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화 〉 58. 보기만 해도 질질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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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을 하고나서 물고 빨기를 몇 분여. 최지아는 황홀해진 눈을 반짝이며 내게 물었다.
“안에 한 거야?”
“응.”
“기분 엄청 좋았어. 아까보다 훨씬 근데 진짜 임신 안 하겠지?”
“안 한다니까 글쎄.”
“그... 음...”
최지아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고개를 주억거리며 주저했다.
나는 맑은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다가 손깍지를 껴줬다. 무언의 눈짓으로 말 해도 좋다는 신호를 팍팍 뿜어주자 그때서야 말을 잇는다.
“나, 또 하고 싶어.”
“응?”
“또 할 수... 있어?”
가슴 한쪽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불끈 솟아올랐다.
미션 석섹스. Mission suck, sex.
섹무새로 만들자는 천, 악신들의 의뢰를 완수한 나는 몽마학원에서 배운 기술을 사용, 풀 죽은 고추를 다시금 곧추 세웠다.
“응. 많이 하자. 오늘 밤새도록 하자.”
“아, 좋아... 하... 이상하네, 원래 지금쯤 엄청 피곤해야 되는데 안 피곤해.”
“내 꼬추가 보약인가 보다.”
“으응. 진짜로. 하아... 오빠...”
“넣을게...”
“응...”
질꺽
다시금 재삽입을 했는데 아까랑은 또 다른 느낌이다. 와, 진짜 명물이다. 헬스계의 명물. 아까 다 맛봤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또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걸까.
*
대체 몇 번째 샤워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그녀와 총 9번의 정사를 했고 27번의 사정을 했다.
해가 뜨면서 커다란 창문으로 황금빛 태양이 들어왔고 씻고 나온 최지아의 젖은 몸은 그 빛을 받아 반짝였다.
빨딱
와, 진짜 놀랍다. 시각적인 자극이 전달되자마자 또 다시 발딱 선 나의 고추. 정말 경이롭다, 경이로워.
최지아는 아직 수건으로 다 말리지 않은 몸을 내게 기대왔다. 포근하게 안겨서 품 안에서 새근새근 숨을 쉬는 게 꼭 아기 코알라같다. 나는 매끄러운 그녀의 여체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축축한 물이 손에 묻었지만,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 상태로 시간이 멈췄다.
천신 혹은 악신의 개입. 천신의 특권이 발휘되면서 이 순간 환생자인 나를 제외한 모든 인간들의 시간이 멈춘다.
구르미 묻은 달.
최지아를 바라보고 있던 시선을 올리자마자 눈 앞에 떡하니 서 있는 건 다름 아닌 그녀였다.
조각같은 외모에 새하얀 피부. 구름을 입은 듯 나풀거리는 의상은 주요 부위만 간신히 가리고 있었다. 천신이라 그런지 오묘한 자태를 뽐내며 정신 나갈 듯한 색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순결을 관장하는 신, 아르테미스.
그녀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신비로운 눈동자를 지니고 있었는데 부릅거리며 내 품에 안긴 최지아와 침대 위에 무심하게 흘려진 혈액 자국을 동시에 쳐다봤다.
내기에서 졌다는 것에 대한 분노일까. 감정을 감추려는 듯한 그녀의 얼굴에서 여러 가지 감정들이 얽히는 듯했다.
“결국... 일이 이렇게 됐군.”
“제가 장담하지 않았습니까. 무려 제 목숨을 내놨잖아요.”
나는 일부러 내 목숨을 걸었다는 말에 힘을 실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수 많은 악신들과 천신들 앞에서 내기에 대한 정당성을 발표한 거다. 이 뜻을 모를 리 없는 아르테미스도 째릿거리며 성난 도깨비눈을 내게 보냈다.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겠느냐.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둬라 너는 내 계획을 방해했다. 그 아이는... 그 아이를 볼 면목이 없구나.”
‘그 아이’라는 말이 뜻하는 게 최지아인가? 최지아라면 굳이 ‘그’라는 표현을 쓸 필요가 있을까. 바로 눈 앞에 있는데.
“거품에서 태어난 여인, 아프로디테의 벌거벗은 몸을 보게 되는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알고 있느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체다. 네 놈 따위는 바라보기만 해도 좆물을 질질 쌀 뿐이겠지. 차라리 그렇게 되느니 이 몸을 탐하는 것은 어떻겠느냐? 후생에도 잊혀지지 않을 밤을 선사하겠다.”
아르테미스는 나와 마주보고선 내쪽으로 조금씩 가까이 다가왔다. 여기서 보니 그녀의 눈빛은 잿빛으로 변질되어 있었다. 허리를 살짝 숙이니 커다란 유방끝으로 연분홍색 유륜이 드러났는데 새하얀 피부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꼴릿하게 보였다. 그리고 걸어올때 허벅지 사이의 나풀거리는 의상이 흔들거리며 사타구니의 은밀한 골짜기가 맛 보기로 보여주는 듯 살짝 보였다 안 보이길 반복했다.
최지아 때문에 발기 된 고추 끝에서는 꿀렁거리며 쿠퍼액이 진득하게 쏟아져 나왔고 이걸 본 아르테미스는 피식 웃었다.
이건 불가항력이다. 밀려오는 색기 때문에 보지에 자지를 집어넣은 것 마냥 달콤한 쾌감이 후끈 올라왔던 거다.
“큭...”
“역시... 한낱 인간일 뿐이구나. 몽학의 제자가 이것 밖에 되지 않는다니. 악신들도 한심하구나. 어떠냐, 아랫배가 찡하고 울리지 않느냐? 지금 네 앞에 있는 순결을 잃은 이 여자가 그저 인류 중의 하나로 느껴지지 않느냐? 이제 내가 네 위에 올라타겠으니 받아들이거라.”
꿀꺽.
세상에는 여러 가지 유혹이 있다. 술, 담배, 여자, 도박. 넓은 범위에서는 마약까지도. 전생에서 적잖이 부끄러운짓을 많이 했던 나로서는 그 모든 유혹거리를 맛 봤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도 처음 입에 대는 순간에도 이게 얼마나 좋은건지 모른다. 심지어 입에 대보지도 않았다면 말할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하지만 내 앞에 있는 아르테미스는 입에 대보지도 않았는데 얼마나 유혹적이고 매력적인 제안인지 알 수 있게 됐다. 아마 아르테미스와 몸을 섞는 순간, 앞으로의 모든 나날이 무미건조해질 정도겠지.
아르테미스가 손을 뻗어서 내 얼굴 윤곽을 한차례 훑었다. 나는 그저 인간 환생자일뿐. 섹서라는 이름을 달고 태어났지만, 그래봐야 인간이다. 아마 천신인 아르테미스의 입장에서는 수 많은 남신들에 비하면 내 얼굴은 아마 오징어 수준에 불과할 것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내 입술을 보듬다가 얼굴을 가까이 가져와서는 말라붙은 입술을 적시기라도 하듯 혀끝으로 살살 적셔줬다.
“흡..!”
혀가 닿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자칫 잘못했으면 사정을 했을 거다. 발끝까지 찌릿 울리는 이 쾌감. 순간적으로 삽입을 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삽입을 하면 이 쾌감을 찔러넣을 때마다 느낄 수 있다는 게 아닌가!
“하아... 하아...”
나도 모르게 숨이 거칠어졌다.
아르테미스는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살포시 내 가슴팍을 밀어내 나를 눕혔다.
“그래. 그래. 착하지.”
꼬맹이나 강아지를 구슬리듯 말하는 아르테미스.
그녀가 훌렁 젖가슴을 드러내려고 하는 순간.
나는 머릿속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상기시킬 수 있었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 어떤 남자가 아르테미스의 벗은 몸을 보고선 사슴이 되어버렸다는 신화를.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면서 옷을 벗으려는 아르테미스의 손목을 확 움켜잡았다.
“아닛? 이게 무슨 짓이냐?”
“그만하십시오. 장난은 끝났습니다.”
“뭐, 장난? 지금 네 거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냐?”
아르테미스는 손가락으로 가리켜서 쿠퍼액으로 범벅이 돼서 나무랑도 섹스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젖어있는 고추를 지적했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약속을 이행하십시오. 아르테미스 님과 몸을 섞고 싶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은 이 여자와 섹스하고 싶네요.”
“... 뭐... 이... 병... 지금... 내 몸을 두고... 인간 여자랑 섹스하고 싶다고 말한 게냐?”
“네. 정확히 들으셨습니다.”
“끄... 이... 개... 내가 입까지 맞춰줬는데...”
“엄밀히 말하면 그냥 핥으신게 아닙니까. 뱀의 혀라도 와서 닿은줄 알았습니다. 온몸이 오싹했거든요.”
“끄으으아아아, 너... 이 인간놈... 날 능욕하고도 살아남을 성 싶더냐.”
“제게 손가락 하나라도 까딱하실 수 없을 겁니다.”
내가 말하는 순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내 뒤쪽으로 친근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이, 이것들은 다 뭐냐?”
내 뒤쪽에 나타난 존재들에 놀란 아르테미스는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뭐, 나야 보지 않고서도 누군지 알 것 같아서 굳이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나는 자랑스럽게 대꾸해줬다.
“제 방송 시청자분들입니다.”
악신은 당연히 천신보다 밑이다. 그러나 그 수가 많고 등급이 높으면 제 아무리 천신이라고 해도 무시할 수 없다.
악신의 은총을 받는 사나이. 그게 바로 나다. 순간적으로 내 색욕을 억누를 수 있었던 것도 다 그 은총 덕분이리라.
분해하는 아르테미스. 하지만 본인의 위치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았다.
“끙.”
마침내 체념한 신음을 뱉는 아르테미스는 허리를 곧추세우고 옷 매무새를 다듬었다.
“어차피 나도 이제부터 네 방송 시청자니까, 이쯤 하고 물러나겠다.”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그 놈의 입! 그 놈의 좆동아리를 좀 다물란 말이다.”
명색이 처녀성의 여신이 좆동아리가 뭐냐, 좆동아리가.
“지금 돌아가는 길에 아프로디테에게 말해놓을 것이다. 네가 원하는 시간에 여신은 네 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러더니 “흥!”하며 몸을 차갑게 돌리고선 어느 순간 사라졌다.
사위가 조용해지고.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내 뒤쪽에 있던 무리들도 어느샌가 사라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품속에서 꼼지락 최지아가 움직였다.
“어떡해...”
얼굴을 들어올리고선 날 바라보는 최지아는 어쩔줄 몰라하며 말했다. 아마 아르테미스가 남겨놓은 색기가 여운을 남긴 것이리라.
“나 엄청 또 하고 싶어. 나 이상한 건가?”
“아니, 전혀 이상하지 않아. 나도 엄청하고 싶은데?”
“아니야. 분명 지금 나 변태라고 생각했지.”
“아니아니. 진짜 아니야. 오히려 나랑 템포가 잘 맞아서 좋은데? 이거 이러다가 일하다가도 수시로 나갔다 들어와야 하겠어.”
“넣어줘.”
“응.”
“뽀뽀도 하고 싶어.”
“응.”
쪽
이게 인간의 맛이다.
우리는 아침 해를 맞으며 끈적한 섹스를 몇 차례 더 하고 동시에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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