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화 〉 24. 보듬보듬 조젖조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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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여자는 사랑으로 보듬어주라고 배웠다. 아, 물론 ‘연약’하고, ‘예쁜’ 수식어가 붙은 여자를 말한다. 보듬보듬.
제시카와 점심식사를 했더니 1시가 됐다. 10월이라 그런지 일교차가 커서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다. 따라서 코스프레를 하는 제시카가 조금씩 지쳐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이렇게 물어도 소용없다. 완강하게 고개를 저으면서 가져온 복장을 전부 찍어보겠노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 정도도 못해서야...” 참 설득력 있는 이유시네.
그런데 탈의부스에서 옷을 갈아입던 제시카가 커텐 사이로 새초롬하게 얼굴을 내밀었다.
“기준쌤. 성기준 선생님.”
“무슨 일 있어요?”
제시카가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한다는건 뭔가 부탁할 일이 생겼다는 거다. 나를 성기준 선생님이라고 불렀으니 부담스러운 일을 부탁하고 싶은 게 분명했다.
“복장을 입었는데 밖에 나가 돌아다녀도 될지 애매해서요. 안에 들어와서 확인해줄래요?”
고양이에게 생선을 던져주면서 나 안 먹을테니까 너 먹으라고 하는 격이다.
당연히 예쓰지.
머릿속으로 별의별 상상을 다했다. 대체 얼마나 야하면 밖에서 돌아다닐지가 애매할 정도냐.
나는 그녀를 따라 탈의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감탄했다.
그녀가 입은 옷은 다름아닌 서큐버스 복장이었다. 채팅창에서 악신들이 난리법석을 떠는 게 눈에 훤하다. 지금쯤 벨라도 위기의식을 느낄 거다. 이 서큐버스는 인간 남성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완벽한 복장이었으니까.
보일 듯, 안 보일 듯. 다 보여준 듯, 덜 보여준 듯.
아무리 빈유의 제시카지만, 이런 의상을 입고 있다면 섹시하다고 느낄 수밖에.
바니걸 복장을 개조한 듯한 뾰족한 가슴라인. 허리통을 감싸는 검은색 천, 하지만 내가 환장해 마지않는 움푹들어간 허리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뾰족뾰족한 치마와 안에 살포시 보이는 가터벨트 그리고 검스까지. 완벽해.
근데 별로 이상할 건 없다. 야하다고는 하지만,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기 의심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이상할 게 전혀 없는데요?”
제시카는 내 질문에 약간 당황했는지 엉덩이를 살짝 뒤로 뺐다. 숨기고 싶은 게 있을 때 하는 행동이다. 와, 나 완전 제시카의 패턴을 다 파악해버렸네.
“그게 그러니까. 이쪽이 좀...”
제시카는 자신의 치마 사이에 있는 사타구니를 손으로 가리고 보여줬다.
손으로 가리고 보여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했는데.
억.
이거 뒤통수 한 대 제대로 맞은 기분이다. 뾰족뾰족한 치마는 간헐적으로 속살을 보여주는 애닳는 형태였는데 나는 각도 때문에 그 사이가 보이지 않았던 거다. 가터벨트는 가터벨트인데 왜 중간이 뻥 뚫려 있냐. 이게 말로만 듣던 밑트임. 그녀의 손이 덮여있지 않은 곳은 전부 도드라지게 노출됐다. 그러니까 손을 치우면 사타구니가 다 보인다는 의미다.
이건 당연히 안 되지, 이 양반아.
나는 나무라는 눈으로 제시카를 바라봤다.
“분명히 인터넷에서 옆트임이라고 해서 산 거라고요! 그리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파는건데 이상한 걸 팔거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고.”
“사이트 이름이 뭔데요?”
“오이시 코스프레샵.”
“뭐, 뭐? 오이시?”
“네. 오이시. 뭐 잘못 됐어요?”
“다른 것들도 다 거기서 산 거예요?”
“아니. 이 가터벨트만요. 왜용... 나 사기 당했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히잉. 그럼 이건 완전 이상한 제품이네요. 상의랑 같은 세트 복장은 오히려 안 어울려서 깔맞춤 될만한 걸로 찾은건데.”
“당장 갈아입어야 겠네요.”
나는 커텐을 열어 옷이 들어있는 가방을 찾았다. 가방을 들어서 탈의부스 안으로 가져와서 지퍼를 여는데.
“어?”
이게 무슨 일인가.
제시카가 입고 왔던 옷이랑 전부 다른 옷이었다. 뒤적뒤적 해봤지만, 마찬가지다. 전혀 다른 사람의 옷이 들어있었다.
“제시카쌤... 아무래도 옷이 바뀐거 같아요.”
“예? 헐... 여자옷인데? 아니야. 내걸 수도 있어요. 잘 봐.”
“아무리 봐도 제시카쌤한테 맞지 않는 바스트에요. 이걸 입으면 쌤은 흐물거리는 연체동물 코스프레를 할 거예요. 그리고 가슴과 어깨가 전부 드러날 거라고요.”
“헉! 기준쌤! 지금 나 가슴 작다고 놀리는 거죠.”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누군가랑 가방이 바뀌었다고요. 아까 옆에서 갈아입던 사람이 자기 건줄 알고 가져갔나봐요.”
“흐어어어. 그럼 어떻게요? 이거 입고 나갈수도 없고.”
그러게. 이걸 어떡한담. 여기있는 옷은 째도 못 입는다. 안 그래도 노출이 심한 옷들인데 사이즈까지 커서 제시카의 속살이 전부 드러날 거다. 중요부위가 노출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어쩔 수 없네요. 그냥 손으로 거길 가리고 태연하게 걷는 수밖에. 사람들은 컨셉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읏! 말도 안 돼. 아니면 기준쌤이 목마 태워줘요. 그럼 머리 때문에 뻥 뚫린 데가 다 가려질 거야.”
“하. 그건 말이 되요?”
“응! 말이 되지.”
한손을 사타구니에 꽂은 채로 몸을 홱 돌리는 제시카. 근데 몸을 돌리면서 옷걸이에 서큐버스 복장 상의가 걸려있었는지 찍하면서 상의가 찢어졌다.
한 마디로 조젖다.
“끄앙!”
발라당 뒤집어진 제시카는 허겁지겁 주요 부위들을 손으로 가렸다. 그러니까... 꼭지가 2개고 보지가 하나니까 총 세군데를 가려야하지, 아마.
“악! 보지마요!”
총체적 난국이다. 이대로는 가방 가져간 여자도 찾을 수 없을뿐더러 롯데월드 밖으로 나가기도 힘들어졌다.
침착하자, 침착해. 침착하게 눈을 굴리다가 몇 번이고 그녀의 눈과 마주쳤다.
나는 눈을 굴려서 주변 소품들을 찾아봤다. 그러다 딱 들어오는 물건이 하나 있었다. 탈의부스에 누군가 벗어놓고 간 의상소품이었다.
“제시카쌤. 나한테 좋은 생각이 하나 있어요.”
그로부터 약 5분 후. 우리는 탈의부스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
“정말 이게 맞는 거예요?”
“맞죠, 그럼. 이제 우리 가방을 바꿔치기 한 사람만 찾으면 되요.”
“하나, 둘. 하나, 둘.”
우리는 지금 거대한 곰인형 안에 함께 들어있다. 원래는 한명이 들어가는 곰인형인데 제시카가 들어가서 배불뚝이 거대 곰인형이 되어버렸다. 그녀는 내 발위에 자기 발을 올렸고 나를 끌어안고 있었다.
그녀가 세는 카운트는 내가 한걸음씩 걸을 때마다 무게중심을 옮기기 위한 거다.
“하나, 둘. 하나, 둘. 밖에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지는 않아요?”
“네, 전혀요. 우리가 하나가 된 것처럼 움직여서 그냥 배 튀어나온 곰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에요.”
“근데 그 단추구멍같은 눈으로 밖이 잘 보이나 보네요.”
“생각보단?”
“후, 근데 엄청 덥다. 이러고 있으니까 땀이 철철 나요.”
“좀만 참아요. 그 김용호 씨가 있는 곳까지 가면 아마 코스프레하는 여자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근데 가서 뭐라고 하징. 제시카는 내 안에 있다! 이렇게 말할 거예요? 푸컄.”
이 상황에서도 농담이 나오는 걸 보니 나름 재밌는 모양이다.
근데 진짜 덥다. 땀이 뻘뻘 나는데 팔이 인형 안에 들어있어서 닦을 수가 없다.
“쌤. 미안한데 내 이마에 땀좀 닦아줄래요? 땀이 눈에 들어가서 따끔거려.”
“아, 자... 여기.”
“아니. 그걸 왜 손으로...”
“우와. 땀 엄청 많이 났다! 엄청 끈적거려.”
“빨리 손수건으로 닦아요. 제 주머니에 있을 거예요.”
“오~ 기준쌤~ 손수건도 챙기고 다니는 남자~ 나이에 맞지 않게 상당히 중후하네요.”
당연하지. 내가 너보다 2배 정도는 더 살았는데.
꼼지락꼼지락.
“으, 어딨지?”
제시카는 내 하반신에서 한참을 꼼지락거리며 손수건을 찾았다.
아, 근데. 잠깐만. 거긴. 크읏. 아. 왜... 왜 거길 주물럭거려.
“이게 아닌가?”
“저기요. 제시카쌤. 왜 거길... 읏. 자꾸 만져요.”
땀에 젖은 손을 내 바지 주머니 안에 넣고서 내 고추를 쪼물락거리고 있다. 아마 고추가 거기까지 가 있을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하는 모양인데. 난 어마어마한 대물이라 반대쪽 주머니를 뚫고 나갈 수 있을 정도다.
순간 자기가 뭘 만졌는지 깨달은 제시카는 기겁을 했다.
“엄마야! 미쳤나봐!”
“진짜 놀란건 오히려 저거든요?”
“아니. 왜 이렇게 커요. 진짜? 수술했어요?”
“그딴 소리를 하기 전에 부끄러워 하는게 정상 아니냐고요.”
“으앗! 잠깐만. 이거 왜 더 커져요. 부아! 무슨 여의봉도 아니고 계속 자라나잖아!”
“쌤이 그렇게 조물락거렸는데 안 커지게 생겼냐고요.”
실제로 나는 발기를 참지 못했다. 집중을 해서 흥분을 누그러뜨릴수는 있었지만, 자꾸 땀이 눈으로 들어가서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한 무리의 행인들이 지나가면서 내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갔다.
빙그르르. 탁.
그대로 트리플 악셀을 밟은 후에 착지를 실패한 나는 바닥에 발라당 쓰러졌다.
한차례 빙그르 돌 때 내 고추가 제시카의 허벅지와 허벅지 사이에 정확하게 들어갔다. 고추는 여태까지 집 나간 아이처럼 제 자리를 찾은 듯 편안하게 허벅지 사이에 끼었다.
“쿠웃♡♥ 아앙!! 미쳤냐고 진짜!!”
제시카는 주먹으로 내 가슴을 때려댔다.
딱딱한 고추가 밑트임으로 훤히 드러난 보짓살을 꾹 눌러댔다. 곰인형 안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 바닥을 짚었다. 그런데 옆에 있는 꼬마아이 하나가 나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설 수 있어요? 제가 도와줄까요? 엄마, 인형 안에서 비명소리 들렸어.”
이미 섰지, 이 새끼야. 존나 섰지!
“아, 아니야. 괜찮아. 으큭... 핫! 얘야, 나는 괜찮단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꼬맹이가 나를 끌어안아줬다.
즈척
“끄항♥”
“엄마. 나 곰인형이랑 사진 찍어줘.”
“아... 지금은 좀 곤란한데.”
내가 곤란한 티를 내자 어머님이 간절한 목소리로 부탁을 했다.
“미안해요. 우리 애가 남자앤데도 곰인형을 진짜 좋아해요. 이보다 더 어릴 때 아끼던 곰인형을 잃어버렸는데 그 뒤로는 곰인형만 보면 그 인형이 생각나나 봐요.”
“아니야. 곰인형 아니고 안에 어떤 형있어. 나 다 알아. 힘들면 안 찍어도 돼, 형.”
아, 시발! 이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거절하냐고.
“아, 네. 네. 얼른 찍으세요. 저도 사진 찍는거 참 좋아해요.”
질꺽.
제시카의 보짓구멍이 벌어지면서 움직일때마다 보빗거리기 시작했다. 덩달아 애액까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제시카는 신음을 참기 위해 자기 입을 손으로 가리고 있는 듯했다.
즈걱즈걱.
“하아... 하아...”
“형, 어디 아파요?”
나는 대답하지 않았고 어머님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걸 기다렸다.
“나 갈게, 형. 아프지말고 힘내.”
응. 힘이 난다. 진짜 존나 힘이 솟아난다.
즈릇 즈릇
이제 제시카는 매미처럼 나한테 완전히 매달렸다.
“흐아... 흐아... 쌤... 으아... 머리가 이상해져.”
딱 봐도 입안에 고인 타액이 끈적해져 있는게 느껴졌다.
케겔운동할때부터 알아봤다. 그녀는 엄청나게 예민한 보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다시 걸을게요.”
“흐읏♡ 네, 네...”
걷지 않으면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 근데 걸을 때마다 퓨퓻거리고 쵹쵹거리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시발 제시카의 허리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듬보듬. 조젖조젖.
“하흣♡ 참을 수가 없어...”
“조금만 참아...요”
와, 뭐지. 왜 보지 안에 넣은 것보다 더 자극적인 거냐. 이 상황 때문일까. 나는 허공을 향해 쿠퍼액을 질질 흘렸다. 또르르 기둥을 따라 흐르는 쿠퍼액은 기존에 있던 땀과 제시카의 애액도 섞여 범벅이 됐다. 최대로 야한 삼합이다.
“아, 안되겠어. 흐극... 넣어야... 겠어.”
“안 돼요. 그럼 나 못 걸어.”
“박아넣고 걸어요. 진짜앙♡ 못참앙♡”
사실 박는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어차피 밑트임이기도 하고 안은 충분히 젖어 있으니 엉덩이를 쭉 뺀 다음 꽂아넣기만 하면 자동문이다.
밖에서 봤으면 아마 곰돌이의 엉덩이가 뒤로 쭉 빠지는 모습으로 웃기는 모양새가 됐을 거다. 안쪽 사정은 아무도 모른다.
다시 엉덩이가 제 자리로 찾아갔을 때,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
“끄아앙꺄앙꺅♡♥”
옆에서 손주와 놀이동산에 놀러온 할아버지 한분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거 상당히 발정난 곰탱이로고.
(♡¡♥) : “끄아앙꺄앙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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