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1화 〉 71. 완전한 사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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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처음에는 사내 부적절한 행위로 날 협박하던 이수진이 이제는 비참한 얼굴을 하고 휴지로 사타구니를 닦고 있었다. 당연히 찢어발긴 레깅스는 쓰레기통에 처박혀 버려졌다.
부드러웠던 내 이미지 때문에 충격이 가시질 않는지 여전히 망연자실한 표정. 안쓰러워 보이기는 하다만, 봐줄 생각은 전혀 없다.
나는 그런 그녀를 뒤로 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밖으로 나갔다.
센터 홀에는 수업이 끝난 신입생들이 집에 갈 준비를 하느라 짐을 챙기고 있었다.
멀찍이서 송하윤이 도도도 걸어와서 내 앞에 섰다.
“본부장님이랑 무슨 얘기했어요?”
“음, 다 아는 얘기?”
“헉... 어떡해요... 저희 진짜 이렇게 끝나는거 아니겠죠?”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내가 자신있는 얼굴로 말하자 송하윤은 작은 희망이라도 느꼈는지 눈빛을 반짝였다.
“그러고보니 되게 오래 있다가 나오시던데 무슨 일 있었던 거예요?”
무슨 일이긴. 쫀득하고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나왔지.
“그냥 잘 풀었어요. 다음부턴 안 그러겠다. 뭐, 그런 식이었죠.”
“뭘 안 그러는데요?”
이번 생의 젊은이들에게는 낄 데 끼고 빠질 때 빠진다고 해서 낄끼빠빠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
나와 송하윤의 얘기에 불쑥 끼어든 건 다름아닌 홍푸른이었다.
그는 눈매를 날카롭게 뜨고 나와 송하윤을 번갈아 봤다.
“두 분 뭐 있는 거예요? 형, 설마 사고친거 아니죠?”
“사고는 무슨. 아무 일도 없었어. 그리고 그렇게 인기척없이 남의 얘기 엿듣는 것좀 그만해. 무서워 죽겠네.”
“하하! 기준이 형님이 무서워하실 일이 뭐가 있겠어요?용우 팀장님도 그렇고 본부장님 앞에서도 하나 꿀리지 않으셨으면서.”
아무래도 홍푸른은 눈치 채지 못한 모양이다.
뒤이어 사무실을 향해 용우와 그 밖의 트레이너들이 입장했고 순간적으로 용우와 눈이 마주쳤을 때는 그의 솟아오르는 엄지손가락을 볼 수 있었다.
내가 그렇게도 매몰차게 굴었는데도 친한 척하는 모습이 역겹다. 앞에서는 웃는 얼굴을 하며 뒤로는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내 정체를 알게 되면 저 친한척하는 얼굴이 어떻게 변할까.
용우의 입장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나는 무려 관찰력만으로 그 자존심 높은 용우를 단숨에 무너뜨렸으니까. 지금까지 이런 신입은 본적이 없을 거다. 다른 사람의 몸 상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신입. 아니, 전체 트레이너들을 통틀어 봐도 마찬가지다. 용우의 눈에 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 테다. 강서점으로 돌아가는 걸 그냥 냅두지는 않을 터.
“용우 팀장님이랑 친해요?”
이번에도 송하윤이다. 이 욕심 가득하고 야망으로 가득한 여자는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거다.
확실히 이런 여자는 정이 안 간다.
떡정도 정이라고 하는데, 아까 비상계단에서 차고 왔는데도 이상하게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만큼 이수진과의 섹스 여파가 컸기 때문일까.
이수진... 그 나이 많은 여자를 자꾸자꾸 범하고 싶어졌다.
물론 단순히 내 욕망 때문만은 아니다.
최용수. 이 모든 일의 처음과 끝. 이수진과 몸을 섞고 더 괴로울 수 없을 정도로 괴롭히는 이유는 그 자식에게 복수를 하기 위한 거다.
“뭐, 친하다면 친하고.”
“그래요? 흐, 부럽다.”
“뭐가 부러운데요?”
“당연히 부럽죠. 용우 팀장 잘생겼잖아요. 남자답고 몸도 좋고.”
푸핫!
나는 육성으로 웃어버렸다. 송하윤의 의중이 훤히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인생 짬밥이 얼만데 이런 얼라같은 년의 의중 하나 파악하지 못할까.
지금 내 앞에서 질투심을 유발하려는 거다. 이런 콧대 높은 년은 짓밟아주는게 최고다.
“그래요.”
내가 무심하게 대답하고 전혀 관심없는척 홍푸른쪽을 보자 송하윤은 열이 바짝 올랐는지 발끈거리며 언성을 높였다.
“기준 씨!”
“응?”
송하윤은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목소리 컸다는 걸 인지하고선 어깨를 움츠리며 주변 시선을 신경 썼다. 그리곤 내 쪽으로 가까이 붙었다. 그녀가 내 쪽으로 붙자 몇몇 남자들이 이쪽을 유의깊게 쳐다본다. 송하윤을 노리는 포식자들. 아니, 사자가 먹다 남은거라도 먹으려는 하이에나들이라고 하는게 더 적절한 표현이겠다. 나는 이년을 끝까지 먹을 생각이 없으니까.
송하윤은 거의 귓속말하듯 낮게 속삭였다.
“어제 톡한거 안 잊으셨죠? 저랑 술 먹기로 한거. 그거 오늘 해요.”
“그건 그냥 생각해본다고 했잖아요.”
“왜요?”
“뭐가요.”
“왜 생각을 해요.”
“바쁘니까요.”
“하, 진짜 말도 안 돼. 우린 이미 한 배를 탄 거라고요. 아까 섹스하자고 할 때는 나한테 반했다고 하더니.”
“크크. 그건 당연히 거짓말이죠. 나 거짓말 잘 해요.”
“우씨, 진짜! 한 마디를 안 지려고 하시네.”
“미안하지만, 그건 그쪽도 마찬가지예요. 나 바쁘니까 이만 가볼게요. 수고하세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신입 선생님들 무리에서 벗어났다.
다음날, 다시금 청담점 신입교육을 받기 위해 출근한 나는 스마트폰으로 이수진의 번호를 찍었다.
내가 전화를 걸자 사무실에서 받기는 그랬는지 이수진이 후다닥 뛰쳐나오다가 나랑 딱 눈이 마주쳤다.
“아이고~ 본부장님 전화 받으러 가시나봐요.”
“...”
안절부절 못하며 주차장쪽으로 뛰어가는 이수진. 나는 장난스럽게 그녀를 뒤쫓았다.
“본부장님~”
“아, 따라오지마요.”
“할 말이 있어서요.”
나는 주차장까지 그녀를 뒤쫓으면서 바짝 가까이 붙었다. 그러자 이수진이 홱 몸을 돌아보며 내 이름이 찍힌 스마트폰을 내 앞에 보여줬다.
“의도가 뭐예요?”
“흠? 되게 퉁명스럽게 구시네요. 누가 갑인지 다시 인지시켜줘야 하나? 본부장님 차로 안내해요. 거기서 한번 더 하게.”
“또... 또?”
“따님이랑도 지겹도록 했습니다.”
“으... 지아 얘기는 그만하면 안 돼요?”
“아, 가족은 건드리지 말까요?”
얘기하는 동안 차에 도착해서 이수진이 문을 열었다. 그녀는 굳이 내 말에 대답하지 않고 뒷좌석에 들어가 앉았다. 은근히 고분고분 말을 듣는게 퍽 귀엽게 느껴졌다. 이 여자, 나와의 섹스를 고통스럽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즐기고 있는게 아닐까.
사실 복수의 대상이 최용수이기 때문에 그녀가 어떻게 느끼건 내 알 바가 아니긴 하지만.
“속옷 안 입었네요.”
나는 그녀의 준비된 하반신을 자유롭게 쓰다듬었다.
“이렇게 될줄 알고 있었던 거죠?”
“당신이 내 속옷을 자꾸 찢어놓으니까 그렇잖아요.”
“뭐가 됐든 지금 이런 상황이 될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나는 바지지퍼를 내리고 허공을 향해 뻗은 우람한 그것을 보였다. 한번 보고는 적응되지 않는 대물에 이수진은 놀라서 주춤했다.
“그리고 당신이 아니라 주인님.”
“...”
“주인님이라고 하고 정성스럽게 핥아야죠. 위아래로 깔끔하게 빨아요. 이빨 닿는거 별로 안 좋아해요.”
“...”
그녀가 묵묵부답으로 응답하길래 고개를 저어줬다.
“어허.”
원래 속마음 그대로 행동하지 않는 법이다. 밖으로는 저렇듯 노팬티에 다 젖어서 번들번들거릴 정도면서 솔직하지 못하다. 나는 이제 더 이상 협박같은 걸 하지 않고 몽둥이찜질을 준비했다.
마빡에 딱밤을 때리듯이 고추를 휘둘러서 따악따악 소리가 날 정도로 클리토리스를 세차게 때려주자 이수진의 상체가 허공으로 솟구쳤다.
“흐응... 흑!”
나는 내 귀두 끝에서 쿠퍼액이 나올 때까지 그녀의 클리를 육봉으로 찜질했다. 찔끔거리며 쿠퍼액이 나오고서는 그 끈적이는 액체를 그녀의 음문에 전반적으로 두루 문지르며 살살 애를 닳게 만들었다.
“흐아아아...”
그리고 다시 찜질 시간.
따악 따악!
가끔은 퍽퍽 소리보다도 이런 소리가 더 야릇하게 느껴진다. 뜨겁고 딱딱한 것이 예민하고 얇은 피부를 후두려 패는 느낌이 너무 좋다.
“아읏! 흐응...”
잔뜩 달뜬 눈으로 날 바라보는 이수진이 입을 열어 뜨거운 열기와 함께 무언의 소리를 뱉어댔다. 분석하지 않아도 뻔했다. 그녀는 지금 삽입을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원하는대로 해줄 수는 없지.
나는 영락없이 때리는 걸 좋아하는 걸 티내듯 계속해서 찜질을 해댔다.
자동차 시트는 이미 걸쭉한 애액 때문에 흥건했다. 허벅지 사이로 그 뜨끈하면서도 달달한 국물이 스며들어 축축해졌다.
“물이 엄청 많이 나오는 편이네요. 어제 밤에 남편이랑 안 했어요?”
“... 흐응...”
이수진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선 자괴감이 느껴졌는지 황급히 얼굴을 가렸다.
“자괴감 느낄 필요 없어요. 몸이 가는데로 하면 되요.”
“흐응...”
내가 얼굴을 가린 손을 치워주자 얼굴이 벌개진 이수진의 어여쁜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건 못 참겠네요. 사진 한 장 찍겠습니다.”
“사진은 안 돼.”
“사진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우리 녹음파일이 정할 것 같고요. 혀 내밀고 있어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한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촬영 준비를, 한 손으로는 이수진의 옷을 위로 들어올려 젖가슴 속살을 마구 주물렀다. 폭발적인 유방 크기 때문에 브래지어를 벗어난 젖가슴의 모양새가 예쁘다.
내가 마구잡이로 사진을 찍어대는 동안, 이수진은 수치스러운 표정과 함께 혓바닥을 내밀었다.
“아이고, 말 잘 듣네요. 상이라도 줘야겠어.”
“으으... 이제... 그만...”
“뭐라고요? 잘 안 들려요.”
“제발... 흑... 넣어줘...”
이수진의 두 개의 손가락이 뵤짓살을 양쪽으로 벌려 열었다.
이것이 완전한 사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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