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몽마학원 수석졸업생인 나와 그녀들-79화 (79/159)

〈 79화 〉 79. 진짜 팀플레이는 지금부터다(2)

* * *

“형님, 많이 힘드셨어요?”

“아. 좀 그럴 일이 있었어. 잠깐 숨 좀 고르고 안에 들어가. 안에서도 다음 선생님 맞을 준비가 덜 된거 같으니까.”

“..?”

“아까도 말했지만, 오늘 있었던 일은 무조건 비밀이야.”

“알...겠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홍푸른에게 다시금 지시사항을 불러줬다.

“들어가면 녹초가 된 여자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 여자 종아리부터 시작해서 팔뚝 부분 정도를 좀 풀어줘. 만약 그 여자가 너한테 성적인 뭔가를 요구하더라도 절대로 넘어가면 안 돼. 그렇게 되는 순간 우리 계획을 모두 그르치게 될 거야.”

이건 당연한 거였다. 신예인이 미쳤다고 홍푸른을 유혹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홍푸른의 작달만한 고추를 안에 넣자마자 실망할 거다.

오히려 센터에 나오게 되면 나와 홍푸른 두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볼 면목이 없어지게 될 터. 민망함은 나와 느끼기만 하면 된다.

“그런 다음에 마찬가지로 20분이 되기 전에 퇴장하라고 설명해드리고 침대 위에 있는 지저분한 이물질들을 전부 닦고 청소해. 그 후에 나랑 또 자리를 바꿀 거야.”

“헉, 또요?”

“응. 그렇게 바꾼 다음에 이 방에 있는 여자한테 계약서 사인만 받으면 되. 20분 내로 계약서 설명 다 하고 카드까지 긁으면 끝이야.”

“아, 그래서 카드 리더기 들고 오라고 하셨던 거군요.”

“응. 여기서 계약도 하고 결제까지 다 끝낼 거야. 명의는 전부 네 명의야.”

“하, 그래도 되나 모르겠네요. 솔직히 지금 여기서 하는 모든 일들이 제가 하는 일이 아닌 것 같거든요. 이게 다 무슨 일인지...”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 너는 계약할 때 이렇게만 설명하면 돼. 본 수업은 홍푸른, 네가 해줄 거고 특별 수업은 방금 왔다 간 선생님이 해주실 거라고. 이름은 성기준이라고 설명해.”

“아! 그러면 팀원이 매출을 해야한다는 요지와도 맞아 떨어지니까 괜찮겠네요. 룰을 교묘하게 브레이크하셨군요.”

“그런 셈이지. 그럼 이제부터 실시.”

“롸져댓!”

씩씩하게 대답을 한 홍푸른. 나는 그런 그를 향해 웃어주곤 애닳게 기다리고 있는 이름 모를 스튜어디스가 기다리는 방으로 들어갔다.

홍푸른이 신예인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까? 아니, 그 전에 침대 시트에 절절하게 묻어있는 정액을 보고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결국 녀석은 내 짬처리가 된 거란 걸 알아차리면 여전히 내게 충성을 다 바칠까?

킥킥.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꽤나 긴 인생을 살아왔다지만 그래도 신이 나는 건 신이 난다. 님도 보고 뽕도 딴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라는 걸 절절하게 느꼈다.

왜냐하면 내 앞에 이렇게나 준비가 된 밥상이 차려져 있으니까.

대체 홍푸른 그 새끼는 이렇게 되는 와중에도 성욕이 생기지 않았다는 말인가.

이미 달아오른 여자는 하악거리며 달뜬 눈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하아... 아, 아까 그 선생님이 아니네요?”

“네. 지금부터는 제가 해드릴 겁니다.”

나는 가볍게 설명하고 상의를 거침없이 벗었다.

이미 성욕의 노예가 되어버린 스튜어디스는 내 굵직하고도 우람한 근육들을 보고서 1차로 놀랐고, 시선을 밑으로 내려 바지 밑으로 굵직해진 내 거대한 자지를 보고서 2차로 놀랐다.

경악한 것이 아니다. 기대감이 뒤따르는 만족스러운 놀람이었다.

이 정도면 자신의 오늘 하루 순정을 내놔도 좋겠다 싶은 표정이다.

“제가 마무리를 해드리겠습니다. 싫으시면 지금이라도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아, 아니 그렇지는 않은데... 뭐, 뭘 하시려는 거죠?”

“아까 홍푸른 선생님은 기본적인 마사지를 할줄 아시는 분이라 미리 그걸 부탁드렸던 겁니다. 신예인 회원 같은 경우에는 사전에 저와 수업을 해왔던 분이라 곧바로 중급 이상의 체형교정을 해드렸고요. 지금부터는 회원님을 위한 체형교정 마사지를 실시하겠습니다. 실례지만 성함이?”

“은주예요. 전은주.”

“그럼 은주 씨. 몸을 뒤집어주시겠습니까?”

“네... 알겠어요.”

나는 엎드린 전은주의 몸을 더듬으며 묻어있는 젤을 과감하게 몸에 바르기 시작했다.

“끄... 끄흐응...”

“괜찮으세요?”

“네... 네엥...”

“트레이닝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겁니다. 하체의 길이가 맞지 않으면 아무리 스쿼트를 하고 데드리프트를 해도 몸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 네... 으흐읏... 거, 거긴..!”

“여긴 요방형근이라는 곳입니다. 많이 앉아 계시면 앉아 계실수록 많이 뭉치는 부분이기도 하죠. 그리고 여기는...”

“끄하앙... 부, 부끄러워요. 선생님!”

“여길 풀어주지 않으면 오늘밤 잠을 못 주무시겠죠.”

“지, 진짜 그럴거 같아요. 흐아앙!”

“목소리를 조금만 줄여주십시오.”

“흐... 흐응... 그, 그치만... 하아악!”

“뭔가 거대한 게 느껴지신다면 제대로 느끼고 계시는게 맞습니다. 아무래도 이쪽의 감각이 확실하시군요.”

“그... 그... 으앙... 머, 머리가 하얗게 됐어요. 지, 지금 그, 그걸 넣은... 넣은게 마, 맞죠?”

“시술을 위해 필요한 딱딱하고 기다란 마사지 기구를 넣었습니다. 이거 하나만 있으면 이쪽 마사지는 끝입니다. 사실 손으로는 닿기 힘든 부분까지 다 풀어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천천히 움직이겠습니다. 기분이 안 좋으면 말씀해주세요.”

“네, 네에... 아, 아앙... 앙! 으아... 그... 그러니까... 흐응... 미, 미치겠어요... 하악..! 이, 이건... 그... 세... 섹스 아닌가요? 흐앙...”

“섹스라뇨. 전은주 씨. 지금 하고 있는 건 엄연한 마사지입니다. 지금 제가 넣은 이 물건도 엄연히 그라스톤 테크닉에 의해 제작된 공식 기기입니다. 말씀을 조심해주십시오. 다른 사람이 들으면 오해하니까요.”

“아, 그... 죄, 죄송해요. 그치만 소리가 너무 야해요... 지금 선생님 허벅지가 제 엉덩이에 닿고 있는 소리가 나는걸요...”

“안으로 깊숙이 집어넣으려면 이렇게밖에 할 수 없어서 그렇습니다. 엉덩이에 닿는 느낌이 별로신가요?”

“아, 아뇨! 흐응... 지, 진짜... 이렇게 말하면 절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지, 진짜... 흐응... 괘, 괜찮아요. 꽤... 꽤나..?”

“그럼 다행이군요.”

“그, 근데 이 기기... 안에서 자꾸 껄떡거려요. 뭔가 줄줄 흘러나오는거 같기도 하고..! 흐응..!”

“리얼함의 극치를 내기 위한 겁니다. 아무래도 이쪽 안으로 넣어야 하는거니까요. 은주 씨처럼 물이 많은 사람은 괜찮은데 그렇지 않은 사람은 기기를 넣을 때 뻑뻑하니 아프잖아요? 혹시 은주 씨도 많이 아프신가요?”

“아, 아뇨!”

“그럼 계속 넣어드리겠습니다. 속도를 높일까요?”

“아앙..! 네, 네! 제, 제발!”

“네, 그럼 빠르게 넣어드리겠습니다. 가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가셔도 좋습니다.”

“하앙..! 그게 무슨 뜻이죠? 으아앙..! 하아앙!”

“조금 더 풀어드려야겠군요. 혹시나 근육이 다 풀렸는데도 마사지를 원하시면 손을 사타구니에 집어넣고 거길 문지르시면 되겠습니다.”

“아... 아앙... 너, 너무 야해요... 우, 우리 처음보는 사이인데... 거길 다 보여버려서읏..!”

내 고추에는 자비가 없다. 쉬는 시간도 없다. 뻐근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무한동력의 마라토너같은 느낌이랄까.

전생의 고추와 지금의 고추의 차이가 있다면 그것이다. 섹서로서 단련된 고추는 몇 번이고 사정을 해도 다시 풀발기될 수 있다. 당연한 소리지만, 정력은 다시 태어난 사람처럼 최상치.

마사지를 구실로 때려박기 때문에 어떤 여자건 간에 설득 하나 필요 없었다. 물론 약 20분 정도 홍푸른이 아프로디테의 맹약으로 예열을 해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최고다. 최고!

비록 얼굴은 모르지만, 뒤태만 봐도 어느정도 각이 나오지 않나. 이 정도 실루엣이면 적어도 평타 이상일 거라는 걸.

나는 스튜어디스의 엉덩이를 붙잡고 조물딱거리면서 추삽질을 계속했다.

파아앙­! 파아앙­! 파앙­ 파앙­ 파앙!

“이제 안쪽이 다 풀린거 같으니 기기를 빼도 좋을까요?”

어림도 없지. 내가 물어보자마자 여자는 고개를 절레 저으며 자기 사타구니쪽으로 손을 뻗어 클리토리스를 손으로 만졌다. 그러면서 동시에 보지에 물린 내 자지를 만지면서 섬칫한다. 당연히 알고 있었겠지만, 촉감이 아무리 봐도 남자 성기의 촉감이니까.

그런데 놀라움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고추가 보지에서 쭈욱 빠지는 동안,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그 우람하고 굵직함에 놀라운 것이다. 지금까지 이 거대한 것으로 자기 걸 찔러넣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 그러면서 동시에 드는 우월함에 대한 찬사.

“하앙... 선생님... 저희 섹스하고 있는거 맞죠?”

“착각하시는 겁니다. 그럼 마사지를 계속 원하시는걸로 알고 여지없이 박겠습니다?”

“네... 네에..!”

쭈욱­ 파앙­! 쑤욱­ 파앙­!

넣을 때와 넣기 위해 다시 뺄 때의 소리가 다르다.

나는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그녀의 보지를 계속해서 엉망진창을 만들었다. 거의 자지러지려는 여자의 안에 듬뿍 정액을 주입해주고 고추를 쏙 빼고 퇴장. 복도에서는 홍푸른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예인 회원은 가셨고요... 다음 여성분이 안에 들어가서 대기 중이셔요. 어느 정도 마사지는 제가 마쳐놓은 상태예요.”

“잘했어. 이제 들어간 다음에 계약서 내밀고 서명 받고 카드 단말기에 카드 슬래시 긁어버려.”

“... 혀, 형님...”

“어?”

“이... 이게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게 맞나 싶어서요.”

도덕관념이 흔들리는 걸까.

따지고보면 이정석이 했던 짓이나 이게 뭐가 다를까 싶겠지만, 엄연히 다른 경우다.

이정석은 자기 부하 직원들에게 성접대를 강요했고, 나는 나도 좋고 회원도 좋기 위해 하는 짓이고. 돈도 벌고 기분도 좋고 섹서로서의 임무도 완수하고.

누군가의 강요로 인한 일이 아니니까 문제는 없다.

다만, 홍푸른의 경우에는 이 추잡한 짓거리의 뒷정리를 해야한다는 도덕적 관념의 갈등이 생길 터.

나는 홍푸른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푸른아. 너가 사회생활을 좀 더 해보면 알게 될거야. 세상에는 이것보다 지독한 일들이 많아.”

언제 뒤통수를 칠줄 모르는 가까운 놈들에게 한 번 배신을 당해봐야 알까.

이번 생에 처음 보는 녀석이지만, 나는 적어도 이 녀석에게는 그런 경험을 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어쩐지 녀석에게는 정감이 간다.

“아까도 말했지만, 오늘 있었던 일은 눈을 감고 입을 닫되 기억 속에서 잊어버리지는 마. 이런 매운맛을 경험해본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 있다.”

내 말에 홍푸른의 표정이 점차 바뀌어갔다. 지옥에 찾아오던 녀석들에게서 풍기는 약간의 어둑어둑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번 생을 마감하고 나면 알게 될 거다. 천국에 가는 것보다 지옥에서 즐기는 게 백배는 낫다는 걸. 지금 내가 그러고 있으니.

어느새 축 쳐진 어깨를 다시 피고 내가 나온 방으로 들어가는 홍푸른. 나는 녀석이 들어간 방문을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금 처음 보는 승무원이 들어있는 방으로 향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