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몽마학원 수석졸업생인 나와 그녀들-114화 (114/159)

〈 114화 〉 114. 몽마학원 편(1)

* * *

“몽마학원을 졸업하면 다시 환생할 수 있어.”

벨라가 내게 말했다. 그녀의 몸매는 환상적이었고 나는 그녀를 통해 이미 만족감이란 만족감은 다 느낀 상태였다.

인간 남자는 성욕의 노예이기 때문에 이런 유혹에 견딜 수 없는데다가 환생을 할 수 있다는 귀가 솔깃해지는 제안에 나는 딱히 다른 질문을 하지 않고 덥석 그녀의 제안을 승낙해버렸다.

몽마학원에서 배우는 것들은 이러했다.

상대방을 미치게 만드는 도입부 기술과 실전 기술로 나뉘는 핵심 과목들이 몇 가지 있었다.

도입부 기술로는 말빨과 스킨십, 실전 기술로는 애무와 체위 그리고 사정지연 기술과 같은 온갖 디테일한 기술들이 있었다.

말빨과 스킨십이야 여느 픽업아티스트에게서나 배울 수 있을 법한 내용들이었다. 이성을 홀리는데에는 사실 큰 조건이 필요하지 않았다. 어느정도 수준의 외모만 받쳐준다면 말이다. 그래서 몽마들은 상대방의 꿈속으로 들어갈 때, 외모를 자기 마음대로 꾸며서 들어가곤 한다.

그리고 실전 기술. 나는 이 실전 기술을 학습할 때, 신세계를 경험했다.

“헉... 허억... 헉... 으아... 으아아아..!”

여자 몽마를 서큐버스라고 부르는데 몽마학원의 서큐버스 교사들은 하나같이 매혹적인 몸매를 소유하고 있다. 생긴건 또 어떠한가. 모두들 벨라보다 높은 등급의 몽마들이기 때문에 외모가 벨라보다도 더 출중하다.

사기적인 비율에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서구적인 몸매와 백옥같은 피부. 인종으로 따지자면, 백인도 있고 황인도 있고 흑인도 있어서 보는 맛이 있었다.

그렇다면 서큐버스 지망생들의 미모 역시 좋을 수밖에 없다.

애초에 서큐버스를 뽑는 이유는 마왕급 악신의 후궁을 뽑는 일에서부터 비롯됐다. 인간 세상에서 남자들의 정기를 가장 많이 뽑아먹은 서큐버스만 뽑아서 후궁으로 데려가는 일종의 경연같은걸 지금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까 결국 예쁜 악마들만 지원을 받는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외모들이 하나같이 훌륭했는데 몽마학원은 기본적으로 섹스할 짝을 짓고 점수를 매기는 평가 역시 그 짝과의 궁합을 통해서 만들어 나간다.

그래서 누가 내 짝이 되는지가 정말 중요한데 처음에는 전부 생판 남이기 때문에 랜덤으로 정해주고 나중에는 서로 선택을 하고 받아들이는 식으로 짝꿍이 성사된다.

따라서 지금 나는 내 위에 올라타서 기승위를 시전하는 서큐버스에게 방아질을 당하고 있는 거다.

“으어어억..!”

나의 학원성활 첫날은 이렇게 시작됐다.

찌익찌익­ 왈카악­!

얼마 박지도 않았는데 이 상황과 상대 서큐버스가 입고있는 야시시한 의상들이 종합적으로 흥분도를 높였기 때문에 참지 못하고 바로 정액을 남발해버리는 상황이 일어나고 말았다.

“푸하하하하!”

위에서 떡방아질을 하던 서큐버스가 한심하다는 듯 웃었고, 그녀가 웃자 양옆에서 섹스를 하고 있던 몽마커플들이 섹스를 하다말고 내게 손가락질을 해대며 웃어대기 시작했다.

정액도 발사한 상태에 땀도 삐질삐질 샘솟고 얼굴도 시뻘겋게 변하고 말았다.

‘젠장...’

이미 악마의 권능을 타고난 이들에게서 사정을 버텨내는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만, 이 치욕적인 순간이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짜릿한 시간이기도 했다.

“역시 망자일 뿐이네. 발정난 개도 아니고 그렇게 부벼대자마자 바로 싸버리면 쓰나.”

“내가 이 녀석 발로 사정시켜주는거 보여줄까?”

“발은 오히려 더 자극적일지도 몰라. 아마 손가락으로 톡 치기만 해도 질질 쌀걸?”

“에이, 그건 진짜 아니다.”

“자, 잘봐.”

내 짝은 자기 구멍속에서 흐물흐물해진 내 자지를 빼내더니 말랑한 귀두를 손가락 끝으로 때리듯이 톡하고 건드렸다.

그러자 놀랍게도 고추가 곧바로 반응하면서 불끈거리며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와, 벌써 발기된 거야? 그래도 전생에 좀 날아다녔나보네? 아주 쌩쌩한 것이 두고두고 따먹기는 좋겠어.”

“푸하핫! 악마도 아니고 망자 따윌 따먹어서 뭐 좋은 일 있으려고.”

“야, 그래도 딜도보다는 현실 딜도가 낫지 않냐.”

“그건 그래. 그럼 이번에는 얼마나 빨리 싸나 확인해볼까?”

쯔릇­

나는 이번에는 작정하고 사정시키려는 서큐버스의 안에 자지를 집어넣고 머릿속이 온통 정액범벅이 된 것처럼 하얗게 질려버렸다.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듯한 충격이 한 차례 지나가고 나서 이 충격이 완화되며 찾아들어오는 쾌감의 범람원. 내 뇌는 이미 자극의 노예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마치 파블로프의 개가 된 마냥 보지에 고추를 집어넣자마자 왈칵 정액을 쏟아내고 말았다.

“크으으으으...”

‘이런 젠장..! 시발..! 어쩌다 내가 이런 조루새끼가 되어버린 거지?’

“이야. 롤로노아 조루네. 시부럴거. 이렇게 빨리 싸면 딜도보다도 못하다는 소리 듣는다구요, 아저씨? 응?”

“권능 썼어? 하급도 아닌 기본 권능인데도 저렇게 죽어나면 대체 여기서 어떻게 살아남으려고 하냐?”

“후원해준 몽마가 병신이지.”

벨라가 나한테 후원을 해줬다는 걸 알고있는 듯했다.

“에널리스트라고 들어봤어?”

“아, 그 똥꼬에서 물 나온다는 서큐버스?”

“그쪽 계열인가보더라고. 완전 잘 나간다는데.”

“희귀종이니까, 아무래도.”

“생긴 건 내가 더 낫지 않냐?”

“그래도 마왕 눈에 들어오는건 아무래도 희귀종이잖아.”

“피...”

기승위 상태로 신나게 떠드는 서큐버스들. 내 위에 타고있던 서큐버스는 다시금 아랫도리를 들어올려 고추를 빼냈다.

나는 이용당하고 폐기용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듯한 느낌마저 들어버렸다.

서큐버스는 또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손가락으로 툭 쳐서 내걸 발기시키는데 성공시켰고 또 아무렇지 않게 머리를 반대쪽으로 넘기며 말했다.

“망자야. 어떻게 한 번 더 하면 이번에는 좀 버텨볼 수 있겠어?”

“똥꼬에 힘 빡주라고.”

“발가락에 힘을 주거나 손가락끝을 꾹 누르는것도 도움이 될 거야.”

‘시발, 대체 왜 학원 선생님들은 어떻게 버티는지 알려준대놓고는 방관만 하고 있는 거지.’

정말이었다. 선생이라는 작자들은 돌아다니면서 차트에 뭔갈 적기만 할뿐 딱히 지적을 한다거나 조언을 해주지도 않았다.

나는 결국 한 번더 사정을 한 후에는 이놈의 섹스에 진이 다 빠져버려 서큐버스가 손가락으로 쳐도 반응을 하지 않게 됐다.

“하... 어쩌다가 이런 할아버지같은 새끼랑 짝이 돼서 첫날부터 즐기지도 못하냐, 나는?”

“크크크, 불우한 년. 내 짝은 그래도 즐길줄은 안다. 자세 바꿔서 할래?”

“그러던지.”

대체 저 남자 몽마(이하 인큐버스)는 어떻게 저 밑에서 버티고 후배위까지 쳐 할 수 있는건지 모르겠다.

퍽퍽퍽­

거기에 하나 더 보태서 자의로 신명나게 박아대기까지. 나도 섹스를 저렇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극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고추는 서지 않았다.

바로 그때, 내 옆쪽으로 서큐버스 선생 하나가 다가오더니 차트에 또 뭘 막 적으면서 물었다.

“발기가 안 돼?”

“네, 벌써 4번째 연속 사정이거든요. 선생님, 저 어때요? 완전 실력있지 않아요? 제가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을 게 아닌데 말이죠~”

“입 다물어 이 아다같은 년아.”

여기서 아다는 당연히 심한 욕설이었다. 서큐버스 씩이나 돼서 아다 소리를 듣는다는건 엄청난 모욕이었다.

“너가 아다처럼 잔뜩 쪼여대니까 이 망자새끼가 버티지 못하는 게지.”

“...”

어찌보면 맞는 소리일 수도 있었기에 내 짝은 묵묵히 꾸지람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나저나 이 망자... 연속으로 4번 발기했다는 뜻이네?”

“네...”

“흠... 좋아... 잠재력은 충분히 있네. 희귀성으로 따지면 꽤 높은 편이야.”

“그, 그치만... 조루인걸요?”

“조루치료는 우리가 알아서 할 거니까 걱정말아라. 이 아다같은 년아. 빨리 네 짝꿍을 위해서 허벌보지로 만드는게 좋을걸? 섹스를 좀 더 즐길 수 있게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졸업도 못하고 영원히 학원에서 떠도는 꼰대가 될 거다.”

졸업을 하지 못하는 몽마는 영원히 학원을 나갈 수 없다. 졸업이야 특정 점수 이상만 되면 할 수 있다지만, 사실상 그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서큐버스 선생이 말한대로 짝운도 있어야되고 그 짝과의 속궁합도 중요하다. 그러니 현재는 내 짝인 서큐버스는 점수 차감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날 어르고 달래서 섹스머신으로 만들어야하는 거다.

“젠장...”

“뭐?”

“아, 아닙니다. 선생님한테 한 말이 아니에요.”

두 서큐버스가 그렇게 신경전을 하는 사이에 교실 한쪽에서 난리가 났다.

“아, 싫어! 넣지마!”

“뭐야, 무슨 일이야?”

“아니, 이 년이 제 짝인데 삽입을 거부해서요.”

“86번 교육생! 대체 왜 인큐버스의 삽입을 거부하는거지?”

“... 저, 저는...”

“여기는 몽마학원이야. 너가 있는 곳이 어딘지 가끔 착각하는 모양인데. 아... 이 년도 망자구나? 여기있는 망자들은 왜 다 하나같이 말썽을 피우는지 모르겠네. 너 그래서 환생하기 싫냐? 섹서가 돼서 다시 고향 땅 밟고 싶은 생각이 없는 거냐고.”

‘나 말고도 망자 출신이 또 있다고?’

나는 말썽이 난 쪽을 주의깊게 쳐다봤다. 몽마들 사이사이를 지나 여자 망자가 섹스를 거부하는 모습을 한동안 넋놓고 쳐다보고 있었다.

“아, 싫다니까!”

“선생님... 저 짝꿍 좀 바꿔주세요! 저도 다른 애들처럼 빨리 박고 싶다고요! 이러다 발정나겠어요, 시발!”

“너야말로 입 좀 닥치고 있어라. 교육생들 잘 들어라! 여기서는 한쪽의 잘못이라는 건 존재할 수 없다. 첫 번째 교육지시 내용을 알다시피 눕혀서 섹스를 하는것도 자기 실력이야. 만약 상대방이 섹스를 거부한다면 자기자신의 매력도를 재평가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특히 너처럼 발정나서 빨리 삽입부터 하고 싶어하는 개같은 놈한테 해당되는 말이니까.”

이제 섹스를 안 하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86번 교육생이 다행이라고 한숨을 쉬자 서큐버스 선생이 또 버럭 화를 냈다.

“그렇다고 네 년이 잘났다는건 아니야! 망자년이 학원에서 시키는대로 섹스하라면 섹스도 하고 후배위로 개처럼 박히라고 하면 개처럼 박힐 것이지.”

“...”

“햐, 요 년 봐라. 그래도 끝까지 섹스가 하기 싫냐? 그래, 너는 그런 식으로 졸업때까지 쭈욱 가라. 그리고 절대 졸업하지 말고 여기서 썩어!”

망자가 지옥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6666일로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는 그 기간 안에 여기서 졸업을 하지 못하면 아예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져버리거나 지옥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은지 고개를 젓는 86번 교육생.

때마침 종이 울렸고 쉬는 시간이 찾아왔다. 86번 교육생의 짝은 그녀와 섹스를 하지 못해서 분했는지 삿대질을 하면서 화를 냈다.

“쉬는 시간 끝나고 다음 시간에 요리조리 따먹어줄게. 어떻게든 내 앞에 다리를 벌릴 수 밖에 없는 제안을 할테니까.”

“...”

그녀의 표정은 어두웠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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