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몽마학원 수석졸업생인 나와 그녀들-86화 (86/159)

〈 86화 〉 86. 제 소원은요

* * *

“그럼 제 소원을 말할게요.”

세 여자가 내게 집중했다.

나는 조금은 허탈할 수도 있지만, 소박한 소원을 하나 빌었다.

“오늘 하루동안 팀장님은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반말을 해주셔야 겠습니다.”

“억!”

“와아... 뭐지? 별거 아닌거 같은데 엄청 힘든 제안인거 같기도 하고...”

“나 팀장님이 반말하는거 한 번도 못 본거 같은데.”

나는 지난번에 같이 잠자리에 들면서 몇 차례 들은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다른 사람들도 있을 때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최지아의 성격상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거다. 나이도 어리고 팀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무게감도 조성해야 했던 거다.

그런데 지금은 술 마시면서 노는 분위기가 아니던가. 적어도 최지아가 한발 먼저 우리를 편하게 해줄 필요가 있었다.

“으으... 그게 소원이라 이거죠?”

“네.”

“알았어요. 그렇게 하죠. 아니, 하, 할게...”

“끄앙... 팀장님, 귀여워어.”

“그 뭐야... 시카는 진정 좀 하고.”

“예이~ 시카시카 조용히 하시카.”

“좋네요. 역시 팀장님한테는 반말이 듣기 편해요.”

다들 좋아하는 분위기였다.

여기서 최지아는 분위기를 타서 게임을 이어나갔다.

“그럼 지금부터 내가 질문할 거야. 질문 받을 사람은... 음... 음... 기준쌤...”

“우와, 또 저네요? 이야~ 신기해라.”

“비꼬지 말고.”

“네, 팀장님!”

“자, 그으럼... 음... 기준쌤은 첫사랑이 언제야?”

첫사랑이 언제냐고...

이미 전생에 결혼을 한 번 한적이 있었던 나로써는 참...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다. 이번 생에서 첫사랑이라면 아직 없다고 할 수 있고. 실제로 이 몸으로 태어나서 연애는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다. 엄연히 말하면 모태솔로인 셈이다. 동정 떼고 누구보다 섹스를 많이 한 모태솔로.

나는 대충 거짓말로 대답할 수 있었지만, 잠시 고민하다가 조용히 벌주를 들이마셨다.

내가 벌주를 마시자 제시카와 한지우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오잉? 이상하네. 이번 질문은 좀 많이 약했는데.”

“대답하기 곤란한가... 아! 혹시 사랑을 해본적이 없다거나.”

두 사람은 이제 릴레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아니지! 아까 질문에 대한 연계기다! 여기 있는 사람 중에 첫사랑이 있는 거시에요!”

“앗! 진짠가... 그래서 대답하기 곤란한 거구나. 얼마 전부터 사랑에 빠져서?”

“아잇! 꺄아아! 혹시 난가?”

“에이, 제시카쌤... 저죠. 지난번에 저 지목한거 까먹었어요?”

“우잇! 대체 언제적 얘기를 꺼내고 있어요. 그거슨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적 얘기여요. 사람 마음은 갈대처럼 바람에 휘날리는 법이라고요.”

“시카는 가끔 보면 우리보다 한국말 더 잘 하는거 같아.”

“히히­ 마음에 드셨습니까, 팀장님. 시카는 세계제일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게 꿈이라구요.”

이런저런 장난을 치는 세 사람.

그러다 문득 정적이 찾아왔고, 제시카가 꺼낼 말은 꺼내야겠다는 식으로 말을 꺼냈다.

“자, 그럼 팀장님 소원 들어주는 시간이네요.”

...

근데 왜 다들 시선을 회피하는 거지?

나는 순간 이 침묵에는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걸 확신했다.

이들끼리 대체 어떤 약속을 해놨길래 이렇게까지 톱니바퀴처럼 딱딱 맞아 돌아가냔 말이다.

갑자기 시선을 회피하며 주섬주섬 겉옷을 챙겨입는 제시카. 그리고 한지우도 입고 온 라이더자켓을 툭 어깨 위에 걸쳤다. 어, 어디... 가세요들? 묻고 싶었지만 입만 뻥긋뻥긋했다. 내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려는 듯 제시카가 대뜸 말했다.

“우리 잠깐 밖에서 뭐 좀 사오려고.”

“뭐, 뭘 사와요?”

“몰라. 담밴가?”

“우리 중에 흡연자가 없는데요?”

“아, 몰랑! 요즘 콘돔 신상 나왔다길래 아이쇼핑이라도 하려는 거시에요.”

“... 제시카쌤 그냥 아이스크림 사러 간다고 하면 되잖아요.”

“아, 그치그치. 아이스크림. 역시 소맥에는 아이스크림이 최고야. 아... 취한당... 두 사람 술 더 마시고 그러고... 응응. 그러고 있으라고요. 티, 팀장님 파이팅!”

“아... 응... 시카도 파이팅...”

그렇게 두 사람이 나갔다.

한차례 폭풍이 왔다 간 것 같은 적막이 감돌았다. 대체 이게 머선 일인지...

나는 다른 데를 쳐다볼 필요도 없이 한동안 최지아만을 쳐다봤다. 그녀는 창가 쪽으로 시선을 향한 채 묵묵히 침묵을 지켰다. 아무래도 내가 이 침묵을 깨주길 바라는 모양이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말을 꺼냈다.

“저... 기... 팀장님? 이게 무슨..?”

“뭐, 뭐가?”

“갑자기 다들 왜 자리를 비워주고. 팀장님 소원 빌 차례인거 같은데요.”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바가 있었지만, 그냥 모르는척 해주기로 했다.

“맞아. 내가 소원 빌 차례.”

뭔데 저렇게 뜸을 들일까. 답은 뻔했다. 묘하게 가까이 붙어있는 상황인지라 몸을 와락 뒤틀 필요도 없었다. 최지아는 내 어깨 쪽에 머리를 살짝 기대어왔다. 나는 나도 모르게 최지아의 허리에 손을 얹었다.

브라탑만 착용하고 있던 그녀였기에 맨살 위에 손이 올라갔다. 가늘다. 전보다 더 가늘어진 것 같았다. 내가 손으로 쓰담쓰담거리자 최지아는 만족스럽게 꿈틀거렸다.

“내 소원 알잖아.”

“모르겠는데요?”

내가 빙글대며 웃자 최지아가 고개를 들어올려서 내 턱부분을 올려다봤다.

“다들 자리 비워줬잖아.”

“두 사람도 우리 관계 알아요?”

“우리는 아무것도 숨기는 게 없어. 두 사람이랑도 잤다며. 그리고 왠지 그랬을거 같았고... 내가 처음이 아니라 속상하긴 한데. 오늘은 내가 먼저야.”

“그 순서는 어떻게 정한 거예요?”

“가위바위보...”

“아...”

“나 벗겨줘... 아, 근데 나 혼자만 반말하니까 너무 어색해요...”

“그래도 소원은 소원이니까 끝까지 반말로 해줘요.”

“기준쌤도 나한테 반말 해주면 안 되?”

“소원은 하나만 들어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흐읏.”

나는 말하면서 최지아의 속옷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고 뵤짓 구멍의 적심을 확인했다. 두 사람이 미리 자리를 비워주겠다고 약속을 했다고는 해도 어쨌든 돌아올 거다. 밖에서 기다리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맞이하려면 섹스를 빠르게 끝내야 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쿵짝 잘맞고 속궁합 잘맞아서 그런지 최지아의 사타구니는 흠뻑 젖어있었다. 뭐라도 들여보낼 준비가 끝난 거다.

그럼 이제 내 것만 준비되면 되는데...

나는 시선을 힐끔 옮겨서 최지아의 쏠려있는 가슴골을 봤다. 그리곤 허리를 잡던 손을 올려서 최지아의 옷을 훌렁 벗겨버렸다. 가벼운 소재로 된 옷이었기에 홀라당 벗겨져서 거대한 유방이 출렁이며 그 모습을 드러냈다.

잘록한 허리와 상반되는 무지막지한 바스트. 이 조형물이 가져다주는 알 수 없는 아이러니함이 내 사타구니를 빳빳하게 만들었다.

나는 자세를 바꾸기 위해 최지아의 젖가슴을 잡은 채로 그대로 눕혔다. 허리를 한번 확 끌어당기고 바지를 빠르게 벗겼다. 내 바지는 엉덩이까지만 내려 걸친 후에 기다랗고 뭉툭한 고추만 실속있게 빼꼼 빼낸 후, 끝부분을 보지 쪽에 겨냥했다.

“바로 넣을게요.”

내가 말하자 최지아는 강하게 세 번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부끄러운지 입가는 주먹으로 가린 채였다.

쭈왁­

쫀쫀하게 아물린 보짓입이 벌어지면서 커다란 고추가 상처를 내며 안으로 밀려들어갔다. 다행히 안쪽이 축축하게 물들여 있는 상태라 들어가는데도 무리가 없었고 아프지도 않아보였다. 문제는 들어간 고추가 너무 기다랗고 커서 오랜만에 성기를 받아들이는 보지가 화들짝 놀랐다는 점이다.

덕분에 근육이 놀라서 안 그래도 쫀쫀하고 좁은 질내부가 수축해서 미칠듯한 압박력으로 내 고추를 강하게 압박해댔다.

이수진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쪼임. 단언컨대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쪼임이다.

“하아... 진짜 기분 좋아요. 최지아 씨, 제 말 들려요? 당신 진짜 맛있다고요.”

“아... 흐응... 창피해...”

“다른 사람들 돌아오기 전에 쌀게요. 안에다 싸도 되죠?”

“뭘 물어봐아...전에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쌌으면서.”

“크큭. 그럼.”

나는 허가를 받아놓고 허리춤을 마구 붙여대기 시작했다. 딱딱해진 복근이 최지아의 앙상한 사타구니에 들러붙자 경쾌한 소리가 났다.

퍼억­ 퍼억­ 퍼억­

속도를 붙이자 최지아는 인사불성 상태가 됐다. 입을 틀어막고 괴성을 지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퍽 귀엽게 느껴졌다.

나는 양손으로 두 개의 젖가슴을 동시에 움켜잡고 속도의 박차를 더욱 가했다.

최지아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는 들어보지 않아도 뻔했다. 괴성은 나오지, 정신은 잃을 것 같지, 안쪽에서는 거대한 게 자기 자궁을 연신 때려대고 있지, 그녀의 뼈와 내 근육이 마찰을 빚어 사타구니가 쪼개질 것처럼 아플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 몸을 탐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기분이 좋으니까.

나 역시 마찬가지다.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서 뇌가 흐물거리는 느낌이다. 뇌를 정액으로 절여놓고 그 사이사이에 있는 단물을 쪽하고 빨아먹는 느낌.

최지아와의 섹스는 언제나 그런 달달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퍼억­ 퍼억­ 퍽퍽퍽퍽!

마지막 스퍼트를 향해 가는 몸부림. 혹시라도 최지아가 다칠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손을 침으로 적셔 클리토리스 부분을 마사지해줬다.

“하응...”

내가 클리토리스에 손을 가져다대자마자 활어회같은 반응을 보인다. 그녀는 내 밑에 깔린 채로 눈에 하트를 그려놓고 사랑스럽다는 듯 나를 올려다봐줬다. 아, 욜라 사랑스럽다, 진짜.

나는 문득 그녀를 BD짐에서 처음 만났을 때를 주마등처럼 떠올렸다. 유성목과 면접을 보는 중에 만난 그녀는 나를 향해 해맑게 웃어줬었다.

만약 그녀가 없었다면 나는 BD짐에 입사 면접조차 보지도 않았을 거다.

그 모든 것은 다 이 순간을 위해 설계된 하나의 설계도면. 그러나 그녀가 내게 가져다주는 행복감과 만족감은 예상했던 것 그 이상이었다.

최지아에게만큼은 못되게 굴고 싶지 않아진다. 그래서 더 각별해지고 조심스러워지는 거다.

어머니, 이수진과의 쓰리썸을 하자는 소리를 할 수 있을까. 아니, 그걸 최지아가 받아들일 수나 있겠는가.

퍽퍽퍽퍽퍽­!

“아, 기준 씨... 이제 싸줘요. 나, 나, 진짜 갈거 같아.”

“아직이에요. 아직 더 기분 좋게 해줄 수 있어요.”

“아니야. 난 충분히 행복해. 기준 씨... 나 기준 씨 엄청 좋아해요. 뭐든... 뭐든 다 들어줄게요. 어떤 부탁이든... 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싸줘요. 나, 나랑 같이 느껴줘요.”

나는 그렇게 말하는 최지아를 그대로 들어올려 내 몸쪽으로 끌어안았다. 젖가슴이 내 몸통에 닿았다. 빳빳하게 선 유두가 내 가슴근육에 닿아서 힘없이 꺾였다. 나는 이 상태로 최지아의 엉덩이를 붙잡고 마구 위아래로 반복운동했다. 그리고 동시에 입을 맞춰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푸슈욱­

안에 잔뜩 정액을 발사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계속 하나가 됐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한동안 하나인 채로 키스를 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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