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몽마학원 수석졸업생인 나와 그녀들-87화 (87/159)

〈 87화 〉 87. 노크, 제발 노크

* * *

“어떻게 이렇게 계속 딱딱해요?”

내 고추가 사정 후에도 계속 그녀의 몸을 고정시켜놓고 있자 최지아는 신기한 듯 말했다. 그거야 뭐, 내가 섹서이기도 하지만. 최지아의 몸이 워낙 새끈한데다가 보지 안쪽이 여전히 달착지근한 것도 한 몫을 했다.

“그러는 최지아 씨는 안쪽이 마를 날이 없네요.”

“흐... 기분 좋으니까요.”

“근데 다시 존댓말하기로 한 거예요?”

“아, 맞다... 으응... 불편해.”

“저번에는 곧잘 했잖아요.”

“이제 곧 사람들 올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리고 이번에는 나만 반말하는 거잖아.”

“왜요, 권위적이고 좋은데.”

나는 이수진과 나의 관계를 떠올렸다. 전혀 상반대는 관계. 나이가 많고 직급이 높은 이수진은 내게 존댓말을 했고 나는 그녀를 하대하고 반말을 해댄다.

권위적이고 좋다? 라는 말은 그런 걸 두고 하는 말이다. 계급 따위 개나 줘버리고 진정한 권력을 쥐고 있는 자가 우위에 서 있는 거다.

“근데 우리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

“뺄까요?”

내가 묻자 최지아는 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아니. 계속 이러고 있을래.”

그리곤 내 뺨에 쪽하고 뽀뽀를 한다. 나는 떠나가는 최지아의 입술을 내 입술로 붙잡고 안에다 혀를 넣고 마음껏 비볐다.

“하앙... 후움...”

그녀의 날숨이 얼마나 이 시간이 기분 좋은 시간인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한 번 더 할래요?”

내 제안에 최지아는 또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 오려면 그래도 5분은 더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시간있겠지?”

“혹시 모르니까 발코니쪽으로 가서 할래요?”

“가자고? 이 상태로?”

지금 최지아는 나와 마주보고 서서 삽입만 한 상태다. 조립식 가구를 조립해 놓은 것처럼 조립 홈에 쏙 들어간 모양새다.

“응. 이 상태로. 최지아 씨가 내 발에 발을 올려봐요.”

“윽... 무거울텐데. 아프면 어떻게...”

“안 아파요. 최지아 씨는 깃털처럼 가벼운걸.”

최지아는 내 말에 맞춰 발 위에 자기 발을 올려놨다. 나는 그 상태로 뒤뚱뒤뚱 걸었다. 움직일 때마다 안쪽을 자극해서인지 최지아가 “후앗!”하며 내 몸에 찰싹 매달렸다.

“으으... 기분이 좋으면서도 이상해.”

“또 다른 재미네요. 최지아 씨한테 이렇게 하는거는.”

“흐응... 부끄럽게...”

“근데요. 최지아 씨.”

“응?”

“아까 했던 말 진심이에요? 내가 하는 부탁 다 들어주겠다고 한 말.”

“응... 진짜야. 나 기준 씨 좋아해. 그것도 아주 많이.”

“큭큭. 좋아하면 무슨 부탁이든 다 들어주는 거예요?”

“그니까... 이건 좀 다른 느낌이야. 그냥 단순히 이성으로 좋아하는 것보다는... 응... 다 들어주는 거야.”

“푸흣. 귀여워지셨네요.”

“뭐, 뭐야. 원래는 안 귀여웠다는 말이야?”

“아뇨. 그건 또 다른 의미죠.”

“아, 뭐야~ 따라하는 거야?”

우리는 그렇게 뒤뚱뒤뚱 걸어서 발코니 입구에 도착했다.

“문고리 좀 돌려줄래요?”

“응? 그럼 손 놔야되는데.”

“잠깐 숙였다가...”

“아, 안 돼. 빠질거 같아.”

“잠깐 빼면...”

“안 돼! 빼, 빼지마아.”

“크큭. 한 시라도 놓치기 싫나봐요. 잘라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라도 하려고요?”

“그럴 수 있어?”

순수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날 물끄러미 쳐다보는 최지아. 나는 그 사랑스러운 모습에 2차 발기를 이뤄냈다.

“응큿! 아,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 같은데.”

“최지아 씨가 날 너무 자극해서 그래요. 다 그쪽 탓이라구요.”

내가 그녀의 허리를 잡고 문가쪽에 밀쳐넣은 후에 허리춤을 두 세 차례 움직여 추삽질을 시도하자 최지아는 만족스럽게 허리를 떨었다.

“아앙..! 아, 좋아... 키, 키스...”

우리는 그후, 정신없이 키스하면서 정신없이 추삽질을 계속해댔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뒤쪽에서 위화감이 한 차례 느껴지더니. 띠링거리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렸다.

“우리 왔어요­ 오래 기다렸..?”

제시카가 문을 열고 들어오며 신발을 벗다가 우리가 겹쳐있는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뒤따라 오던 한지우도 얼굴이 새빨개졌다.

놀란 건 제시카나 한지우뿐만이 아니었다. 나와 최지아는 황급히 몸을 떨어트리고 흘러내린 바지를 빠르게 치켜세웠다.

봤을 거다. 보지에서 자지가 빠지며 걸쭉한 국물을 흘려내는 모습을.

쿠당탕.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최지아는 재빨리 테이블쪽으로 슬라이딩했고 덕분에 바닥에 놓여있던 것들이 엉망진창으로 뒤엉켜 쓰러졌다. 대체 왜 슬라이딩을 하는 건지.

나는 등을 돌린 채로 속으로 애국가를 외치며 빳빳한 성기를 수그러들도록 유도했다.

아, 비밀번호를 알려주는게 아니었는데.

“노크, 제발 노크!”

내가 말하자 제시카는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아... 미안미안요. 근데 뭐... 뭐하고 있었는지. 아무것도 못 봤으니까. 지우쌤, 뭐, 뭐, 봐, 봤어요?”

“아니... 아무것도.”

“보긴 봤지. 팀장님 슬라이딩하는거. 크합! 아, 웃겨... 아, 앉아요. 투게더 사왔으니까 투게더나 먹자고. 팍팍 퍼먹는 거야. 아주 그냥. 후...”

“아, 아이스크림 맛있겠네. 시, 시카가 사온거니까 맛있게 먹어야지.”

“후식이군여. 후식. 맛있는 전채 음식을 먹고 난 후의 후식은 어떤 맛입니까!”

“무, 무슨 소리?”

“몰라여. 그냥 아무 말이나 지껄여 보는거죠, 뭐.”

우리는 돌연 찾아온 침묵의 시간에 맞춰 숟가락으로 투게더를 퍼먹었다. 두 사람이 이러려고 문을 벌컥 열었나 싶었다.

나는 물어보지 않고도 한지우의 생각을 맞출 수 있었다. 그녀는 분명 이렇게 생각할 거다. ‘성기준, 15분이나 줬는데 눈치껏 한 발만 빼고 끝내지. 뭘, 이렇게 오래하고 있어서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드냐.’ 뭐, 대충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거다.

반성. 또 반성.

하지만 노크는 좀 했으면 좋겠다고.

분위기가 어색해졌다는 걸 감지한 제시카는 다시금 게임 얘기를 들먹였다.

“그럼 이제 다시 게임을 시작해볼까요?”

“누구 차례였죠?”

“기준쌤이 내 소원 들어줬으니까... 기준쌤 차례지?”

“누구한테 질문할래요?”

“또 나예요?”

“하기 싫으면 하지 말던가!”

“그럼 당신.”

“앜! 왜!”

“너무 나대잖아요.”

“나댄다니... 너무하네. 뭐, 좋아. 해보슈. 무슨 질문이든 다 받아주지.”

제시카는 허리춤에 주먹을 올리고 뭣도 없는 가슴을 앞으로 내밀었다. 정말 무슨 질문이든 다 받아들일 자신이 있다는 듯한 얼굴과 표정. 나는 그 표정이 구겨지는 모습을 꼭 보고 싶어졌다.

“제시카쌤.”

“응.”

“가위바위보에서 몇 등 하셨어요?”

내 질문에 제시카는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아주 잠시 후에 무슨 말인지 알아들은 최지아와 한지우도 동시에 얼굴이 벌겋게 물들었다.

“뭐, 뭔 가위바위보.”

“알면서 물어보지 말고.”

“그니까 뭘! 나는 할 말 없어!”

“그럼 술 먹고 내 소원 들어줘요.”

“아, 글쎄. 무슨 가위바위보! 난 모르쇠... 소원도 안 들어줄 거야. 빨리 다른 질문해. 다른 질문!”

“다른 질문은 없어요. 대답해요.”

“이씽! 성기준 씨, 죽을래요? 자꾸 귀찮게 하지 말란 말야. 내가 무슨 가위바위보를 했다고 해. 나 말고 다른 사람한테 질문하란 말야!”

“아니, 나는 제시카쌤이 몇 등 했는지가 궁금한데요? 이거 질문 대답 해요, 안 해요.”

“악! 진짜로! 팀장님!”

“... 저 왜요...”

“앗! 반말해야 되는데 존댓말했어. 이번거 무효무효.”

“시끄럽고 빨리 대답이나 해요.”

“아, 왜! 2등했다! 왜! 됐지? 씽... 진짜 싫어. 너무해. 성기준. 제일 싫어. 스포잖아, 이거는.”

“엇. 대답했다. 2등했구나. 그럼 나한테 질문해봐요.”

“몰라. 빵꾸야.”

“그렇게 삐져있지 말고 빨리.”

“아, 알았어요. 나 좋아요, 안 좋아요. 그냥 그거만 얘기해.”

“묵비권 행사하고 소원 수리 받겠습니다.”

내가 단호하게 말하자 제시카는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모르고 씩씩거리다가 이내 무슨 뜻인지 알아듣고 조금씩 미소를 번져냈다.

“아, 뭐야. 내 소원 들어주는 거야?”

“네.”

“아, 진짜! 뭐야! 내가 2등이어서? 휴휴... 우리가 성기준 씨 뒤통수치려다가 되려 당했네. 흐음... 아, 근데 나 떨려...”

“우, 우리는 나가 있을까요?”

최지아가 어쩔줄 몰라하자 제시카가 두 사람을 자리에 앉혔다.

“굳이 안 나가도 되지... 않을까요? 이제... 슬슬... 다 아는 분위기인데.”

“원래 나 빼고는 다 알고 있었던 거잖아요.”

“히잉... 성기준... 복 받은줄 알아라. 진짜로.”

제시카는 애기 강아지처럼 네 발로 쫄랑쫄랑 기어서 내 쪽으로 다가왔다.

“후, 후딱 끝내는 거야. 보는 눈도 있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 이제 진실 게임은 다 끝났네요.”

“아니! 진실 게임은 사실 이제부터 시작이지! 내 손길에 성기준이 얼마나 성기를 솔직하게 할 건지 나머지 두 사람이 증인이 되어 보고 있을 거니까. 속일 생각하지 말라구.”

“제시카쌤이 내쪽으로 앙증맞게 기어올 때부터 이 상태가 된 걸요.”

“흐읏... 진짜... 진짜네...”

우리의 만담을 듣는 최지아와 한지우의 표정은 미묘하게 변질되어 갔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는 듯 어색하게 얼굴을 굳히다가 이내 달뜬 눈빛과 표정으로 바뀌어나갔다. 곧이어 참다 못한 그녀들도 내쪽으로 조금씩 몸을 옮겼고 하나, 하나 옷고름을 풀어헤쳤다.

이 순간의 제시카는 쫍쫍거리며 내 고추를 빨았다.

맛있는 사탕을 빨아먹듯 위아래로 핥기도 하고 사악사악 닦아내기도 하면서 침에 농축되어 저려질 정도로 딥하게 머금었다.

할 일없는 내 손은 처음에는 제시카의 성기 안쪽으로 손가락을 찔러넣어봤다. 빠른 섹스를 위해서는 빠른 전희도 필요한 법이니까.

약간은 거친 듯한 내 손짓이 익숙해질 무렵, 제시카는 이제 더 이상 못 참겠는지 입에서 고추를 쏙 빼고는 자기 보지에 내 걸 꽂았다. 젖어있는 상태라 쑤욱 들어가는 고추. 뒤에서 그걸 지켜보는 두 여자의 시선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마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삽입과정을 지켜보는 건 처음일 거다.

야동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니까.

“흥아우... 티, 팀장님... 너무 자세히 보지 말아요. 창피해.”

“아, 알았어...”

근데 그게 말처럼 쉽게 되겠나. 나는 바닥에 누운 채로 세 여자를 바라보며 이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이미 다 까발려진 거.

이 모든 것이 제시카가 노크도 안 하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다음에도 노크하지 말고 그냥 들어오라고. 노크, 제발 노크 하지 말라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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