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화 〉 14. 벗겨서 해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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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사지는 배워본적이 없다. 엄연한 트레이너? 좆까는 소리다. 이제 출근한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뭔 마사지란 말인가.
하지만 근육 경직이라는 게 그렇다. 어떤 특정한 자세에서 근육이 놀란 것이니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가라앉기 마련이다. 그걸 모를 한지우가 아니다. 다 알면서 속아넘어가주는 모습에 사타구니가 살짝 뻐근해졌다.
마사지고 자시고. 나는 이 순간에 괴력을 발휘했다. 키가 작은 편은 아닌 한지우를 번쩍 들어올려서 품에 안았다.
“하윽?”
그녀는 대뜸 들어올려지자 놀라서 내 가슴 주변을 주먹으로 꽉 움켜잡았다.
여성의 몸무게는 천차만별이다. 키가 큰 여자도 가벼울 수 있고 키가 작은 여자도 생각보다 무거울 수 있다. 그런데 한지우는 근육의 무게 때문에 무게가 꽤 나갔다. 곁눈질로 몸매를 아무리 살펴도 지방의 무게는 아닌 거다.
얼굴이 시뻘개져서 날 올려다보는 한지우의 눈동자가 미친 듯이 흔들렸다. 2차 동공지진이다.
후우... 나는 그녀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서 모텔로 들어갔다.
“후욱... 후욱... 사장님! 대실이요!”
“어이, 젊은이! 아무리 급해도 규칙은 지켜야지. 대실은 9시부터 11시까지야. 하려면 1박으로 해.”
아, 맞다.
는 지랄 옘병이고 사실 알고 있었다고! 내 모텔 짬밥이 몇 년인데 그걸 모르겠냐.
“그럼 1박으로 주세요. 급해요. 빨리요.”
“기준쌤..? 1박하게요?”
“어쩔 수 없습니다. 그나저나 지우쌤 깃털처럼 가벼우시네요.”
“아악! 창피해요.”
“잘 어울리는 커플이고만. 여기 열쇠랑 세면도구. 안에 필수품도 들어있으, 젊은이!”
“감사합니다!”
“피, 필수품? 그보다 저, 저희 커플 아닌데...”
커플 아닌게 더 이상한 상황이에요.
나는 의문의 표정을 짓다가 이내 씩 웃는 모텔 사장님을 뒤로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한지우는 두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말했다.
“기준쌤. 이제 내려주셔도 되는데.”
“아니에요. 침대까지 대령하겠습니다.”
“미안해요, 진짜. 모텔비 엄청 비싸죠?”
“괜찮아요.”
뽕 제대로 뽑을 생각입니다.
내가 호수에 맞게 앞에 서자 한지우가 열쇠로 문을 열어주고 안에 들어가서 사각키를 꼽자 불이 켜졌다. 호흡 좋고.
모텔치고 꽤 널찍하고 쾌적한 방이다. 침대도 킹사이즈로 엄청 크다.
나는 그 넓은 침대 위에 한지우를 부드럽게 내려줬다. 부상당한 아기새를 다루듯 부드럽게.
“대퇴이두 쪽이 경직됐어요. 일단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편하게 해줘야 해요. 도와줄래요?”
“네. tv에서 축구선수들 쥐난 거 본적 있어요. 이렇게 다리 들어서 풀어주던데요.”
나는 번쩍 그녀의 쥐난 다리를 들어올렸다. 청바지를 입어서 그런지 허벅지 그립감이 묵직하게 느껴진다. 근데 라인이 정말 예쁘다. 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만지고 들어올려 보니까 더 확실해졌다.
“흐읏”
“괜찮아요?”
“후우... 후우... 엄청 아파요. 잔뜩 긴장한 거 같아요. 발을 살짝 제끼면 종아리까지 이완되요. 네, 네. 그렇게... 윽!”
포지션과 그녀의 아파하는 표정이 합쳐져서 사타구니가 묵직해지기 시작했다. 아, 큰일인데 이거. 한쪽 다리 들고 삽입하고 있는거 같잖아. 이미 머릿속에서는 섹스의 향연을 그리고 있었다.
한동안 그렇게 풀어주자 한지우의 표정이 처음보다는 한층 가벼워졌다. 그런데 여전히 나와 눈이 마주치면 볼이 상기되면서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는 그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씨익 웃었다. 대놓고 귀여운 것보다는 이렇게 은은한 귀여움이 더 섹시한 법이다. 들고있던 허벅지를 한지우의 몸통쪽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조금 더 딥하게 스트레칭 해드릴게요.”
“아... 읏! 자, 잘하시네요. 원래 이렇게 하는게 좋은 스트레칭이에요.”
나와 그녀의 얼굴의 간격이 엄청 가까워졌다. 무릎이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자 그녀의 달아오른 숨결이 느껴졌다. 한지우는 힐끗거리며 내 얼굴을 봤고 나는 시선을 돌리지 않고 계속 아이컨택을 했다.
지고 싶지 않은 걸까? 그녀가 점차 고개를 돌려서 완전히 나와 마주봤다. 우리는 한동안 마주본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는 여자는 대게 얼굴이 작다. 계란형으로 똑 떨어지는 얼굴형태, 군살없는 턱과 목덜미. 동글거리는 눈매가 살포시 뭉개지기 시작하더니 날 바라보는 눈빛이 달뜨기 시작한다. 웃을 때 보니까 눈이 반달 모양이 돼서 예쁘던데 지금이 딱 그 모양새다.
승부욕이 꽤 있는 여자다. 이쯤에서 내가 한번 져줘야겠다. 나는 그녀의 허벅지를 놓고 눕혀놨던 상체를 들어올렸다.
“시원해요?”
“하, 고마워요. 이제 좀 살거 같아요. 이제 마사지 단계에요. 쥐가 났을 때, 스트레칭도 좋지만 마사지를 해줘야 더 안정되요. 세게 누르지 말고 눌러서 쓸어내린다는 느낌으로 해주면 되요.”
한지우는 그대로 침대에 뒤집어 엎드렸다.
나는 그녀의 말대로 허벅지 뒤쪽을 두 손바닥으로 감싼 채 쓸어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했다.
와, 진짜 탄력있다.
나는 그녀의 탄력있는 허벅지에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이게 운동한 여자의 허벅지구나.
근데 뭔가 아쉽다. 청바지의 두꺼운 재질이 내 성적 판타지를 누그러뜨리고 있었다.
“어때요? 지우쌤?”
한지우는 내 말에 대답하지 않고 얼굴을 베개에 쳐박고 있었다. 아픈 걸까. 손으로 이불을 꽉 잡고 버티는 것처럼 보였다.
스윽 싸악
엉덩이 바로 밑까지 올라간 손을 부드럽게 쭉 내렸다.
그러고보니 엉덩이. 청바지에 힙업 엉덩이는 최고의 조합이다.
나는 다시 손을 올리면서 은근슬쩍 엉덩이쪽까지 쭉 당겨서 올렸다. 좋은 감촉이다.
“하앗... 으음...”
이불을 잡는 악력이 더 강해졌다. 얼마나 세게 잡았는지 침대 전체가 어그러질 정도였다.
그런건가. 아파서 안간힘을 쓰는게 아니라 느끼고 있는 것이렸다.
이번에는 좀 과감하게 엉덩이를 퉁 튕겼다. 탱글거리면서 엉덩이 한쪽이 위아래로 기분좋게 움직였다.
“기준쌤...”
“아, 죄송해요. 너무 많이 올라갔나요?”
“아뇨... 그쪽 더 주물러줘요. 대둔근이라는 근육이 있는 곳인데 꾹 눌러주듯 해주면 되요.”
“이렇게요?”
나는 엉덩이 밑으로 엄지를 꾹 찔러넣었다. 엉밑살이라고 하는 부분이다. 여자들은 이곳 살을 빼고 싶어하는데 천만의 말씀. 축 쳐지지만 않는다면 어느 정도의 살집은 필요한 곳이다. 그리고 그 사실은 한지우가 몸소 증명하고 있었다. 뭉클거리는 촉감은 가슴과는 또 다른 쾌감을 느끼게 해줬다. 이제부터 엉밑살 패티시가 있는 걸로.
“어때요, 시원해요?”
“음. 뭔가 좀... 좀만 옆에 눌러보실래요?”
“여기?”
“응... 아뇨, 좀만 밑으로.”
“여기?”
“아니, 좀만 안쪽으로 더. 더, 아... 읏... 맞긴한데 뭔가...”
“뭔가..? 뭔가 아쉽나요?”
“네, 네. 좀 더 시원할 수 있을거 같은데 뭔가 아쉽네요.”
“음. 아무래도 스키니진 때문에 그런가봐요. 어쩔 수 없죠.”
“...”
나는 한지우가 말한 부분을 꾹꾹 눌러주며 반응을 살폈다.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한동안 가만히 있는 한지우. 머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동공이 흔들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나는 미끼를 던졌을 뿐이고.
“... 겨서 해줄래요?”
한지우는 그걸 덥썩 물어분 것이여.
“네? 지우쌤, 뭘 어떻게 해달라고요?”
“... 벗겨서 해줄래요? 기준쌤만 괜찮다면...”
한지우는 베개에 쳐박고 있던 고개를 들더니 묻지도 않은 걸 설명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마사지할 때는 트리거포인트를 잡는 게 중요한데 기준쌤이 잘 못 찾으시는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요. 아, 오해는 하지 마세요. 진짜 교육을 위한 일환에 불과하니까... 진짜에요.”
딱히 물어본적도 없습니다만?
나는 다 알면서도 모르는척 해줬다.
“음, 그럼 그럴까요? 어떻게... 눈 감고 있을테니까 벗으실래요?”
“네. 뒤돌아 계세요.”
그녀의 말대로 뒤돌아 있자 부스럭거리며 바지를 벗는 소리가 들렸다.
“됐어요.”
개봉박두. 살며시 뒤를 돌자 엎드려 누워있는 한지우가 있었다. 허리부터 엉덩이까지 이불을 덮어서 바로 엉덩이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두 다리만큼은 적나라하게 보였다. 구릿빛으로 그을려진 허벅지. 셀룰라이트 하나 없이 매끈한 다리는 한지우가 다이어트로 살을 뺀 게 아니라 운동으로 살을 뺐다는 걸 증명하고 있었다.
“다시 허벅지부터... 쓸어올려줘요. 아까 시원했으니까.”
“네.”
청바지라는 장애물이 사라진 지금 다시금 똑같은 위치를 쓸어올렸다.
하, 촉감 뒤진다. 청바지를 입었을 때도 탄력을 느꼈는데 지금은 말랑탱글이다.
그리고 길다. 바지를 입었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길어보이는건 착각일까. 나는 혀로 핥듯이 부드럽게 허벅지 뒷면을 문질렀고 그녀는 이번에도 이불을 꽉 움켜잡았다.
“흣..!”
조금씩 더 위로. 더 위로. 그래, 이거지. 나는 허락을 구하지 않고 살포시 이불을 들춰올렸다. 팬티를 보자.
한지우의 팬티는 하얀색에 중간중간 작은 구멍들이 숭숭 뚫려 있어서 살갗이 비칠듯 안 비치는 섹시한 타입이었다. 어쩌면 한지우의 성격과도 맞아 떨어지는 듯한 모양새다. 마음을 내줄 것 같으면서도 안 내주는 츤데레.
둔덕을 지나는 바로 위, 꼬리뼈 부근으로 시선을 올리자 손목에 있던 레터링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커다란 날개 모양의 문신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전에는 바지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던 타투다. 바지를 벗긴 나에게만 보여지는 특혜인 건가.
그러고보니 허리랑 그 위에도 타투가 되게 많았었지.
타투가 있는 여자에 대해 안 좋은 선입견이 있었는데 한지우의 타투를 보니까 마음이 바뀌었다. 아까 센터에서도 느낀거지만, 섹시하다. 전혀 과하다고 생각되지 않는 적절한 위치, 적절한 크기의 타투였다.
“타투. 엄청 예뻐요.”
“아, 어떡해.”
파묻고 있던 베개와 얼굴 사이에 두손을 가져간다. 어차피 보이지 않을걸 알면서도 저런다. 사랑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엄지손가락 끝으로 엉밑을 꾹꾹 누르기 시작하자 한지우의 허리가 부르르 떨리기 시작한다.
나는 엉밑 패티시고 한지우는 엉밑이 성감대인 모양이다. 우리 정말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꾹꾹 누르다가 슬슬 주물거리기 시작했다. 엉덩이를 전체적으로 잡아서 살살 돌렸다. 팬티의 쓸리는 촉감까지 더해져서 만질 때마다 야릇한 소리가 들렸다. 가슴보다 더 꼴릿하다. 바로 옆에 잘 덮여진 성기가 숨어있어서 그런걸까. 더 격하게 엉덩이를 뒤틀면 안쪽이 훤히 보일 것만 같다.
“으핫... 흐응...”
허리를 완전히 꼬아서 돌리는 한지우. 입에서 끈적한 탁성이 들려오는 걸로 봐선 한계에 도달한 듯했다.
그때부터는 내가 과감하게 만져도 아무 말하지 않고 몸을 맡겼다. 양쪽 엉덩이를 잡아서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이제는 마사지라는 개념이 퇴색된지 오래다. 다리 사이에서 물이 나오는지 팬티가 축축해졌다. 아, 진짜 대꼴이네. 못 참겠다.
이거보다 더 과감할 수 없을 정도로 사타구니쪽으로 깊숙하게 들어갔다. 엄지손가락 두 개로 꼬집듯이 보짓살을 꾹 누르자 한지우가 상반신을 치켜세웠다.
“으앗... 기준쌤, 거기는...”
“하지말까요?”
“아뇨. 해, 해줘요. 그 주변이... 음, 림프가 도는 곳이라 눌러주면 혈액순환에... 흐극!”
선생님, 입 다물고 느끼기나 하세요.
“엉덩이 살짝 들어볼래요?”
“이, 이렇게요?”
무릎을 바닥에 댄 채로 엉덩이를 쭉 들어올리는 한지우. 예쁘게 솟구친 엉덩이는 누워있을 때보다 훨씬 야릇한 장면을 연출했다.
나는 본격적으로 림프 뭐시기 마사지를 시작했다. 중요 부위 바로 옆을 누르고 문지르고 쓸어내렸다.
“여기는 어때요?”
“조, 좋... 아응... 아니, 시, 시원해요..!”
몽마학원 과목 중에 단연 중요도가 높은 과목은 바로 ‘전희’였다.
어떤 여자든 단번에 함락시키는 마성의 손길.
이것이 수석 합격자의 손놀림이다.
클리를 공략한것도 아닌데 팬티 사이로 끈적한 타액이 뚝뚝 떨어져 시트 위에 야한 얼룩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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