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 18. 금방 뜨겁게 해드릴게요
* * *
“회원님은 어디에 자신이 있으신가요? 등? 가슴? 몸매가 워낙 좋으셔서.”
“어... 잘 모르겠는데요. 생각 안 해봤어요.”
“오홋. 역시나 역시나. 원래 무결점 몸매면 장점 찾기가 힘들다고 하잖아요. 어디, 그럼...”
제시카는 아무렇지 않게 신예인의 옷 위로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말랑말랑. 근육과 지방의 균형이 잘 잡힌 가슴이다.
“깜짝이야. 쌔, 쌤... 다른 사람들이 오해해요.”
“어허. 원래 자고로 보는 것보다 만지는 게 백번은 낫지요. 가슴모양이 예쁘시니 가슴쪽으로 포인트 주는 게 나을 듯. 요거 입어 볼래요? 브이자로 푹 파인 요가복이에요. 제 언니가 자주 입는데 이거 입고 한시간만에 번호 3번 따였대요. 남자들이 아주 환장환장.”
“진짜요?”
“응응. 그리고 뒤에 보시면 엑스자로 라인 다 들어나요.”
“아. 엄청 야하네 이거.”
“예이예이~ 괜히 남자들이 환장하는 게 아니라니까요.”
제시카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왈칵 신예인이 입고 있는 옷을 훌렁 벗기기 시작했다. 앞서 가슴도 내줬던 신예인은 그러려니하며 제시카가 뭘 하든 냅뒀다.
“근데요. 제시카쌤.”
“응응.”
“어, 그게... 기준쌤 남자친구 있어요?”
“오홋? 회원님 기준쌤을 마음에 두신 거예요?”
“그냥... 그런건 아니고 좀 호감? 잘생겼으니까요.”
“기준쌤 여자친구 없을 거예요.”
“그렇군요. 기준쌤이 이런 노출있는 옷을 좋아할지 고민이에요.”
“어허! 제가 몇 번을 말씀드리지만, 제 언니가 이 옷 입고 번호를 3번이나 따였다니까요. 근데요, 회원님. 제가 비밀 하나 알려줄까요?”
“네네...”
“저희는 PT 회원님들이랑 24시간 밀착 관리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PT 등록하면 기준쌤이랑 가까워질 껀덕지가 많이 생길 거예요.”
“이... 이십사시간 밀착 관리요?”
“네! 문자로 뭐 먹었는지 컨디션은 어떤지 항상 물어보거든요. 근데 이게 참 재미난 게, 아무리 회원이라고 해도 야심한 밤에는 당연히 관리가 힘들어요. 근데 그럼에도 그 시간에 관리를 해준다? 그럼 뭐다? 바로 자빠트릴 수 있다는 거다. 엄청난 그린라이트죠. 시간도 시간이니 그 이후에는 어떻게 꼬시는지 잘 아시겠죠?”
신예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제시카의 말을 경청했다.
가슴과 등이 깊게 파인 요가복을 입고 밑에도 타이즈로 갈아입었다. 타이즈도 정상은 아니었다. 안쪽 허벅지 쪽에 지퍼가 달린 특이한 트레이닝복이었는데 제시카는 일부러 지퍼를 사타구니까지 쭉 올려서 속살이 보이게 했다.
“와... 진짜 엄청 야하네요.”
“훗. 여기다 잠깐만요.”
주먹에 바람을 불더니 이미 깊게 파인 가슴쪽 끈을 한번 더 튕긴다. 그러자 신예인의 유륜이 살짝 드러났다.
“멀리서는 못 보겠지만, 가까이서 조금만 고개를 숙이면 이만한 그림도 없지요. 후후, 오늘 거사를 치르더라도 제게 너무 감사하지는 마세요. 가끔씩 탈의실에서 마주칠 때 가슴 한번만 만지게 해주면 됩니다요.”
“제시카쌤은 혹시... 그쪽 성향이신가요?”
“저는 남녀를 가리지 않아요. 성별이 중요한가요? 맛있으면 그만이지.”
“아하하... 그 대사, 어떤 순정만화에서 본거 같아요.”
다시 까치발을 들고 귀에 대고 속삭이는 제시카.
“적적할 때 불러요. 키힛.”
“저는 남자 좋아한다고요.”
“농담이에요. 보기보다 수줍음이 많으시네. 그럼 얼른 수업 받으러 가요. 아참, 그리고! 수업하다가 기준쌤이 마사지해준다고 하면 대뜸 PT룸으로 가자고 해봐요.”
“PT룸?”
“1대1 PT룸인데 안에서 문을 잠궈버리면 누구도 못 들어가요. 안에서 뭐하는지 보이지도 않고. 엄청난 꿀팁이져.”
“오옷...”
“화이팅이에요.”
*
신예인이 탈의실에서 걸어나오자 운동중이던 남자들이 모두 그녀를 바라봤다.
긴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었서 오밀조밀한 이목구비가 돋보이게 드러났다. 근데 그딴건 다 좆까고 드러나는 가슴과 움푹 패인 등라인이 모든 시선을 빨아당겼다. 나 역시 덩달아 가슴쪽에 시선이 머물렀다. 와. 조금만 고개 숙이면 유륜이고 꼭지고 다 보이겠다.
쓰읍
“기준쌤. 수업 시작해요.”
“아, 네! 회원님 이쪽으로 오세요. 먼저 마사지로 근육을 활성화시키고 시작할게요. 매트에 누워보시겠어요?”
침 닦고 정신차려야지.
그때 신예인은 잠깐 주춤하더니 말했다.
“쌔, 쌤... 여기 PT룸 있다고 들었는데 거기서 해도 되요?”
“어. 거기 써도 되나? 원래 PT 회원들한테만 허가되는 공간이거든요.”
내가 말하자 마침 제시카쌤이 탈의실에서 나와 나와 신예인의 옆으로 와서 말했다.
“그럼 PT 등록하고 들어가면 되겠네용~”
너무 성급한 소리가 아닐까. 회원들은 편안한 느낌을 추구할 터, 대놓고 영업질을 하면 부담스러워할 게 분명하다. 근데 신예인은 거부반응보다는 오히려 귀를 쫑긋 세웠다.
“어, 그럴까요?”
그럴까요라니. 꼭 저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말하잖아. 대체 탈의실에서 무슨 얘기를 하고 나온거지.
“근데 그냥 바로 계약하는 것보단 앞으로 기준쌤이 절 어떻게 수업하는지가 궁금하긴 하거든요. 짧게 등록할지 길게 등록할지 아직 정하지 못해서.”
“맞죠맞죠. 그것도 맞죠. 그럼 일단 먼저 PT룸에서 수업하고 와요. 회원님도 오늘 완전 특별 대우받는 거예요. PT룸은 원래 VVIP 회원들만 가는 곳이거덩. 팀장님한테는 내가 잘 말해놓을게요. 어, 근데 이래놓고 PT등록 안하면 나 짤려요!”
제시카... 아니, 갓시카다. 이렇게 스무스하게 피티 계약을 확정짓고 PT룸에 들어가게 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잘 구슬려서 더 많은 돈을 쓰게 하느냐겠지.
나는 바로 신예인을 데리고 PT룸 3번방으로 들어갔다. 구석에 위치한 PT룸은 총 세 개가 있고 3번방은 가장 안쪽에 있었다.
제시카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실제로 PT룸을 사용하는 회원은 그렇게 많지 않다.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회원들이나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해서만 사용한다. 딱 2명만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인데다 안에 마사지 배드가 있어서 대부분 10분 이내로 마사지를 끝내고 밖으로 나가서 운동을 한다.
나는 배드를 가리키며 말했다.
“누우세요, 회원님.”
순순히 가슴을 바닥에 깔고 눕는 신예인. 가슴이 크고 수술하지 않은 참젖이어서 그런지 옆으로 살짝 삐져나온다.
나는 어제 한지우에게 했던 마사지를 떠올리며 다리를 쓸어내리며 마사지를 시작했다.
“어떠세요, 회원님?”
“으음. 시원해요.”
“우리 몸은 항상 한쪽으로 축이 쏠리기 때문에 한쪽 다리가 유독 수축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다리 길이가 다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비대칭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운동을 많이 해도 골반이 틀어졌다는 게 느껴지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에요.”
“아, 그렇구나.”
나는 마사지를 하면서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운동 상식들을 읊어줬고 그와 동시에 신예인이 꼭 PT를 받아야하는 이유를 각인시키기 시작했다.
5분 간의 하체 마사지를 끝내고 신예인을 돌려눕혔다.
출렁.
상체를 눕히자마자 깊게 파인 가슴이 위아래로 격하게 떨린다.
엇.
가슴이 출렁일 때, 유륜이 보였다. 딸기우유가 생각나는 부드러운 핑크색 유륜이다. 근데 유륜이 생각보다 크네. 빅파이 딸기맛인가. 그것도 나름대로 나쁘지 않지.
“이 옷이 제시카쌤이 빌려준 옷이에요?”
“네.”
“예쁘네요. 제시카쌤한테 졸라서 하나 받아요.”
“아이, 어떻게 그래요. 모델 물어봐서 제가 사야죠. 근데 가슴쪽이 늘어난거 같아요. 죄송해서 어쩌죠.”
“가슴이 늘어나요? 사이즈가 안 맞나보네요.”
“위에는 원래 이렇게 생겼는데 아래쪽 통이 좀 작아서 늘어난거 같아요. 제가 좀 크거든요.”
크다고? 크긴 크지. 근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말해도 되는 거야? 내가 이상한 건가. 나는 귀를 의심했다.
“후, 덥다. 여기 좀 덥네요.”
요가복 위쪽 끈을 쭉 잡아당기는 신예인. 내가 그녀의 머리맡에 있었기 때문에 꼭지며 유륜이며 다 보였다. 꼭지도 유륜 색깔과 마찬가지로 딸기우유 색깔. 유륜이 좀 크긴 하지만, 색상이 캐리하는 가슴이다. 또 오죽 커야지.
모르고 이러는건 아닌거 같고.
그럼 어디...
“회원님, 가슴쪽 마사지를 시작할건데요. 너무 놀라지마세요. 림프 마사지라 겨드랑이 밑살 빼는데는 이게 최고거든요.”
“네...”
대사 찰지고. 반응도 나쁘지 않고.
나는 신예인의 쇄골 쪽에 엄지를 세워 올리고 살포시 눌렀다.
“앗. 좀 아파요.”
“살살 할게요.”
엄지로 누르면 압력이 세진다. 나는 손바닥을 펴서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으로 쇄골 부분을 부드럽게 눌러줬다. 맨살이라 그런지 반응이 빠르게 올라온다.
“흣.”
이 소리는 시원해서 내는 소리가 아니다. 유혹하는 소리.
“아, 더워.”
다시 가슴끈을 은근히 당겨서 내 위치에서만 보이게끔 유륜과 꼭지를 노출시킨다.
이거... 작전 짜고 들어온거 같은데.
나... 따먹히는 건가?
나는 서둘러 벨라를 불렀다.
벨라.
벨라 대기중.
섹서타임 지금 발동 가능해?
누워있는 그 여자랑? 지금?
응.
가능하지. 설마 거기서 섹스할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안할거니까.
급하니까, 빨리.
알겠어. 즐섹해~
나는 신예인의 쇄골 부분을 누르다가 조금씩 바깥으로 돌면서 원을 그렸다.
피부를 스치듯 훑는 손길에 신예인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핫, 흐응... 이건 어떤 마사지에요?”
“... 가슴 세포 활성화 마사지입니다. 표면에 있는 세포들을 깨워서 탄력을 불어넣는 거죠. 회원님, 괜찮으시면 오일을 좀 써도 될까요? 마사지 오일을 바르면 피부 탄력에도 효과가 좋고 이후에 근력운동 효과도 좋아요.”
“네. 해주세요.”
“그럼 오일 부어 드릴게요.”
마사지 오일은 항상 준비되어 있다. 주로 운동이 끝나고 종아리쪽 붓기를 빼주면 여성 회원들이 좋아한다. 끝날 때 기분좋게 끝낼 수 있어서 운동이 노동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딱 좋은 방책이다.
근데 조금 순서를 바꿔보겠다.
아니, 애초에 이건 제대로 된 수업이 아닌거 같은데.
츄륵
오일을 가슴쪽에 잔뜩 뿌렸다. 부분 마사지를 위한 게 아니다. 가슴 전체를 위한 마사지다.
오일이 닿자마자 신예인이 달뜬 눈으로 날 올려다봤다.
“하악... 차가워요.”
큭큭. 언제는 덥다면서.
“금방 뜨겁게 해드릴게요.”
흘러내리는 오일을 주워담듯 가슴골 쪽으로 끌어모았다. 당연히 말랑폭신거리는 부분도 만질 수밖에 없었다.
“흐응...”
여기서도 거부반응이 없다면 아래로 좀 더 내려가도 되겠다.
나는 큰 원을 그리며 신예인의 가슴을 밖에서 안으로 모았다가 풀기를 반복했다.
“흘러내리는 가슴을 안으로 모아드리는 거예요. 처짐을 방지할 수 있고 가슴이 모여서 더 커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아, 네...”
신예인은 내 손길을 빤히 지켜봤다.
유륜과 꼭지가 보이는 건 이제 기본이었다. 이미 내 손은 그녀의 가슴끈 안으로 들어갔다.
침을 꿀꺽 삼켰다. 가슴의 감촉은 오일과 섞여서 완전히 미끄덩거렸다.
그러다 꼭지를 살짝 꼬집었다.
유둘.
“하응! 기준쌤... 거긴... 으흐흥.”
“왜요?”
“간지러워서요. 아, 머리가 이상해져요.”
“나도 그래요. 사타구니쪽이 뭉치는거 같아요.”
“흐읏. 제가 트레이너는 아니지만, 도와드릴게 있을까요?”
성숙한 성인들이 모르는 척 서로 섹드립을 날려댄다.
“그래줄래요?”
내 말에 신예인은 손을 올려서 내 바지를 벗겼다.
벌떡
거나하게 발기된 고추.
“와, 엄청 커요... 진짜 흥분되요.”
신예인은 내 고추 끝을 입에 물었다.
“큿! 회원님, 기분 좋아요.”
나는 계속해서 그녀의 가슴을 애무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