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화 〉 48. 21세기 신세대 성활
* * *
두 여자에게 전부 한발씩 빼고난 뒤의 소강상태. 제시카와 한지우는 침대 위에서 서로 몸을 포갠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두 개의 마쉬멜로우가 고온 탓에 서로 엉겨붙은 것만 같다. 하나는 금가루 뿌린 마쉬멜로우. 하나는 초코 뿌린 마쉬멜로우.
나는 두 사람 사이에 풀썩 쓰러졌다. 제시카가 꺄르륵거리며 내 몸뚱아리 위에 팔과 다리를 올려 코알라처럼 안겼다.
“기준쌤~ 지쳤어요?”
“지칠 리가. 앞으로 한 스무번은 더 할 거예요.”
“스무번? 으휴. 꿈도 야무져.”
“쌤은 전보다 가슴 좀 커진거 같기도 하고.”
“응! 진짜지? 기준쌤이 하도 조물딱거려서 그런거라고, 이거.”
우리의 대화를 듣던 한지우도 참지 못하고 내 엉덩이 위로 매끈한 다리를 올렸다.
“나 몰래 두 사람이서 그렇게나 많이 한 거예요?”
“아니... 그냥 짬짬이...”
“나랑도 짬짬이 했는데... 짬이 얼마나 많이 남은 거예요. 큭큭...”
말은 그렇게 해도 표정은 세상 다 가진 여자의 표정이다. 그도 그럴것이 나와의 섹스도 좋아하지만, 남몰래 제시카에게도 정을 품은 한지우다. 오늘 그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았으니 더 할 나위 없이 황홀할 것이다.
나는 그녀의 봉긋한 젖가슴을 조물거렸다. 이렇다 저렇다해도 탱글탱글한 한지우 가슴이 최고다.
그러자 옆에서 제시카가 발끈거리며 내 손을 제 가슴에 슥 갖다 놓았다. 말은 하지 않았다. 조물조물조물. 쉬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애무는 계속됐다.
그러다 정액에 절인 고추가 발딱 서자 슬슬 본게임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나는 누워있고 두 사람이 일어나서 하반신 쪽으로 이동. 야동에서나 나올 법한 앵글이다. 침대 머리맡에서 두 여자를 바라보고 있자니 왕이 된 기분이랄까.
잔뜩 더럽혀진 고추를 두 사람의 혀가 싹싹 핥는다. 내 고추를 빨다가 서로의 혀가 닿아도 아무렇지 않아 했다.
참... 월요일에 출근하면 서로 얼굴 어떻게 보려고. 그나저나 두 개의 혀가 양쪽을 문대면서 핥아대니까 혀로 만든 질 속에 삽입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신세대 성활인가.
두 여자는 한동안 내 고추를 범했다.
쿵떡쿵떡.
카우걸하는 소리.
끼긱끼긱.
침대가 미친 듯이 비명을 질러대는 소리가 밤새도록 울려퍼졌다. 침대 시트는 이미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돼서 난리가 났다.
제시카와 한지우는 섹스를 하면 할수록 얼굴에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나 역시 이 정도로 체력이 고갈되는 일은 없었다.
내가 제시카를 벽에 붙이고 한참 달여 먹는 동안, 한지우는 가스레인지에 냄비를 올려놓고 간식으로 먹을 라면을 끓였다. 나체 상태의 그녀가 앞치마를 걸치고 내쪽으로 몸을 비비적거린다.
하, 알몸 앞치마는 못 참지.
나는 제시카를 코알라처럼 안은채로 한지우의 뒤쪽으로 이동했다. 내가 고추를 빼내자 제시카는 날 원망스럽다는 듯이 바라봤고 그 대신에 키스를 받아냈다.
밑으로는 한지우의 엉덩이 사이로 고추를 집어넣었다. 그녀의 손길이 닿아서 내가 가야할 방향을 잡아줬다.
“하응”
이러고 있으니까 꼭 두 사람한테 동시에 박는 기분이다. 제시카의 보지에서도 벌렁벌렁 뜨끈한 국물이 떨어졌다.
그래도 사정은 제시카에게 해줘야할거 같아서 마지막은 침대 모서리 쪽에 박아넣고 마구 찔러줬다.
“라면 먹고 해요~”
꼭 밭 가는 아저씨들한테 새참 가져다주는 목소리 같다. 안 그래도 사정을 끝마친 상황이다 보니 해맑게 대답하며 식탁으로 모여들었다.
“네~”
한지우는 앞치마를 하고 있어서 상관없는데 어쩐지 알몸으로 식탁에 앉는게 어색하여 제시카에게는 목욕가운을 덮어줬다.
얼큰한 오징어짬뽕 국물을 먹으면서 아까 한지우와 붙어먹을 때, 제시카가 나가서 사온 소주를 잔에 따라 마셨다.
한지우는 간식을 해주고선 자기는 소주만 홀짝홀짝 마셨다. 엄마처럼 흐뭇한 미소로 맛있게 먹는 나와 제시카를 바라봤다.
제시카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연신 입을 멈추지 않았다.
“진짜 기준쌤 체력도 좋네요. 벌써 나한테만 6번은 사정한거 같은데.”
“8번이에요.”
“끄앙... 지우쌤한테는 몇 번?”
“지우쌤은 5번...”
제시카는 내 어깨를 툭툭쳤다.
“왜 지우쌤만 조금이야? 다음엔 지우쌤한테도 싸줘요.”
“히히, 맞아요. 근데 저는 괜찮아요.”
한지우는 나랑 제시카가 떡을 칠 때 하반신을 내게 맡기고 키스는 제시카에게 하는걸 좋아했다. 이거야말로 서로 윈윈하는 그림이지. 윈윈.
제시카는 배가 불렀는지 그릇을 식탁에 내려놓고 뜬금없이 방을 둘러봤다.
“나 남자 자취하는데 처음 오는건데. 은근히 깨끗하네.”
당연하지. 오늘 이렇게 될 것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으니 얼마 전에 대청소를 한번 싹 했다. 남자가 아무리 깔끔하게 살아도 조금은 더러워질 수밖에 없다.
근데 제시카가 장롱 뒤에 숨겨놓은 섹시 돌림판(이하 섹돌판)을 꺼냈다.
“이, 이건 뭐에요?”
“그거요? 지인분이 선물해준건데 아직 해본적은 없어서.”
돌려돌려 섹돌판.
그 안에는 분야별 야한 짓거리가 잔뜩 적혀 있었다.
12시 ~ 2시 방향 ‘삽입 상태로 성기 윗부분에 싸인 해주기’
2시 ~ 4시 방향 ‘5분만에 사정시키기. 못 했을 시 벌칙있음’
4시 ~ 6시 방향 ‘옥상에서 야외섹스’
6시 ~ 8시 방향 ‘눈앞에서 섹스 관전’
8시 ~ 10시 방향 ‘한번 넣었다 빼기’
10시 ~ 12시 방향 ‘6시간 섹방 합방’
“오, 이거 뭐야? 재밌겠다.”
조용하던 한지우가 관심을 보였다는 건 그만큼 자극적이라는 얘기다.
“나부터 나부터. 내가 먼저 찾았으니까.”
그러자 한지우가 제시카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제시카는 만족스럽게 깡총거리면서 한지우의 허리에 손을 올렸고. 그 상태로 돌림판을 돌렸다.
돌돌돌
이 돌림판의 중대한 점이 하나있다. 결국 주인공은 나고, 나에게 꽝은 없다는 사실.
나는 결과가 딱히 궁금하지는 않았다. 귀찮으니까 옥상에나 가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돌림판이 돌아가는 동안, 제시카가 내게 물었다.
“근데 여기있는 6시간 섹방 합방은 뭐예요? 기준쌤, 뭐, 벗방 같은거 해요?”
“...”
아뿔싸. 이건 또 뭐라고 둘러대야 하지?
“아, 그, 그건 걸리게 되면 알려줄게요.”
“뭐야~ 궁금하게. 걸려라 걸려라~”
걸리지마. 걸리지마!
다행히 돌림판은 밑부분. 6시~8시 방향에 가서 멈췄다. ‘눈앞에서 섹스 관전’
“악! 미친거 아니냐고! 진짜냐고?”
“흐흥...”
졸지에 당첨된 한지우는 흐뭇하게 제시카를 바라봤다.
“고마워라.”
“아잇! 저한테 나중에 밥 사요, 진짜. 기준쌤! 최대한 좀 빨리 끝내요.”
“나 아직 라면 먹는 중인데...”
“끝나고 먹어도 되잖아요.”
“에이... 라면 다 뿔죠.”
그러자 한지우가 식탁 밑으로 기어들어와서 내 축 늘어진 고추를 살살 핥기 시작했다.
“오... 읏, 후르릅”
소주 때문에 알딸딸하게 젖은 입안에 고추가 들어가자 기분이 이상하다. 꼭 밑으로 알코올을 수유받는 느낌이랄까.
촙촙촙
정성스레 빨기 시작하자 어느새 빨딱 올라오기 시작하는 고추. 옆에서 제시카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나 이거 괜히 돌렸어~ 완전 꽝이잖어.”
“흐흐, 덕분에 좋은 경험하는데요? 아읏... 지, 지우쌤 진짜 펠라 잘해요.”
“맞어... 잘하는거 같아. 근데 제시카도 잘할 자신있는데. 관전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면 안 되는 거예요?”
“네.”
“그런 룰이 있어요? 그런 룰이 어디 써있어요?”
“크크크. 땡깡 피우지 마요. 관전만 하라고 했지, 참전하라고는 안 써있으니까, 읏.”
식탁 밑으로 보이지 않는 손길과 입술, 혀가 마구 닿자 꼴릿함은 배가 됐다.
아, 라면 맛있다. 나는 라면을 깨끗하게 다 먹은 후에서야 한지우를 침대로 불러들여 폭풍 섹스를 했다. 중간에 칼로리를 지원받아서 그런지 에너지가 재차 충전된 느낌이다.
푹쩍 푹쩍
이제 한지우의 질내에서는 애액이 하도 많이 나와서 박을 때마다 찐득하게 새어나온다.
“후아... 진짜 많이 나온다. 앙... 핥아먹고 싶어.”
그래도 룰은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준다. 삽입하는 부분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며 침만 꿀떡꿀떡 삼킨다.
저러다 울겠다 싶어서 빨리 한발을 시원하게 뽑고 또 발기시켜서 잔뜩 사랑해줬다.
겨울이 찾아와서 그런지 밤이 길다. 요즘은 7시가 되도록 해가 뜨지 않을 때가 많다.
커텐 사이로 밀려들어오는 황금빛 햇살이 두 여자의 몸을 비췄다. 땀과 타액에 젖은 몸이 반들반들거린다. 머리가 온통 정액으로 절여질 정도로 미친 듯이 섹스를 많이 했다.
샤워는 또 몇 번을 했는지. 샤워하면서도 섹스하고. 또 나와서 섹스하면 한명이 교대로 들어가서 샤워하고. 그러다 샤워 끝나기 전에 사정이 끝나면 또 셋이 들어가서 같이 샤워하면서 또 섹스하고.
섹비우스의 띠.
간혹 돌림판도 돌리면서 재미지게 성활을 즐겼다. 그러던 중.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셋이서 침대에 나란히 누웠고 벌거벗은 채로 서로의 몸을 포개고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몸의 열기 때문에 추운줄도 몰랐다. 내 말대로 스무번 이상의 사정을 끝낸 후여서 세 사람 전부 기절하듯 곯아 떨어졌다.
*
토요일은 모두 오프였다. 유성목 매니저가 1등으로 열일하고 있는 최지아 팀을 대상으로 오프를 연속으로 주겠다고 했다. 다른 팀이 우리 매출을 앞지른다면 상황이 바뀌겠지만, 현재의 매출액으로 봐서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좋다. 그만큼 강서점의 매출은 2배로 올라갈 테니까. 유성목의 입장에서는 팀원들에게 동기부여를 걸어준 셈이다.
그래서 점심 때가 훨씬 지나서까지 단잠을 잤다.
눈을 뜨자 두 여자가 양옆에서 비비적거리고 있었다.
“흐응”
내가 인기척을 내자 한지우도 동시에 눈을 떴다. 아침 쌩얼도 이렇게 예쁠 수가 있을까. 나는 눈을 마주치자마자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다 쪽 맞춰줬다. 키스는 안 했다. 아침에 입을 여는 순간, 분위기를 확 깨버릴수 있다는걸 잘 알고 있으니까.
혀를 섞지 않아도 충분히 달콤할 수 있다는걸 인지시켜주자 한지우는 만족스러운 숨을 내쉬고 내 얼굴을 쓰다듬었다.
“좋은 아침.”
“좋은 아침.”
그러자 부스럭거리면서 제시카가 내 젖꼭지를 살짝 비틀었다.
“나두 깼는데... 헤헤...”
나는 제시카의 커다란 눈망울을 보면서 그녀의 입술에도 쪽 뽀뽀를 해줬다.
“오늘 우리 뭐해요?”
한지우의 질문에 나는 두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봤다. 이러고 집에만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고 나발이고 복수고 나발이고. 그냥 두 여자랑 살이나 섞으면서 주말을 보낼까.
지금쯤 섹스트림도 난리가 났겠지. 내가 몇 번이나 섹스하고 사정했는가. 그것도 3P인데 전혀 어색하거나 위험하지도 않았으니 코인이 쌓일 데로 쌓였을 거다.
아무래도 채널 상장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몸뚱아리의 진로와 비전인데.
2주차에 불과하긴 하지만, 나는 아직 목 마르다. 제시카와 한지우. 두 여자도 물론 훌륭한 여자들이지만. 나는 보다 더 큰꿈이 있다.
내 피에는 전생에서와 마찬가지로 야망의 냄새가 난다.
“2시까지는 시간 될거 같은데.”
내가 시간을 확인하며 말하자 두 사람이 동시에 웃었다.
4시쯤에 유스걸 기획사에서 아이돌들 만나야 하니 2시 전까지는 섹스를 끝내야 했다.
두 여자는 아침마다 부활하는 내 전지전능한 고추 쪽으로 모여들었다. 나는 거만하기 짝이 없게 두 손을 올려 머리를 받치고 관전을 시작했다. 이게 진짜 관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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