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화 〉 99. 복수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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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는 그날 이후로 미쳐버렸다. 이수진에 의하면 남편은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을 수도 없을 정도로 미쳐있다고 한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내가 깊은 관심을 갖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꽤 높은 수준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서 격리 상태로 독방을 쓰는 모양이다.
참 웃기는 것은 게이신이 그의 방에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다는 거다. CCTV에는 최용수가 혼자서 바지 까고 지랄쌩쇼를 하는 것처럼 보일 거다. 그러면 그럴수록 그의 질환은 더 심해보일 테다.
나는 그래놓고도 끝낼 수 없어서 내가 알고있는 몽마 중에 하나와 연결해서 내가 이수진, 최지아와 섹스하는 장면을 최용수가 꿈을 꾸면서 볼수 있도록 했다. 하루라도 평안한 날이 없을 것이다.
남편이 그렇게 됐으니 이수진은 자연스럽게 BD짐의 이사장 자리에 앉았다.
이수진의 우려대로 수유쪽에서 카이로프라틱 도사가 나타나 월말까지 1위 매출을 찍었지만, 나는 홍푸른이 계약한 스튜어디스들의 계약을 내 이름으로 바꿔 올려버려서 결국 최지아 팀이 1등을 하게 됐다.
원래라면 룰 위반이지만, 현재 이수진이 이사장 자리에 앉았고 뭐라고 할만한 사람들은 전부 내 손아귀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지점 1등의 쾌거를 맞은 최지아는 누구나 인정하는 승진을 할 수 있었다. 그녀는 팀장에서 BD짐 강서점 매니저 자리에 앉았다. 1등 팀의 1등 공신인 나는 시니어 자리에 올랐고 한지우는 팀장이 됐다. 제시카는 일반사원으로 남기를 자처했다.
유성목은 약속에 따라 청담점의 매니저 자리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수진이 이사장 자리에 오름에 따라 한 차례의 칼부림이 있었다.
그동안 최용수의 똥꼬나 핥던 놈들은 전부 다 숙청당한 거다. 대놓고 해고를 시키지는 않았고 지방의 조용한 헬스장을 관리하라고 좌천을 시켜버린 거다. 그러면 알아서 그만두게 되어있으니까.
그에 따라 구조조정이 일어났다.
BD짐은 신흥 휘트니스 센터인 윗마을 센터에게 소소한 센터들을 전부 매각해버렸다. 따라서 BD짐은 지방의 몇몇 작은 센터와 서울의 세 곳. 즉, 강서점, 수유점, 청담점을 제외한 모든 지점들을 전부 매각시켜 버린 것이다.
그에 따라 직원들도 현저히 감소했다.
강서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서 기존의 최지아 팀을 제외한 인원들은 전부 잘렸다.
애초에 계약직도 뭣도 아닌 직원들이다. 센터의 직원들은 간부들을 제외하곤 전부 자영업자로 등록되어 있으니까.
그에 따라 강서점의 매니저를 맡게 된 최지아는 상당히 바빠졌다.
하지만 최지아는 자신이 바쁘다고해서 직원들의 복지를 챙기길 꺼리지 않았다.
이제 4명 밖에 남지 않은 최지아팀은 12월 31일 마무리에 맞춰 연말 MT를 떠나기로 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내가 최근에 이수진, 최지아 모녀와의 섹스에만 삼매경을 했다면 새로운 윤활제 역할을 해줄 안소정이라는 뉴페이스가.
그녀가 내게 했던 말을 결코 잊지 않았다. 1월 1일 00시에 나랑 섹스해주세요! 라고 말했던 당돌했던 미성년자가 앞으로 몇 분 지나지 않으면 성인이 된다.
참 이상한 일이다. 단 몇 분 차이로 성인이 되고 책임질 나이가 된다는 대한민국의 좆같은 룰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미 안소정은 고삐리 남정네들이랑 수차례 살을 붙여먹었는데 이제와서 그게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그런데 나는 요즘들어 새해 카운트 다운을 하면서 고추가 불끈불끈 솟았다. 섹스를 그렇게 많이 했는데도 발정난 사람처럼 울뚝불뚝 서는 내 고추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수업할 때는 진짜 수업에만 집중해서 잘 몰랐는데 소정이 집에 귀가할 때마다 입고있는 사복을 보면 나도 모르게 확 달아올랐다.
“어디로 가는데요?”
MT를 얘기하는 거였다. 우리가 굳이 MT를 갈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했다. 어차피 센터에는 4명만 있었고 MT도 4명만 가게 될 터, 이 4명은 남자 여자를 가릴 것없이 전부 살을 섞은 적이 있지 않나. 그냥 센터 셔터 내리고 섹스를 해도 되는데 그렇게 하자고 했더니 세 여자 모두 낭만이 없다고 반박했다.
“거제도 쪽에 내가 아는 펜션이 있어.”
“제시카... 이제 기준쌤은 시니어야. 시니어라고 붙여서 불러야지.”
“아, 맞닷... 헷... 오빠 시니어 됐징.”
어느순간부터 팀장 한지우는 제시카에게 말을 편하게 하기 시작했고, 제시카는 모든 사람에게 말을 편하게 하기 시작했다. 제시카니까 귀여우니 봐주는 걸로 그냥 넘어가는 모양이었지만, 주위 시선도 있고 해서 한지우가 교육을 시키려는 모양이다.
“그럼 거제도에 머저 가 계세요. 저는 볼일이 좀 있어서. 볼일만 해결되면 따라가볼게요.”
“무슨 볼일이요?”
최지아가 묻자 나머지 두 사람도 완전 궁금한 눈으로 날 물끄러미 바라봤다.
“음... 개인적인 일이라 말씀드리기 좀 그래요. 그래도 머저 가서 놀고 계세요. 금방 뒤따라갈게요.”
“흠. 기준 씨가 없으면 못하는 일이 잔뜩 있는데.”
“맞아. 맞아. 뭣보다 야한 걸 못하지.”
“우리 자양강장제가 따로 없단 말이에요.”
“섹스. 섹스! 섹스! 섹스하고 싶어. 섹스. 기준 주니어 물다 잠들고 싶어.”
“... 외설적인 소리를 어쩜 그렇게 해요.”
“섹스! 카섹스! 침대섹스! 야외섹스! 테라스섹스! 옥상섹스! 계단섹스! 샤워섹스! 다 내꺼.”
원래도 제시카에게서 순수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긴 했는데 이젠 아주 대놓고다.
그런데 웃기는 건, 제시카가 이렇게 변질된 것에 대해 나머지 두 여자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다. 그리고 그들 역시 마치 비빔밥 마냥 제시카와 함께 버무려졌다. 음, 제시카가 매운맛 고추장이라고 하면 한지우는 참기름에 최지아는 톡톡 튀는 나물 정도라고 할까.
“우리 사장님도 같이 부를까요?”
내가 제시하자 세 여자 모두 고개를 번쩍 들고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놉!”
먹이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하이에나 정신이랄까. 구멍은 하나. 자지도 하나. 아무리 섹서라 한들 한 번에 넣을 수 있는 구멍은 하나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래도 고추를 개조해서 이 문제점부터 해결해야 하려나.
그나저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었다.
최지아는 아기도 없는데 젖가슴에서 모유를 뿜뿜한다, 한지우는 아직 맛보지 않았으나 애널에서 애액이 나오고. 그렇다면 제시카에게 할당된 권능이란 무엇일까.
나는 시계를 보았다.
앞으로 2시간 후에 성인이 되는 소정도 소정이지만, 한시 빨리 제시카의 권능을 들여다보고 싶기도 했다.
하, 둘 중에 뭘 선택할까. 사실 선택은 정해져 있었다.
아무리 제시카의 권능이 궁금하다한들 성인이 되는 소정의 그 순간만큼은 특별했다.
“미안해요. 정말 중대한 약속이라.”
“치! 그래요. 그럼. 우리끼리 가요.”
“섹스. 섹스. 레즈비언 섹스!”
“하... 제시카쌤...”
“아, 왜요. 제가 뭐 틀린 말 했습니까! 우리끼리라도 해야죠! 우리끼리 똘똘 뭉치자고 제가 오늘 뭘 가져왔는지 한번 보세요!”
역시 제시카. 언제나 내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핸드백 가방에서 이것저것을 꺼냈다.
“이건 콘돔인데... 극초박형인데 일본산 극초박형... 근데 우리는 노콘으로 할거니까 필요없는데다가 애초에 남자가 없으면 이것도 소용없구... 음, 그럼 요거슨 수갑인데 앗! 이건 좀 비밀이니까... 나중에... 으윽! 이건 또 아니고... 잠깐 내가 그거슬 어디다 놔뒀드라.”
대체 가방이 얼마나 큰 거냐!
허영심은 있어서 명품 스포츠카 렌트를 하는 제시카여기에 짝퉁 루이비통 가방을 들었는데 겉보기와는 다르게 안이 꽤 넓은 모양이다.
그렇게 한참을 부스럭대면서 찾는 제시카. 양옆의 두 여자는 뭐가 그렇게 웃긴지 물건이 나올때마다 배꼽을 잡고 웃었다. 진짜 이렇게. 푸햐햐햨!
“아, 찾았다! 이거!”
제시카는 무슨 전설의 유물 아이템을 들어올린 것만 같은 웅장한 포즈를 취했다. 누가 보면 엑스칼리버 뽑은줄.
그렇게 한손으로 높이 쳐든 것은 다름아닌 거대한 딜도였다. 그것도 양쪽으로 달린 괴상망측한 딜도. 하늘 높게 들었는데 순간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스위치를 온시켰는지 윙윙거리며 딜도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1초, 2초. 그리고 다시 푸햐햐햨!
나는 이 비정상적인 섹스머신들이 창피해져서 그만 나도 모르게 주위를 훑어봤다. 시발, 아무도 없는게 확실한 거지? 사무실 안에 우리 말고 다른 사람이 있을리 없지만, 그래도 순간적으로 등골이 오싹했다. 아, 맞다. 방송 시청자들이 죄다 이 꼴을 보고 있겠구나.
오싹하게 만든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게 된 나는 세 여자에게 인사를 하고 사무실 밖으로 빠져나왔다.
소정. 소정을 찾으러 갈 때였다.
나는 소정의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수신을 기다렸다.
띠리링
얼마 지나지 않아 수신음이 끊기고 소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엇! 쌔앰! 일 끝나셨어요? 바로 달려오시어요, 서방님~
“내가 왜 너 서방이야. 나는 선생이고 너는 학생이야!”
히힛! 그런 컨셉도 나름 즐기는 편이라구요?
“이게... 너 어디야.”
크큭. 화는 내고 싶은데 그래도 따먹고 싶긴 한가봐요? 저요? 저 어딜까~요?
이게 지금 장난을 치나. 날 이렇게 애닳게 만드는 건 네년이 처음인건 아니다, 이년아.
나에게도 예전에는 날 애닳게 만들었던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지.
아무튼.
이 시발년. 1월 1일 00시가 되자마자 합법적으로 거칠게 따먹어주마.
“어디냐... 빨리 얘기해. 나 지금 퇴근하는 중이니까.”
후웅... 내가 어디있는 것보단 지금 내 상태가 궁금할걸요?
“사, 상태가 왜?”
나 지금... 아파요. 몸이 불덩이야. 그래서 벗었어요. 홀딱.
“에이, 씨! 야! 아직 해 안 바뀌었어!”
그래서요. 그래서 더 흥분되지 않아요?
“아오, 뭐라는 거야. 어디냐니까!”
집이에요.
“우리 집으로 와.”
응, 그러니까 우리 집.
처음에는 뭔 소린가 싶었다. 이게 말장난을 한다고 생각했던 거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이 년은 내 상상을 초월하는 미친년이었다.
서방님이라고 아까 말했죠? 밥 해놨으니까 밥 먹구 있으면 대충 해 넘어가겠다.. ♥
참 올바르게 큰 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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