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화 〉 26. 넣어달라고 사정이라도 하라는 건가
* * *
나중에서야 알았는데 씹덕들이 쓰는 말 중에 메차쿠차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뜻은 엉망진창.
과연 탈의실에서 찢어진 코스프레복을 입고 서로 엉겨붙어서 물고 빨고 하는 모습보다 엉망진창인 상황이 있을까?
나는 마침내 그녀의 여리한 몸을 들어올려서 끌어안았다.
삽입보다 키스. 좁은 공간에 부풀어오른 성기를 애써 비집어 넣는 것보단 끌어안은 채로 키스하는 게 더 좋았다. 아무튼 여기서는 소리도 내면 안 되니까 추삽질은 자제해야 했다. 그렇다고 허리를 쓰지 않은건 아니다.
제시카가 얼굴 천재라서 그럴까. 혀를 써서 마음껏 입안을 유린하다가 쪽하고 떼서 얼굴을 빤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흥분도가 격하게 쌓여 올라갔다.
“아잇. 자꾸 그렇게 쳐다볼거에요?”
제시카가 혀를 내밀면서 빨리 자기 입안을 메차쿠차시켜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면 나는 그 제안에 응하고 말았다. 입술을 잡아먹을 듯 집어먹고 달달한 혀를 계속해서 탐닉했다.
고추가 작으면 체위에 제한이 있듯이 혀가 너무 짧으면 이런저런 포지션을 잡기 힘들다. 그래서 안간힘을 쓰면서 내 어딘가에 닿으려고 혓바늘을 내미는 게 퍽 귀엽게 느껴졌다. 나는 장난스레 다가오는 혀를 내 혀로 쳐내면서 “여기나 핥아, 이년아.”를 시전했고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내가 안내한 곳을 핥아댔다. 그러다 또 어딘가 가고 싶어하면 혀로 쳐내서 다른 쪽으로 보냈다.
내 의도를 파악했는지 제시카가 타액 묻은 두 입술을 떨어트린 후에 내 가슴에 살포시 주먹질을 한다.
“뭐하자는 거야아.”
“쌤은 되게 궁금한 곳이 많네요?”
내가 장난스레 눈을 둥글게 말며 말하자 그녀가 샐쭉 토라진 척을 한다.
졸라 귀엽잖아?
“내가 다 작아서 그런다고.”
“작아서 좋은데요? 특히 여기.”
엉덩이를 받치고 있던 손을 슥 들어서 내려놨다. 재차 고추가 자궁 끝을 찔러대자 제시카의 상체가 경련을 일으켰다.
“후앗! 아윽, 아파...”
제시카의 눈에는 “그래도 좋아.”가 가득했다. 군살 하나 없는 배를 뒤로 당겨서 나와 상체를 살짝 떨어트려놓고 두 손으로 깍지를 껴서 내 머리 뒤쪽에 가져다 뒀다. 삽입을 하기에 적합한 포지션이다. 살짝 엉덩이를 빼자 반동 때문에 자동으로 추삽질이 이뤄졌다.
나는 멀어진 제시카의 전체적인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말은 부담스럽다고 해도 제 얼굴이 예쁜걸 아니까 저러는 거겠지. 이런 생각이 들자 유심히 바라보고 있던 시선이 조금씩 천천히 내려가 빨딱 선 두 개의 꼭지에 가서 꽂혔다.
내가 뭘 하려는지 알았는지 제시카는 눈을 지그시 감았고 나는 재빨리 몸을 숙여 그녀의 유두를 빨았다. 아, 맛있다. 무슨 젖꼭지에서 꿀이라도 흐르는 것처럼 달디 달다. 혀만 내밀고 있으면 춤추듯 위아래로 움직이는 상체 때문에 유두의 위아래를 마음껏 핥아댈 수 있게 된다.
가슴은 제시카의 치부가 분명했다.
최지아나 한지우처럼 보기 좋게 봉긋한 가슴들이 옆에 있으니 자기 꼴이 얼마나 비교되겠는가.
내가 만족스럽게 가슴을 빨자 혀가 닿는 것만으로 온몸을 떨어댔다.
제시카는 감격에 겨운 듯 젖가슴을 빠는 내 얼굴을 한없이 사랑스럽게 내려다봤다.
“내 가슴이 좋아요?”
“응. 엄청. 딱 내가 좋아하는 크기에요.”
엄청 기분이 좋아졌는지 내 이마에 뽀뽀를 진하게 했다. 내가 고개를 슥 들어올리자 자연스럽게 입술끼리 맞부딪쳤다.
“하앙”
입술 사이를 넓게 벌려 질펀하게 혀를 집어넣었다.
슬슬 자연스럽게 사정감이 쌓이고 제시카도 사정을 원하는 것 같다. 내가 신호를 보내자 제시카도 내 허리부분을 꽉 끌어안았다.
“잔뜩해줘.”
안전한 걸 알고있는 제시카가 안쪽 깊숙이 사정을 원했다. 마지막으로 귀두까지 쏙 뺀 다음, 귀두 끝으로 경종을 치듯 데엥하고 안쪽 끝에 부딪치면서 켜켜이 쌓인 정액을 잔뜩 토정했다.
뜨거운 불순물이 잔뜩 질 안으로 움푹 들어가며 전보다 더 강하게 조여댔다.
“하아, 하아, 하아...”
서로 1cm만 떨어트린 채 숨을 고르고 있다. 둘 사이의 공간은 후끈거렸고 맞닿은 자리는 땀으로 축축했다. 어쩌면 운동할때보다도 칼로리를 많이 소모했겠다.
*
조금 기다리자 김용호 실장이 미안하다며 탈의실 안으로 가방을 넣어줬다.
나는 곤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제시카는 옷을 갈아입었지만, 나는 여전히 땀에 젖어서 불쾌하기 짝이 없었던 거다. 정액이 잔뜩 묻은 고추야 가져온 물티슈로 대충 닦아내면 그만이지만, 땀내에 쩌든 옷까지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내가 곤란해하고 있자 옷을 다 갈아입은 제시카가 씩 웃으면서 말했다.
“혹시 몰라서 내가 남자 옷도 가져왔지. 그것도 아주 큰 사이즈로다가.”
와아 진짜요? 라고 말하려다가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괴상한 옷을 보고 나오려던 말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버렸다.
지금 나더러 그걸 입으라고? 내가 눈으로 묻자 제시카도 눈으로 대답했다. 응, 빨리.
그리고 잠시 후.
“파하하하! 아, 말도 안 돼. 미쳤나봐!”
제시카는 바닥을 쿵쿵 치면서 웃었다. 나 역시 다 입어놓고서야 알았지만, 그녀가 준 옷은 슈퍼마리오 복장이었다. 멜빵에 말도 안 돼는 빵모자. 거기에 추가적으로 콧수염이 달린 코 분장품까지.
굳이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콧수염을 착용하고 그녀를 향해 웃어보였다.
“이제 만족했어요?”
“아캬컄! 당연하죠. 완전 만족했어요. 하... 아, 웃겨서 배 아파.”
탈의실 밖으로 나가자 김용호 실장이 우리쪽으로 걸어왔다. 그는 다른 코스프레어도 함께 데려왔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희 코스프레어들이 착각을 해서 큰 실례를 범했네요.”
“죄송합니다.”
김용호 실장의 사과와 더불어 옆에 있는 여자 코스프레어들이 함께 미안함을 전했다.
“괜찮습니다. 이것도 나름 좋은 추억이었는데요, 뭘.”
내가 제시카를 보면서 대답하자 제시카도 손을 뻗어서 내 등을 어루만졌다.
“이쪽은 저희 코스프레팀 미카입니다. 다들 베테랑들이에요.”
“호오... 다들 엄청 예쁘시네요. 몸매도 좋고...”
제시카는 여자 코스프레어들의 풍만한 가슴을 힐끗 보면서 말했다.
“그쪽도 엄청 예뻐요. 전문 코스프레어처럼 느껴질 정도에요.”
“맞아요. 지금 입고 있는 교복 의상. 그쪽처럼 어울리기도 쉽지 않을 걸요? 엄청 청순해.”
“순수해보이기도 하고.”
“맞아, 맞아. 딱 그거야. 그... 남자들의 순애보를 자극하는 그런..?”
“아, 맞네. 그 말 듣고 보니까 저 옷이랑 찰떡이네.”
웅성거리면서 제시카를 칭찬한다. 얼굴에 대한 칭찬이라기보단 의상 초이스에 대한 칭찬들에 더없이 기뻐하는 듯했다.
“헬스 트레이너라고 하셨죠? 들으신대로 트레이너 선생님의 캐릭터는 어디가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캐릭터에요. 저희도 이렇게 가끔 야외 촬영을 나오지만, 선생님이 스튜디오 촬영장에서 촬영할 수 있으면 더 좋을거에요.”
“와, 실장님은 또 언제 이런 분을 섭외했어요? 대박대박.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헬스 트레이너라고요? 어쩐지 몸매가 엄청 좋더라니. 어디 헬스장이에요? 나 거기서 PT 받아도 되나?”
“우리 꼭 같이 촬영해요. 아, 어떡해. 엄청 귀여워! 얼굴이 인형같아.”
“근데 옆에 분은 누구에요? 슈퍼마리오? 남자친구?”
엄청난 질문 공세에도 아무 말없이 헤실거리며 웃던 제시카가 마지막 질문에는 약간 움찔했다. 잠깐 고민하는 듯 싶더니 이내 대답했다.
“아뇨. 같은 직장 동료에요. 오늘 사진기사 해주기로 한.”
“크크크. 오, 그럼 트쌤이시네. 근데 되게 재밌으시다. 슈퍼마리오가 너무 호리호리하고 잘생긴거 아니에요?”
“와. 진짜. 엄청 잘생기셨다. 선생님들끼리 다 같이 촬영장 오세요. 언제 밥 한끼해요.”
“언니~ 그새 또 잘생긴 남자한테 추파 던지는 거야? 저기, 여자친구 있어요?”
어느새 관심이 나에게 쏠리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간격이 가까워졌다. 그들 중에는 반쯤은 전라인 복장도 있어서 자칫 엉뚱한 곳을 볼까봐 노심초사했다. 서클렌즈에 완벽하게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데다 본판도 꽤 괜찮게 생겼는지 다들 예쁘게 생겼다. 물론 얼굴만 놓고봤을 때, 제시카를 따라올 여자는 없었다.
슥. 누군가 내 손을 슬쩍 잡기도 했는데 나도 모르게 들어올리다가 누군가의 가슴에 닿은 것 같다.
한참 꺄륵거리는 동안 제시카는 내 팔을 붙잡고 파고들 듯 붙었다.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자 김용호 실장이 나서서 중재를 했다.
“자, 다들 너무 부담스럽게 엉겨붙지 말고 떨어져. 죄송합니다. 저희 애들이 워낙 친화력이 좋아서요. 그럼 나중에 한번 촬영하러 놀러 오세요~ 아, 참. 그러고보니 다음달에 할로윈데이 특집이 있으니까 그때 오셔도 괜찮겠다. 아까 명함 드린거 잘 갖고 계시죠?”
“아, 네...”
“근데 저기.”
제시카가 뭔가 할말이 있는지 돌아가려는 김용호를 불러 세웠다.
“네.”
“사진 촬영을 이 사람이 해도 되요?”
응? 나는 또 왜...
“다른 남자분이 하시면 좀 창피할거 같아서...”
여전히 내 팔에 그림자처럼 꼭 들러붙은 제시카.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이러고 있으니까 꼭 애아빠가 된 기분이네.
김용호는 제시카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의아해했지만, 설명을 듣자 쉽게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거야 뭐 어렵지 않죠. 촬영물에 대한 저작권은 추후에 협의를 하면 됩니다. 물론 상업용으로 쓰고싶지 않으시면 그렇게 해도 되고요.”
“알겠어요...”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해가 지면 또 그거대로 촬영할게 있어서요.”
그렇게 한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내가 제시카에게 물었다.
“그 옷 입고 마지막 촬영이죠?”
내 물음에 제시카는 환한 웃음으로 날 바라봤다.
“네!”
저녁 무렵의 석양이 그녀가 입은 교복에 닿아 한껏 아름다움을 발산했다.
*
“미쳤어. 미쳤어. 미쳤어!”
섹스트림 운영진들의 호출을 받은 벨라는 빠르게 걸으며 말했다.
오늘 하루 기준의 방송에서 섹서타임을 발동시킨 시점은 두 번이었다.
한 번은 곰인형 안에서. 한 번은 탈의실 안에서. 그 두 장면에서 기준은 섹스트림의 거의 모든 기록을 갱신했다. 역대 최고 시청률과 최다 분당 후원금 등등. 그렇게 벌어들인 코인이 무려 5천만. 원화로 환전하면 5억 정도의 가치다.
‘곰인형 안에서의 섹스는 너무 농밀해서 나조차도 후장에서 애액이 흘렀을 정도야. 알 수 없는 배덕감에 소박한 재미요소까지... 연출이 아니라 우연이겠지만, 그렇게 놓고보면 기준이는 악신의 가호를 받고 있는게 아닐까.’
당연히 섹스트림이 발칵 뒤집힌건 말할 것도 없고 전속 계약자인 벨라를 따로 불렀다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전에 메르세데스가 개인적으로 찾아와서 기준과의 1대1 자리를 주선해달라는 부탁을 받은적은 있지만, 이렇게 공식적으로 부른건 처음이었다.
벨라는 지금까지 세 번의 계약을 했다. 그녀가 키운 이들은 모두 괜찮은 성적을 거뒀고 기준도 역시 그 정도 성적을 거둘거라는 건 예상했던 부분이다. 그런데 이 정도일 줄이야.
악신들도 안달이 났다. 여악신들은 죄다 기준과 하룻밤을 보내고 싶어했던 거다.
따라서 팬사인회는 그들의 니즈를 최대로 맞춰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기준이는 채널 상장을 노린다고 했지. 이대로만가면 천악신 채널로 상장... 그러고도 1등을 찍으면... 그럼 나는... 세계관 최강의 남자의 매니저가 되는 거야. 악신이 되는것도 이제 얼마 안 남았어!’
벨라는 기뻤다.
몽마학원의 교장 릴리아는 지금까지 1000년을 넘게 사는 동안 악신이 되지 못한 초고령이다. 그런 그녀도 아직까지 악신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빌어먹을 악신들이 죽지 않고 자리를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에서나 특례는 존재하는 법이다.
섹스트림 최고의 섹서가 되면 악신의 권능 중 하나를 부여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어떤 권능을 부여받게 되는가. 바로 계약자의 권능을 받게 되는데 벨라는 몽마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악신의 권능이 없다. 따라서 섹서에게 권능을 부여하기 위해 벨라는 자동적으로 악신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회의실에는 내로라하는 악신들이 가득했다.
메르세데스는 물론이고 일곱 마리 발정난 암캐들과 마스크레이디, 닉네임 ‘눈 가리고 아흫’ 등.
그들에게 하나하나 겸손하게 인사를 한 벨라는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았다. 상석에 앉은 메르세데스가 가장 먼저 운을 뗐다.
“벨라, 우리가 왜 여기에 널 불렀는지는 잘 알 거다.”
“네.”
“성기준은 이미 이 바닥의 아이돌이야. 내일 있을 팬사인회는 섹스트림에서 개최하는 대형 이벤트가 될 거다.”
메르세데스의 말에 일곱 마리 발정난 암캐들 중 하나인 붉은머리 이그리트가 말했다.
“너무 성급한 판단이 아닐지요. 그래봐야 3등급 채널에서 이름 날리는 것 뿐인데요. 어디 그 자가 악신의 성기에 삽입을 하고도 1분이나 참을 수 있겠습니까.”
“아직까지 아이템을 쓰지 않았다고 하니 넣자마자 사정을 해대겠지. 그런데 그건 중요하지 않잖아. 악신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건 뭐니뭐니 해도 인간끼리의 섹스니까.”
“문제는 팬사인회인지 뭔지 할 때, 악신들은 죄다 삽입 서비스를 원할 텐데 그때 별 만족도 못 시켜주면 어쩌냐는 겁니다.”
메르세데스와 이그리트의 대화를 듣고 있던 벨라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왜 그러지, 벨라?”
“아. 아닙니다.”
“빨리 얘기해. 뜸들이면 화낼 거다.”
“음. 그게요... 무슨 말씀들을 나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성기준은 악신님들과 섹스할 생각이 없을텐데요.”
“뭐?”
가장 어이없어 하는건 메르세데스였다. 기회였는데. 성기준과 섹스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마 정말 사인만 해줄 생각일 겁니다. 만약 섹스를 하더라도 악신 한 명만을 뽑는다고.”
“... 지금 우리더러 넣어달라고 사정이라도 하라는 소리인가?”
“그래서 말씀 드리는 겁니다. 아마 그날 악신들과의 섹스는 없을 거라고요.”
...
회의실의 사위가 숨을 죽여야 할만큼 조용해졌다.
닉네임 ‘눈 가리고 아흫’이 안대 밑으로 슬쩍 웃었다.
‘섹서 고추 하나 두고 전쟁이 벌어지겠네.’
“우리가 추구했던 방향과 섹서가 생각했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팬사인회는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메르세데스의 떨리는 목소리에 벨라의 동공이 커졌다. 확실하게 팬사인회건을 따가기로 했는데 이렇게 무마되고 말았으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악신들은 섹서 성기준에게 접촉을 시도할 겁니다. 팬사인회는 그걸로 대체하겠습니다. 원하시는 채널의 상장은 확실히 보장하겠습니다.”
‘악신들의 접촉이라고?’
말하자면 은총과도 같은 것이었다. 악신들은 누구나 기준이 섹스를 하길 원할 테다. 그러니 악신들이 접촉한다는 건 만물이 기준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행운과 가호가 함께 한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벨라는 이 사실을 기준에게 알려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은총의 효력은 사라질 테니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