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몽마학원 수석졸업생인 나와 그녀들-103화 (103/159)

〈 103화 〉 103. Z기획사 권성철

* * *

우리는 정액으로 패악질 난동을 부려놓은 사무실을 뒤로 하고 모조리 퇴사, 퇴근했다.

사실 남아있는 직원들은 일반 직원들이었기 때문에 누구도 토를 달 수 없었다. 오로지 준 팀장만이 어이없어하면서도 정액 범벅이 된 바닥을 보고 연신 샘나는 눈으로 날 쳐다봤을 뿐이다.

“준 팀장 저 새끼는 맨날 나 따먹고 싶어서 난리도 아니었다니까요.”

제시카는 입이 거칠어졌다. 특히 이 BD짐 관련된 직원들에 대한 얘기를 할 때면 치를 떨면서 욕을 뱉어댔다.

“지난번에 한 번 술 먹고 내 허벅지 만졌다가 머리채 잡혔다니까요.”

“우리 시카쌤 허벅지는 매니저님만 만질 수 있지.”

“암암... 그건 인정이지.”

“에이, 매니저님이면 그냥 거기서 손가락 한 마디를 집어넣어도 말을 안 하지.”

세 여자는 동시에 말했다.

“우리 몸은 매니저님 거니까.”

아무래도 슬기로운 매니저 생활이 아니라 슬기로운 매니저 성활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매니저와 섹스를 일삼는 아이돌이라... 다른 남자들에게 사랑을 독차지하는 여자들을 내 마음대로 섹스한다는 건 꽤 우월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아, 그 전에... 우선 가장 중요한 게 있었다.

다음으로 복수할 놈. 내 죽음의 배후에 대한 소식이었다.

오랜만에 홍푸른에게 전화가 왔다.

“형님! 퇴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 그래. 너도 퇴사해라.”

“예?”

“퇴사하고 내 정보원 역할 좀 해.”

“오, 마이... 진짜 그게 가능한 거였습니까?”

“보수는 지금 버는 것보다 넉넉하게 넣어줄 테니까.”

“에이, 형님! 저 지금 받는 돈의 10배 안 주시면 안 갑니다?”

녀석은 내가 용우랑 했던 대화를 인용하고 있었다. 버르장머리 없지만, 귀여운 새끼다. 동생으로써 나름 잘 부려먹을 수 있는 충성스러운 놈.

나는 녀석을 정보원으로 섭외했다.

홍푸른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어딜 가서든 정보를 얻어올 수 있는 녀석이었다.

그 다음으로 섭외한 대상은 송하윤이었다. 나랑은 비상계단에서 한바탕 진득한 섹스를 했던 그녀는 결국 내 몸을 잊지 못하고 내게 매달렸다.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를 한번 만나줬고 새벽 2시경에 공원으로 불러서 아무도 없는 꼭두새벽에 뒷치기로 질내사정을 해줬다.

“퇴사해. 퇴사하면 예뻐해줄게.”

송하윤은 지금 아이돌을 준비하려는 멤버들에 비해 외모가 현격히 떨어지는 편이었다. 내 예쁨을 덜 받아서인지 피부도 그저 그렇고 운동을 안 해서인지 탄력도 떨어진다. 주기적으로 먹을 음식은 아니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섹스를 해주기로 약속하고 나를 위해 살아가게끔 만들었다.

미인계를 주로 사용하는 송하윤은 남자들이라면 넘어올 수밖에 없는 방법으로 정보를 빼내기로 했다.

이 미인계의 장점은 홍푸른의 친화력으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딥한 정보까지 얻어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술 먹고 잠자리까지 가면 신이 나서 기밀 정보들을 말하게 되어있었다.

이렇게 나는 두 명의 정보원과 네 명의 준비생들을 데리고 작은 기획사를 차리고 일을 시작했다.

알아야할 정보는 Z 기획사의 권성철 대표였다. 나는 홍푸른과 송하윤에게 각각 미션을 줬고 두 사람의 연락을 기다렸다.

한편, 우리 아이돌 지망생들은 소정이라는 신입생을 은근히 경계했다.

“스무살이래... 스무살...”

“나쁜놈... 도둑놈... 매니저님 그렇게 안 봤는데...”

“설마... 에이, 설마...”

“이번에 스무살이 됐다고?”

“이번에 스무살이래... 말이 되냐고오!”

“알게 된지는 한 달 넘었다는데... 뻔하지 뭐...”

“성기준 경찰서 가고 싶어!?”

뭐, 대충 뻔한 반응을 보이고는 앞으로 나에게서 지켜주겠다는 식으로 소정을 보호했다.

그러니까 전혀 섹스할 생각이 없대도...

아이돌 연습생들은 당연히 기숙사 생활을 해야했다. 나는 기획사를 차리면서 괜찮은 숙소를 하나 마련했다. (앞으로 이 숙소는 좋은 섹스 장소가 될 예정이기도 했기에 돈을 아낄 필요는 없었다)

실력 좋은 댄스 선생님 (몸매가 좋아서 줄곧 따먹는 편)을 붙여서 춤이라곤 한 번도 춰본적 없는 지아를 가르치는데에는 대략 3개월 정도가 들었다. 그것도 기본적인 안무 습득력만 알려준 거지, 객관적인 실력은 여전히 평균 이하였다.

한지우나 제시카는 워낙 활동적인걸 좋아하다보니 어렸을 때부터 수영이나 댄스같은 걸 해봤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은 꽤 괜찮은 춤선을 선보였고 습득력도 좋아서 금방금방 실력이 올라갔다.

보컬에 재능을 보인 건 지아였다. 춤은 못 춰도 진득하게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지아는 보컬 선생님 (얼굴이 예뻐서 가끔 따먹는 편)을 붙여주자 춤을 배우는 3개월 동안 놀라울 정도로 실력이 많이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아이들의 실력을 종합해봤자 평균 이하일 수밖에 없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연습해서 5~6년을 연습해도 데뷔를 할까말까하니까.

3개월 째가 되는 날에도 별반 다를게 없었다.

소정을 제외한 삼인방이 더 예뻐지는 길 중에서 가장 편하면서도 서로 윈윈하는 방법은 질내사정이었다. 내 정액을 먹어라 그러면 피부가 좋아질 것이고 몸매가 예뻐질 것이다.

2주일 빡세게 연습하고 오랜만에 하는 난교파티였다.

하루 날 잡아서 중간중간 밥도 먹고 샤워도 하고 같이 영화도 보면서 시시각각으로 섹스를 즐기다보면 어느새 하루가 빠르게 지나간다.

중요한건 소정에게 절대 들키지 말아야 한다는 거였다.

소정이 왜 자신과 섹스를 안 해주냐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대답해야 했다.

“1월 1일에 해달라면서.”

“응응.”

“그래서 해줬잖아. 너가 그날 기절했을 뿐이고.”

“이잇! 그러니까 한 번 더 하자... 나 기억이 없쏘... 술 먹어서 그랬나봐요, 매니저님...”

“안 돼. 데뷔할 때까지는 절대로 안 돼.”

“히잉...”

하지만 내 말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그 뒤로는 다시 섹스에 대한 소리를 하지 않았다.

단지, 나에게 노골적으로 섹스어필을 하기 시작했다.

“아앙... 매니저님... 저 사타구니가 뜨거워요... 한 번 봐주시면 안 돼요?”

“꿀꺽... 뭐라고?”

“팬티 안쪽이... 으응... 뜨, 뜨거워요...”

“뭐야, 진짜 큰일이라도 난 거야? 아니면 장난이야? 장난이면 당장 그만둬.”

“장난 아니라니까요.”

그래서 팬티를 벗겼는데 아프로디테가 걸어둔 특유의 마력이 작용을 해서 하마터면 삽입을 할 뻔했다. 일단 보지가 욜라 이쁘기도 했다. 보지 주변에 털이 하나도 없고 뽀송하면서 잔털처럼 부드럽게 난 음모가 위쪽 지방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군살 하나 없이 밋밋한 아랫배 최하단 부분에 어렴풋이 하트모양을 그리며 배치된 숲과 그 밑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클리토리스와 핑크빛이 감도는 동굴은 그 안에서 떨어지는 이슬 한 방울이라도 맛보고 싶게 만들 정도로 탐욕스럽게 생겼다.

나는 소정의 뜻을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손으로 지압을 해주면서 말했다.

“이렇게 해줄까? 어때?”

“아앙... 조, 좋아요!”

“좋다고?”

“아뇨..! 그, 시, 시원해요..!”

“그럼 이렇게 하면 어때?”

“흐아았!”

정확하면서도 노골적으로 클리토리스 스팟을 엄지손가락으로 꾹 누르자 비상벨이라도 누른 것처럼 자지러지는 소리를 냈다.

예끼! 이 년아. 내가 너보다 한 수 위다.

클리토리스를 엄지 끝으로 살살 문지르면서 소정을 자극의 끄트머리로 몰고 들어갔다.

어차피 유사 성행위는 성행위로 쳐주지 않는다. 혀만 한 번 담궜다 빼봐? 아니다, 그러다간 아프로디테의 마력에 취해서 섹스를 해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나에게 금욕이란, 참기 힘든 미션이었다.

밤이면 밤마다 헬스장 삼인방을 돌려가면서 먹는다 해도 소정에 대한 호기심은 결코 가시지 않았다.

미치겠다. 미치겠다. 미치겠다. 소정의 앞에만 있으면 당장에라도 덥치고 싶어졌다.

그 이후에도 소정의 노골적인 어필 덕택에 가끔씩 팬티를 내리고 사타구니 주변을 애무하고는 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그 때문에라도 빨리 소정을 국민 여동생으로 등극시켜야지 원... 이건 뭐, 아이돌 메이커도 아니고.

사실 까놓고 말해서 내 단백질 인형 하나 만들겠다고 소정을 아이돌로 만드는 게 없지 않아 있다.

그렇게 3개월 하고도 며칠이 더 지나서야 내 정보원인 홍푸른과 송하윤에게 연락이 왔다. 나는 삼자대면을 하기 위해 그들을 한적한 카페로 소집시켰다.

“그래, 어떻디?”

Z 기획사 대표 권성철에 대한 신상정보는 철저하게 비밀로 유지됐다. 심지어 내가 전생에서 주로 활용했던 정보원들조차 권성철에 대한 기밀은 꺼려하는 편이었다. 아무래도 여전히 조직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게 홍푸른과 송하윤이라는 일반인 정보원이었다.

“권성철 대표에 대한 정보를 빼내기는 쉽지 않았어요, 형님. 근데 Z 기획사에 대한 정보를 몇 가지 수집했어요.”

홍푸른이 브리핑하자 옆에서 송하윤이 콧방귀를 뀌었다.

“저는 권성철 대표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구했어요.”

의기양양한 송하윤의 미소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테이블 밑으로 송하윤의 사타구니쪽으로 발을 쑥 집어넣어줬다. 스커트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홍푸른의 시야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테지만, 발가락이 정확히 송하윤의 팬티 가운데를 찔러서 보짓살 안에 살짝 파묻혔다.

“읏! 하아...”

“?”

홍푸른은 의문의 표정을 지었고, 송하윤은 혹시라도 들킬까 두려웠는지 재빨리 애둘렀다.

“그, 그! 권성철 대표가 10년 전에 재혼을 했대요!”

“뭐?”

권성철이 재혼을 했다고? 믿을 수 없었다.

“대체 누구랑?”

“음, 이름이... 뭐였더라?”

“장난하냐?”

“아, 아! 전은주 씨라고 하더라고요!”

은주...

그 이름을 듣는 순간 나는 벼락을 맞은 기분이었다.

10년 전... 재혼...

전은주는 다름아닌 내 전처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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