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몽마학원 수석졸업생인 나와 그녀들-53화 (53/159)

〈 53화 〉 53. 그 중에 주니

* * *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주니에게 성인의 세계가 얼마나 즐거운지 맛 보기만 보여줄 생각이었다.

PT룸에 들어가서 주니를 마사지 배드에 눕힌 다음에 가장 뻐근할 수 있는 어깨 부위를 골고루 주물렀다. 일전에 신예인을 마사지했던 방법 그대로였다.

주니는 누운채로 내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며 일본어로 물어봤다.

“선생님.”

“응?”

“일본어는 어떻게 공부한 거예요?”

“나 제2외국어 일본어 선택했거든. 근데 그때 선생님이 일본에 오래 살다 오신 분이었는데 되게 예뻤어.”

“아, 진짜요? 얼마나 예뻤길래.”

“음, 되게 일본 미인같이 생겼었어. 지금은 마흔살 정도 되셨겠다.”

내가 쪼물쪼물거리면서 손을 조금씩 밑으로 내리는데도 전혀 거부감이 없다. 소흉근이라는 부분은 가슴의 상부인데 쇄골과 맞닿아있는 부분으로 가슴이 C컵 이상만 되도 그 부분을 가슴이라고 칭해도 이상할 게 전혀 없다.

원래 경계심이 있는 여자라면 이 부분에 손이 닿으면 잔뜩 움츠리기 마련인데 내가 만져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보고 싶어요?”

가상의 인물인데 보고 싶을 리가 있나. 하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만나면 추억을 얘기할 수는 있을거 같아. 근데 그건 왜?”

“나도 만나보고 싶은 선생님 있어요. 옛날에 선생님 짝사랑 했었거든요.”

“그래?”

“응. 응. 되게 멋있었어요. 막 야한 꿈도 꾸고 그랬어요.”

“푸흡! 진짜?”

“응! 원래 다 그렇지 않나? 사춘기 때는... 힛...”

오늘 첫 만남인데 그런 것 치곤 꽤 과감하게 얘기한다. 이래서 일본을 성진국 성진국하는 건가. 생각보다 개방적인 모습에 놀랐다. 원래 일본인 여자들을 떠올리면 기모노 입고 수줍은 표정에 말도 제대로 못 거는 모습을 떠올리기 십상이지 않나. 나 역시 일본과 무역을 하면서 일본인 여자들을 많이 만났었는데 죄다 수줍어 했었고 이런 얘기를 직접적으로 하는 일은 드물었다.

최근에 듣기로는 젊은 세대는 다르다고 하는 것 같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케바케겠지.

“선생님을 보면 그때 그 선생님이 떠올라요.”

“아...”

나도 모르게 멍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지금 자기 짝사랑했던 선생님이랑 내 모습을 오버랩한다는 얘기는... 대체 무슨 뜻일까. 빤히 보이는 속내에 나도 모르게 그녀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 입술을 매만졌다.

“선생님...”

“응...”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응?”

“나 선생님이랑 있으면 엄청 마음이 편해져서요. 뭐든 다 얘기 할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보듬던 손으로 그녀의 뺨을 보듬었고 그녀는 또 내 손을 꼭 잡아서 자기 얼굴에 부볐다. 고양이가 개다래나무에다 대고 아양을 떨 듯 부빈 다음에 스륵­ 손을 내려서 자기 스커트 아래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어... 이건 좀... 아닌데..?’

요즘 말로 ‘선을 넘었다’고 하던가. 스커트 밑으로 손이 내려가면서 말려 올라간 스커트 밑으로 하얀색 팬티가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기다란 양말 위로 적나라한 속살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뭐든 얘기하겠다는 말이 뭐든 보여주겠다는 말이었던 건가.

땀이 삐질삐질 솟는 것과 동시에 아랫도리에 신호가 잡혔다. 이거... 여기서 진짜 자박꼼해야 되는 건가? 자지 박으면 내가 꼼짝 못하는 건 아니고?

그런데 주니가 차분하게 말했다.

“여기랑 여기 있잖아요. 이 돌출된 부분. 여기 높이가 서로 안 맞는거 같은 기분이에요.”

아차... 아까도 그렇지만 골반 교정해주기로 했었지.

나는 얼굴을 부비던 손을 떼어내고 그녀의 하반신 쪽으로 몸을 이동시켰다.

생각해보니 이게 웬 떡이야. 바지 벗기는데만 꽤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할 터인데 자기 손으로 팬티까지 보여주니 시간도 없는 차에 참 잘 됐다. 나는 그녀가 손을 올려놓은 돌출된 뼈 위에 손을 얹었다.

“진짜 그렇네.”

요골은 당장 골반에 내려서 만져봐도 툭 튀어나와있는 뼈를 의미하는데 이 부분을 누르면 당연히 팬티를 만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동시에 사타구니 쪽으로 시선이 꽂히는데 포동포동한 보짓살이 팬티를 머금어서 풋풋하고 야릇한 경관을 연출해냈기에 거기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교정 진짜 해야겠다.”

“응. 응. 선생님한테 맡길게요.”

“팬티. 살짝만 내려볼까?”

“응? 아... 그래야 되요?”

“그럴거 같은데? 뼈랑 주변 근육들을 더 자세히 보려면.”

“그럼 그렇게 해요.”

주니는 침착하게 말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얼굴은 다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창피해서 참을 수 없을 것 같다는 표정으로 얼굴이 붉어져서는.

나는 팬티를 살포시 내렸다. 그러자 생각보다 두터운 음모 지대를 마주치게 됐다. 제시카의 털이 보송보송한 애기털이었다면 주니의 털은 열대우림에 가까웠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지 억세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사실 이게 정상이지. 제시카가 털이 별로 안 나 있는 편이고. 한지우는 아예 털을 다 밀어놨으니 이런 정상적인 털은 이소연 이후로 처음이다.

나는 꾹꾹 뼈 주변의 근육들을 눌렀고 누르는 순간 주니의 입에서 탄식이 튀어나왔다.

“하앙­”

“아파?”

“아, 아니! 응... 조, 좋아요오.”

“쿡... 뭐가 좋은데?”

“기분이... 기분이 좋아.”

그러니까 말 그대로 ‘기모찌’라는 발음을 본토발음으로 듣게 되었다. 기모찌보다는 기모치에 가까운 발음이었지만, 주니 is 뭔들. 그녀가 뱉는 말이었기에 그 어떤 모찌보다 달콤하게 들렸다.

“주니가 말한 그 선생님 말이야.”

나는 그 주변을 마사지하면서 괜시리 말을 돌렸다.

“응...”

“주니한테 흑심을 품었다거나.”

“아니야. 그런거 없었어요. 엄청 착했어요. 누구랑은 달라요.”

“누구랑은?”

“응... 나한테 야한거 하는 사람이랑은 달라요.”

“말에 가시가 있는거 같다?”

“가시가? 아니에요. 그때는 내가 미성년자였기도 해서.”

“어쨌든 나는 안 착하다는 얘기 아니야?”

“으응. 다른 얘기예요. 어릴 때 배우는 거랑 다 커서 배우는 건 다르니까읏..?”

손을 조금 더 팬티 안쪽으로 깊숙하게 넣어서 음모 밑부분을 살살 문질러줬다. 클리토리스까지 닿은건 아닌데 털과 성기 사이의 밋밋한 부분에 손을 가져다대자 놀랐는지 흠칫 몸을 움츠렸다.

“히잇...”

“이런 경우에는 치골 쪽 근육을 많이 풀어줘야해.”

“흐음... 선생님, 기분이 이상해요.”

여기서 치트키를 하나 더 추가하자면 요방형근이다. 요방형근은 아까 눌렀던 툭 튀어나온 요골 위로 반뼘 정도 올라간 위치에 존재하는데 손가락을 넣으면 쑥 들어가는 위치에 존재한다.

꼭 무슨 겨드랑이처럼 쑥 들어가는데 이 부분과 사타구니쪽을 심심챦게 번갈아 공략해주면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긴장됐던 무릎이 쫙 뻗고 내 손길을 유감없이 받아들인다.

‘신예인이나 제시카, 한지우한테 시험해보길 잘했지.’

그간 몇 주 동안 특훈이다 특섹이다 해서 제시카, 한지우를 상대로 야외 섹스를 할 때 몇 번 시도해 봤고 신예인의 경우에는 수업 시간에 PT룸에서 유사 성행위를 많이 해왔던 터라 이런 마사지 쪽에는 능숙함이 베이게 된 것이다.

특히 신예인의 수업 때는 항상 손가락 두 마디 정도가 축축하게 젖어서 뿔어터져 나왔는데 그때마다 그녀는 뿅가버린 표정으로 다음 수업을 빨리 재촉하곤 했었다.

내가 손을 사타구니 아래쪽으로 내려가자 주니는 놀라서 상체를 들어올렸다.

“서, 선생님..!”

“왜, 또 기모찌야?”

“아니이... 좀 위험할거 같아서요.”

“뭐가 위험한데? 이거 그냥 교정이야, 교정.”

“그, 그건 알고 있는데. 리카 언니가 아까부터 계속 밖에서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나는 흠칫 놀라서 문 밖을 쳐다봤다. 에이, 설마.

음, 그런데 시간이 어느정도 지났다. 확실히 지금쯤이면 최지아도 계약을 마쳤을 시간이고 리카도 나와서 어디선가 서성이고 있을 거다. 우리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의심할만할 때 밖으로 나가는 게 좋았다.

“이제 슬슬 나가야겠다.”

“네에...”

내가 나갈 준비를 하자 주니도 흘러내린 팬티를 주섬주섬 위로 올렸다. 축축하게 젖어 있어서 가운데 부분이 젖어들었지만, 스커트를 내려서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새삼 그녀의 우월한 외모에 감탄하며 침을 꿀꺽 삼켰다.

얼마 안 있어서 맛 보게 될 운명이라는건 지나가는 섹척 동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렴. 맛있는 음식을 먹을 거라는 걸 아는 것과 그걸 실제로 먹었을 때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지.

‘오늘은 주니를 위한 날이 아니지.’

내가 PT룸 밖으로 나가려하자 뒤에서 주니가 내 손을 잡았다.

“선생님.”

“응?”

“저 안아줘요. 잠깐만.”

나는 지는척하며 그녀가 있는 쪽으로 가서 보듬듯 안아줬다.

타지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언뜻 조사해본 바에 따르면 주니는 일본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에 대해 극호감은 아니고 항상 경계하는 자세가 있기 때문이겠거니.

“주니야.”

“응.”

“우리 가끔 밖에서 데이트할래?”

“응! 좋아.”

“좋아는 반말이야.”

“좋아요오...”

“큭큭. 그래그래. 자, 얼른 나가자. 너네 언니랑 매니저님 기다리겠다.”

“응...”

아, 귀여워라. PT룸에서 빠져나가면서 휴대폰을 슬쩍 건네 개인 번호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상담실 앞에서 계약서를 들고 대기중인 최지아 앞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걸어갔다.

“팀장님.”

“축하해요.”

그녀가 계약서를 내게 건넸다.

“이걸로 청담점 매출을 따라갈 수 있게 됐어요. 뭐, 나로써도 축하받을 일인가. 항상 도움만 받네요.”

“아닙니다. 제가 제 돈 벌려고 하는 짓인데요, 뭘.”

“훗. 항상 겸손하셔. 근데...”

“네?”

“끝나고 뭐해요?”

정말이지 물 흐르듯.

유스걸 주니, 리카에서부터 최지아로 물 흐르듯 이어지는 십단 컴보 컴비네이숀.

구르미 흐르는 달. 너가 구르미 흐르면 나는 물 흐르듯이다, 이 새끼야. 오늘 아주 대성통곡하게 만들어줄게. 인간한테 내기에서 진 병신 찐따 천신으로 낙인 찍어주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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