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화 〉 119. 몽마학원 편(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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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수업은 공교롭게도 이론 수업이었다. 교실 안에는 아직까지 전 시간의 열기가 남아있었지만, 교육생들이며 선생님이며 그런 것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늘상있는 일인 듯 흘러가는데 나는 자꾸 이 밤꽃냄새와 시큼한 애액냄새 때문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머릿속이 딸딸이 물로 가득찼는지 계속 성욕이 솟구쳤다. 티그마가 내게 스테미너에 대한 얘기를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방금 사정을 하고 왔는데도 성교육을 받으면서 또 다시 발기되어버리는 나.... 그리고 더욱 최악인 것은 옆에 있는 86번이 내가 발기했다는걸 눈치챈 모양이다. 계속해서 힐끔거리는데 그 시선이 느껴지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다리를 꼬아서 최대한 허벅지 안쪽의 비밀을 유지하려고 했다.
이론수업은 그닥 재미가 없었다. 다른 수업들처럼 다이나믹하지도 않았고 볼거리가 충분하지도 않았다. 역시 인생은 이론보다는 실전. 섹스를 누가 책으로 배우겠는가. 한 번 해보고 점차점차 늘어나는게 아니겠는가.
나는 이론수업이 진행되면서 나와 86번 사이에 야릇한 기운이 흐르는걸 감지해냈다. 분명 뭔가 있었다. 서로의 존재를 끊임없이 인식하고 호르몬과 페로몬을 뿌려대면서 서로를 갈망하는 이 느낌.
나 역시 이 86번이 매력있다고 생각했고 독차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분명 맛있을 거다. 라는 생각.
이렇게 앉아있으니 어렸을 적이 떠올랐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옆에 앉아있는 여학우가 마음에 들어서 콩닥거리고 설렜던 그 순간이 말이다. 그때 당시에는 정말 순수했던 우리는 섹스라는 공동의 카테고리 안에 묶여서 연결되어 있었다. 심히 타락한 거다. 하지만 이런 타락은 이곳에서는 축복일 터. 계약을 하고 싶다. 그녀와 계약을 해서 졸업할 때까지 마음껏 하고 싶다...
그렇게 또 쉬는시간이 찾아왔고, 그녀는 책상 위에 엎드려 누운 후에 내쪽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후아...”
“왜요?”
“지루해.”
나는 그 말에 빵 터지고 말았다.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말을 그녀가 직접해서 웃겼던 거다.
나도 그녀와 똑같은 자세를 하고 서로 마주보며 말했다.
“저도 지루했어요.”
“아니, 그쪽이 지루라는 얘기가 아니라.”
“아니... 시발... 그 얘기가 아니잖아요.”
또 다시 우리 사이에 벽이 생긴 것 같다. 젠장. 빨리 사정지연법을 배우고 싶다. 이대로 지루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면 86번이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을 것만 같다.
다음 시간은 실전수업이었다. 이번 수업이 마지막 수업이었고 오늘 수업을 마치면 교육생들은 기숙사에 돌아가서 개인시간을 갖은 후에 취침을 한다.
수업이 시작됐고, 실전 교육을 하는 인큐버스 선생님이 사정지연에 대한 얘기를 했을 때, 나는 집중하고 들을 수 있었다.
“여기서 물 빼는걸 조절하지 못하는 놈이 있을 거다.”
유독 내 쪽을 인식하며 말하는 인큐버스. 선생님의 말에 키득키득거리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아무래도 화살은 나에게로 향한 것 같다.
뭐, 상관없다. 아무리 사정하더라도 다시 발기할 수 있는 스테미너가 있다면 무슨 상관이겠는가. 다만, 선생님이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에 수업에 집중했던 거다.
“상대방이 만족하지 못했는데 이쪽에서 사정을 해버린다? 그럼 아무래도 김이 샐 수밖에 없지. 더군다나 배려심이 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는 거다. 그게 제아무리 꿈 속이라도. 아니, 꿈 속이라면 더 허탈하겠지. 꿈에서까지 섹스를 한다는건 그만큼 현생에서의 욕구불만이 있다는 얘기인데 꿈만 같은 남자가 나타나 섹스를 하는데 3초만에 발사해버리면 되겠어?”
다시 웃는 소리가 낮게 깔렸다.
“그렇다면 사정지연은 어떻게 하는가. 악마라면 악마만의 사정지연법이 있는 거다. 서큐버스 교육생 중에 지원자가 있다면 나와라. 내가 직접 시범을 보여주마.”
인큐버스 선생님은 그 말을 끝낸 직후에 곧바로 바지를 벗어서 우람한 자지를 보여줬다.
곳곳에서 감탄하는 소리가 들렸고 서큐버스 교육생들 중에서는 자진해서 지원을 하기도 했다.
수업은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는 거다.
보통 선생님 측에서 시범을 보여준다. 그 뒤에 짝과 함께 합을 맞춰보는 거다. 선생님들의 성향에 따라 수업의 방향성은 다를 수 있지만, 일단 오늘 본 바로는 대부분이 그랬다. 그래서 지원자들이 필요했는데 선생님이 따로 지목할 수도 있었고 교육생이 지원하기도 했다.
여기서는 선생님의 명령이 곧 법이나 다름없다.
티그마가 말했던대로 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는 선생님에게 잘 보여야하는 현실. 사실상 패악질을 부려도 다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교권 앞에서 지원자의 보지에 아무렇게나 박아대는 인큐버스 선생님은 아무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여유롭게 엉덩이를 찰싹거리며 때리기도 했다. 교실에 있는 모든 교육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섹스는 이뤄졌고 박아대는 강도며 들려오는 소리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확실히 몽마학원을 대표하는 인큐버스 선생답게 압도적이기까지 했다.
서큐버스 지원자는 난생처음 느껴보는 박음질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후배위로 엉덩이를 내주고 삽입에 이른 순간부터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 끝을 쳐대는 순간까지의 짤막한 순간을 제외하곤 제정신이 아닌 듯 보이기까지 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서큐버스 지원자는 정말 맛있다. 33번 교육생인가?”
“아흥... 아... 예, 예..!”
“가산점을 주겠다. 쪼임이 아주 좋구나. 때릴수록 안쪽이 쪼이는걸 보니 나중에는 더 강렬한 자극을 줬을 때 얼마나 더 쪼임이 있는지 확인도 해봐야겠고. 좋은 명기구나.”
“가, 감사합니드아앗!”
선생님은 백허그하듯 33번의 젖가슴을 움켜잡은 후에 자기쪽으로 와락 당겼다. 그 후에 그녀의 허리를 활처럼 휘게 만든 후, 우리들에게 여체의 아름다움을 여실히 보여줬다.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 나는 이상하게 아래쪽이 끈적여서 확인해보니 쿠퍼액이 질질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이 교실에 있는 많은 교육생들이 흥분을 한 모양이다. 그 중에는 당연히 86번도 껴있었다. 86번은 홍조가 발갛게 떠서는 골반을 뒤틀면서 엉덩이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초공감이 발동한 모양이다. 우리는 공감을 통해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자기자신도 느낀다. 그런데 촉감이라던지 자극마저도 느껴버리면 그것은 초공감이라고 볼 수 있다. 모르긴 몰라도 내가 쿠퍼액을 흘릴 정도이니 86번도 질질거리며 안쪽이 축축 젖어들었을 것이리라.
그래서 나는 혼란을 틈타 86번의 옆자리에 가까이 붙었다. 내가 옆으로 확 다가가자 86번은 약간 놀래하며 몸을 틀었다.
“왜, 왜...”
속삭이듯 말하는 그녀. 나는 그녀에게 쉿 소리를 내고는 책상 밑으로 손을 그녀의 허벅지 안쪽으로 뻗었다. 말랑한 속살에 내 손이 닿자 86번은 흠칫 놀랐다. 하지만 지난번처럼 내 손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내가 티그마와 함께 체단실에 들어갔다가 나오는걸 본 이후에는 아예 마음을 열어버린 것 같다. 질투했던 감정이 이런 식으로 해소되면서 호감으로 바뀌어버렸던 걸까.
사실 유사성행위라면 섹스로 간주되지 않을 거다. 계약을 안 한 자에 대한 저주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손가락을 넣었다고 죽여버리지는 않을 거다.
나는 과감하게 그녀의 팬티쪽으로 손을 이동시켰다. 역시나 팬티가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하응... 하응... 하응..!”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자극을 느끼는 33번 교육생과 보지에 내 손가락이 닿아 기분 좋아져버린 86번. 이 교실에는 누군가는 알고, 누군가는 모르는 성행위가 이뤄지고 있었다.
끄적 끄적 끄적
“섹스를 할때는 강약의 조절이 참 중요하지. 기분이 너무 좋으면 힘을 조금 푸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너무 루즈하게 하면 상대방이 지루해할 수도 있지.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성기 쪽에는 힘을 풀고 다른 곳에 힘을 사용해서 섹스를 하는게 중요하다. 그래서 운동! 남자에게는 운동이 필요한 거다! 엉덩이와 허리, 그리고 대퇴부에 근육엔진이 있다면 굳이 고추에 힘을 주지 않아도 된다. 섹스를 할때는 당연히 아드레날린이 분비될 수밖에 없고 이 아드레날린은 혈액순환을 미치도록 빠르게 만들지. 그러면 자연스럽게 고추에 피가 쌓일 수밖에 없고 압력이 높아진 고추는 정액을 발사할 수밖에 없게 된다. 물론 이때는 뇌에서 보내는 시그널도 중요하지. 사정을 하고 싶다는 본능이 솟구친다. 이 여자에게 내 아이를 임신시키고 싶다는 원초적인 본능이 발동하는 거다. 우리는 그걸 자제해야 되는거고. 이것도 할 수 없다면 너희는 짐승이나 다름 없다. 알겠나?”
아무도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인큐버스 선생의 현란한 허리놀림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인큐버스의 허리는 잘 단련된 듯 골이 갈라져 있었다. 고추를 제외한 여러부분의 근육에 힘을 주고 있는지 피부가 단단해졌고 울뚝불뚝 힘줄도 솟아올랐다. 조금씩 시간이 지나자 인큐버스의 몸은 전체적으로 부풀어올랐다. 확실히 범핑이 됐다. 근육덩어리의 몸이 거친 야생의 숨결을 내뱉으며 33번의 보지 안으로 빨려들어가듯하자 누구나 그 모습을 숨죽여 볼 수밖에... 확실히 실력이 있다.
저 인큐버스랑은 친해져야겠다. 그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반면, 나의 오른손은 열심히 86번의 보지를 쑤시고 있었다.
찌걱 거억 쪼옥 쪽 차박 차박
쑤심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안쪽에서 물이 나와서 웅덩이를 밟는듯한 소리가 났다. 86번의 보지는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쫀쫀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하고... 아, 이걸 대체 무슨 수로 표현할 수 있을까? 안쪽에 있는 돌기들이 내 손가락 하나 붙잡고 놓아주지 않겠다며 울부짖고 있었다. 확시히 압력이 다르다. 손가락을 넣었는데도 왜 나는 기분이 좋은걸까.
책상 아래에서 이뤄지는 애무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것이었다. 이 묘한 상황이 가져다주는 배덕감은 내 심장 언저리에 뜨거운 피를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86번은 만족스러워하며 얼굴을 붉혔고 기어이 눈가가 촉촉해지면서 떼그르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응... 으흣...”
그러곤 그녀는 나와 마찬가지로 내 사타구니 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아까 티그마가 했던대로 바지 위쪽으로 불룩해진 자지를 그러쥐듯 움켜잡은 후에 위아래로 살짝씩 흔들었다.
“자, 이제 사정할 타이밍이 중요하지! 언제까지고 추삽질만 계속할 수는 없으니까! 언제가 적당할까? 그건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상대방의 의사도 그만큼 중요하지. 33번 교육생! 준비됐나?”
“허억... 허억...”
대답할 기운조차 없어보이는 33번 교육생은 고개를 쳐들며 입에서 침을 질질흘렸고 마침내 인큐버스 선생님이 안에다 걸쭉한 정액을 발사했다.
“끄흐흐흐흐아아아아앙..!”
그런데 소리를 지른건 33번이 아니라 86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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