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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학원 수석졸업생인 나와 그녀들-72화 (72/159)

〈 72화 〉 72.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

* * *

이수진은 그 주의 주말까지 내 색노예가 됐다. 거의 모든 섹스는 그녀가 처음 내게 했던 걸 그대로 되갚아주는 식이었다. 엉덩이를 때리면서 한다든지 목줄을 채워놓고 한다든지.

그녀는 나름대로 이런 섹스에 익숙해졌다. 표정은 점점 굳어져 갔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익숙해져서 내 몸을 잘 받아들였다. 아니, 익숙해졌다는 표현보다는 오히려 즐기고 있다는게 더 맞을 것이다.

사실 남편인 최용수와의 섹스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느낌도 별로 없는데 마구잡이로 쑤셔댔을 테니까.

근데 내가 넣을 때는 느낌이 확 다른거다. 분명 거칠고 강압적인 섹스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에서 애액이 쏟아져나오질 않나, 자기가 오랄을 하고 있는데 스스로 달콤한 자극에 빠져들질 않나.

그 기이한 현상들이 자연스럽게 받아지면서 몸의 변화가 생긴 게 또 있다.

바로 최용수와의 섹스가 보다 더 거칠게 느껴지고 무미건조하고 재미없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이수진이 불만을 토로하듯 내게 그런 말을 했을까. 자기 남편과의 잠자리가 너무도 싫다고. 요새는 이혼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혼?”

내가 묻자 이수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혼이라...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혼은 안 돼.”

어느덧 둘만 있을때는 상하관계를 확실하게 하게 된 우리였다. 그녀는 내 말에 무조건 복종해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정말 세게 엉덩이를 두들겨 맞았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꼭 무슨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를 혼내키듯 강하게 후두려 때렸었다. 물론 섹스할 때.

이혼.

순순히 이혼시킬 수는 없지. 나는 최용수라는 남자의 밑바닥을 보고 싶으니까. 하지만 이혼이라는 단순한 해방을 시켜주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

나는 누워있는 이수진의 젖가슴을 조물딱거리면서 반대쪽 손으로는 허벅지를 쓸어내렸다.

유부녀의 속살은 적잖은 배덕감이 들면서 때로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뒤끝이 없는 거다.

싸제끼고 마음껏 마음의 상처를 줘도 내게 돌아오는 화살은 하나도 없다는 걸 알게 된 뒤, 나의 벌거벗은 나체는 그녀라는 부드러운 푸딩 위에 덩실덩실 떠다니는 유기체가 되었다.

“이혼하면 내가 이수진 씨를 붙잡고 있을 이유가 사라지잖아.”

“그런 걱정을 하는 거예요?”

“응. 난 두고두고 따먹고 싶은걸.”

“그런 말 쓰지 않으면 안 돼요? 따먹는다느니 그런 말.”

“킄, 왜, 좀 부드럽게 말해줘?”

나는 그녀의 목덜미를 쓰다듬어줬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내게 아무리 부드러운 제스쳐를 요구해도 들어주지 않을게 뻔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랬기에 나는 그녀의 목덜미를 거칠게 핥았다. 침이 다 뚝뚝 묻을 정도로 거칠게 핥고는 귓불까지 깨물고서 그녀의 허벅지를 들어올려 안쪽으로 쑥 다시금 삽입을 시도했다.

이곳은 BD짐 청담점 옆에 있는 규모가 작은 호텔이다.

월요일을 시작하고 내가 아침 늦게까지 느긋한 이유는 하나밖에 없다. 본부장과 함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신입들은 부랴부랴 출근 준비를 하는 동안 나는 느긋하게 유부녀 따먹다가 출근하면 그만이다.

사실 신입생 교육은 내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용우는 툭하면 들어와서 기업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고, 어쩔때는 지난번에 했던 내용을 그대로 반복해서 하는데 지루해 죽는줄 알았다.

가끔 본부장이 들어와서 교육을 할 때는 내가 대충 일단락 지어달라고 요청하고 주차장에서 카섹스를 뻔질나게 했던 기억만 있다.

따라서 수요일 이후에는 제대로 수업을 들었던 적이 없었다.

계속해서 이수진만 불러내서 섹스를 하기만 할뿐이었다.

그렇게 밖에서 정사를 마치고 돌아오면 이수진이 본부장이라는 직책을 내걸고 자신있게 타센터들을 두루두루 방문시키며 개인적인 교육을 시켜줬다고 하면 용우 팀장도 별 말 않았다. 오히려 용우는 내게 따봉을 치켜보이며 언제든 청담점에 오라는 메시지를 던져대기만 할 뿐이었다. 자기 상사 아랫도리가 저릿할 정도로 따먹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침대에서 자리를 옮겨 대충 거울 앞에서 뒷치기로 사정을 마무리했다.

그러자 이수진은 휴지로 질내사정 때문에 주르륵 흐르는 정액을 닦아낸 뒤, 잠시동안 거울을 보면서 자기 몸매를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확인했다.

그런 이수진이 꽤 예뻐보이길래 뒤에서 백허그를 해줬더니 깊은 숨을 내쉰다.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표정도 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고 앳되게 느껴졌다.

“나 전보다 피부도 좋아지고 군살도 빠진 느낌이예요.”

“그거야 내 몸으로 몸보신하는 중이니까.”

그건 진짜다.

섹서의 정액은 여자의 미모에 보탬이 된다.

그녀는 백허그한 나의 팔뚝을 끌어안으며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었다.

“진짜 그런거 같아요. 그러니까 걱정마요. 이혼해도 안 도망가.”

“지금도 현역인데 이거보다도 더 예뻐지고 싶은 거야?”

“풋. 나 현역이예요?”

“그럼. 이수진 씨랑 하고 싶어하는 남자들 줄 섰을걸? 다 비리비리한 놈들밖에 없을 뿐이지.”

내 말에 이수진은 약간은 우수에 젖은 눈빛을 했다. 어렴풋이 보이는 촉촉한 눈망울에는 어느덧 촉촉한 눈망울이 그렁그렁 맺혔다. 최용수를 생각하는 모양이다. 자기 자신은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인데 최용수는 그녀가 보는 앞에서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는다. 왜? 그 새끼는 쓰레기니까. 친구도 배신하는데 아내라고 배신하지 않겠는가. 아마 모르긴 몰라도 밖에서는 더 심하게 외도를 하고 다닐거다.

따라서 이수진 역시 죄책감은 없어 보였다. 오히려 그 놈과 끝내기를 원해 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이수진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었기에 그녀의 볼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고 악마처럼 속삭였다.

“그럼 내가 그 자식을 벌해줄까?”

“..?”

올망졸망한 눈을 크게 뜨고 날 올려다보는 이수진. 나는 끌어안고있는 팔을 쑥 들어올려서 그녀의 젖가슴과 젖꼭지를 동시에 콱 움켜잡았다.

“처절하게 배신감 느끼고 나락으로 빠트려줄 수도 있는데.”

여전히 말없이 눈동자만 흔들리고 있는 이수진. 아무래도 내가 거짓말을 하는지 확인하고 싶은 모양이다.

나 역시 BD짐에 몸 담고 있는 사람인만큼 혹시라도 내가 최용수의 끄나풀이 아닌지 의심하는 모양이다. 근데 차츰 그 의심은 사라질 수밖에. 내가 최용수의 끄나풀인데 최용수의 아내를 건드릴 이유가 있을까.

만약 그녀가 최용수를 배신하고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면, 현재 그녀가 제일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였다.

나는 그걸 이용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수진은 덥썩 내가 내민 미끼를 물었다.

“어떻게..?”

나는 씨익 웃었고 잡아먹을 듯 여리여리한 그녀의 선분홍색 입술을 집어삼킬 듯 빨았다.

나는 이빨로 그녀의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면서 응어리하듯 말했다.

“콱! 죽여버리는 거지.”

이수진은 처음에 자기 아랫입술을 세게 깨무는가 싶어서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떴다. 이제 와서 보니 본부장의 카리스마는 이미 저 먼 산 너머로 던져놨구만. 마흔살인데 이렇듯 귀여워도 되는 거냐고.

그녀는 내가 실눈을 뜨고 실실 웃는걸 확인하곤 안심했는지 눈매를 풀었다.

“장난치지말고요.”

“장난? 장난 아닌데. 최용수 성격을 봐. 자기가 당하고만 있겠어? 앉은뱅이나 다시 일어날 수 없게 만들지 않는 이상 녀석은 칼이 돼서 돌아올 거야.”

“그래서 방법이 뭔데요?”

나는 그녀의 얼굴 앞에 스마트폰을 흔들었다. 그리곤 끌어안은 상태로 녹음기를 켜줬다. 내용은 다름아닌 사무실에서 날 꼬시려고 했던 이수진의 말들과 M플레이를 하는 소리였다. 내가 처음에 그녀를 협박할 때 썼던 그 녹음 그대로였다.

거울 속에 비치는 이수진의 표정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이거야말로 뇌절이 아닌가. 곰탕 우려먹는 것도 아니고 언제까지 이걸로 우려먹으려는지 궁금한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말해주기 위해 다음 동영상을 켰다.

이수진이 가슴의 젖꼭지만을 간신히 가리고 몸이 열렬히 움직이는 영상이다. 이수진의 차 안에서 찍은 동영상. 그녀는 연신 하지말라고 거부했지만, 아랫도리는 거부하지 않았던 초창기의 섹스영상이었다. 거의 반강간처럼 보이게끔 촬영한 동영상이다.

이내 동영상은 밑으로 내려가 잔뜩 꼽아놓은 두 개의 성기를 비췄다.

퍽퍽거리는 적나라한 소리 때문에 이수진은 엉덩이를 부르르 떨었다. 찹쌀떡같은 촉감이 내 고추에 부비적거려 나 또한 꼴릿해졌다.

“이걸로... 뭘 어떻게 하려고요?”

“어떻게 할거 같아?”

“설마 보여주려고?”

“그렇지.”

내 말에 그녀는 몸을 홱 돌려서 얼굴을 마주봤다. 원망하는 듯한 눈초리, 바보, 멍청이라고 말하는 듯한 날카로운 눈초리를 가득 보내오면서.

“그랬다간 나도 그렇고 지아랑 지혜도 전부 끝이에요. 우리 가족을 완전히 파탄낼 생각이예요?”

“무슨 소리. 난 최씨 집안 딸내미들한테는 악감정 없어. 악감정있는 사람은 최용수 뿐이지.”

“... 왜요?”

결국 물어보는건가.

“왜 그렇게 내 남편을 싫어하는 거죠?”

나는 한참을 뜸 들이다가 씩 웃으며 말해줬다.

“내가 갖지 못한 걸 가졌잖아.”

하.

이수진은 차라리 그게 낫다는 듯 한숨을 푹 쉬고 내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러고보니 최근에 섹스를 하면서 느낀건데 근육 성장도 성장인데 머리카락이 미친 듯이 자랐다. 어느새 어깨까지 내려와 단발이 된 거다.

“당신도 다칠 거야. 난 그게 더 걱정이에요.”

이젠 내가 더 걱정이랜다. 그렇게 강압적인 섹스를 당해놓고도 한다는 말이 이거라니. 확실히 섹스가 좋기는 좋은 모양이다.

“그런 걱정할 필요 없어. 나한테는 절대 피해 안 갈테니까.”

그런데 그때였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찾아왔다.

호텔 탁자 위에 올려둔 이수진의 휴대폰이 울렸는데 나와 이수진 두 사람의 얼굴이 그쪽으로 동시에 돌았고 동시에 이름을 발견했다.

최용수였다.

“스피커폰으로 받아.”

이수진은 떨리는 손으로 스피커폰을 틀었다.

“여보... 세요?”

이수진이 전화를 받자 적막이 흐르다가 약간의 신경질적인 반응이 들려왔다.

“나 센터 왔는데 어디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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