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2화 〉 122. 몽마학원 편(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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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 조교와의 에널 섹스 후에 86번과 나 사이의 관계의 골은 깊어져 갔다. 이 이후에는 애무를 해도 딱히 기분 좋아보이지 않았다. 절제를 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면서 그게 절제를 한다고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성이라는 생물의 감정이란 참 오묘한 것이다.
실제로 상상임신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생체적 판타지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으니 여성의 심리상태가 일으키는 초월적인 성 절제성을 어떻게 설명하리오.
그런데 또 한 가지 초월적인 사실 하나가 드러났다.
수업도 받았다. 티그마와의 방과 후 수업도 받으면서 열심히 수련을 했다.
물론 조루병에 관한 것이었다.
이제 슬슬 무뎌질 때도 된 내 자지는 여전히 기분 좋은 환경에서 어쩔줄 몰라했고 어린아이처럼 정액을 눈물마냥 질질 흘리면서 펑펑 울어댔다. 그야말로 철부지였다.
티그마도 이에 고개를 절레 저었다. 자신의 눈이 틀린건 아닌데 수련방법이 틀린 것이라고 다른 좋은 스승을 찾아보라고 날 떠나보냈는데 내가 봤을 때는 그냥 이 심각한 지루에 질려버린 것 같다. 티그마도 서큐버스지만, 섹스를 좋아하고 환장하는 미친년이다. 그런데 자기거에 넣자마자 바로 싸버리는 파트너와 어떻게 계속 관계를 갖겠는가. 본디 여성이 원하는 성관계의 올바른 예는 지속성과 안정성에 있는 법이다. 제 아무리 의외성 쾌감에 길들여진 변태 년일지라도 어느정도 기본적인 성예절은 지켜야 하는 것이다.
빠른 사정은 강호의 도리에 어긋난다. 이는 반박할 수가 없는 명백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 점은 나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시험 평점은 당연히 최하점이었다. 심지어 86번과 69자세를 했을 때도 그닥 오래 버티지 못하고 싸버렸으니 말 다 했다.
“어째 가면 갈수록 더 심해지는거 같아...”
86번은 결국 나와 파트너를 맺은걸 후회하는 듯한 말투와 표정이었다.
벨라는 나와의 에널 섹스 실습 때, 조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말했다. 사실 이마저도 벨라의 에널에 쳐넣은 후, 너무 기분이 좋아서 사정을 하느라 제대로 귀담아 듣지도 못했다.
마음이 너무 헤이해진 탓일까.
결국 내가 선택한 스스로의 방법은 현자가 되는 것이었다. 왜, 현자타임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현자타임에는 그 어떤 섹시한 여자가 오더라도 그저 돌처럼 보일 뿐. 발상의 전환으로 사정 전에 현자타임이 되고자 했지만, 서큐버스의 손가락 놀림 하나면 일단 고추가 발기가 되어버렸고 발기된 고추가 삽입 되자마자 1차로 쿠퍼액을 발사한 직후, 그대로 걸쭉한 정액을 토정해버렸으니 참 답답한 상황이었다.
현자가 되는 것도 안 된다. 수 없이 많이 섹스를 한다고 치료가 되는 것도 아니었다. 대체 현생에서는 조루 치료를 어떻게 할까? 흥분을 덜 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 여성을 상대했을 때의 얘기지.
그런 치료법을 제공해준 의사도 여기 와서 서큐버스의 몸에 고추를 박으면 그대로 엉엉 울면서 지금까지 내가 알던 쾌락은 쾌락이 아니었다고 사정할 것이다.
나는 그래서 사정지연 선생인 인큐버스 구스트를 찾아갔다.
“호오... 자존심 꽤 센줄 알았더니 결국 날 찾아왔네.”
“... 네.”
“언제는 지루 아니라며.”
“그니까 그 지루가... 하... 아닙니다. 아무래도 지루가 맞는거 같아요.”
“그래.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알려줄 마음이 생겨? 안 생겨?”
하... 진짜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나는 인간으로 따지면 지루가 아니고 이 지옥 생태계에서 따지면 지루가 맞다. 젠장. 인정할 수밖에 없긴 하다.
구스트는 손깍지를 끼고 앞쪽으로 쭉 뻗으면서 기지개를 켰다.
“으차차차. 후우... 그럼 시작해볼까? 날 따라와라.”
구스트는 나를 데리고 구름다리쪽으로 가면서 내게 말했다.
“이건 정말 심각한 지루병을 앓고 있는 놈들에게만 사용하는 특단의 조치다. 총 2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 가지를 동시에 병합 진행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지루를 탈출할 거다. 넌 나에게 고마워할 거야.”
구스트는 심각한 자기애에 빠져있는지 내게 윙크를 쏘아보냈다. 순간 나는 그의 좆같은 행보에 구역질을 느꼈으나 정말 절실하긴 했기 때문에 가만히 그를 따라갔다.
줄곧 그가 말을 하면 나는 듣는 입장이었다. 뭔 말을 하겠는가. 여기 있는 존재들은 죄다 제정신이 아니다.
구름다리를 다 건널 때즘에는 갑자기 궁금한게 생겨서 질문을 하긴 했다.
“구스트 선생님도 밤만 되면 섹스를 하시나요?”
그는 나를 지그시 봤다.
“너 교직원 기숙사에 와봤구나?”
뭔가 비밀을 알게 됐다는 듯이 말을 하는 걸로 보아. 그는 내가 티그마와 그렇고 그런 관계라는 걸 전혀 모르는 듯했다. 또한, 그의 말을 미뤄 짐작했을 때, 아직까지 신입생 중에 그곳을 다녀온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흠, 그래. 모든 교직원들은 끼리끼리 모여서 난교파티를 하는 중이다. 교장인 릴리아가 잠깐 어딜 떠나자마자 이 지랄이 났으니... 근데 사실 그럴만도 하지 않겠니? 기숙사가 독방으로 되어있는 것도 아니고 맘대로 드나들 수 있는 시스템인데다가 교육생들과도 건물을 따로 쓰잖아? 섹스가 너무 좋은 우리들인데다가 다른 몽마들처럼 현생에 내려가 인간들과 섹스도 하지 않다보니 우리끼리라도 풀어야지. 안 그래?”
“그, 그것도 그렇네요.”
그렇긴한데 난교파티라니. 아마 티그마는 지금쯤 나를 통해 해소하지 못한 성욕을 풀기 위해 난교파티에 합류했을 가능성이 크다.
“얼마나 관계들이 난잡한지 서로 이어지지 않은 이성이 없을 정도라고. 한 번씩은 다 골고루 자봤을 거야.”
“구스트 선생님은 서큐버스인 다른 선생님들 할 때 신경전같은 걸 벌이나요? 아무래도 난교파티는 옆자리에서 바로 섹스를 하잖아요?”
“그렇지. 아무래도 그런게 있긴하지. 저 새끼보다 내가 더 잘 하는걸 보여주겠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있기는 하다만, 그것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이 된다거나 너처럼 사정을 바로 해버린다던가 아니면 못하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아. 그런 위기를 극복한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어.”
“큭...”
갑자기 이렇게 팩트폭행을 당해버리다니.
“근데 오랜 시간이 지났다면... 구스트 선생님도 예전에는 그랬던적이 있다는 얘긴가요?”
“아, 그럼! 시발... 남성성을 타고난 존재라면 그게 몽마든 인간이든 다 똑같다고. 어? 거세를 해버리지 않는 이상 말이야. 이게 다 수련이 부족하기 때문이야. 수련이..!”
“수련이라...”
대체 뭔 수련일까.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알다시피 이곳은 돌아이 집합소다. 기본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라는 거다. 언제나 뭘 상상하든 그 이상이 펼쳐지는 세상... 지옥이라는 두 글자가 가져다주는 정신 나가는 향연은 계속되겠지. 이번에는 또 어떤 걸로 날 놀라 자빠지게 할까.
구스트는 나를 체단실 앞에 데려다놓고 섰다.
그 순간, 나는 ptsd가 온 사람처럼 사지를 부르르 떨었다. 아니, 설마요... 잠시만요... 여기는 티그마와 함께 처음으로 오럴을 받았던 곳이다. 설마요... 수련이라는게 그딴건 아니겠지.
“안으로 들어가. 뭐해? 왜 그렇게 주눅이 들어있어? 긴장 돼?”
다른 의미로 긴장이 되지. 그럼 안 되겠냐... 물론 나는 구스트가 여자를 끔찍이 사랑하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여기는 뭐다? 지옥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지는 곳...
그래도 나는 그의 지시에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어?
뭔가 이상했다. 저번에 티그마와 들어왔던 체단실과는 사뭇 다르게 생겼다. 이곳은 꼭 무슨... 무술을 수련하는 곳처럼 생겼다. 특히 나무로 된 타법을 수련하기 위한 봉은 뭘까... 봉 주변에 기다란 돌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설마 나한테 중국 배우마냥 영춘권같은걸 배우라고 하는건 아니겠고. 설마 절권도는... 아니, 아니다. 이상한 상상은 여기까지 하겠다.
내가 여러 고민들을 하고 있는 사이, 구스트가 나에게 말했다.
“뭐해, 옷 벗어야지.”
“예?!”
나는 질겁을 하곤 구스트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졌다.
“서, 선생님... 아니, 이 개새끼야... 설마 나를... 내가 졸업을 못할지언정 그런건 못한다.”
그러자 구스트는 껄껄대며 웃었다.
“아니, 이 미친놈이 지금... 크캬캭캭... 뭐라고 하는거야.”
“지금 나한테 옷 벗으라고...”
“그러니까 시발... 크크크... 수련을 하려면 고추를 꺼내야지 어쩌겠냐고.”
“그러니까 나는... 그런 취향이 절대...”
“닥쳐! 나도 너 따위랑 자고 싶은 생각따위 없고 그 따위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않으니까 그냥 내놔봐. 아니다, 정 그렇게 의심스러우면 내가 먼저 보여주마.”
구스트는 고개를 절레 젓고는 절권도 수련을 할 것처럼 보이는 훈련대 앞에 선 후에 바지를 메고 있는 띠를 끌렀다. 바지를 벗은 그는 축 쳐진 고추 기둥을 잡고 기합을 줬다.
“합!”
아니, 그게 그러니까 왜 여기서 기합을 주는건데?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그 기합과 함께 구스트의 고추가 자지가 됐고, 조금씩 더 각도를 올리더니 결국 딱딱한 육봉을 완성시켰다.
그 우람함이야 이전에 섹스 실습 때 한 차례 본 바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 놀랍지는 않지만... 지금 여기서 그걸 까서 굳이 세우는 이유가 뭐냔 말이다. 나는 조금씩 더 혼란에 빠졌다.
그런데 그 다음 순간은 내 멘탈을 더 붕괴시켰다.
“흐앗!”
따악!
구스트... 이 미친 양반은 자기 고추를 들어서 패대기쳤다. 훈련대에서 길게 뽑혀나온 돌기를 상대로 말이다. 아무리 봐도 얼얼해졌을 것만 같은 그의 자지는 역시나 벌겋게 물들었다. 하지만 구스트는 하나도 아프지 않은지 계속해서 훈련대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육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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