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몽마학원 수석졸업생인 나와 그녀들-110화 (110/159)

〈 110화 〉 110. 동반샤워

* * *

“특제 오일이요?”

“응. 특제 오일.”

“아항.”

우리 집에 도착한 두 여자에게 나는 특제 오일이라는 게 있다고 말했다.

제 아무리 취기가 감도는 중이라고는 해도 옷 벗고 오일 마사지를 해준다고 하면 당연히 이상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매니저님... 그런 취향이었군요...”

“오일 마사지같은거 좋아하는 편? 오케, 오케...”

“아니, 그게 아니라 얘들아. 어디까지나 핫바디 콘테스트를 위한 거지. 너네 예쁘게 보이고 싶지 않아? 촬영할 때 티끌같은 뾰루지 하나라도 보이면 얼마나 깨는지 알잖아.”

리카와 제이는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그것도 그렇긴 하지...”

“매니저님 혹시 몰카같은거 달아놓은건가... 내 몸에 뾰루지난거 어케 알았지.”

“크흠. 누구나 손이 안 닿는 부분이 있는 법이지. 자, 그럼 샤워하고 와.”

“어... 언니부터 먼저 씻을래요?”

“무슨 소리야. 둘 다 같이 씻고 와. 여자들 샤워하면 하루 웬종일 걸리는거 다 알아.”

“허얼­ 아직 우리 그런 사이 아니거든요!?”

“그런 사이는 무슨... 빨리 둘이 들어가서 등 밀어주고 와. 남자들은 다 그렇게 친해지는 법이야.”

“하... 매니저님 여자를 몰라도 너무 몰라...”

나는 두 여자의 등을 떠밀어서 동시에 샤워실 안에 넣어줬다.

이제 두 사람이 알아서 서로의 몸을 씻겨주길 바랄 뿐이었다.

서로 친해지기 위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제1안 : 섹스하기

제2안 : 서로의 몸을 씻겨주기

제3안 : 서로의 몸 마사지해주기

뭐니뭐니 해도 1안이 가장 좋긴 했지만, 그렇다고 모든 절차를 무시할 수는 없는 거다.

*

리카는 기준에게 떠밀려서 어떻게든 둘이 들어오긴 했는데 뭘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바보처럼 문고리만 돌렸다.

“저, 저기요... 매니저님? 아놔, 진짜...”

“...”

벌컥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 밖에서 잡아당기고 있는지 문이 열리지 않았다.

리카가 어쩌고 있든 제이는 옆에서 아무 말이 없었다.

분위기가 이상했다. 남자랑 같이 샤워실에 있을 때보다 더 어색한 것 같았다.

아무리 평소에 리더십이 강한 리카라지만, 이제 막 친해지기 시작한 제이와 어떻게 같이 몸을 씻어야할지 모르겠던 거다.

그러다 제이가 꼬물꼬물거리며 스웻팬츠의 스트링을 풀기 시작하는 것이 동반샤워의 시초였다.

“이렇게 된거 그냥 같이 씻을... 까요?”

동생이 이런 제안을 먼저 해주는건 고마운 일이었다.

“그, 그래...”

리카도 주섬주섬 옷을 벗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상의부터 벗는데 이상하게 바지부터 벗게 된다.

‘팬티는 남겨놓고...’

두 사람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속옷만 남겨놓고 술렁술렁 옷을 벗었다. 그런데 리카는 다소 충격적인 걸 발견하곤 제이에게 말했다.

“너, 너 밑트임 속옷 입었어?”

“... 네...”

“오늘 무슨... 무슨 날이라도 돼? 왜, 왜... 너, 너 남자친구 있니?”

“아뇨! 없는데요!”

“근데 왜 밑트임을 입었어? 이런거는... 보통 남자친구한테 이벤트 해주려고 입지 않나?”

“저, 저는 생활 필수품으로 입는데요!”

제이가 발끈하는 것으로 잠깐 정적이 흘렀다. 거울 앞에선 두 여자는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고 멀뚱히 고개를 돌리다가 결국 천장에서 머물렀다.

“후...”

그러다가 제이가 또 먼저 말을 꺼냈다.

“솔직히 매니저님이랑 자고 싶었어요.”

“뭐!?”

“매니저님... 좋은 사람 같아서요. 그리고 나도 섹스 안 한지 오래되기도 했고.”

“야, 야! 너 그런 생각하면 위험해! 우, 우리 그런거 자제해야하는 처지인거 몰라?”

“그래도 어떡해요? 아이돌은 사람도 아닌가요? 인간의 3대 욕망! 식욕! 수면욕! 그리고 성욕! 밥도 많이 못 먹게 하고 연습 때문에 잠도 못 자게 하면서 섹스도 못 하게 하다니 이게 말이 되냐구요...”

“너... 설마 그거 때문에 이전 회사에서 나온거 아니지?”

“피... 그때는 섹스 잘만 했거든요.”

“누, 누구랑?”

“동료 아이돌 있어요. 맨날 유닛 돌아다니면서 닉네임 바꿔요. 나 말고 아마 많이들 그 새끼랑 잤을 걸요?”

“하... 아무튼 매니저님한테 그런 마음 품고 있는건 좋지 않은거야.”

리카는 조용히 제이를 타이르려고 했다. 그런데 제이의 눈빛이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아무래도 굳게 다짐한 듯한 모양이었다.

제이는 리카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결국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말았다. 술 마시면 솔직해지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솔직히 언니도 매니저님이랑 하고 싶잖아요.”

“뭐, 뭐?”

“하고 싶은거 다 알아요! 여기 이 자리에 온 것도! 나 떼어놓고 둘만 뭐하려고 했던 거잖아요!”

“억! 아, 아니야... 그, 그런거... 나도 이렇게 될줄 몰랐단 말이야. 나, 나는 밑트임 속옷같은 것도 안 입고 왔는데?”

“후후... 언니, 제가 모를줄 알아요? 핸드백에 콘돔 챙겨놨더만!”

“코, 콘돔은 누구나 다 하나쯤은 가지고 다니는 거지! 비상시를 위해서! 그리고 매니저님은 콘돔 안 쓰셔!”

“뭐라고요! 어, 언니 매니저님이랑..? 이미 한 거예요? 와, 진짜 어이없다. 와, 진짜 실망.”

“아, 몰라. 빨리 옷이나 벗어. 내가 벗겨줄게.”

리카는 씩씩거리는 제이를 타이를 방법을 찾지 못하고 그녀의 몸을 뒤집어서 브래지어 버클을 풀었다.

풍만하면서도 예쁜 가슴이 모습을 드러내자 리카는 거울을 마주본채로 제이에게 백허그를 했다.

“너 몸 좋다?”

“하윽..! 까, 깜짝이야. 언니도 빨리 벗어요.”

“잠깐만 이러고 있자아... 좋은 냄새나는데?”

“하, 진짜. 그런다고 언니에 대한 내 실망감이 풀릴거 같아요?”

“히히... 전에 잠깐 술 먹고 잤을 뿐이야. 나 진짜 매니저님한테 흑심같은거 안 품고 있어...”

“오늘도 술 먹었으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겠네. 참내...”

“알았으니까. 여기도 벗어..!”

리카는 재빨리 아래로 내려와서 제이의 팬티를 벗겨내렸다. 밑트임 속옷이라 벗으나마나 성기가 드러나는 건 똑같았지만, 그래도 입고 있는거랑 벗은거랑은 차이가 크다. 몸에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게 된 제이는 자기만 벗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젖꼭지와 보지를 손으로 가리고 몸을 베베 꼬았다.

“아, 진짜! 언니!”

“알았어. 나도 벗을게~ 히히, 제이 되게 귀엽다아. 밑트임 속옷이래. 푸핫!”

“아, 진짜! 소문내지 마요.”

“소문은... 원래 쥐도 새도 모르게 나는 법이야.”

제이는 순간 이죽거리는 리카의 얼굴에 주먹이라도 날리고픈 심정이었다. 속옷을 벗는 왕언니를 뒤로 하고 샤워기로 물을 틀었다. 처음에는 찬물이 나왔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니 딱 알맞은 온도의 온수가 나와서 몸을 적셨다.

“자, 다 벗었다.”

위풍당당한 자세로 제이를 마주보는 리카.

제이는 리카의 그런 모습을 보고 기가 죽고 말았다.

핫바디 콘테스트는 무슨. 이건 무조건 리카 승리였다.

폭발적으로 솟은 젖가슴과 서양인 못지 않은 골반라인은 제이의 시선을 강탈하기에 충분했다.

물컹­

어느 순간, 리카의 젖가슴에 손을 올린 제이는 말까지 더듬었다.

“지, 진짜 크다...”

“크흐. 볼만 하지?”

“볼만 하다 마다요. 촉감도 장난 아닌데요. 잠깐...”

제이는 더듬거리며 젖가슴 전체를 어루만지며 살살 애무했다. 한 손에도 들어오지 않는 젖통 하나하나를 움켜잡고 자전거 핸들 돌리듯이 빙글 돌려서 쥐어짜듯 꽉 잡았다.

“흐읏... 아응... 야, 야 그러다 터져...”

“뭘 터져요... 아, 부드러워. 언니 이거 어케 관리하는 거예요?”

“알아서 뭐하게... 나도 나름 고충이 있어.”

“참내, 나도 어디 가서 꿇리지는 않거든요. 하, 아무래도 나 콘테스트 기권해야겠어요. 언니 앞에 있으면 자괴감 들거 같아.”

“아니야, 너도 예쁜데? 나는 나처럼 왕따시만한 가슴보다 너처럼 솟아있는게 예쁘더라. 그리구 꼭지도 연분홍색이자나. 너야말로 이거 어떻게 관리하는 거야?”

“아, 몰라요...”

리카가 제이의 젖꼭지 위에 손가락 끝을 올리고 빙글빙글 돌리자 간질거리는 느낌 때문에 아래쪽이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한 제이였다. 어떻게 반응을 하면 좋을지 몰라서 얼굴만 후끈후끈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의 젖가슴을 만지며 알몸을 쳐다본 상태로 따뜻한 물을 맞고 있자니 야릇한 분위기가 무르익어갔다.

리카가 조금씩 더 제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무슨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건 본능에 의한 행동이었다. 젖가슴만 만지던 한쪽 손을 제이의 엉덩이쪽으로 보내서 탄탄하게 다져진 엉덩이를 보드랍게 어루만졌다. 그러자 제이쪽에서도 똑같이 반응해왔다. 탱글한 엉덩이도 서로 손맛을 봤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얼굴이 아주 가까워졌다.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돌렸다.

“아, 아... 진짜 성기준! 아! 이래서 내가 혼자 씻는다니까, 진짜로!

“크흠..! 빠, 빨리 씻고 나가요, 언니...”

“나가면 죽었어, 진짜. 그, 그 뭐냐... 씨, 씻겨줄까?”

“아... 네...”

리카는 손에 바디를 짜낸 후에 제이의 몸 위에 문지르기 시작했다. 제이도 똑같이 따라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왠지 분위기가 그렇게 시키고 있었던 거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씻다가 씻다가... 조금씩 내려가서 음모쪽으로 내려가서 클리토리스며 허벅지 안쪽까지 구석구석 씻겨줬다.

“하아...”

“으음...”

서로의 입술이 가까워질 무렵, 리카가 말했다.

“우리... 그... 오늘... 밑트임 속옷 좀 활용해볼래?”

“매, 매니저님이랑... 요?”

“그치. 나, 나도 이제 못 참겠거든.”

“맞죠, 언니... 3대 욕망을 참으라는건 너무 가혹해요. 그, 근데 언니 매니저님 좋아해요?”

“아, 아니? 난 벼, 별로. 넌?”

“저도 그냥 약간 호기심 정도?”

누가 봐도 매니저한테 완전 꽂혀버린 두 사람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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