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9화 〉 89. 업그레이드 섹돌판
* * *
지난번에도 제시카, 한지우와 쓰리피를 해봐서 알지만, 파트너가 정해지면 나머지 사람들은 지루해지고 심심해지는 타이밍이 온다.
물론 제시카나 한지우는 심심해서 나가 떨어진 게 아니었다. 두 사람을 연속으로 사정한 후에 곧바로 참지 못하고 최지아의 것에 넣어줄 때즘 지쳐서 나가 떨어졌던 거다.
“후하... 후하...”
침대에 발라당 누워서 숨을 고르게 쉬는 두 여자는 꼭 연인처럼 손을 잡고 맞붙어 누워있었다. 덕분에 나와 최지아는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뒤치기로 박다가 최지아의 상체를 내쪽으로 당겨서 젖가슴을 움켜잡은 채로 키스를 마구 해댔다.
제시카는 우리 둘의 정사를 바라보며 관람평을 남겼다.
“오늘만 두 번짼데 아직도 신혼부부같은 느낌나자너...”
“그럼 제시카쌤은 벌써 지친거예요?”
“아닛! 나는 일단 뭐 좀 먹어야겠어. 기준쌤 꺼 안에다 잔뜩 넣었는데도 이상하게 배가 고파.”
“배고프구나. 귀, 귀여워... 뭐 먹어도 양치하고 먹어야 해요. 일루와요. 입 간단하게 헹구면 내가 맛있는거 해줄게.”
... 우리 집에 주방기구가 없을텐데?
허리를 놀리는 와중에도 그녀들의 움직임이 궁금해서 눈길이 따라가게 된다.
“뭐야뭐야. 뭐 맛있는거 해주려고. 나 입 깨끗한데.”
“기준쌤꺼 빨았잖아요.”
“에퉤퉤. 맞아. 털도 좀 들어간거 같어.”
“자, 여기.”
“가르르르. 퉤.”
“잘했어요.”
쓰담쓰담.
한지우는 그렇게 한 후에 나체 상태로 앞치마를 두르고 나도 몰랐던 냄비를 꺼내 물을 담았다. 집주인도 몰랐던 냄비의 정체다.
“지난번에 기준쌤 없을 때 장 보고 와서 몇 개 사왔어요. 파스타?”
“아, 응! 나 파스타 좋아.”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걸로 준비해놨는데 다행히 기준쌤이 손 하나 까딱하지도 않고 재료들이 다 남아있네요.”
“크훗... 기준쌤은 우렁각시가 하나 필요할 듯 하다구. 아무래도 그건 내가 될거 같아.”
“제시카쌤, 요리도 잘해요?”
“나는 뭐든 못하는 게 없다니까! 세상에서 짜파게티는 내가 젤루다가 잘 끓이지.”
“아하하. 다음에는 그럼 짜파게티를 먹어봐야겠어요. 오늘은 내가 해주기로 했으니까...”
그러자 제시카가 앞치마만 두른 한지우를 뒤에서 꽉 끌어안으며 덜렁이는 젖가슴을 잡았다.
“이렇게 입고 있으니까 안 덮칠 수가 없자너. 이 커다란 혹을 냉큼 제시카한테 내놓는 거시에요.”
아, 씨. 저게 뭐라고 존나 야하지.
뒤에서 쪼꼬미가 덩치 큰 한지우를 백허그하는 것 뿐인데 왜 2차 발기가 진행되는지 모르겠다. 최지아는 안쪽에서부터 내 고추가 더 커지자 놀란 눈으로 날 봤다.
나는 머쓱해져서 말을 바꿨고.
“자, 자세 바꿀래요?”
대답 대신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아무래도 최자아랑은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게 제일 좋았다. 나는 그녀를 싱크대 옆쪽에 세워놓고 다리 한쪽을 들어올린 채로 삽입했다. 키스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제시카가 쪼그려 앉은채로 삽입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올려다봤다.
“오옹... 이렇게 생겼구나. 팀장님 것은...”
“하응... 시카... 부끄럽게 빤히 보지마.”
“보지를 보지 말라니... 너무 힘든 부탁인 거시에요. 나 여기 손 대봐도 되요?”
“...”
대답하지 않는 최지아. 침묵은 강한 긍정이랬다. 제시카는 손을 우리 두 사람의 아래쪽으로 넣어서 삽입되는 부분을 만졌다.
“앗! 기분 이상해. 이쪽은 엄청 딱딱한데 이쪽은 엄청 말랑말랑. 그리고 엄청 걸쭉한 게 기둥쪽을 하얗게 만들고 있어.”
“생중계예요?”
파스타를 끓이는 한지우가 피식 웃는다.
아, 못참겠다. 요리하는 몸매 좋은 여자가 무심하게 픽 웃는 모습을 보고 발동이 걸려버렸다.
나는 약 30번 정도 최지아에게 푸슉푸슉 박아주다가 잠깐 면이 익는 동안 기다리고 있는 한지우 쪽으로 가서 앞치마를 입은 채로 뒤치기를 감행했다.
“우와아... 기준쌤 엄청 적극적으로 바뀌었어어. 엄청 급발진이자너.”
“치... 나랑 하다 말고... 치사해.”
“팀장님.”
“응?”
“나랑 키스할래요?”
아... 왜지... 내가 한지우랑 붙어먹는 동안, 두 사람도 심심하지 않게 즐길 작정인건가.
그런데 문득 찌릿하는 듯한 느낌이 느껴져 봤더니 한지우가 두 사람 사이를 흘겨보고 있었다. 나를 공유하는 건 상관없지만, 제시카를 공유하는 건 싫은 모양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4P라는 건 필연적으로 모두가 쇠사슬처럼 엮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그럴까? 나, 나 여자랑은 안 해봤어.”
“남자랑도 기준쌤이 처음이라는 소문이 있답디다.”
“무, 무슨! 누, 누가 그런 소문을...”
“나랑 지우쌤이랑만 아는 사실이지롱. 자, 그럼 실례.”
언제나 화끈한 장면에는 제시카가 곁들여있다. 저 여자는 뭐든 다 괜찮다. 애초에 제시카가 없었으면 4P를 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을 거다. 그녀가 빠른 진행을 하기 원했기 때문에 이런 장면이 연출될 수 있었던 거다.
한지우 뒷치기 이후> 최지아랑 69 + 제시카 삽입 > 파스타 완성 > 다 같이 식사타임 및 술 한잔.
이 정도의 스케줄을 끝내고 나니까 방 안이 사우나처럼 열기가 차기 시작해 창문을 열어야 했다.
“후... 엄청 덥네. 창문 여니까 기분 좋아.”
술이 거하게 한잔 씩 들어가니까 몸이 뜨끈해지고 배가 따셔져 노곤했다. 세 여자는 나와 함께 침대로 이동해서 서로의 몸을 포갠 채 잠시동안 창문 밖에서 들어오는 공기를 맞았다.
공기는 차가운데 서로의 몸은 뜨거워서 성욕을 잔뜩 돋구는 시간이다.
어느 정도 몸이 식었다 싶자 제시카가 또 하나의 제안을 했다.
“우리 진실게임도 다 했는데 이제 돌림판 돌리는거 어때요?”
“돌림판?”
“응! 말했잖아요. 기준쌤네 재밌는 돌림판이 있다니까. 한번 보여줘요. 기준쌤.”
“엄청 야한건데... 괜찮겠어요?”
내 말에 제시카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지금보다 더 야한게 있을라고.”
좋다, 좋다.
나는 장롱 뒤에 숨겨둔 돌려돌려 섹돌판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꺼냈다. 세 여자는 잔뜩 기대에 부푼 눈빛으로 돌림판을 동그라미를 그리며 확인했다.
“오옹... 뭔가 업그레이드 됐는데.”
“앜! 이게 뭐야. 기준쌤... 변태였군요.”
“변태지. 완전 상변태야. 우리 말고 다른 여자들한테도 이러고 노나봐요.”
“!”
“아니에요. 진짜 목숨을 걸고 맹세할 수 있어요. 한 명도 써본적 없어요.”
벨라가 한 번 돌렸다가 1회 넣다 빼기권 당첨됐었던 거 빼면. 근데 그녀는 인간이 아니니까 넘어가기로 하자.
섹돌판은 전보다 약간 더 간결해졌고, 천신이나 악신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인간을 대상으로 하게 바뀌었다.
섹돌판은 총 4가지로 나뉜다.
1/4 : 코스튬 플레이. 말하자면 롤플레잉인데 자유롭게 역할극을 주어주고 하는 코스튬 플레이다.
2/4 : 야외 플레이. 야외 플레이가 빠지면 섭섭하다.
3/4 : 관음 플레이. 모르는 사람과의 섹스 관람하기. 이건 뭐, 내 사심이 그득그득 들어간 거다.
4/4 : 오일 플레이. 말 그대로 오일을 잔뜩 뿌리고 하는 거다.
내가 약간의 설명을 덧붙여서 섹돌판을 설명하자 제시카는 조금은 실망스러운 표정이었다.
“흐음... 뭔가 개운치가 않은 게 섞여있는데...”
“하하. 기분 탓이겠죠.”
“이상해. 이상해. 뭔가 손해보는 기분이야. 하나를 찢어버리고 싶어. 나는 관음 반댈세. 애초에 모르는 사람이 이 판에 끼어들지도 의문이기도 하고.”
“안 걸리면 되지 않을까요?”
“흐흥... 치잇... 알았다고. 뭐, 걸리게 되면 능력껏 모르는 여자 꼬셔서 데려오는 건 기준쌤 몫이니까.”
“네이네이~ 자, 그럼 누구부터 돌릴래요?”
“나나! 나나! 나나나나나나!”
제시카는 시작부터 끝까지 전부 다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어린아이같은 버릇이 있었다.
다른 여자들도 뒤늦게 손을 들어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제시카는 막무가내로 돌림판을 돌렸다.
촤라륵
돌아가는 돌림판. 생각만 해도 설레는지 제시카는 목구멍으로 침을 삼켰다. 대체 어떤 게 걸릴까.
“야외 플레이당...”
“야외네요.”
“야외구나...”
“어떡하지?”
“넷이서 나갔다 와야하나?”
“지금 몇시에요?”
“새벽 3시 반.”
“밖에 사람 없겠네.”
“괜찮은 곳이 있을까? 사람이 있으면 안 되잖아요.”
“여기 앞에 쭉 내려가보면 공원이 하나 있긴 해요. 아마 이 시간에는 사람 없을 거예요.”
“그럼 거기로 가요.”
“오예! 피크닉이야? 아주 좋구만.”
“하, 나가라면 또 옷 입어야되네...”
마지막으로 최지아가 말하자 나를 비롯한 제시카와 한지우가 피식하고 웃었다.
“옷을 왜 입어요?”
“롱패딩 하나만 걸치고 이대로 나가면 되지.”
그러자 최지아가 손뼉을 치면서 인생의 진리를 깨달은 마냥 감탄했다.
“아..! 그러면 되겠구나.”
그렇게 우리는 벌거벗은 채로 롱패딩만 걸친 채 밖으로 나갔다.
“우흐..! 추워..!”
12월의 새벽.
우리집 장롱에 롱패딩이 2벌 밖에 없어서 제시카는 내가 입는 야상을 하나 입었고 나는 바지에 위에는 깔깔이를 입었다. 깔깔이는 야상 안에 들어있는 내피인데 탈부착이 가능했다.
따라서 나랑 제시카는 아주 추워 죽을 맛이었다. 그나마 공원이 가까워서 다행이었다.
적당한 곳에 도착한 후에 주변을 둘러봤다. 당연히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하자니 좀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인생의 단맛 짠맛 쓴맛 매운맛 다 맛본 나로써도 망설여지는데 여자들은 어떨까.
그래도 일단 해야하기는 했다. 왜냐면 추워서 얼어죽을 것 같았으니까. 인간의 체온은 따뜻하다. 나는 세 여자 중에 한 여자를 선택해야 한다면 이왕이면 따뜻해보이는 한지우를 택했다. 패딩을 반쯤 젖혀 올리자 준비된 새끈한 다리가 드러났다.
그리고 바로 삽입.
우리는 추워죽으려는걸 방지하기 위해 서로 부둥켜 안고 키스하고 물고 빨고 핥고 박아댔다. 세 여자의 보지에 각각 골고루 삽입을 하다가 내가 쌀 때가 됐다고 말하자 세 여자가 동시에 무릎을 꿇은 채로 내 고추를 향해 달려들었다.
사악 사악
핥 핥
츄웁 츄웁
각각 귀두와 기둥과 불알을 정성스레 빨아줬다. 나는 조금 귀찮아질 수도 있을 것을 알면서도 세 사람의 얼굴에 잔뜩 토정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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