생하면서 여자에게 이런 감정을 느낀적이 없었다. 여성이라는 존재는 그저 성별을 가르기 위한 존재일 뿐, 사실 그는 바이섹슈얼로 남자도 상관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86번이 심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던건 그녀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갖고 싶다. 갖고 싶다. 갖고 싶다.

너무 갖고 싶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번 대전에서 승리를 하고 싶었다.

‘그래, 무슨 짓이든.’

무슨 짓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었던 13번은 방과 후에 하급반을 둘러보며 86번을 찾았지만, 그녀는 자기 짝과 함께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 상태였다.

“젠장...”

쯧­

바닥에 침을 뱉은 13번은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별관도 아니고 자기 기숙사도 아닌 교직원 기숙사로 향한 그는 선생님들의 눈총을 받으며 복도를 거닐었다.

“저거 13번 아니야?”

“쟤가 왜 여길..?”

“누군가 호출이라도 한 모양인데?”

“휴우... 하긴 저 정도 외모면 재밌는 노리개 정도는 삼을 수 있겠어.”

온갖 희롱이라는 희롱 소리를 다 들은 13번은 묵묵하게 걸어서 복도 끝에서 멈춰섰다. 그를 바라보던 시선들이 차츰 사라질 때즘에 그는 몰래 아래층으로 이동했다.

교직원 기숙사 아래층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아무도 관심이 없었고 미지의 공간이었다. 어두컴컴했을 뿐만 아니라 마족의 눈에도 앞이 보이지 않아서 도저히 밑으로 내려갈 수 없었다.

그러나 13번은 특유의 권능으로 밑으로 향할 수 있었다.

어둠으로 들어서자마자 13번은 자기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찐득거리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존재. 못생기다못해 아귀를 닮은 이목구비의 그는 괴물이 되었고 눈에서 광채가 흘러나와 앞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모습을 변화시키는 파충류인간이었다. 처음에는 환경에 따라 모습을 바꿨지만, 이제는 그 권능을 갈고 닦아서 원하는 모습으로 변신시킬 수 있었다.

본래 그는 전생에서 지은 죄가 큰 탓에 어둠 저편에서 살고 있는 존재였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밤눈이 밝았다.

그는 기숙사의 최하단으로 내려가는데 성공했다.

걸음걸이가 자신만만한 것으로 봐서는 한 두 번 이곳에 왔던 게 아니었다. 그는 목표가 있었고 어느 방 앞에서 노크를 했다. 누군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똑똑­

“누구냐?”

안에서 걸쭉한 목소리가 나왔다. 딱 이 악취와 어둠에 어울릴만한 목소리였다.

“접니다.”

“크흐... 오늘은 또 얼마나 날 기분좋게 해주려고 왔냐? 들어와라.”

문을 열자 안에서 악취가 뻗어 나왔다. 13번은 자기 몸에서 나는 악취보다도 더 극심한 악취를 참으며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방 한가운데에 몸집이 비대하고 지방으로 덩어리진 한 여성이 바닥에 퍼질러진 상태로 13번을 쏘아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방 때문에 부풀어오른 젖가슴을 온전히 드러낸 상태였지만, 13번을 자극시키는 어떤 포인트도 존재하지 않았다. 13번에게 그녀는 그저 사물에 지나지 않을 정도였다.

심지어 그녀는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흰자위를 드러내며 달콤한 간식을 입에 쑤셔넣고 있었다. 계속해서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간식과 달달한 당분의 잔해가 아무렇게나 여성의 피부 위를 더럽히자 13번은 자기도 모르게 구토가 나올 뻔했다.

그런 그녀에게 13번이 접근한 이유는 하나였다.

“부탁이 있습니다.”

“무슨 부탁이지?”

“남자... 남자의 발기부전을 유도하는 약이 필요합니다.”

“호오..? 네가 나한테 그런 부탁을 하다니. 발기부전이 필요한 이유라도 있나?”

“예, 정말 필요합니다.”

“그래... 네가 직접 먹을건 아니겠고. 그치?”

뚱뚱한 여자는 자기 아랫도리를 벌렸다. 살 때문에 파묻혀서 제대로 성기를 찾을 수도 없이 비대한 다리였다.

꿀꺽­

13번은 자기 앞에 놓인 험난한 과제를 바라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그리고 손을 허벅지 사이로 집어넣어서 열심히 자기 걸 발기시켜야만 했다.

어찌저찌 머릿속으로 86번을 상상한 13번은 가까스로 지 고추를 세운 후에 껄쩍거리는 여성의 하반신에 자기 걸 밀어넣어야 했다.

“크윽...”

“죽은거 같은데?”

“다시 세우겠습니다.”

13번에게는 지옥같은 긴밤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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