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화 〉 101. 아프로디테의 보복
* * *
[대상이 천신 ‘아프로디테’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대상이 권능 ‘유혹의 여체’를 획득하였습니다.]
유혹의 여체..? 이건 또 뭐야, 시발. 이름만 들어도 소정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그게 뭐 어쨌다는 건데...
내가 이런 의문을 갖는 이유는 하나다. 아프로디테가 나한테 했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보복이라면 유혹의 여체라는 저 권능이 나에게 이로울 리가 없다.
[제약이 걸렸습니다.]
제약이라고?
제약이라면 계약을 할 때 조건을 추가시키는 거다. 예를 들어 내가 벨라와 계약했을 때, 그녀가 자기 애널을 다른 남자에게 내주지 않기로 약속한 것과 같은 것이다.
[‘유혹의 여체’ 권능을 통해 최대한 많은 남성을 유혹할 수 있습니다.]
[대상은 조건을 완성시키기 전까지 성교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이를 어길 시 대상은 죽음에 이릅니다.]
이런, 씨발! 뭐라는 거야. 이게!
[조건 : 타이틀 ‘국민 여동생’을 획득하시오.]
이 이후로는 어떠한 상태창도 나타나지 않았다. 내가 한동안 속으로 씨부렁거리는 동안, 소정은 날 이상하게 쳐다봤다.
“여보?”
그 여보라는 말... 당장 취소해.
내가 그녀와 섹스만 해도 소정에게는 살인행위가 된다. 따라서 욕정을 품는 것만으로도 살인 미수 혐의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지옥에서 돌아왔다고 해도 지옥과 영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옥의 존재들은 누구나 윤회가 있고 악행을 저지르게 되면 업보로 돌아오게 된다. 지옥에 있는 죽은 자들의 관문은 그 업보의 양을 판단하고 형량을 주기 위한 재판인 셈이다.
그런 제약조차 없었다면 애초에 법이고 나발이고 벌써 소정을 따먹었을 거다. 내가 뭐가 아쉬워서 법의 눈치를 살피겠는가.
따라서 나는 이 삶에서 최대 성교는 면허증처럼 가능한 일이지만, 누군가를 이유없이 해치거나 죽이는 일은 업보가 되어 벌을 받게 된다는 얘기. 이것만큼 가불기가 없다.
“그냥 잠깐 생각을 좀 해봤어.”
“뭔 생각을 그렇게 무섭게 쳐다보면서 해요. 무섭잖아.”
생각이 많아진다. 이제 그녀와의 약속까지 1시간 정도가 남았는데 어쩐다.
아니, 근데 성교의 기준이 뭐야. 유사 성행위도 성교로 보는 걸까. 이렇게 된거 소정의 입으로라도 해결하고 싶은 욕구가 피어올랐던 거다.
벨라에게 물어보니 유사 성행위는 성행위로 쳐주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손가락이 그녀의 성기 안으로 들어가기라도 하면 무조건 성행위로 간주된다. 내꺼는 아무리 만져도 상관없다나 어쨌다나. 시발, 특약 존나 감사하네.
나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녀를 죽이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
“소정아.”
“예?”
“뭘 또 갑자기 예야. 너 솔직히 말해봐. 술 마신적 있지.”
“응, 있지있지.”
“지금부터 좀 마시자.”
“어..? 그래도 되요?”
“응. 맨정신으로 하는거보다 좀 취해서 하는게 나을거 같아.”
“흐으... 내가 취하길 바래?”
“취하길 바라지.”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하나 까서 그녀에게 건넸다.
“히잉... 나 술 그렇게 잘 못하는데. 금방 얼굴 빨개질 거예요.”
“상관없어. 여기서 바로 누워서 자면 되지. 그리고 원래 섹스하면 땀 빠지면서 술 깨. 너 그거 모르는구나? 섹스가 해장이야.”
“앗... 그런 좋은 방법이 있었구나. 어차피 1시간 있다가 우리 섹스할 거니까아... 아, 미치겠다. 지금 바로 하고 싶다. 근데 안 돼! 난 참았다가 참았다가 터트릴 거야. 대신 마구마구 사정해줘, 서방님?”
“응... 그, 그래...”
홀짝.
소정은 겁도 없이 맥주를 한모금 꿀꺽 삼켰다. 술이 약하다더니 뭐니 했던 소리는 또 개소린가. 속은 건가 싶었는데 곧 바로 그녀에게서 입질이 왔다.
“흐...”
진짜 알쓰였던 건가.
“여기에 누가 소주 넣었냐..?”
누구랑 얘기하는 거지. 나는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게 됐다. 소정은 딸꾹거리며 손으로 내 허벅지를 쓸어내렸다.
그 순간, 아프로디테의 권능이 손에 묻어났는지 사타구니 안쪽으로 뜨거운 기운이 쑥하고 밀려들어왔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강렬한 유혹이 뇌리를 강타했다.
나의 똘똘이는 벌써부터 자길 어떻게 해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하, 미치겠네, 시발. 한 버만 넣었다 빼면 안 되나... 택도 없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 속으로 자위를 했다.
더듬더듬.
대체 언제까지 더듬을 생각인지 소정은 무한정 내 몸을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서방니임... 나 떨려... 이제 곧 있으면 서방님을 우웅...”
그녀는 이제 입안에 손가락을 넣었다 빼면서 질척해진 타액을 내 입술 위에 가져다놓고 문질러댔다. 내가 속으로 애국가나 부르고 있자 그녀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날 올려다봤다. 예쁘다, 시발 존나 예쁘다...
“오빵... 혹시 나만 설레고 애닳는 거야? 그거 아니지?”
“아, 아니지. 그럴 리가 있나.”
속마음이 그대로 튀어나와도 별 문제가 없는 마법같은 일이 벌어졌다.
“내가 너랑 지금 당장 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으니까.”
“하아... 하아... 1분 남았을 때 하면 뭐가 어떻게 되기라도 하는 거야?”
“응... 너 죽을수도 있어.”
“풉... 뭘 죽어 죽기는.”
스륵...
소정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상의를 벗어던졌다. 속옷까지 재빨리 탈의하는 그녀. 보들보들한 가슴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시발! 이걸 어떻게 참으라는 거야.
고자다. 나는 고자다. 내가 고자라니. 응, 나 고자야. 시발! 내가 고자라니! 흑! 이 시간. 나는 고자나 다름없다. 아니, 고자가 되어야 한다. 시발, 벌써 몇 번째 고자고자거리는 거야. 고자.
소정의 가슴은 야들야들해 보이는 피붓결을 타고난 걸 떠나서 유륜과 젖꼭지가 연분홍빛이었다. 아무도 그걸 핥지 않았을 것처럼 화려한 연분홍색인 것이다. 막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꽃잎이 사뿐히 가슴 위에 떨어진 것만 같은 모습.
유혹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아앙... 오빠앙...”
“소, 소정아.”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기 전에 손을 들어 그녀를 막았다. 그랬더니 소정이 자기 젖가슴 한쪽을 내가 뻗은 손쪽으로 가져갔다.
“에잇...”
물컹
아, 미친... 감촉 존나 좋아. 이성을 잃고 마구 주무르고 싶어졌다.
하지만 참아야겠지.
“소정아 너 이거 원샷하면 나랑 하자.”
“어잇? 하... 진짜루? 흐응... 소정이 따먹어주꼬야?”
이제 혀가 반토막이 나기 시작한 소정이다.
나는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여줬고 그녀는 만족스럽게 큼지막한 미소를 짓더니 내 말대로 남아있는 맥주를 그대로 원샷했다.
꿀꺽꿀꺽... 꾸울꺽.
“캬~ 이게 성인의 맛이구나.”
“너 전에도 마셔본적 있다며.”
“성인되기 전이랑은 맛이 다르구만!”
“너 솔직히... 한 번도 마셔본적 없지.”
“아잉... 오빠앙... 내가 그렇게 보여? 나 학교에서 엄청 인기 많아! 나랑 술 먹고 싶어하는 남자애들 널리고 널렸다고.”
그래. 그렇게 보여. 그런데 왠지 아닌거 같았다.
“너 솔직히 말해봐. 섹스도 한 번도 안 해봤지.”
“큭! 무, 무슨..! 무슨!”
소정은 빠르게 고개를 열 번 정도 저었다.
남학생들이 자기 한 번 먹고는 미쳐서 날뛴다고 했었지. 근데 아무리봐도 어린애답게 취조를 하니까 그대로 티가 났다. 비단 술김 때문에 얼굴이 벌개진 게 아니다. 거짓말이 들통나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근데 이와중에도 젖가슴 욜라 예쁘고.
“나, 나 어, 엄청 많이 했는데? 진짜 미친 듯이 많이 했다고.”
그래. 소정아. 뻥인거 다 티나.
나는 단숨에 소정이 순결한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이미 내 방송을 보고 있는 아르테미스에게 메시지가 날라왔다.
역시 아르테미스다. 여러 말 할 것도 없이 딱 두글자로 ‘순결’이라고 보내왔다.
와, 진짜... 남자애들이 자기랑 연떡치고 싶어서 매달렸다고 할 때가 언젠데. 이제와서 거짓말이 들통나는 건가. 참, 여자들은 한 길 속마음도 모르겠다더니.
근데 생각해보면 참 귀엽다.
새해에 나랑 섹스해보려고 꺼내놓은 거짓말이 고작 그딴거였다니. 남자는 생각보다 단순해서 그런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예쁘기만 하면 오케이이거늘.
“그래? 그럼 이 다음에 뭐 해야 되는지도 알겠네?”
“응?”
“섹스. 섹스하자며. 해봤다매. 그럼 이제부터 뭐해야 하는지도 알거 아니야?”
“아, 응응! 당연하지. 이 다음에는 분명...”
그녀는 어디서 뭘 봤는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고, 고추를 빨지 않나?”
“그렇지.”
나는 시간을 확인했다.
어느새 12시를 지나가는 시간. 시간 참 빨리 간다. 그와 동시에 소정이 성인이 됐다는 걸 말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겠는가. 소정의 이 탐스러운 몸은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아프로디테... 죽여버릴테다.
이렇게 된거 꿩 대신 닭이라도 챙겨야지. 나는 바지를 벗으면서 말했다.
“자, 그럼 빨어.”
“허... 허억!”
소정은 내 거대한 육봉을 보고 단어 그대로 식겁했다.
“아, 그리고 축하한다. 소정아.”
“응?”
“열두시 넘었다.”
나는 축하의 말과 함께 고추를 그녀의 입쪽으로 겨냥했다.
소정은 처음에는 조금 주춤하더니 이내 입안 가득 내 고추를 쑥하고 집어넣었다.
“컥..! 컥..!”
“에이그, 이 바보야. 야동에서나 그렇게 하는거지. 부드럽게 핥아주기만 해.”
“으... 근데 이거 원래 이렇게 맛있는 거야? 모, 몬가 달달한 맛나.”
그거야 내 고추가 섹서 고추니까 그렇지.
사악 사악
내가 오럴 지도를 해주자마자 소정은 가볍게 겉을 핥아먹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좀 여유가 생겼는지 귀두쪽을 혀로 감싼 후에 이내 입안에 조금씩 집어넣었다.
황홀경.
이런 게 황홀경이구나 싶었다.
기분 존나 좋잖아, 시발...
보지에 넣으면 얼마나 더 좋을까.
잠시 천장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풀썩.
“소정아?”
소정은 그대로 침대에 고꾸라져서 곯아떨어졌다.
“야. 야! 빨던건 다 빨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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