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화 〉 43. 메로나 사러가는 중
* * *
“소리 크게 내면 안 되는거 아시죠?”
아랫배를 끈적일 정도로 엉덩이에 붙여대면서 물었다. 애액이 울컥 나와서 허여멀건 액체가 추삽질을 할때마다 찐득찐득 묻어나왔다.
“으흥... 아... 정신 나갈거 같아요...”
“아까부터 계속 이러고 싶었던 거예요?”
한지우는 내 두 번째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발가벗은 채로?”
“하앙... 부끄럽게 그런걸 물어봐요.”
한지우는 한쪽 손을 입가에 가져다댔다.
“팀장님이나 제시카쌤이 절 찾지 않을까요?”
“... 찾아와도 상관 없어요. 우린 하던거 계속 할거니까.”
“응큿... 만약에 들키면...”
“들키면 같이 하면 되죠.”
“에, 예?”
한지우가 얼굴을 붉히자 나는 의뭉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입술을 잡아먹을 듯 집어삼켰다. 두 손으로는 출렁거리던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아래를 쳐댈 때마다 손 안에서 흔들거리는게 촉감이 아주 좋다. 요거만 딱 떼어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하루종일 쾌감에 젖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키스를 마치고 혓바늘을 쭉 내려서 문신이 새겨져있는 견갑골 주변을 핥핥거리며 핥아댔다.
블랙 엔 그레이라고 부르던가. 꽤 정성스럽게 그린 듯한 해골 모양의 타투가 내 혀가 닿을 때마다 약간씩 찌그러들었다.
“하앙... 기분 좋아요...”
사악 사악
쪽 쪽
나름대로 혓바닥 스킬도 갖고 있다. 여자들이 어디에 민감하고 어딜 좋아하는지 파악해두는게 몽마학원에서 배운 첫 번째 가르침이다. 혀 끝으로 동그라미를 그린 후에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어내듯 입술을 진하게 맞췄다 떨어트리자 한지우가 허리부근을 부르르 떤다.
“아... 자, 잘해...”
그렇다고 손은 가만히 있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작지도 크지도 않게 적당한 크기의 유두를 부드럽게 누르면서 돌돌돌 돌렸다. 지문으로 문지르기도 하고 비스듬히 쓸어내리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테크닉으로 꼭지를 공략하자 한지우의 다리가 휘청거린다.
“아..! 흥읏!”
“쉬잇..!”
“으윽... 그럼 그렇게 현란하게... 으컁!”
한지우가 큰소리로 신음을 내뱉자 바로 그 타이밍에 화장실 문이 열리면서 바깥소리가 스며들어왔다. 다행이 바깥에서도 소음이 컸기에 한지우의 소리가 새어나가지는 않았을 것 같다.
화장실에 들어온 사람은 옆칸에 들어왔다.
나는 한지우의 엉덩이 사이에 고추를 찔러넣은 채로 몸을 잔뜩 밀착시켜 그녀의 입을 막았다. 지금 한지우의 상태는 꽈베기 수준으로 꼬여있었다. 상체를 뒤로 젖혀서 내 얼굴을 바라본 채로 입을 가리고 있으니 몸을 꼼짝할 수도 없는 거다.
그와중에 주춤거리며 허벅지 힘을 쫙 풀었다가 다시 자리를 잡았다. 덕분에 질꺽거리면서 추삽질이 이뤄졌다. 원체 커다란 걸 안에 넣어놨기 때문에 귀두가 위쪽으로 쳐들리면서 자궁 안쪽을 따악 때렸다.
“읍!”
깜짝 놀라서 내뱉는 소리에 옆칸에서 주춤하며 소리가 멈춘다. 아랫도리를 내리고 있다가 허벅지 어딘가에서 걸린듯한 타이밍이다.
그러다 다시 소리가 안나니까 주섬주섬 팬티 내리는 소리가 재차 들려왔다. 아마 그녀는 이쪽 칸에 앉은 여자가 볼일을 보기 위해 힘을 줬다고 생각할 거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자 재밌는 것 같아서 허리춤을 빡세게 밀어넣어봤다.
“흐끅..?”
아, 좋아. 이 당황하는 표정 너무 좋다고. 나는 그 다음부터는 허락도 안 받고 몰래몰래 야금야금 넣었다 빼기를 반복했다. 물론 추삽질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얄팍한 깊이까지만 찔러넣으면서 말이다.
몰래 먹는 꿀단지가 맛있다더니. 감질나게 박아대면서 고추털이 섹시한 엉덩이에 자꾸 가서 닿으니까 부엌 찬장에 숨겨놓은 꿀단지에서 꿀 꺼내먹는 것마냥 맛있다.
옆칸에서 물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볼 일을 끝낸 듯. 그런데 어쩐 일인지 허겁지겁 자리를 떠나는 느낌이다. 우리가 이 안에서 뭘 한다는 사실을 눈치챈 걸까.
화장실 문이 다시 열리고 닫히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한 시간처럼 느껴졌다.
달칵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자 한지우와 나는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하아...”
근데 왜 질 안쪽은 이렇게까지 조여대는건지. 뻐끔거리면서 내 좆더러 어서 사정하라고 말하고 있다. 안심해서 쪼그라든건지 긴장해서 쪼그라든건질 모르겠다.
질뻑
아까보다는 사뭇 뻑뻑해진 안쪽.
“자, 잠깐만요...”
한지우가 자기 입속에 손가락을 넣어서 질척해진 침을 잔뜩 묻혔다. 그러더니 자기 다리 사이에 쏙 집어넣어서 마찰 중인 자지와 보지 사이에 문대기 시작했다.
어차피 안에 들어갈거니까 고추 기둥쪽에만 침을 발라대는데 그게 또 묘하게 꼴릿하다. 박을때마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닿으니까 쓰리썸을 하는 기분이랄까.
“아읏...”
사정감이 몰려왔다. 뜨겁게 달궈진 허벅다리를 마음껏 부딪치기로 마음 먹고 삽입질에 박차를 가하자 한지우가 정신을 잃을 것 같은지 기우뚱거리며 엉덩이를 옆으로 떨궜다.
박아뒀던 고추가 미끄덩거리며 쑥 빠져나왔다.
“하윽! 미안해요. 갑자기 힘이 빠져서.”
빨딱거리며 고추가 곧추섰다. 빨리 다시 제자리를 찾아 들어가고 싶어하는 모양인데 기대에 응해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지우를 양변기 위에 앉혀놓고 재삽입을 시도. 그런데 바로 그때, 양변기 뒤쪽에 올려둔 폰이 울리면서 화면에 방금 도착한 문자 내용이 떴다.
회식중에도 발정난 19세 안소정이라던지 스튜디어스 신예인같은 여자들한테 연락이 계속 왔었는데 읽지도 않았다.
원래 같았으면 그냥 넘어갈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관심이 갔다.
제시카가 보낸 문자였다.
제시카 : 쌤
제시카 : 지금 여자 화장실이죠
설마하니 방금 옆칸에 있었던 여자가 제시카였다니. 그럼 아까 그 소리가 스타킹 내리는 소리였단 말인가.
생각보다 일이 더 잘 풀린다.
나는 앉아있는 한지우의 음문에 내 걸 깊숙하게 집어넣으면서 통화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에 제시카가 전화를 받았다.
여, 여보세요?
전화를 할줄은 상상도 못했을 거다. 목소리에 당혹스러움이 가득 베여있다.
당혹스러운 건 사실 밑에서 박히고 있는 한지우도 마찬가지다. 휘둥그레진 눈, 그러나 허리춤을 계속 눌러댈때마다 쾌감에 젖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기도 했다.
“예, 제시카쌤. 저 찾으셨어요?”
네... 네... 지금 어디에요? 그... 화장실 아니었어요?
“아뇨? 저 지금 메로나 사러 가고 있는데. 여기 가까운 편의점 직원이 화장실에 갔는지 안 돌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좀 멀리 가요. 지우쌤도 옆에 같이 있어요.”
아, 아항...
“목소리 들려드릴까요? 자.”
“아... 아... 응... 제, 제시카쌤? 저에요...”
네, 네... 지우쌤... 아하하하. 제가 뭘 좀 착각해서. 같이 계셨군요. 올 때 꼭 메로나 사오라고 전해줘요. 저, 저는 이만 끊을게요.
“네... 으흣!”
어, 방금 무슨 소리가.
“앟큿... 잠깐 발목을 접지른거 같아서... 흐읏... 앙... 기준쌤...”
“어이구. 부축해드릴게요. 제시카쌤 제가 다시 전화 드릴게요.”
어떡해... 괜히 나 때문에... 알겠어요.
통화를 끊고 허리 움직임에 박차를 가했다. 경주마의 마지막 스퍼트. 장소가 화장실인만큼 잔뜩 메차쿠차하게 안쪽에 온통 싸제껴야겠다.
“메로나 사와야 돼서 어쩔 수 없네요. 빨리 끝낼게요.”
“흥읗... 네... 지금은 언제든... 크흥... 가도 돼요.”
“아, 존나 꼴려요.”
“핫... 저두... 제시카쌤이 전화했을 때, 흐큭... 엄청 흥분됐어요.”
“자, 갑니다.”
나는 한지우의 두 다리를 동시에 들어올렸다. 내가 다리를 들어올리자 상체가 미끄러지듯 내려온 그녀는 변기통에 머리를 기대는 자세가 됐다. 매끈한 다리를 어깨 위로 짊어지고 기관총을 발사하는 람보의 마음으로 두두두 안쪽 끝까지 도킹을 시작했다.
이것은 애액을 체굴하는 행위일까.
내가 쩍뻑 소리를 내며 박아대니까 보지와 자지의 틈새 사이로 걸쭉한 액체가 착찹거리며 삐져나왔다.
쩍뻑 쩍 뻐억
“하아... 쌀게요.”
한지우는 변기통에 머리를 기댄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내가 속도를 올리는 순간부터 숨을 참고 있었다. 오랫동안 때리고 있자니 여러모로 위험하다.
나는 고추의 뿌리 부분까지 안쪽으로 깊게 찔러넣은 상태로 액체 주유를 시작했다.
쭈욱 쭈욱
빠삐코를 밀어내듯 정액을 안쪽으로 발사. 고환에 남아있는 정자를 전부 비워내는 것처럼 시원하고 짜릿했다. 그리고 밑에 깔린 한지우의 절정에 빠져든 표정은 황홀경 그 자체였기에 심각한 우월감이 내 안을 파고들었다.
*
얼마 뒤에 메로나 2개가 들어있는 봉지를 들고 한지우와 함께 룸으로 복귀했다.
제시카와 최지아는 자리를 바꿔서 서로 마주 앉고 있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제시카의 옆자리에 앉았다.
“아~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거의 20분 정도를 나갔다 오셨네요.”
“하하, 말하자면 꽤 긴데요. 그쵸, 지우쌤?”
“예? ... 네, 맞아요! 따, 딱딱... 아니, 기, 길어요!”
“크크킄... 뭐예요. 어서 앉읍시다, 우리. 제시카쌤이 특제 레시피로 만드는 칵테일 마셔봅시다.”
근데 제시카의 표정이 어딘가 심상치 않다. 눈치챈 거겠지. 바보가 아니고서야 눈치를 챌 수밖에 없다. 그와 동시에 내 다리 쪽으로 제시카의 손이 쑥 들어왔다. 무슨 생각인지 알 것 같다.
강아지를 두 마리 키우게 되면 한 마리에게 애정공세를 했을 때, 나머지 한 마리가 얼마나 주인에게 애교를 부리며 관심을 사려고 하는지 알 수 있다. 귀여운 댕댕이 제시카. 가만 있어봐. 이따가 듬뿍 사정... 아니, 사랑해줄게.
제시카는 뾰루퉁한 얼굴을 하고서도 기꺼이 칵테일을 제조했다. 메로나가 다이빙을 하듯 잔에 빠져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녹아서 도수가 쎈 술 안으로 스멀스멀 들어온다. 여기에 빨대를 4개 꽂아서 각자 빨아서 마시면 된다.
그런데 최지아는 데낄라처럼 도수가 강한 음료는 처음 마셔보는지 한번 쪽 빨아 마시더니 베시시 웃었다. 달달한 맛 때문에 한껏 들이킨 모양이다.
“앙... 맛있네요...”
흐느적거리더니 콕. 옆에 앉은 한지우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이런... 제가 팀장님 택시에 태워드리고 올게요.”
내가 말하자 제시카와 한지우가 동시에 말했다.
““안 돼요!””
동시에 말해놓고 얼굴이 새빨개진 두 사람은 헛기침을 두세번 했다. 한지우가 최지아의 허리를 끌어안으면서 대표로 말했다.
“제가 데려다드릴게요. 원래 술 자리에서 옆에 있는 사람은 제가 챙기는 주의라서.”
하긴 두 사람 중에 누군가 최지아를 데려간다면 한지우 밖에 없다. 제시카가 자기보다 큰 최지아를 옮길수 있을 리가 없다.
어찌저찌 룸 밖으로 나가는데 다행히 최지아가 완전 뻗은건 아니어서 발을 움직였다.
“안녕히 들어가세요, 팀장님.”
이와중에도 일어나서 예의를 차렸다. 사실 최지아같은 상사가 어딨겠는가. 예쁜 걸 떠나서 이렇게까지 부하 직원에게 관심을 주고 아껴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 어딨겠냔 말이다.
“저, 그럼 다녀올게요.”
한지우와 최지아가 나가고 룸에는 제시카와 나, 단 둘이 남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