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몽마학원 수석졸업생인 나와 그녀들-98화 (98/159)

〈 98화 〉 98. 복수의 완성

* * *

지옥에서 돌아왔다는 소리는 거짓 하나 섞이지 않은 진실이다.

최용수는 내 말을 믿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자신의 학창시절 별명을 알고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는 것이며 그들 중 대부분은 죽었거나 연락이 끊겼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날 아까와는 다르게 귀신보듯 바라봤다.

“용대갈.”

“... 너... 너 누구야?”

“네 양심이 가리키는 사람.”

나는 조금씩 얼굴을 최용수에게 가까이 붙였다.

“네 행복해 보이는 인생이 보기 싫더구나.”

“끄으으...”

“이제부터. 아니, 이미 얼마 전부터 네 인생을 무너뜨리기 시작했지. 아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너 자신이 더 잘 알 거다.”

“... 원하는 게 뭐야.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도, 돈이야? 돈이라면 얼마든지 주겠다. 그러니까 내 인생에서 제발 사라져만 다오.”

“내가 원하는 거? 아까도 말했잖아. 널 조지러 지옥에서 돌아왔다고! 친구를 배신하고도 네놈이 정녕 평온히 살거라고 생각했냐!”

내 말에 최용수는 치명타를 맞은 듯 허리를 뒤로 젖혔다. 마법에라도 걸린 듯 최용수의 척추는 연체동물의 그것처럼 사르르 녹아내려 곧장 뒤로 쓰러졌다. 얼마나 놀랐는지 입에 게거품까지 물었다. 비단 손목의 고통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나는 그가 왜 저렇게 됐는지 잘 알고 있다.

오로지 이 자리에서는 최지아만이 자기 아버지를 걱정했다.

“아, 아빠...”

“최지아 씨도 잘 들어요. 당신의 아버지는 살인마이면서 가정폭력을 일삼는 남자였습니다.”

“그, 그럴 리가...”

“아까까지 이 방에 있던 수 많은 깡패들을 보고도 내 말을 믿지 않는 거예요? 내가 그들을 저지하지 않았으면 나 역시 죽었을 겁니다. 그 외에도 이정석 팀장을 살해했고, 용우 팀장 역시 살해한 범죄자입니다.”

“흐윽...”

“너무 좌절하지 말아요. 이수진 씨도 마찬가지. 지금부터 내가 하라는데로 하면 앞으로 불행해질 일은 없을 겁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건 법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법으로는 그를 가둬둘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나는 복수를 할 겁니다.”

“누구를 위한 복수인가요?”

이수진이 내게 물었다. 나는 어금니에서 소리가 날 정도로 입을 꽉 다물었다.

“내가 아는 사람이 최용수 때문에 죽었습니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최용수와 절친한 친구였죠. 그 사람을 대신해서 복수를 하려는 겁니다.”

“아...”

이수진은 누군가 생각났다는 듯이 눈을 번쩍 떴다. 아마도 전생의 나를 떠올렸으리라. 그래, 내가 아무리 존재감이 없다고는 해도 두 사람의 결혼식에서 사회도 봤었고 가끔 집에 놀러가기도 했으니 얼굴 정도는 기억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 정도도 알고 있을 터였다.

그게 바로 나다. 이수진.

나는 진실을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우선 복수를 해야했다. 나는 우선적으로 최용수를 홀딱 벗겼다. 그리고 이곳에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해뒀던 테이프로 최용수를 칭칭 감기 시작했다. 최용수가 아까 앉아있던 의자에 도로 앉혀놓고 의자와 혼연일체를 만들었다.

그리곤 샤워실에서 호스를 쭉 뽑아다가 앉아있는 최용수의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찬물을 맞은 최용수는 어푸거리며 눈을 떴다.

나는 그대로 최용수의 몸을 돌려 벽을 보게 한 후에 최지아와 이수진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옆방으로 옮겨들어갔다.

우리가 있었던 방의 현관을 놈들이 강제로 부숴버렸기 때문에 그쪽은 노출된 공간이었다.

최지아와 이수진은 간단하게 입었던 가운을 다시 벗어던지고 내게 말했다.

“처음부터 일이 이렇게 될줄 알고 방을 두 개 잡은 거예요?”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뭘 어떻게 하려는 거예요?”

“뭘 하겠어요. 호텔에서. 두 명의 예쁜 여자를 데리고.”

두 사람은 조금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상황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데 섹스를 하긴 좀 민망한 모양이다.

나는 두 사람에게 말했다.

“하고 싶은 사람은 저쪽에서 다리 벌려요. 지금 당장 기분 좋게 해줄테니까.”

사실 두 사람에게 최용수는 딱히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다. 최지아야, 피가 섞인 애비니까 조금은 딱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수진은 자신에게 잠자리 폭력을 일삼았던 거친 놈으로 보일 터였다.

생각해보니 최용수가 이수진에게 평소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대해줬다면 이렇게 되지도 않았을 일이었다.

그런데 최지아는... 심정이 복잡한 모양이다. 나를 향한 애틋한 심정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아버지를 버리기는 쉽지 않은 거다. 아무리 못나고 쓰레기같은 아버지여도 말이다.

이수진은 고민 끝에 침대로 가서 다리를 벌렸다.

나는 최지아에게 더 이상의 말을 붙이지 않고 그대로 이수진에게 갔다.

그리고 두 사람이 모두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소리로 말했다.

“옆방에 있는 최용수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찌걱­

나는 발기 된 고추를 이수진의 음부에 대고 비볐다.

“어, 어떻게?”

최지아가 물었지만, 딱히 대답하지는 않았다.

몽마학원에서 배워 온 섹서의 힘이다. 두 사람을 설득할 자신은 없었다. 원래는 관음 플레이를 하기 위해 배워둔 기술인데 이걸 이런 식으로 사용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마 두 사람도 내가 적잖이 미친놈이라는 것쯤은 눈치를 채고 있었기에 별 다른 미사여구를 붙이지는 않았다.

이수진은 신경쓰지 않는지 내가 자기 음부에 육봉마찰을 해주자 탄성을 질렀다. 그와 더불어 옆방에서 최용수가 분노하는 소리가 들렸다.

“끄아아아아아! 야, 이 개새끼야!!!”

계속 저 소리를 들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짜릿하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복수. 그런데 복수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악신 중에는 당연히 남자들도 있다. 아니, 몽마쪽에는 서큐버스라고 해서 여자들이 더 많지만, 악신들은 원래 남성형이 많다. 그리고 그 남성형 악신들 중에는 당연히 이상성욕이 있기 마련. 나는 벨라를 통해서 동성만 주구장창 노리는 악신 하나를 소환하기 위해 소환진을 그려놓고 왔다.

당연히 그 소환진은 지금 최용수의 의자가 놓인 바로 밑.

불쑥 튀어나온 게이신은 발기된 고추와 함께 이쪽 세계에 소환되자마자 곧바로 최용수의 엉덩이에 거대한 좆대가리를 쑤셔박았을 것이다.

“끄아아아아악!”

“왜 저러는 거죠? 나한테 질투같은거 느낄 놈도 아닐거면서.”

“큭큭. 그러게요. 넣을게요.”

쭈우욱­

이수진의 보지는 이 상황 때문인지 와락 내 자지를 안쪽까지 밀어넣었다. 면발을 흡입하듯 물어당긴 자지를 잘근잘근 씹으면서 최대의 수축력을 뽐냈다.

왜 아까는 계속 자기 딸만 먹었냐며 앙탈을 부리는 듯했다.

퍼억­ 퍼억­ 퍼억­ 퍼억­

내가 허리를 신랄하게 놀리는 소리와 옆방에서 나는 소리가 비슷하게 들렸다.

“끄아아악!”

“하아... 하응으! 기분 좋아...”

누구는 강간을 당하고 누구는 기분좋은 섹스를 한다. 이것이 이 세상의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한쪽은 손발이 묶인채 영원할 것만 같은 고통에 갇히고 한쪽은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것만 같은 불같은 사랑을 나눈다.

지옥이 있다면 아마 저 반대쪽이 지옥이겠지. 여기는 천당이다.

나는 부드럽게 잘 먹히는 이수진의 보지를 향해 쑥쑥 박아넣었다. 그녀의 가랑이는 아까부터 계속 흘러내린 애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왠지 최지아의 젖에서만 나오던 애액이 여기서도 나올 것만 같아서 무의식 중에 그녀의 젖꼭지를 잡고 빨았을 때, 나는 약간의 밋밋함에 실망을 해버렸다.

본디 딸에게서도 느끼던 맛이 어미에게서 느껴지지 않으면 실망하기 마련이다.

나는 원래 달달한 걸 입에 달고 사는 성격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빨리 최지아가 이쪽으로 와서 내게 젖을 내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박아대는 도중에 몸을 돌려 최지아 쪽을 바라보자 그녀는 여전히 이쪽을 바라보면서 고민에 빠져있었다. 석양의 끝자락이 창문을 뚫고 들어와 붉은 기운으로 최지아를 감쌌다. 약간은 황금빛이 감도는 최지아의 실루엣을 보며 나는 참을 수 없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손을 뻗어서 그녀에게 이쪽으로 와달라는 제스쳐를 보이자 그녀가 내쪽으로 걸어왔다.

벌거벗은 상태라 걸을 때마다 인형이 걸어오는 것만 같은 착각을 느낀다.

나는 허리 움직이는 걸 잊지 않고 계속 추삽질을 하면서 가까이 온 최지아의 허리를 움켜잡고 내쪽으로 당겼다. 그리고 키스하듯 그녀의 젖가슴에 입을 맞췄다.

내 혀와 이빨 사이로 달달한 모유가 뿜어져 나왔다. 흘러 내리는 모유를 빠짐없이 마시기 위해 사악사악 유륜부터 걸쭉하게 핥아먹었다.

“아, 흐응... 좋아...”

조금씩 넘어오고 있었다. 아주 살짝만 더 건드려주면 무릎에 힘이 빠지고 아래쪽에서는 벌벌거리며 애액이 흘러내릴 거다.

팟­ 팟­ 팟­ 팟­

“하앙... 기준 씨... 크흐응...”

이수진도 내 허리놀림에 녹아내리듯 절절한 목소리를 내뱉었고, 조금씩 우리 세 사람은 감화되어 하나의 서클을 이뤄내는데 성공했다. 중창단 마냥 선율에 선율을 추가해 화음을 넣어 섹스의 향연을 연출했다.

나는 조금씩 무아지경에 빠졌다. 이제 위험부담이란 건 전혀 없었다. 섹스에 미쳐버려도 상관없게 된 거다. 옆방에서 누가 엉덩이를 줘털리고 있든 말든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이미 게이신에게는 최용수의 영혼까지 싹 빨아먹어달라고 부탁을 해뒀으니까.

이제 그의 인생에 두 다리로 설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 남았다. 아, 이건 여러모로 그렇다는 얘기다. 정신을 잃어서 영원히 불구의 삶을 살게 되는 것도 있지만, 게이신에게 똥꼬를 털려서 평생 욱씬거려 자리에서 설 수 없는 것도 있다.

아마 그는 정신을 잃고 게이신과 계약을 할 거다. 그럼 게이신은 옳다꾸나 계약서에 자기가 원할 때마다 와서 해도 좋다는 계약을 때내겠지.

승무원들에게서 계약서를 적게 만들었던 그 상황, 그대로다.

그리고 나 역시 이 난교에 맨정신을 전부 헌납할 생각이다. 내일 두 다리로 일어설 수 없더라도 상관 없었다.

복수를 완성시켰다는 포만감이 내게 우월한 쾌감을 자아냈다.

몇 번이나 사정을 했는지 모르겠다.

사정하고서도 여전히 딱딱한 고추를 계속 박아대면서 오늘 밤을 지샜다.

내게 남아있는 복수자는 총 다섯명. 이제 네 명이 남게 됐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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