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화 〉 104. 진정한 야왕은 누구인가
* * *
이전 생, 은주와 내가 결혼한 기간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죽었을 때 그녀가 가장 먼저 생각날 정도로 미안했고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이번 생에서 은주를 만나러갈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녀의 앞길을 더 이상 방해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가장 컸다.
나는 죽기 3개월 전에 은주에게 내 아기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듣기도 했다. 따라서 그 책임감 때문에라도 악착같이 살았어야했는데 전에 몸 담고 있던 조직의 권모술수에 당해버린 거다.
그런 은주가 나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던 권성철과 재혼을 했다? 그것도 두 사람 다 재혼이다. 시기도 내가 죽은 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다.
“이상한 일이네...”
지금 당장은 이상한 일이라고 말할 수밖에.
나는 화제를 돌려서 다른 정보를 더 물었다.
“또? 권성철한테 이상한 점은 없었고?”
“아, 한 가지 또 있어요... 이건 좀 비싸게 얻은 정보인데... 흐응응!”
“아까부터 왜 그래? 무슨 문제있어?”
송하윤이 신음하자 홍푸른이 이상하게 쳐다봤다.
“아, 아니야... 요 며칠 정보 구하느라 엄청 애썼더니 이래... 넌 모를거야...”
송하윤이 정보를 얻기 위해 자기 몸을 얼마나 굴렸을지는 잘 알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여러군데 구멍을 대줬다는 이유 때문에 그녀의 구멍을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이 정도 애무는 해줄 수 있었다.
일명 역풋잡. 여자가 남자한테 해주는 경우는 있어도 남자가 발가락으로 삽입을 한다는 소리는 듣도 보도 못했다.
송하윤에게는 이상성욕이 있었다. 자신을 깔보고 호되게 대하면 대할수록 성적인 매력을 더 느끼는 성향. 그런데 그 성향이 도를 지나쳐서 발로 밟으면서 치욕스러운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더 좋아한다.
“흐응...”
“아프면 쉬지...”
홍푸른은 순수한 눈망울로 송하윤의 그릇된 얼굴을 빤히 쳐다봤고, 송하윤은 밑으로 애무를 당하고 있는 중에 홍푸른이 저렇게 쳐다보니까 부끄럽고 부담스러울 수밖에.
“아니야. 괜찮아. 흐읏... 으음... 그... 권 대표한테는 이상한 취미생활이 있는데요...”
하도 말끝을 흐리길래 눈에 힘을 주고 얘기했다.
“뭔데? 빨리 말해.”
확 발가락이 아니라 발을 넣어버리기 전에.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참았다.
“다른 사람이 섹스하는 걸 보고 자위하는 걸 좋아한다고 해요.”
“뭐?”
나는 홍푸른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빵터지고 말았다.
“남이 섹스하는 걸 구경한다고?”
“네.”
“이태원에 그런 걸 컨텐츠로 하는 섹스클럽도 있다고 하던데요. 쇼룸으로 되있는 방에서 가면 쓴 남녀가 섹스를 하면 그걸 다른 사람이 구경한다고 하더라고요. 이상성욕이군요.”
“권성철한테 그런 변태같은 성향이 있을 줄이야.”
이건 꽤 유용한 정보였다.
그런데 여기까지 듣고보니까 궁금해지는게 있었다.
“너는 그걸 어떻게 알았냐?”
그러자 송하윤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 순간, 나는 송하윤이 권성철이 보는 앞에서 섹스를 했다는 걸 직감했다. 그래, 그런 식으로 권성철의 눈길을 사로잡아라. 그래야 놈의 약점을 더 잘 알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또 전해들은 얘긴데 권 대표가 막상 섹스를 하면 정말 잘 한다고 해요. 그래서 별명도 야왕이래요.”
“야왕?”
“네, 밤의 왕이라는 뜻이죠.”
“그건 나도 알아... 시팔... 근데 그런 타이틀을 달 정도라고? 나이가 마흔이 넘었을텐데.”
“명불허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정보들을 대체 어떻게 얻은 거냐고?”
“사실 이건 꽤 믿을 정보거든요... 그쪽 와이프분한테서 직접 들은 거예요. 물론 저한테 한 얘기는 아니었어요... 화장실에서 엿들은 거예요.”
대충 무슨 얘긴지 알 것 같다.
그나저나 은주가 권성철과의 섹스에서 뻑이 가버렸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나 역시 전생에서 지금의 몸 못지 않게 섹스를 잘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몽마학원에서 내가 수석졸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어느정도 실력이 기반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자부한다.
그런데 얼마나 섹스를 잘 하길래 야왕같은 타이틀을 다느냐는 거다.
“그럼 홍푸른. 너가 얻은 정보를 얘기해봐.”
“아, 예! 저는 Z 기획사에서 계약이 끝나고 퇴사한 아이돌들에게 접근을 하는데 성공했어요.”
“오? 데뷔를 했던 아이돌들인 거야?”
“네. 1집 앨범냈는데 반응이 없어서 2년 동안 군부대 위문공연만 돌다가 광탈한 모양이더라고요.”
“그래..? 그래서?”
“근데 하윤 누나가 했던 얘기랑 잘 조합해보니까 얼추 감이 좀 와요... 음, 그러니까 여기서도 권 대표의 이상성욕이 작용을 했다고 보시면 될거 같아요.”
“... 뭐?”
이건 또 뭔 소리야?
“음, 그니까 권 대표는 아이돌들한테 자위를 하라고 시키거나 혼성그룹일 경우에는 서로 섹스를 하라고 시켰대요. 그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는데 아이돌로 성공하기가 엄청 힘든데다가 권 대표가 직접 강간을 한 것도 아니어서 신고하기가 좀 애매했다고 하네요. 만약 그렇게 되면 상대 남자 아이돌도 곧바로 사장당할테니까 조심스러웠고. 남자 쪽은 별 불만이 없었다고 하네요.”
“그 남자 아이돌한테도 접근해봤어?”
“아뇨. 완전 철저히 보안이 유지되어 있었어요.”
“그런 남자 아이돌이 몇 명이나 되지?”
“어... 제가 알기론 한 명이에요.”
이거 봐라?
“여자 아이돌들은 여러 명인데 남자 아이돌은 한 명이었다?”
“네. 혼성그룹 만든다고 돌아다니기면서 아다 뚫기한다는 소문도 있고 연습생들이랑도 혼성그룹 어울리는지 시험해본다면서 속궁합 확인해보기도 하고 그랬대요. 근데 되게 착하게 대해주고 자상한데다가 섹스도 끝내주게 잘해서 대표가 시키지 않을 때도 섹스를 해달라고 요구했던 적이 있어서 신고할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예요.”
그럼 확실한 것은 그 놈도 조직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나저나 권성철 그 새끼, 기획사에 이상한 제도같은 걸 만들어놓고 즐기고 싶은걸 즐기고 있었다.
설마 은주한테도 똑같이 적용시키는건 아니겠지.
“퇴사한 여자 아이돌들 연령대가 어떻게 되지?”
“음, 광탈 빠르게 해서 평균 나이대는 스물셋 정도예요. 보통 빠르면 18살이나 더 일찍 데뷔하기도 하니까요.”
“오케이. 그 퇴사한 여자들 명단 뽑아서 당장 나한테 보내줘. 그리고 너는 계속 그 남자 아이돌 정보 얻어보고. 하윤이는 알지? 어떻게든 권 대표랑.”
“아, 네... 알겠어요.”
이미 반쯤 해롱해롱해진 송하윤은 상체의 힘을 완전히 풀고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려있었다.
“그럼, 오늘은 하윤이가 컨디션이 많이 안 좋은 것 같으니 미팅은 여기까지하자.”
“넵!”
*
홍푸른에게 받은 여자 아이돌은 총 3명이었다.
삼인방 + 소정을 더 해서 7명에 주니와 리카만 잘 구슬려서 데려오면 총 9명의 멤버를 모집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 주니와 리카를 꼬시기 위해 유스걸 기획사를 찾아갔다.
사실 유스걸 기획사는 내가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장소가 된지 3개월 정도 됐다.
내가 트레이너를 그만두고 두 사람을 위해 기획사 헬스장에 찾아와서 트레이닝을 해줬던 거다. 오늘도 어김없이 트레이닝 스케줄을 잡았고 두 사람 중에 가장 내게 개방적인 일본인 주니를 1대1 트레이닝 해줬다.
헬스장에는 따로 CCTV가 존재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헬스장에서 찍은 사진을 누군가 무단으로 베포할지도 모른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시간, 헬스장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나머지 멤버들은 각각 라디오 출연과 토크쇼 출연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주니만 트레이닝을 위해서 회사에 남았던 거다.
그 정도로 주니가 나와의 트레이닝을 기다리고 있었던 이유는 딱 하나다.
야한 걸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주니에게 랫풀다운 운동을 시키면서 그녀의 뒤에 가깝게 붙어 앉은 후에 운동보조를 목적으로 한답시고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자, 하나...”
내가 뜨거운 입김을 내뱉자 주니는 숨이 가빠져서 운동 자세를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 그럴수록 나는 손에 쥐고 있는 젖가슴을 위쪽으로 끌어당겨 자세를 잡아줬다.
아이돌의 젖가슴은 참으로 탱글탱글하다. 좋은 음식만 먹고 몸매, 피부 관리를 매번 받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조금씩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즘 주니에게 물었다.
“주니야.”
“으응... 응응. 선생님.”
“요즘 회사에서 잘 해줘?”
“응응. 아니, 아니. 나더러 이제 선생님 교체해야될거 같다고 말하고 막 그래서 좀 그래...”
“날 바꾼다고? 그게 말이 돼?”
“그니까...”
“하... 주니야, 나 못 참겠는데.”
“아, 응응.”
주니는 이미 준비가 다 돼있다는 듯 무릎을 꿇고 머리를 뒤로 넘겼다.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이유는 내가 그 동안, 주니를 많이 따먹었기 때문이다.
아이돌 보지 좋아... 젖가슴 못지 않게 보지는 더더 좋다.
가끔 TV로 보이는 주니의 인기는 상당했다. 그런데 그런 주니가 무릎을 꿇고 오랄로 내 성기를 머금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희열감이 잔뜩 솟구치는 것이다.
‘그나저나 권성철 그 새끼랑 그 아이돌 새끼가 야왕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섹스를 잘 한다고?’
흥분도가 차오르면서 순간, 욱하고 말았다.
권성철에게 따먹히는 전생의 와이프 은주가 떠올랐던 거다.
‘시팔! 잘 하면 얼마나 잘한다고!’
“앗! 오빠앙... 오늘 너무 빨라하...”
“그래서 싫어?”
나는 오랄을 하고 있던 주니의 몸을 돌려서 웨이트머신을 잡게 만들었다. 그리고 핫핑크 색상의 숏팬츠를 와락 내린 후에 곧바로 삽입을 시도했다.
퍼억 퍼억 퍼억
“아, 오빠! 오빠 자지 좋아! 앙! 앙! 오이시! 기모찌!”
“하아... 야, 주니야. 내가 오늘 천국가게 만들어줄게.”
“하앙! 난 몰라...”
“주니야. 우리 회사로 와라. 내가 평생 예뻐해줄테니까.”
“아, 정말? 으응... 하아... 안 되는데에!”
나는 몽마학원에서 배운 최음효과를 사용했다. 이 효과를 사용하면 주니의 정신을 지배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은 쾌락에 빠지게 만들 수 있었다.
섹스라면 내가 질 리가 없지!
진정 야왕이라는 소리를 듣는 남자라면,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쟁취하는 법.
나는 주니의 똥구녕을 살살 손끝으로 애무하면서 허리를 맹렬하게 몰아붙였다.
퍼억 퍼억 퍼억!
“컥! 응핫! 앙!”
슬슬 정신이 나갈 정도로 쾌감에 흠뻑빠진 주니는 눈동자를 위로 올리고 침을 질질흘리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어때, 기획사 바꿀거야, 어쩔거야?”
“아항! 응응! 크윽... 바, 바꿀래! 그러니까 내 아, 안에 잔뜩 싸, 싸줘, 오빠앙! 오빠의 신부가 되고 싶어!”
“그래... 큭큭... 영원히 예뻐해줄게, 주니야.”
나는 씩 웃으면서 주니의 자궁 안에 잔뜩 정액을 토정해줬다.
이러면 리카도 알아서 넘어오게 되어있다.
자, 이제 누가 야왕이지?
기다려라, 권성철. 금방 무너뜨려줄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