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2화 〉 132. 86번 교육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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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번의 질내는 상상 이상 그 이상이었다. 요 며칠간 그녀를 떠올리며 수련했던 때가 머릿속에 전부 스쳐지나가며 그때의 상상이 그저 상상일 뿐이었음을 깨달았다. 아이언메이든으로부터 한 차례 각성을 한 나지만, 그렇다한들 처음에는 이 분위기와 첫경험을 한다는 쾌감이 더해지니 사정지연이 잘 될지 몰랐다.
그래도 수련의 성과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본능적으로 이 섹스를 오래 지속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기에 사정지연은 확실하게 성공했다.
우리는 2층 침대 위의 좁디좁은 공간에서 몸을 비집고 들어가며 처절한 섹스를 감행했다. 끈적끈적거리며 뜨겁고 질척거리며 애벌레처럼 꿈틀거렸다. 간헐적으로 이불이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피부가 맞닿아 만들어내는 소리는 아주 나지막하게 이불 밖으로 빠져나갔고 다행히 룸메이트들은 성가시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조심스럽게 행동하다 보니 키스 한번도 소중했다. 입술이 닿았다 떨어질 때 나는 소리를 들리지 않게 해야했고 신음이 빠져나오는걸 막기 위해 서로의 음성을 제어했다. 우리는 서로의 소리까지도 머금어야 했다. 그러면서도 서로의 모든 걸 느끼기 위해 조금씩 더듬었다.
아무리 봐도 정상적인 섹스는 아니었다. 보편적인 섹스 체위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리가 상대방을 보내버리기 위한 섹스는 사실상 퍼포먼스적인 측면이 강하고 시각적인 효과가 컸기에 이런 접착 밑 자극적인 섹스는 익숙하지 않았으나, 막상 들키지 않고 섹스를 하려니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우리는 그 오랜기간동안 섹스를 참아왔기에 성욕이 폭발하면서 서로의 성기를 끈덕지게 탐닉했다.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황홀경에 빠졌다.
그리고 황홀경에 빠진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다. 부비적거리는 야트막한 체위에 86번은 온몸을 떨면서 전율하기 시작했고, 키스하던 입술을 떼어 신음을 부르짖으려다가 내가 겨우겨우 입술로 입막음을 해서 소리를 안으로 집어삼키게 만들어야 했다.
하아...
몇 분 지나서 86번은 입술을 뗀 후, 야트막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내 몸을 꽉 끌어안으면서 귓가에 속삭였다.
“나 간 거 같은데..?”
“진짜? 얼마나 걸렸지?”
“몰라. 근데 엄청 빨랐어... 더, 더 해줘...”
86번의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남자는 없을 거다. 나는 안에 쳐넣은 채로 허리를 꿀렁거렸다. 앞뒤로 삽입되지는 않았지만, 귀두 끝이 86번의 자궁에 쉽게 닿았고 질 윗벽에 있는 스팟을 살살 긁어내는데 성공했다. 드르륵거리는 내벽의 돌기들이 하나하나 느껴질 정도로 감각은 최상.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86번은 또 한 차례 전율을 일으켜냈다.
‘됐다. 이거면 가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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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뭐지... 쩌, 쩌는데...”
몽마학원에 새로운 신예 커플이 탄생했다.
13번과의 대결날까지는 앞으로 하루가 남은 상황. 그리고 오늘은 섹스 실기를 하는 날이었고 여성상위 수행평가를 하는 날이었다.
각 커플들이 자신의 짝과 함께 섹스를 하고 있으면 감독관이 돌아다니면서 평점을 메긴다.
항상 이 학원의 뜨거운 감자였던 우리 커플의 첫 섹스는 화두에 서 있었고 그게 또 하필이면 오늘이었기에 많은 관중들의 귀추를 샀다.
그렇게 우리는 교실의 센터 자리에서 삽입을 했고 86번은 서서히 학원복을 벗었다.
넘실대는 젖가슴과 유려하게 떨어지는 어여쁜 실루엣. 그리고 떼 타지 않은 깨끗하고 하얀 피부는 마족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순수해보였다.
“하응...”
그녀의 가감없는 실존주의적 신음 또한 한 몫을 했다.
“오오... 오오오...”
“이건 꽤나... 진광경이군요...”
감독관들은 돌아가면서 저마다 한 마디씩 했다.
“이 남성기를 좀 보세요.”
삽입됐다가 다시 빠져나오는 내 성기를 관찰하기도 했다.
“상처 입었군요. 보통 표피에 상처가 생길 정도로 뭔갈 하지는 않는데요. 어디서 이런 상처가 생긴 걸까요?”
“정말이지 야성적이군요... 아주 유니크해요.”
“음... 야성적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딱 생각나네요. 상처입은 짐승과 그걸 보살펴주는 숲의 요정. 이 커플의 섹스 관전 포인트는 그 부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사실 여성상위를 한다는게 여성이 주체가 된다는 것인데 상처입은 짐승을 치유해준다는 의미로 보면 딱이네요.”
“설명을 듣고보니까 진짜 그렇게 보이기 시작하네요. 여자 쪽이 더 원한다는게 느껴져요. 정말 길게 뺐다가 깊숙하게도 박는군요. 느려터져서 감질난다는 느낌보다는 안쪽에서부터 쾌감이 절정으로 흘러내리는 듯해요.”
“점수 굉장히 높게 줄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자 쪽... 지금까지의 모든 평점을 다시 되돌려야겠어요. 원래 평상시에는 조루 때문에 제대로 된 점수를 못 받았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전부 역전됐습니다! 이 정도면 평타 이상... 아니, 잠깐만요... 여자 쪽에서 시오후키를 시작했어요!”
“아아... 이건 숲의 요정이니까 가능한 일이예요! 회복의 정수!”
“하지만 아직까지도 남자 쪽에서는 사정을 하지 않고 있어요! 정말 대단해요! 이쯤되면 안쪽에서의 조임이 상당해지거든요.”
“노력의 산물인가요..!”
“얼마 후에 릴리아의 주최로 대결을 펼친다고 들었는데... 기대되네요... 보러 와야겠어요..!”
“하... 아래쪽이 간질간질거리는데 휴식시간에 저랑 하실 교직원분 구함...”
“저요... 저 하겠습니다... 발기가 너무 심하네요... 하아...”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관심 밖이었던 나에게 생각지도 않은 관심이 쏠렸다. 나는 이런 관심에는 그닥 익숙하지가 않았다. 그래도 이 섹스가 너무 좋았기에 멈추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자세를 조금 바꿔서 날 내려다보던 86번이 뒤를 돌았고 나는 뒤쪽에서 손을 올려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을 쥐었다. 그리고 내 상체를 들어올려서 숨결을 그녀의 목덜미에 닿게 만들었다.
“하아...”
내 숨결이 닿자 더욱 달궈진 그녀는 얼굴을 살짝 뒤로 당겨서 속삭였다.
“자, 잘해... 너무 잘해...”
“내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86번, 너가 너무 아름다운 탓이야.”
“흐으... 이렇게 잘하는걸 알았으면 진작에 계약을 하는 거였는데.”
“근데 왜 생각을 바꾼거야?”
“날 구해줬으니까.”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어차피 내가 아니었으면 졸지에 13번과 계약을 맺어버려서 평생 그 새끼의 성노리개가 되어 살았을 걸 생각하면 벌써 끔찍하다. 13번처럼 막무가내에 안하무인한 녀석을 여자들이 좋아할 리가 없다. 아무리 잘생겨도 재수없으면 끝이니까. 결국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지켜준 나의 승리다.
나는 전리품을 마음껏 만끽하기로 했다.
넘실대는 그녀의 젖가슴을 이용해서 반동을 줬고 그녀는 아까보다도 더 높이 몸을 들어올렸다가 박기를 반복했다. 움직임이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가 맞닿는 면적은 더 많아졌다.
여성상위랑은 조금 다른 느낌의 포지션이었지만, 이에 반기를 드는 관중이나 감독관은 없었다.
내가 좋은 퍼포먼스로 86번의 젖가슴을 위로 당겨서 젖꼭지를 쪽 빨았고, 이에 보는 사람들은 감탄을 했다.
“와아...”
이게 되는 서큐버스 교육생은 그닥 많지 않다. 아무리 젖가슴이 커도 젖통을 들어올린 다음 뒤쪽에서 그 젖꼭지를 빨 정도로 크지는 않을 테니까. 그리고 이 거부할 수 없는 비주얼을 보라. 떼깔 참 곱기도 하다. 피부는 무결점에 입이 안 다물어지는 몸매. 얼굴은 귀여우면서도 섹시함이 가득하다. 이전에는 마냥 귀여운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섹스할 때의 표정과 몸짓을 보면 섹스러움이 가득했다.
그냥 한 마디로 말해서 맛있다.
별미 중의 별미.
벨라의 애널과 비교해도 전혀 꿇릴게 없을 정도. 여기에 이색적인 권능까지 탑재하게 되면 86번은 그야말로 명기 중의 명기가 될 터였다.
하압
열심히 젖꼭지를 빨다보니 86번은 또 한 차례 가버렸고, 나는 가산점을 부여받았다.
“엄청나... 이런 자세가 가능하다니.”
“여자 쪽도 그렇고 남자 쪽도 그렇고 그동안 이걸 어떻게 참았나 싶을 정도로...”
“근데... 이거 생각보다 꽤 길어지는데요? 곧 종 치겠어요.”
“아 그러네요? 어느새 한 시간이 다 지나가고 있는데..?”
“근데 아직도 안 싸고 있는 거예요? 사정지연도 사정지연이지만, 쌀 때는 또 싸줘야 제 맛인데.”
“흠... 이건 좀 아쉬운 부분이네요.”
“둘 사이... 좋은건 알겠는데 너무 오래 하는거 같아요...”
“남자 쪽에서 길게 하고 싶은 욕망이 큰 거예요. 정말... 진심으로 파트너를 아끼고 사랑한다고 해야할까. 그럼에도 여자 쪽에서는 아랫도리가 빡빡해지지도 않아요. 마치 영원의 샘물이라도 되듯 열심히 물을 뽑아내고 있다고요.”
“완벽한 조합이라는 걸까... 하지만 그래도 가점을 줄 수밖에 없네요.”
“섹스는 시간도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내일 있을 대결에서는 유리하겠네요.”
“흠, 글쎄요? 아직 여자 마음을 모르시는군요?”
“네?”
“여자도 남자가 사정 해주기를 바라거든요. 질내사정이 가져다주는 황홀경이 얼마나 좋은데요.”
“아, 그것도 그렇죠. 하지만 다시 세우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말씀을 드린 것 뿐입니다.”
“하, 여자 쪽 생각 못해주는 남자랑은 섹스 안 해요. 쉬는 시간에 저랑 섹스하실 다른 분?”
“아니... 한번만 기회를... 저 진짜 잘해요. 아시잖아요.”
“지난번에 그닥 좋지 못했답니다. 하, 이 교육생이랑 해보고 싶긴하네.”
그렇게 모두의 감탄을 뒤로한 채 수업시간은 끝났다.
하지만 우리의 섹스는 끝나지 않았다. 수행평가 시간이 끝났는데도 열띤 섹스는 계속됐고 몇몇은 이걸 구경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소문을 듣고 온 13번도 그 중에 하나였다.
나는 관중들 틈에서 13번의 얼굴을 봤다. 녀석은 다소 긴장했는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하긴 녀석도 86번을 탐내 하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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