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몽마학원 수석졸업생인 나와 그녀들-116화 (116/159)

〈 116화 〉 116. 몽마학원 편(3)

* * *

“나는 메피스토라는 악마와 계약을 맺었어요. 그리고 권능도 받았죠. 권능의 내용은 ‘악마와의 계약’... 나는 오로지 하나의 대상과 계약을 맺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섹스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오직 하나 뿐이라는 거예요.”

메피스토라니. 한 번쯤은 들어봤던 이름이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지옥에서도 꽤나 이름이 있는 악마여야만 현생에서도 그 이름이 유명한 거다. 예컨대, 사탄이라던지 바알처럼 누구나 이름을 들어도 알 수 있는 악마들에 한한다는 거다.

그러니까 86번 교육생은 상급 이상의 완성체 악마에게 후원을 받았다는 얘기가 된다.

나는 설마하고 위아래로 86번을 훑었다. 몸매며 얼굴이며 완벽하다. 그렇다고 상급 악마가 후원할 정도로 강력한 무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여자의 외모라는 게, 보는 사람 취향에 따라 다른거다.

지금까지 지옥을 드나들었던 수많은 사람 중에 이 여자보다 미모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과연 없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오로지 하나의 대상만요?”

“네... 계약을 하게 되면 절대 다른 사람과 섹스를 할 수 없어요. 만약 섹스를 하게되면 그 사람은 죽어요.”

“죽는다고!”

“네.”

“그럼 아까 그 악마랑 했다면...”

“죽었겠죠.”

충격적인 소리였다. 86번은 섹스를 거부한게 아니라 그 남자의 목숨을 살려준 거다.

“메피스토는 나를 이용해서 수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되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아요.”

그건 그렇지. 인간의 탈을 쓰고 자신과 섹스한 사람이 다 죽어나는데 그걸 두고 보면 사이코패스지, 그게.

“근데 몽마학원은 어떻게 졸업하려고...”

“메피스토는 딱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시를 하지 않았어요. 알아서 잘 졸업하고 환생하라고만 말했어요.”

섹스를 가르키는 몽마학원에서 무슨 수로 졸업을 하라는건지...

아...

나는 메피스토의 뜻을 알아채고 말했다.

“메피스토는 당신이 빨리 누군가와 계약하기를 바라겠군요. 그래야 당신을 탐내는 많은 남자들을 죽여버릴 수 있을테니까요.”

“... 그... 렇겠죠.”

“이 학원에서 졸업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기도 하고요.”

“계약자를 빨리 찾아야겠죠.”

후­

86번은 길게 한숨을 쉬고 지옥의 경치를 내려다봤다.

몽마학원은 탑의 형태를 띠고 있었는데 바로 앞에 심판을 받기 위한 망자들의 길이 쭉 이어져 있었다. 그 끝이 없는 길은 양옆으로 펼쳐져 있었는데 이제는 어느쪽이 시작지점인지 모를 정도였다. 그만큼 탑은 높았다.

“그렇다고 다시 저기로 돌아갈 수도 없는 일이니까...”

그녀에게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테다. 전생에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천국이 아니라 지옥으로 왔으니 심판을 받는건 죽는 것만큼 싫은 일이다.

불지옥이라던지 얼음지옥에 들어가서 100년을 넘는 기간동안 고통 속에서 살아야 비로소 환생을 하거나 하급악마로 태어난다고 들었다.

탑의 반대쪽에는 그렇게 다시 태어난 하급악마들이 모여 사는 하나의 도시가 구성되어 있었다. 아마 그곳에 나를 후원하기로 한 벨라가 살고 있을 것이고, 그 뒤쪽으로 더 넘어가면 커다란 성이 하나 있는데 상급 악마들이 모여사는 일명 ‘마왕’들의 성역이 존재했다.

“이제 그만 들어가죠.”

“그래요...”

아직까지 생각이 많아보이는 86번. 하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서 수업시간이 시작됐다.

이번 수업은 애무에 관련된 수업이었다.

앞선 시간에서는 교육생들의 개인 기량을 테스트해봤고 이제부터는 그 단계에 걸맞는 교육을 받아야했다.

나와 86번은 섹스를 하지도 않았으니 당연히 가장 하급반으로 들어가서 애무의 기초에 대해 배우게 됐다.

나는 혹시 몰라서 86번에게 말했다.

“혹시 유사성행위도 섹스한 걸로 간주하나요?”

“아뇨. 그, 그렇지는 않은데... 하, 하려고요?”

86번은 귀까지 다 빨개졌다.

“이렇게 하루하루 버틸 수는 없으니까 애무 정도는 하자고요.”

“아, 그래요.”

첫 번째 애무는 성기를 제외한 곳을 빠는 행위였다. 여자 교육생들은 모두 나체 상태로 책상 위에 걸터앉았고 남자 교육생들은 젖꼭지 부분에 눈높이를 맞춰서 몸을 숙였다.

“애무라는 건 어쩌면 실전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드는 거지. 그래야 대상에게서 훔쳐올 수 있는 정기도 많아지는 거다. 우리가 몽마가 돼서 하는 일이 무엇인가. 정기를 훔쳐서 돈으로 환전한다. 그렇게 먹고 살아야하는 거다. 물론 너희같은 개돼지 새끼들은 그렇게 해서 남는 포인트가 없겠지만, 만약에 애무 스킬이 좋다면? 그러면 적어도 중급 악마가 될 수 있는 자격이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마계에는 포인트 제도가 존재한다. 일종의 마일리지 형식으로 쌓이는 포인트는 오로지 인간들의 정기로만 치환이 가능했다.

메피스토처럼 죽은 사람이나 절망하는 사람, 고통받는 사람에게서 정기를 빨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비슷한 부류가 바로 저승사자 혹은 리퍼라고 불리는 악마들.

우리는 몽마학원에 다니는 몽마 교육생 신분으로써 사람들에게 정기를 빨아들이는 교육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최대치의 정기를 빨아먹을 수 있을지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물론 환생자, 섹서로 다시 태어날 우리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얘기지만, 어쨌든 우리도 섹서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저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었다.

“일단 젖꼭지를 빠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준비된 사람들은 자신의 기술력으로 승부를 봐라. 옆에서 조언을 해주겠으니.”

젖꼭지를 빠는 방법에 대한 교육은 간단했다.

혀를 너무 빳빳하지도 않게 그렇다고 너무 힘을 빼지도 않은 상태에서 유두를 겉핥는다는 느낌으로 약간의 강약을 주면서 빤다.

무엇보다 압력이 중요했다. 너무 강해서도 안되고 너무 약해서도 안된다. 그래야만 상대방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수 있고 소리 또한 요란할 정도로 야릇하게 들린다.

호로롭­ 초로록­ 초록­

교실은 온통 유두 빠는 소리로 가득찼다.

나는 입맛을 다시면서 86번의 유두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녀 역시 처음으로 공개하는 유두에 더없이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먹으면 딸기맛이 날 것만 같은 유두였다. 채도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연하게 나올 수 있을지 싶을 정도로 연한 핑크색의 유두. 나는 86번의 눈치를 살피다가 살짝 그녀의 젖꼭지를 팅하고 손가락으로 튕겼다.

부르르 떨리며 양옆으로 흔들리는 젖꼭지는 약간의 마찰 이후에 빳빳하게 고개를 들었다. 발기가 된 상태의 86번 유두는 정말... 정말 맛있어 보였다.

“흣...”

그녀는 기어코 치욕스러움을 참을 수 없었는지 팔로 젖가슴을 가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날 거부하는건 아니었다. 얌전히 책상에 앉아서 내가 다가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뷰 좋고...’

대놓고 젖가슴을 보여주는것보다는 보여주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보여지는게 더 좋은 법이다. 나는 선물 포장지를 뜯는 느낌으로 조금씩 86번의 팔을 치웠다.

“빨게요.”

“... 네...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쇼로롭­

처음에는 약하게 중간부터는 살짝 압력을 넣은 후에 입속에서 유두가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압력을 쫙 올렸다.

초로록­ 초록­

입에서 나온 액체 때문에 기가막힌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86번의 귀두는 진미였다. 너무 맛있어서 최대한 오랫동안 빨고 싶을 정도. 그나저나 젖꼭지 촉감이 이렇게나 좋은데 이 풍만하고 하얀 가슴은 얼마나 촉감이 좋을까. 나는 가만히 86번의 유두를 빨면서 선생님의 지시를 기다렸다.

“흐... 흐아아... 아읏..!”

아무래도 86번은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자신의 두 손을 어쩔줄 몰라하며 든 채로 파르르 떠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망자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 망자가 아니라 여타 다른 인큐버스들과 마찬가지의 그저 그런 교육생이었다면 86번에게 접근하지도 못했을 테니까.

“자, 그럼 지금부터는 심화학습을 시작해볼까? 양손으로 젖가슴을 모은 다음에 양쪽 젖꼭지를 동시에 빨거다. 그런데 여기서 명심해야할건 여자들의 젖가슴은 전체가 다 성감대라는 사실이다. 분포도는 집약적이지 않지만, 이 두 개의 젖가슴을 손으로 애무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지. 그리고 압력은 강할수록 좋다. 찢어버릴 정도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세게 주물거려도 상관 없다는 뜻이다!”

이 얼마나 희소식인가.

나는 86번의 젖가슴을 움켜잡고 안으로 몰아넣었다. 그러자 풍만한 자연산 가슴이 안으로 모이면서 가운데 골짜기가 생기는데, 이게 그렇게 섹시할 수가 없다.

호로롭­ 호롭­

양쪽 젖꼭지를 맞닿게 한 다음에 그 사이를 나뭇잎에 맺힌 이슬 빨아먹듯 신랄하게 빨았다.

“흐큭... 아, 조, 조항...”

86번은 이 애무를 정말 좋아하는 눈치였다.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것도 힘들어하던 그녀가 자기 감정을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내뱉었으니 말이다.

잔뜩 놀리고 싶지만, 지금은 수업중이니 참기로 했다.

그나저나 이 손에 들어오는 그립감은 뭐냐... 마치 나를 위해 제작된 젖가슴마냥 손에 들어와서 착 감기는 젖가슴은 내가 수차례 주물럭거릴 때마다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좋은 촉감을 안겨다줬다.

선생님이 우리쪽으로 와서 말했다.

“너, 망자지? 젖 빠는 솜씨가 수준급이구나. 좋은 점수를 주도록 하지.”

오, 칭찬 받았다. 나는 곁눈질로 선생님이 작성 중인 차트를 흘겼다. 테스트를 잘 봐야 빨리 졸업할 수 있는 거지.

나는 빨리 환생을 해서 해야할 일들이 있다.

복수할 놈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래서 최대한 열심히 테스트에 임할 생각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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