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 〉 35. 옥상에서 섹서타임
* * *
애무 할 시간도 없다. 옥상에서 기다리며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후에, 한지우가 올라오자마자 바로 타이즈를 내리고 뒤치기로 넣었다.
“하악..!”
빡빡하게 입구를 틀어막으려는 보지와 그걸 뚫으려는 자지의 싸움. 근데 의외로 잘 들어가는 걸로 봐선 계단을 올라오면서 이미 흥건하게 젖은 모양이다. 한지우의 저지 안쪽으로 손을 넣자 처음으로 매끈한 복부가 손에 닿았다. 쓸어올리듯 쭉 올라가서 가슴을 움켜잡자 허리를 부르르 떤다. 한지우는 가슴쪽이 특히 민감한거 같다.
“기준쌤... 나... 해줘요...”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
상체를 돌려서 혀를 내미는 한지우. 나는 바로 얼굴을 달라붙어서 빠져나온 혀를 집어삼켰다. 촉촉하고 가느다란 그녀의 혀는 마찰을 줄 때마다 더욱 부드러워지는 것 같았다.
키스가 살짝 끊기고 입술이 떨어지자 웃으면서 말했다.
“아까부터 계속하고 싶었어요. 기준쌤만 계속 보고 있었어요.”
“흣. 알아요. 나도 쌤만 계속 봤어요. 아, 그리고 새로 타투한거 봐도되요?”
“하응... 읏... 이 밑에... 있는데... 빼고 싶지는 않은데.”
타투의 위치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손을 앞쪽 허벅지 안으로 집어넣어 아랫배 밑으로 깊숙이 만졌다. 허리 움직임 한번에 이렇게나 느끼고 있구나 싶을 정도로 허리를 꿈틀꿈틀거리고 있다. 확실히 한지우는 이 몸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듯하다.
“여기에요?”
그녀는 달뜬 눈으로 날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리 들래요?”
선뜻 물어보길래 대답하지 않고 한쪽 허벅지를 잡고 번쩍 들어올렸다. 한지우는 제시카와 다르게 유연한 편이어서 다리가 일직선으로 뻗는다. 발레리나처럼 한쪽 다리를 올리고 어깨 위에 걸쳤다. 그러자 그녀의 다리 사이 음란한 협곡이 훤히 보였다. 삽입하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보여져서 더욱 야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녀의 타투를 손으로 더듬으면서 감탄했다.
“와아... 예쁘네요.”
“정말요? 다행이다.”
나 또한 흥분해서 고추를 뿌리 끝까지 집어넣었다. 붉었던 한지우의 얼굴이 한층 더 붉어지며 눈을 질끈 감는다. 평소에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지우이기에 가슴이 방망이질을 쳐댄다.
“이거 예쁜데 삽입하는거 촬영해도 되요?”
“하응... 그, 그럴래요?”
“다 나오는건 좀 그러니까. 여기만 집중적으로.”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두 개의 성기가 마찰하고 있는 곳에 가까이 가져갔다.
찰칵 찰칵
뭐가 찍혔을지는 알 수 없지만, 생각 외로 야릇하다. 내가 앨범에 들어가서 사진을 보여주자 한지우는 눈길을 돌렸다.
“아, 어떡해... 창피해요.”
“타투도 확인했고 옥상에 사람들 올라올 수도 있으니까 빨리 끝낼게요.”
“네... 빠, 빨리 싸줘요.”
“안에다 싸면 치우기 힘드니까 입으로 받아줄래요?”
“알았어요. 쌀거 같으면 말해요.”
나는 계속해서 엉덩이에 내 것을 붙여댔다. 귀두가 자궁 끝에 닿으면서 오는 쾌감이 요란했다. 한지우의 내벽은 특히나 쫀쫀하고 주름이 많아서 고추의 윗부분을 드르륵 긁어댄다. 명기라면 명기일수도 있겠는데 결국 내 대물이 한 몫을 차지한다고 봐도 된다.
우리는 서로 합해져서 서로를 위한 명기가 됐다.
즛 탁! 즛 탁!
착 착 착 착
탁탁탁탁탁탁탁탁
더 빠르게 더 안쪽 깊숙이!
팟 팟 팟!
이제 신음조차 흘릴수 없는 한지우는 벽을 짚은채로 고개를 푹 숙였다.
내가 양손을 뻗어서 그녀의 손목을 잡자 알아서 팔을 뒤로 뻗으면서 깍지를 꼈다. 이 자세에서의 반동은 찰진 소리를 만들어낸다.
철썩 철썩 철썩
끈적한 액체가 섞인 소리. 탄력적인 엉덩이와 내 허벅지가 맞닿으며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겉에 두르고 있는 저지가 스멀스멀 올라가자 한지우의 섹시한 기립근이 발딱 서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 포인트를 기점으로 발 아래서부터 사정감이 몰려오는걸 느꼈다.
“아학..! 싸, 싸요..!”
내가 손을 놓자 한지우는 지쳐서 휘청이면서도 재빨리 자세를 잡고 내 고추를 빨기 시작했다. 찐득한 애액과 쿠퍼액 때문에 걸쭉해진 고추를 빠는걸 보니 또 꼴린다. 문득 1월1일이 되자마자 자기랑 해달라고 했던 안소정을 떠올리며 한지우의 입안 가득 정액을 진득하게 발사했다.
빳빳했던 고추가 조금씩 사그라들었지만, 거북알 아이스크림 마냥 묵혀뒀던 정액이 멈추지 않고 쭉쭉 빠져나갔다.
입안이 가득해진 한지우의 볼이 부풀어올랐다. 눈은 질끈감았고 눈매 끝에 눈물이 맺혀있었다. 목구멍이 뻐근한게 눈시울이 저절로 달아오르게 만들었을 거다.
정액이 더 이상 나오지 않자 한지우는 입에서 고추를 빼냈다. 간신히 눈을 떠서 야하게 날 올려다본다. 그리곤 혀를 내밀어서 침과 함께 고인 정액물을 내게 보여줬다.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입을 닫고 한차례 몸을 부르르 떨다가 꿀꺽 삼켰다.
증거인멸. 이 삼킴으로 옥상 위에서의 정사는 이제 우리 둘만 아는 비밀이 됐다.
한지우는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고추를 싹싹 핥고서 주먹으로 입가를 훔쳤다.
“내려가서 양치 해야겠어요.”
“미안해요. 너무 많이 쌌죠.”
“흣. 괜찮아요. 아, 근데 뭔가... 힘들어야하는데 개운하네? 왜 그러지?”
“제 정액이 보약인가봐요.”
정말 그랬다. 내 정액을 삼키자마자 한지우의 피부가 눈에 띄게 뽀얗게 빛났다. 꼭 전문 메이크업을 받고 조도가 높은 조명을 받는 느낌이다.
“크크. 보약. 진짜 그럴지도 몰라요. 얼마 전에 기준쌤이랑 했을때도 다음날 엄청 개운했거든요. 근데 언제 갑자기 그렇게 몸이 좋아진 거예요? 벤치도 200kg를 들고.”
“틈틈이 열심히 했어요. 예전에 운동 했었는데 사실 숨기고 있었거든요.”
“진짜 속시원한거 있죠. 이정석 팀장 언젠가는 된통 당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아 팀장님이 헤어지자고 말해서 걱정이 좀 됐었는데 이렇게 되니까 차라리 잘된거 같고.”
그녀가 손을 뻗어서 내 딱딱해진 가슴을 쓰다듬었다. 황홀한 표정. 여자들도 남자의 가슴을 만지면서 좋아하는구나.
우리는 함께 계단을 내려갔다.
“엘리베이터 탈까요?”
“그냥 걸어요. 기준쌤이랑 같이 걷는거 기분 좋아요.”
비상계단에 아무도 없는걸 확인한 한지우는 은근슬쩍 내 손을 잡아서 깍지를 꼈다.
“아까 고3 회원이랑 얘기하시던데.”
“아, 예...”
“어때요? 등록할거 같아요?”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몇 세션이요?”
“100개요.”
“헉! 100개? 장난 아닌데요?”
“네, 근데 일단 보고는 하지 말아주세요. 아직 확정은 아니니까.”
고작 고3짜리가 한 말이다. 더군다나 자기가 성인이 되자마자 섹스 해주면 등록하겠다는 말을 어떻게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는가.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었다.
“역시 기준쌤은 뭔가 달라도 많이 다르네요. 첫달부터 이렇게 매출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아마 유성목 매니저님도 그래본적 없을걸요? 나름 천재 소리도 들었던 분이신데.”
“아, 유 매니저님이요?”
“네. 처음 입사 했을 때 다들 놀랐대요. 저렇게 잘하는 사람이 있나 하고.”
한지우는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고 힘차게 걸었다.
“힘내요. 나는 항상 기준쌤 응원하니까.”
“고마워요.”
훈훈한 대화 때문에 잠시 서먹해졌다. 나는 이 분위기를 깨기 위해 그녀에게 아까 찍었던 사진을 보여줬다.
적나라하게 부딪치고 있는 네 개의 허벅지. 왁싱이 잘 돼서 매끈한 속살과 그 위를 뒤덮은 타투. 그리고 예쁜 보지에 처박히는 거대하고 울긋불긋 힘줄 솟은 대물.
몇 장의 므흣한 사진을 보며 한지우는 손사래를 쳤다. 근데 완전 말과 행동이 따로 놀았다.
“이따 다 보내줘요. 갖고 있게.”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게 조심해요.”
“당연하죠.”
“와, 근데 지우쌤 여기 물 진짜 많이 나와요. 이거 삽입할 때 안에 있는 물이 넘치는건데...”
“으앗! 부끄러워요. 기준샘 진짜 미쳤나봐...”
“크크큭. 왜요. 난 박을때마다 너무 좋던데. 지우쌤은 아니었어요? 왜 솔직하지 못하죠?”
“엄청 좋았어요... 제가 경험해본 모든 섹스 다 통틀어서.”
나는 그녀의 뺨을 지그시 어루만졌다.
“나중에 하루종일 실컷 해요.”
“... 네... 좋아요.”
***
사무실에 들어간 한지우는 가방에서 치약과 칫솔을 꺼내서 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던 제시카가 쿵쿵 책상을 치며 나에게 물었다.
“밥 먹고 왔어요?”
“아뇨. 왜요?”
“지우쌤 양치하러 가길래.”
“아... 모르겠네요.”
“별 일 없으면 나랑 밥 먹으러 가자요, 기준쌤.”
“그럴까요?”
제시카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일어나서 폴짝 뛰었다. 양갈래로 땋은 노랑머리가 위로 솟았다가 내려왔다.
“업어줄래요?”
“안 돼요. 자꾸 업어달래.”
“업히는게 좋으니까.”
사무실에 둘만 있는 것도 아닌데 능청스럽게 말한다. 근데 사무실 내에서 어떤 뜨거운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리자 방금까지 뜨거웠던 열기가 사라졌다.
누군가 날 죽일 듯이 노려봤는데.
이정석도 아니고 매니저 유성목도 아니다. 최지아는 열심히 수업을 하는 중이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 남자 트레이너들만 자리에 남아있는 상황. 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이기도 했지만, 걸림돌은 최대한 남기지 않는게 좋다.
살기는 언제나 여운을 남기는 법. 나는 누구에게서 뿜어져 나오던 기운인지 알아차리고 그 사람의 얼굴을 기억해뒀다.
“한식, 중식, 일식, 양식.”
그녀가 총총걸음으로 걸으면서 내게 물었다. 잠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가 번뜩 대답했다.
“한식.”
“양식!”
“그럼 왜 물어봤어요!”
“물어본거 아닌데?”
히히 웃으면서 날 데리고 파스타집으로 간다. 아니, 누가 직장에서 일하다가 저녁식사로 파스타를 먹으러가는가. 나는 고개를 절레 저으면서 그녀를 따라 들어갔다.
제시카는 우아하게 오일 파스타를 시켰고 나는 리조또를 시켰다. 급격하게 근육이 늘어난 탓에 섹스할 때 에너지 소비를 너무 많이 하고 말았다. 근육량이 늘어서 대사량이 늘어난 거다. 웬만하면 밥을 많이 먹을 수 있는 한식을 먹으려고 했는데 그나마 파스타집에서 먹을 수 있는 탄수화물 덩어리는 리조또라고 생각했다.
제시카는 내가 배고프다고 하자 파스타, 리조또 뿐만 아니라 사이드 메뉴로 나오는 조각피자도 시켜줬다.
“오늘은 내가 살테니까 많이 먹어요~”
“왜요? 빚은 이미 다 갚았잖아요.”
“이제 내가 빚져서 갚으려고요.”
“좀 짓궂은 걸로 부탁할건데.”
“뭔데, 뭔데? 엄청 짓궂었으면 좋겠다.”
원래는 민망한 소리를 해서 골려주려고 했는데 씨알도 안 먹힐 것 같다.
제시카는 한지우와 마찬가지로 아까 있었던 일에 대해서, 그리고 갑자기 변한 내 몸에 대해 얘기했고 나는 한지우 때와 똑같이 대응했다.
“팀장님이 속이 많이 상하셨을텐데. 후잉. 괜찮으시려나?”
“팀장님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 같아요.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해야죠.”
“맞아요! 역시 기준쌤! 근데 고3짜리 걔 쌤한테 완전 반한거 아니에요? 둘이 얘기하는데 쌤 입 안으로 들어가는줄 알았잖아요.”
주변에서 바라보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구나. 얼마나 대놓고 색기를 흘려댔는지 고3짜리가 보일 패기는 아니지.
고개를 끄덕이며 제시카가 하는 말 하나하나에 응해주고 있는데 주머니에서 폰이 울려 꺼내봤다.
안소정 : (동영상 첨부)
안소정 : 쌤 저 쌤 사진 보면서 딸치는 중.
안소정 : 다른 사진은 없어요?
딱 봐도 야릇한 동영상이 저 위에 있었다. 이게 진짜 미쳤나.
나는 화가 나서 폰을 도로 주머니에 집어넣으려 했는데 제시카가 의문스럽게 날 쳐다보며 묻는다.
“누구에요?”
“아무도 아니에요...”
근데 문득 재밌는 생각이 들었다.
“제시카쌤, 저번에 나 슈퍼마리오 코스프레했던 사진 있어요?”
“어... 내 폰에 저장되 있을 걸요? 왜요?”
“그거 보내줘요. 누구한테 보내줄 일이 생겨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