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화 〉 55. 너의 섹스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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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는 자기 손에 피를 묻히는 걸 극히 꺼려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불가피하게 자기 손에 피를 묻혀야만 했다. 갑작스러운 방문과 격렬한 저항. 난투극이라고 하기엔 일방적이었던 구타와 폭행 이후, 그의 거대한 주먹은 어느샌가 피떡이 된채 굳어버렸다.
한바탕 난리가 있은 후에 최용수는 밖에서 대기중이던 밑사람을 시켜 안쪽에 있는 이정석의 시체를 치우게 했다.
그 뒤를 따라 들어오던 용우가 이정석의 시체를 발견하곤 멈칫, 그리고 동시에 최용수의 주먹을 바라보곤 멈칫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좀 더 일찍 알았어야 했는데.”
“아니야. 내가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간만에 심장이 뛰는 느낌이라 좋은데. 그나저나 용우야.”
최용수는 의자에 앉아서 물에 젖은 수건으로 손을 닦았다.
“네.”
“너 그날 기억하냐? 273 척살.”
용우는 273이라는 말에 고개를 들었다. 긴밀하게 전달되는 기밀사항이었기에 코드번호로 불렸던 작전. 아직 성인이 되지도 않았던 용우가 처음으로 투입된 사건이었다.
용우는 최용수의 다섯 마리 개 중에 하나. 동기 중에는 물론 이정석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랬기에 이정석의 시체를 본 순간, 놀랄 수밖에 없었다. 동기가 죽었다는 슬픔 보다는 혹여나 자신에게도 불똥이 떨어질까 두려웠던 거다.
“알고 있습니다.”
주춤주춤. 평상시에 보이지 않던 모습이었다. 언제나 자존감 있고 용맹한 모습을 보여줬던 용우가 꼬리를 말자 최용수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그렇게까지 굳어 있을 필요 없어. 널 문책하려는게 아니니까. 그저 내 심장을 뛰게 하는 놈이 나타났을 뿐이니까. 성기준이라는 녀석인데 아무래도 그 척살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는 듯하구나. 누가 개입되었는지 누가 죽었는지. 그리고 그 배후에는 누가 있는지 말이다.”
“... 그럼 심각한 일이 아닙니까? 없애시겠습니까?”
“아니. 없앤다는 1차원적인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면 안 되지. 놈이 누굴 뒤에 두고 있는지 모르니까.”
“아... 그러면 어쩌시겠습니까?”
“녀석은 입사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서 매출 탑을 달리고 있다고 하더군.”
“오늘도 쉬는 날인데 1000만원 짜리 빅딜을 성공시켰다고 들었습니다.”
“아주 뛰어난 인재야. 강서점에 붙잡아두기 보다는 청담점으로 데려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 어때, 한 번 불러볼까?”
“적을 대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을 쓰시려는 거군요. 아군으로 두시려는...”
“그렇지.”
“빠르게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용우가 나가고 최용수는 가만히 자기 손바닥을 내려봤다. 최근까지도 이랬던 적이 없는데 손이 떨리고 있었다. 피를 봐서 그런건지 여전히 그때의 사건이 떠올라서 그런건지. 자신이 친구라고 불렀던 사내의 뒤통수에 칼을 꽂았던 그날을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었다.
“음...”
자기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다. 이정석의 입에서 용대갈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는 정말이지 그때의 그 남자가 다시 살아돌아왔을 거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용대갈에게 전해라... 하하... 이거 원, 귀신이랑 싸우는 것도 아니고.”
과도한 호기심과 불안감은 주체할 수 없이 피를 들끓게 만들었고 이제는 흥분하기까지 했다.
어느덧 딱딱해진 사타구니. 방 안에 있는 시체가 없었던 듯 완전히 깔끔하게 사라지자 아내가 들어왔다.
필라테스 강사 출신의 언제 봐도 황홀한 몸매와 아리따운 얼굴.
“여보, 괜찮아요? 무슨 일 있는 거예요?”
자다가 깼는지 눈을 부비는 아내를 보고선 욕정에 휘말려 버렸다. 호리병같은 허리를 끌어당기면서 일어나 몸을 부딪쳤다.
“꺄악! 왜, 왜 이래... 요...”
아무 말 없이 허벅지 밑으로 손을 바싹 갖다붙이더니 속옷을 거칠게 내렸다. 겉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입술을 한입 머금고는 손으로 자기 바지춤에서 커다래진 성기를 뽑아 가감없이 조준, 무작정 삽입했다.
“으, 으으읍..!”
입술이 물려있기에 신음을 묵음으로 뱉어낸 아내는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 후에 방망이질하듯 당겨오는 최용수의 허리 때문에 속살이 다 찢어지는 느낌이었다. 젖는 느낌은 전혀 없이 딱딱한 것이 아무렇게나 찔러들어왔다.
“후욱... 후욱... 후욱...”
흡사 한 마리 짐승과도 같이 박아대는 최용수는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기준만을 생각했다. 자기를 함락시키려고 뭔가 꿍꿍이를 드러낸 남자, 그는 매번 이런 도전자들을 짓밟는 것으로 더 할 나위 없이 완벽한 만족감을 느꼈다.
심지어 정액을 토정할 때의 그 달달한 맛보다도.
최용수가 사정을 하자 그의 아내는 침대에 쓰러지듯 넘어졌다. 무서워하는 눈으로 최용수를 올려다보는 아내. 그러나 최용수에게서 가장 무서운 건 얼굴이 아니었다. 토정한 아랫도리는 여전히 흥분해서 껄떡거리며 발기가 됐고 어느 때라도 삽입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엎드린 채 숨을 헐떡이는 아내 위에 올라타 그대로 제2차 삽입을 강행했다. 하도 속살을 괴롭힌 탓에 근육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 쫀쫀함이 사라져서 쾌감이 시들시들하자 최용수는 밖에서 대기 중인 부하를 불렀다. 최용수는 항상 남자 보디가드들 사이에 젊고 쾌활한 여자 보디가드를 고용했는데 이럴 때를 위한 것이었다.
“벗어.”
아내가 보는 앞에서 다른 여자, 그것도 젊고 탱탱한 여자의 그것에 삽입하는 것은 아내로서 굴욕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아내는 자기 것을 탐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최용수는 미친놈, 아니 짐승 그 자체로 느껴졌다.
*
악신들이라고 해서 섹서에게 마냥 우호적일 수는 없다. 계기로 따져본다면 팬사인회가 취소된 그때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팬사인회를 하면서 악신들은 당연히 스트리밍을 주체하는 섹트리머와 달달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메르세데스라는 섹스트림 스트리밍 담당자가 나에게 악신의 가호를 걸어줬을 것이다. 왜? 그만큼 악신들은 한 번이라도 내 고추맛을 느껴보고 싶었던 거다.
아이돌들도 그렇고 한지우와 제시카가 쓰리썸에 대해 그닥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도 그렇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내 밑에 깔려있는 최지아까지. 완벽하다.
아다.
소위 말해 처녀막을 가져가는 건 새삼 느끼는 거지만, 두근거리는 일임에 확실했다.
“넣을게요.”
“네...”
최지아의 벗은 몸을 처음 보지만, 이렇게 하얗고 고결해 보이는 피부를 난생 처음 본다. 다듬지 않은 털과 개화기의 수줍음 봄꽃을 보는 듯 앙 다문 성기까지.
처음 하는 행위이기에 다리를 어디에 둬야할지도 모르고 자유분방하게 놓았다. 어쩔줄 몰라하며 발가락을 오물조물 움직이는 행위라던지 침대 위에 핑크색 머리카락이 물감 번져놓은 것처럼 퍼져있는 것이라던지. 얼굴천재가 주먹으로 제 입가를 가리곤 부끄럽게 고개를 끄덕인다던지. 이 모든 상황들은 완벽 그 자체였다.
천신과 악신이 모두 보게 된 상장 채널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섹스다. 지구에 있는 수 많은 섹서들 중 천신의 사정권에 도달한 섹서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차별성을 주기 위해선 무엇보다 첫발이 중요할 터.
내 방송의 히로인 중 최강자로 보이는 최지아가 내게 순결을 빼앗기는 장면은 엄청난 파급력을 몰고 올 게 분명했다.
‘근데 왜 이렇게 조심스럽지.’
하. 한숨이 절로 나왔다. 바로 눈앞에 꿀떡같은 먹잇감이 있는데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는 이 상황. 기분이 좋으면서도 속이 시원하지 않은 상황이다.
내가 조심스러운 이유는 하나다. 바로 이 놈의 몸뚱아리에 달린 성기가 벙찔 정도로 크다는 사실이다. 최지아야 지금껏 고추를 본적이 없으니 내것이 제것에 들어가면 얼마나 아플지 상상도 못하는 눈치지만, 이 딱딱하고 거대한 육봉이 안에 들어가는 건 그야말로 고역일 것이다.
황홀한 애무 스킬로 조금은 안을 축축하게 만들어줄 수는 있다.
쯔긋
야릇한 소리가 들리며 귀두의 절반 정도가 음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갔다. 최지아의 몸이 움찔거리면서 마침내 찾아온 고통 때문인지 이불보를 꽉 꼬집었다.
“흐읏..!”
“아파요?”
대답 대신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최지아. 까놓고 말하면 이게 마취없이 포경수술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조금만 더 넣으면 처녀막이 탁 터지면서 피가 줄줄 새어나올 것이다.
쯔즛 즈즛
반면 왈칵 쏟아진 애액과 본능적으로 흘러나오는 쿠퍼액 때문에 입구쪽이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나야 여기서 조금만 더 부드럽게 해주는 것밖에 해줄 수 있는 수단이 없기에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며 이름을 속삭여줬다.
“지아 씨...”
“으응...”
“처음 봤을 때부터 지아 씨만 계속 생각했어요. 지금 꿈 꾸는거 같아요.”
말을 통해 머릿속 생각을 성기쪽에서 분산시키려는 작전이다.
그리고 100이면 100. 여자들은 이런 공감해주려는 말에 마음이 놓인다.
“나도요. 기준 씨 처음 봤을 때부터... 흐윽... 아아... 좋아했어요.”
“좋아했어요..?”
나는 재차 듣고 싶어서 질문하며 씨익 웃었다.
“진짜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말이네요.”
“하앙... 난 몰라요, 이제... 엄청 화끈하고 아려요. 이렇게 아픈줄 몰랐어요.”
역시 모든 관심은 그쪽으로 쏠려있나.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 고통은 빙산의 일각뿐이라고. 그걸 알게되면 아마 섹스하자고 했던 말 지금 당장이라도 주워담을 거다.
“내가 처음이라고 했죠?”
“네... 이 나이에 처음이라니까 창피해요.”
“창피한 게 아니에요. 나한테는 그게 큰 의미예요. 좋은 쪽으로. 나도 지아 씨 엄청 좋아하니까.”
“지, 진짜요?”
“그럼요. 하루라도 지아 씨랑 가까워지고 싶어서 꿈도 꾸고 그랬어요.”
쯔즈즈
최지아가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이 귀두 전체가 들어갔다.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다. 순결을 파괴하는 소리와 그와 동시에 물씬 느껴지는 감동, 쾌감의 향연.
“흐아아...”
밑에서 끔찍한 고통을 느꼈는지 최지아가 내 목덜미 뒤쪽으로 두손을 올렸다. 나는 손으로 그녀의 젖가슴 계곡을 슬며시 타고 올라갔다. 그녀의 내추럴한 젖가슴은 크기도 컸지만, 자연산 참젖이었기에 잡는 순간 탱글함의 정석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한지우는 컸지만, 약간 의술을 가미한 듯한 느낌이었고 제시카는 너무 작았다. 그나마 옆집 여자 이소연이 내추럴하면서도 커다란 유방의 소유자였지만, 이소연은 아무래도 살집이 좀 있어서 최지아의 젖가슴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두 가슴은 아예 다른 차원의 촉감을 내어줬으니까.
“지아 씨...”
“기준 씨...”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선 하압 최지아의 첫키스마저 빼앗았다.
최지아는 키스가 처음이라는 게 너무 티가 날 정도로 어수룩하게 혀를 받아들였다. 이게 맞나 싶었는지 주춤주춤하면서도 스리슬쩍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해댔는데 그때마다 어디가 감대인지 알아맞출 수 있을 정도로 솔직하고 담백했다.
쯔르륵
이쯤에서 성기를 안쪽으로 조금 더 넣었다. 그러자 쫀쫀하게 맞이하는 질내벽 탓에 고추의 윗등과 아랫부분의 연한 살덩이 부분이 드르륵 긁히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나 압력이 강한지 넣은 채로 허리를 꺾으면 고추도 같이 꺾일 것처럼 단단한 압력이었다.
이게 처녀의 맛. 아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처녀의 맛이다.
악신 중에는 처녀성이 아침마다 부활하는 악신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런 느낌이라면 제 아무리 악신을 상대로 하더라도 아침마다 음미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그때였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것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천신과 악신 통합 스트리밍을 축하한다는 문구와 함께 나타난 미션이다. 채널이 상장된만큼 바뀌는 점도 생긴 것이다.
[미션 : 최지아를 섹스에 눈 먼 여자로 만드시오.]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발신인 벨라]
[벨라 : 너의 섹스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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