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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학원 수석졸업생인 나와 그녀들-117화 (117/159)

〈 117화 〉 117. 몽마학원 편(4)

* * *

사실 그때부터 나는 86번과 뻔질나게 섹스할 생각만 했다.

어쨌든 이 학원에서 졸업하기 위해서는 짝꿍과의 파트너십이 빠질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처음에 짝꿍에 대한 규칙을 들었을 때, 바로 느낌이 왔던 거다. 그렇다고 다른 서큐버스와 섹스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칙은 또 없었다. 따라서 86번과 계약을 하는건 매우 좋은 무기가 될 것 같았다.

나 말고는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에게 큰 가산점이 붙을 것이라고.

아무튼 그녀와 첫 번째 섹스를 평생의 계약을 걸고 하는 것이 주요한 대목이다.

그래서 나는 정말 질척일 정도로 애무를 열심히했다. 덕분에 선생님에게 좋은 점수도 받아낼 수 있었고.

후르릅­ 후릅!

“음... 정말 헌신적이군. 그래, 애무라는 것은 원래 헌신적인 것이어야 하지. 혓바닥에 성감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열심히 빨아주는건... 어쩐지 좀 부럽기까지 하군...”

선생님은 서큐버스였다. 그녀는 아름다운 몸매에 주요부위만 간신히 가린 옷을 입고 있었다. 가터벨트와 모노키니같은 것을 이어서 만든듯한 옷매무새는 충분히 내 눈길을 사로잡았으나 지금은 86번에게 공을 들여야하는 순간이다. 나는 최대한 본분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젖빨기에 진심을 다했다.

“하으아아... 너, 너무 잘해애..!”

86번이 쾌성을 지르자 선생님은 자기 옷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서 제 꼭지를 손가락 두 개로 탐하기 시작했다.

“으응... 흐으...”

내가 그렇게 잘 빨고 있는건가? 나는 그저 이 86번의 젖가슴이 너무 탐스러웠고 만지고싶고 빨고 싶었을 뿐이다. 그래서 허겁지겁 게걸스럽게 그걸 빨아제끼는 중이거늘 여자들은 이걸 보면서 흥분한다는 건가. 내 애무 스킬이 통하는 모양이다.

이건 꽤나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나는 애무에 더 탄력을 받았고 자신감이 생긴거다.

그래, 내 이전 생에서 나는 여자에게 다정한 남자는 아니었다. 애무고 자시고 없었다. 만나면 바로 모텔만 가려고 했고 모텔에 가면 벗은 다음에 씻지도 않고 바로 박기 일쑤였다. 그래도 나랑 결혼해준 여자는 정말 천사같은 여자라고 할 수 있었다. 은주... 전은주... 나에게 있어 그 이름 석자는 평생 잊혀지지 않을 이름이었다.

‘지금쯤 나 없이도 잘 살고 있으려나..?’

잘 살았으면 좋겠다. 가능하면 재혼을 해서라도 말이다.

잠시 머릿속에서 전생의 기억들을 더듬었더니 애무의 실력이 훨씬 향상됐다. 나는 브라질리언 축구선수들이 리듬에 맞춰 드리블을 치듯이 현란한 혀놀림으로 젖꼭지를 드리블쳤다. 뭐에 씌이기라도 한 것처럼 신명나게 빨아제꼈던 거다.

뭣보다 일단 맛있다.

내가 이 정도로 젖빨에 진심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86번의 젖꼭지가 중독적일 정도로 맛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메피스토의 권능을 받은 모양이다. 본인이야 ‘악마와의 계약’이라는 이상한 권능이 생겼다고 착각할지 모르겠지만, 메피스토도 멍청이는 아니다. 어떻게든 첫 계약자를 만들고 이후부터 그녀와 섹스하는 남자들을 족족 죽여야 했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로 누군가를 유혹하려고 들었을 것이다.

그러니 86번의 몸 전체는 꿀떡처럼 맛있을 수밖에 없는 거다.

왜, 몸에 꿀내가 나는 로션을 바르면 하루종일 달달한 냄새가 나고 마치 꽃에 벌이 꼬이듯 남자들이 꼬이는 것이다.

나는 과감하게 꽃의 벌이 되겠다. 그것이 내게 우환이 되더라도 말이다.

“흐으응... 이, 이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요. 자, 자연스럽게...”

선생님은 내 애무를 지켜보면서 자기 손을 밑으로 내려 사타구니 안으로 자연스럽게 찔러넣었다. 미친년... 이 년은 미친년이 확실하다. 지금까지 어떤 서큐버스나 인큐버스 선생님들도 자위행위를 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선생이라는 직업이 이 학원에서 입지가 높았고 체통이 있었던 거다.

섹스를 알려주는 학원이라고 해서 선생님들의 권위가 없다면 지나가다 학생들한테 덮쳐질 수 있는 거다.

그런데 그런 선생님이 이렇듯 내 앞에서 자위행위를 하니 다른 교육생들도 관심이 생긴 모양이다. 주변의 시선들이 온통 이쪽으로 쏠려서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하게 됐다. 그러나 나는 조금 다른 성격이었다. 누군가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더 잘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딱 그런 부류인 거다. 조심하면서도 완벽하게 애무를 하기 위해 알려준 지시내용을 그대로 따라 압력을 조절하고 상대방이 자지러질 수 있도록 상황과 무드를 교묘하게 뒤틀었다.

일정한 움직임이 반복되는 것은 안정감을 가져다주지만, 가끔씩 돌발행동을 하면 쾌감을 느끼는 법이다.

나는 86번의 유두를 한번 깨물어줬다. 야들야들한 발기상태의 유두는 씹었을 때 촉감이 아주 묘했다. 야들야들 꼬들꼬들한 유두의 식감이 참 좋았다. 꼭 빨판이 좋은 산낙지를 입안에 넣고 씹는 듯한 식감이랄까.

“핫!”

그리곤 활어회 같은 반응.

나는 유두를 한번 깨문 이후에 거친 손으로 86번의 허벅지를 어루만졌다. 일단 부드럽다. 보통 속살이 이렇게까지 부드럽기는 힘들다. 피부가 매끄럽고 잡티 하나 없어서 그렇다. 이 골짜기를 타고 올라가면 그녀가 입고있는 몽마학원 교복 스커트가 만져지는데 나는 서스럼없이 그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마의 경계같았던 그녀의 허벅지 안쪽은 찰진 촉감으로 나를 맞이했다.

그러나 철저하게 철벽을 치는 86번은 좋아죽겠으면서도 내 손길을 막았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다. 여기가 안 된다면 다른 쪽을 공략하면 된다.

그런데 내가 애무를 더 진행하기도 전에 엉뚱하게 옆쪽에서 난리가 났다.

손가락을 제 보지 안에 쳐넣고 자위 중이던 서큐버스 선생이 유달리 괴기한 신음을 뱉으면서 아랫도리에서부터 물을 뿜어내기 시작했던 거다.

“끄하아앙... 끄히잉!”

엉?

나는 86번을 애무하다 말고 선생님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마찬가지로 교실에 있는 다른 학생들도 전부 선생님에게로 시선이 쏠렸다.

그녀는 미친 듯이 시오후키를 하면서 자기 아래쪽을 흠뻑적셨다. 푸슉거리며 물총쏘듯 절절한 타액을 흘려대는 선생님은 눈깔을 뒤집고 혓바닥을 내밀며 비틀거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한 채 그대로 내쪽으로 쓰러졌다.

“앗!”

86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당황해서 소리쳤다. 나는 반라 상태의 선생님을 지탱하기 위해 끌어안았고 바로 그 순간, 선생님의 입술이 내 입술을 향해 덮쳐왔다.

하압­

나 역시 86번을 애무하느라 몸이 심히 달궈진 상태인지라 열기가 대단했다. 원래 뜨거운 것끼리 부비면 더한 열이 올라오는 법이다. 거기에 이 서큐버스 선생의 몸이 워낙 글래머에 육덕진 스타일이라 그래서인지 온몸에 땀이 솟구쳐나왔다.

나는 옆에 있는 86번을 의식하면서 서큐버스 선생과 키스를 했다. 최대한 진득하게 그리고 끈적이게.

선생님의 손이 내 사타구니쪽으로 향했다. 울뚝 솟아있는 내 고추를 살포시 감싼 뒤에 딱딱한 촉감을 절절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러쥐기까지 했다.

하아...

나는 방금 전에 세 방을 쌌는데도 불구하고 발기가 된 나 자신이 밉기까지 했다. 어떻게 이렇게 성의 노예가 된 걸까. 해답은 메피스토에게 있었다. 그 양반이 무슨 짓을 해놨느지는 모르겠지만, 86번의 몸을 만졌을 때, 곧바로 찌릿하면서 발기가 된걸로 보면 권능의 효력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지금은 서큐버스 선생을 만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86번의 감촉의 여운이 사라진건 아니었다.

그만큼 86번의 감촉이 좋았다. 발기가 될 정도라면 만지는 것만으로도 가버린다는 소리다. 나는 이런 느낌을 벨라에게서 느낀 적이 있었다. 그녀는 정말 만지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서 쿠퍼액을 질질 쌌으니까.

서큐버스 동급생의 보지에 자지를 쳐넣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인 것이다.

물론 동급생의 보지는 벨라의 보지에 넣었을 때와는 격이 다를 정도로 차원이 달랐다. 벨라는 내 고추에 손가락만 대도 정액의 뚝을 한 번에 터트려 버릴 수 있을 정도의 마력을 갖고 있었다.

서큐버스 선생도 벨라만큼은 아닌 걸로 봐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벨라가 그녀보다 더 우위에 있다. 그런데 어떻게 벨라보다 더 높은 등급의 계급을 가졌을지는 의문이었다.

“후웁... 하아...”

그녀는 달달한 혀를 내밀어서 내게 혀악수를 신청했고 나는 이 제안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86번이 이걸 보고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거다.

그런데 아니다를까, 86번은 안 그래도 커다란 눈을 더 커다랗게 뜨고 나와 선생님의 키스를 황홀하게 쳐다봤다.

‘큭큭... 역시나...’

그런데 알고보니 86번뿐만이 아니었다. 주변에 있는 모든 동급생들이 나와 선생님의 키스를 보고 있었다.

몇몇은 키득거리기도 했고 몇몇은 날 다시 봤다는 눈으로 어깰 으쓱하기도 했다.

어쩐지 우월감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핫!”

선생님은 이제 막 정신이 들었는지 주변 시선을 인식하고 입술을 떨어트렸다. 그러나 그렇게 황급하게 떨어트린게 무색할 저도로 혀와 혀 사이의 끈적하게 이어지는 타액으로 줄이 이어져서 나와 선생님 사이를 연결해줬다. 이게 또 묘하게 야릇한 부분인지 동급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휘이익!”

“장난 아니다!”

무슨 UFC에서 대단한 기술이라도 본 것처럼 환호하는 그들. 참 이상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지만, 결국 나도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져야만 했다.

“크흠흠... 다, 다들 자리로 돌아가.”

야릇한 눈을 떠놓고는 아닌척하는 선생님. 나는 그녀의 젖가슴을 훔쳐보면서 의자에 착석했다. 책상에 걸터앉아있던 86번도 이제 막 정신을 차렸는지 고개를 한 차례 젓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방금까지 있었던 찐한 스킨십 때문에 심장이 마구 뛰었다.

선생님은 원래 수업을 1시간 채워야할텐데 생각보다 수업을 빨리 끝냈다.

쉬는 시간을 받은 교육생들은 환호했고 선생님은 소란을 틈타 내 쪽을 향해 턱짓을 했다.

잠깐 복도 밖으로 나오라는 뜻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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