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몽마학원 수석졸업생인 나와 그녀들-38화 (38/159)

〈 38화 〉 38. 비상계단에서

* * *

평화로운 섹서 타임.

라고 하기엔 너무도 부적절한 장소. 심지어 이런 문구도 적혀 있었다.

주의 : 비상계단에서 흡연 및 음란행위 절대 엄금.

저녁 시간의 비상계단은 섹스를 하기에는 가슴이 너무도 쫄깃해지는 공간이다. 팡팡거리며 허벅지를 엉덩이에 갖다 붙이지 못하고 순차적으로 귀두부터 몸통까지 천천히 밀어넣었다 빼기를 반복했다.

제시카의 엉덩이는 계단 난간에 올려놨다. 지하1층에서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딱 그 중간 지점에서 다리를 M자로 벌리고 쑤시는대로 다 받아들이는 제시카.

큼지막한 걸 작디작은 보지로 받아들이며 내 입술을 더듬더듬 찾았다.

“하악... 누, 누가 오면 어쩌려고...”

입술을 찾으면서도 불안한지 말한다. 그러면 나는 닥치라는 식으로 그녀의 혀를 머금고 입안을 마구 빨아먹었다. 제시카의 입 안에서는 달콤한 냄새가 났다. 입안 구석구석에 꿀이라도 발라놓은 듯이 내 혀가 가는 길마다 질척이는 타액을 쏟아냈다. 여기에 고추를 삽입해도 질 안쪽만큼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제시카는 머릿속이 짜릿짜릿한지 눈을 질끈 감았다. 대물로 박아대던 때와는 다르게 넣어두고 꾹꾹 밀어넣자 고통이 배가 되는 모양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건 쌍방과실이다. 미친 듯이 기분이 좋은건 사실인 듯 그녀의 질 안쪽에서는 야한 액체가 왈칵 쏟아지고 있었으니까.

혓바닥을 조금 떨어트리자 생일선물을 잠깐 빼앗긴 어린아이처럼 원망의 눈망울을 뜬다. 나는 베시시 웃어줬고 그녀의 원망은 더 커졌다. 입술과 입술 사이를 잇는 타액교. 나는 이 침과 침으로 이뤄진 다리를 참 좋아한다.

“히잉...”

잔뜩 애교를 부리며 다시금 키스를 해달라고 애원하고서야 입술을 부딪쳐줬다.

바로 그때였다. 지하 1층 문이 열리고 누군가 비상계단으로 진입했다.

나와 제시카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눈을 치켜뜨고 숨을 죽였다. 근데 왜 안에 박아넣은 성기의 귀두는 깔딱거리고 있는 걸까. 나는 재빨리 제시카의 허리를 꽉 안은채 들어서 살짝 옆으로 피했다.

“쉬잇...”

내가 말하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매미처럼 나한테 매달린 게 꼭 놀이공원 곰인형탈 사건을 떠오르게 만든다. 그때도 이렇게나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여지없이 질 안쪽은 축축했고 내 고추는 빨딱 섰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나와 제시카는 참 잘맞는다. 서로 흥분하는 기준이 비슷한 모양이다.

“아, 여보세요? 아까 말했던 보고서 작성 때문에 전화했는데... 어, 그거. 응... 아니, 그러니까, 그걸 그렇게 처리하면 어떻게 하냐고. 이따 부장님 미팅 들어오시면 뒈져 진짜. 개털린다니까?”

위층에서 일하는 회사원인 모양이다. 언성이 높아지고 말이 빨라지는 걸로 봐선 통화를 빨리 끊을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여기까지 내려올 것 같지도 않았다.

내가 허리를 움직이자 제시카가 놀라서 눈을 번뜩였다.

“뭐, 뭐...”

“쉬잇..!”

내가 그녀의 입술 위에 손가락을 올리자 곧 바로 뜨거운 혓바닥을 내밀어서 내 손가락을 쪽쪽 핥아댄다. 아, 그러라고 준 손가락이 아닌데...

벌겋게 달아오른 허벅지 안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위에는 위에 대로 혓바닥 놀림 때문에 흥분감이 고조되는 상황. 싸려면 지금 쌀 수도 있었지만 나는 이 상황을 즐기고 싶었다.

불안하고 배덕적인 상황에서의 제시카의 행동 하나하나를 몸 속에 기억해두고 싶었다.

그런데 나보다 더 즐기고 있는건 제시카가 아닐까.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동시에 질 안쪽을 꽉꽉 쪼여댄다. 뻐끔거린다는 표현이 맞을까. 그 좁은 질로 내 고추를 자르려는 것처럼 꽉 오므렸다가 풀기를 반복한다.

“큿... 제시카쌤. 자꾸 그럴 거예요?”

“헤헤, 내가 뭘요.”

“계속 밑엘 쪼여대잖아요. 지금 조용해야 되는 상황인데.”

나는 눈동자를 치켜떠서 위쪽을 향해 봤다.

“차트 오타 난거 한번 더 체크해보고 기안서 제대로 수정해. 내가 요청한 내용 기재 안하면 당장 찾아간다. 나 지금 안 그래도 오늘 아침에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와서 다리도 후들거려 지금. 어, 그래. 헬스장. 여기 건물에 있는 BD짐이라고 있어.”

말하는 걸 보니 우리 센터 회원인 모양이다. 저 말을 듣자마자 제시카가 놀라면서 말했다.

“저 회원, 내 PT 회원이에요. 안정권이라고.”

“안정권..? 희안한 이름이네요.”

“지금... 그게 중요해요?”

지금 저 남자의 사정권 안에 있는데 안정권이라는 이름이 희안하지 않을 수가 있겠냐고.

“그럼 뭐가 중요하죠? 허리를 좀 빡세게 움직여줄까요?”

“... 미쳤어요? 잘못하면 내 회원한테 이 장면을 보여질 텐데.”

“뭐, 그렇게 되면 제시카쌤이 좀 곤란해지기는 하겠네요.”

“곤란한 정도가 아니져... 흐응... 아, 근데 넘 기분 좋은데..?”

“그니까요. 저 사람이 갑자기 계단 세 개만 내려와도 저랑 겹쳐있는게 보일걸요? 금발머리에 키가 작은 여자랑 붙어먹는 걸 보면 아마 제시카쌤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으아... 크읏... 너무 흥분되요.”

“저도요. 그러니까 허리 좀 움직일게요.”

팟­ 스­ 팟!

살짝 엉덩이를 떨어트리며 들어올리자 관성으로 인해 다시금 안으로 쭉 밀려오며 박혔다.

“하읏!”

“응? 잠깐만. 방금 무슨 소리 들은거 같아서...”

제시카는 저도 모르게 신음을 뱉은 후에 자기 손으로 입을 가렸다. 언제부터 흘러내리기 시작했는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아닌가. 잘못 들었나...”

스­ 찌걱... 팡! 팡! 팡! 팡!

“앙흣!!!!”

제시카가 참지 못하고 소리지른 후에 퍽하고 내 가슴팍을 때렸다.

“지, 진짜... 미워...”

씨익씨익거리면서 얼굴을 붉히는게 존나 박고 싶게 만들어서 허리를 더 거세게 움직였다.

퍽­ 쯧­ 퍽­ 쯧­ 퍽­ 쯧­

FUCK! ZZUT!

아무래도 이상한 걸 감지했는지 위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고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 어떻게..!”

나지막한 소리로 읊는 제시카. 나는 제시카의 잘록한 허리를 붙잡은 채 말했다.

“꽉 잡아요.”

내 말에 제시카는 허리를 꽉 안고 가슴팍에 얼굴을 처박았다.

나는 제시카를 끌어안은 상태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갈 때마다 살짝씩 뽑혔다가 재차 박히는 자지. 그때마다 허리를 부르르 떨어대는 제시카. 갓난아기처럼 완전히 나한테 다 의지하기로 마음 먹은 모양이다.

쯔쩌­억 탁!

흥건하게 젖은 애액 때문에 안쪽에서 질척한 소리가 잔뜩 들린다.

위에서 쫒아오는 기분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기 시작했다.

덩기덕 쿵더러러. 그때부터는 흥분이고 나발이고 가슴에 넘쳐 흐르는 긴장감을 붙잡은채 마구 박아대며 내려가는 거다.

딸딸딸딸딸­

한때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여자를 경운기에 태워라. 그러면 팬티가 흥건해지리니.

“응! 응! 핫! 킁!”

나는 본능적으로 위에서 쫒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멈추지 않았다. 그냥 이대로 계속 내려가다가 싸고 싶어졌던 거다. 걸어내려가는 것과 박는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으니 이거야말로 일거양득이 아닌가. 다음부터는 어느 계단을 내려갈 일이 생기면 제시카를 불러야겠다. 이왕이면 쾌감을 잔뜩 느낄 수 있는 쪽이 좋지 않나.

“아앙... 흑! 너, 너무... 아, 아픈데... 기분이 너무... 좋잖아아앙..!”

그러다 어느순간부터 딱딱했던 상체를 흐느적거리기 시작했다.

“응기이잇! 머, 멈춰요! 흐윽... 나 이대로는 미칠거 같아..!”

“크흡!”

나 역시 사정감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려들어오는 시점. 지하 3층쯤 내려온 상태로 제시카를 벽쪽으로 밀어넣고 마구 박아댔다.

떡­ 떡­ 떡­ 떡!

대놓고 쳐대는 탓에 비상계단 전체가 떡치는 소리로 울려퍼졌다. 아마 위에 있던 안정권인가 사정권인가 하는 양반도 이 소리를 들을게 분명하다. 민원 들어와서 당분간 비상계단에서 섹스는 좀 힘들겠네.

걱정 아닌 걱정을 하면서 안쪽에다 듬뿍 정액을 사정해줬다.

“흥캿!”

저 세상 소리를 내지르며 눈에 하트를 띄운 제시카는 절정을 맛보았는지 허리를 뒤쪽으로 제끼며 눈의 흰자위를 더 많게 했다. 쭉 내민 혀. 이건 누가 봐도 아헤가오를 재현한 것이리라.

대물로 태어난 김에 볼 수 있는 절경의 광경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나는 냉큼 제시카의 빠져나온 혓바늘을 게걸스럽게 핥았다.

주르륵­

우리가 위쪽에서 잔뜩 해먹는 동안 중력에 의해 떨어져 흐르는 좆물이 제시카의 허벅지를 타고 쭉 흘러내린다.

뒷정리나 민원 따위는 머릿속에 남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의 쾌락에만 빠져들 뿐이었다.

*

“아, 맛있었다.”

김치찌개 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내가 말하자 제시카가 샐쭉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뭐가요? 뭔데요? 뭐가 맛있었는데요? 주어를 정확히 표현해줘요.”

나는 테이블 위로 살짝 몸을 숙이고 제시카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속삭여줬다.

“제시카쌤이요.”

내 말에 얼굴을 붉히며 손사래를 치는 제시카.

“에잇! 변태야, 진짜.”

“처음에 비상계단에서 하자고 했던 게 누구였더라?”

“후잉... 나도 변탠가. 아, 또 하고 싶다...”

“이제 가봐야죠. 비상계단에서만 20분을 섹스하고 올라와서 밥 먹었으니까 식사시간 딱 끝났어요. 제시카쌤은 수업 있는거 아니에요?”

“있어요. 그게 너무 분통하고 억울해...”

“크크킄... 뭐가 그렇게 분통하고 억울해요. 다음에 또 하면 되지.”

“힝... 기준쌤 자지만 잘라서 주면 안 되나...”

“어휴. 끔찍한 소리.”

제시카가 헤실 웃으며 사이다를 마셨다.

“캬! 근데 있잖아요. 왜 기준쌤이랑 그렇게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개운해지는 걸까요? 참, 궁금해. 놀이공원에서도 엄청 들러붙어서 땀 많이 흘렸는데도 엄청 개운했어.”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건.”

나는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내가 지옥에서 돌아온 사람이고 몽마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타고난 섹서라고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아, 맞다. 나 어제 밤에 그 코스프레 팀한테 전화했어요. 미카...”

미카라면 놀이공원에서 만난 김용호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스튜디오였다. 따로 알아봤는데 정말이지 온갖 덕후들의 집합체였다. 밀덕부터 시작해서 겜덕까지. 온갖 코스프레란 코스프레는 다 만드는데 퀄리티가 미친 듯이 좋은 재능충 집합소.

“뭐래요? 얘기 잘 됐어요?”

“음... 그게... 사실 전화한 김에 갔다왔거든요.”

“그 밤에요?”

“네... 운 좋게 제가 연락했을 때 야간 촬영이 있다고해서. 사람들 코스프레하는거 구경하고 싶어서.”

“잘했네요.”

내가 칭찬해주자 제시카는 애기처럼 빵긋거리며 웃었다. 방금까지 비상계단에서 섹스하고 나온 야릇한 여자가 맞나 싶다.

“그래서 얘기는 잘 했어요?”

아까의 질문을 재차 물었다.

“응응. 잘 됐고. 더 좋은 일은 또 따로 있어요. 그... 코스프레팀 있잖아요. 이번 할로윈 파티 준비한다고 단기간 몸 만든데요. 그래서 저희 헬스장 다 등록하기로 했어요. 제가 데려온 회원들이니까 아마 우리 팀으로 다 배정받을 거고. 거의 전부 운동할줄 몰라서 PT는 확정이에요. 개인 별로 세션 차이는 좀 있겠지만.”

나는 잠시 놀이공원을 회상하면서 여자 코스프레어들의 질 좋은 몸매를 떠올렸다. 확실히 있는 사람들이 더 한다고. 몸매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또 PT를 받고 관리를 해서 더 좋은 몸매를 만들고 싶은게 사람의 욕망인 모양이다.

“진짜 잘됐네요.”

“이게 다 기준쌤 덕분이에요... 아마 쌤 아니었으면 그날 코스프레 촬영하러 놀이공원 가지도 못했을 거예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시카의 머리를 다독여줬다. 말보다는 짧은 몸짓 하나가 더 감동으로 와닿는 게 사람이다. 역시나 내 행동에 잔뜩 기분이 좋아졌는지 제시카가 말똥한 눈을 뜨고 턱을 치켜들었다.

“우리 또 하면 안 돼요? 이번엔 화장실!”

“크큿. 안 돼요.”

“히잉... 왜용.”

나는 발정난 아이를 성교육으로 달래주며 다시 센터로 복귀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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