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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어플-587화 (587/599)

〈 587화 〉 [뜻 밖의 상황]

* * *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일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도시를 구한 용사의 이름이 세르니아라고 하기에 당연히 같은 세계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경비 대장이 한 말을 들어보면 그게 아닌 듯 싶었다. 물론 여기, 이 도시만 유독 성 윤리관이 특이한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경비 대장은 이곳 출신이 아닌 피난민인 나한테 남자답지 않게 여자처럼 행동한다고 말했다.

이건 즉, 여기만 특이한 성 윤리관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 절대로 아니었다.

‘이러면 별개의 세계관이라고 생각해야하는 건가.’

아니면 어쩌면 멸망한 세계의 탑이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이곳 사람들의 인식을 개변시킨 걸지도 몰랐다.

‘왜지? 왜 개변시킨 거지?’

사람들의 인식을 개변시켜서 멸망한 세계의 탑이 얻게 될 이득이 과연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지만, 좀처럼 답이 보이질 않았다. 물론 아주 답이 없는 건 아니었다. 일단 멸망한 세계의 탑은 탑을 오르는 자들이 탑을 정복해주길 원하고 있었다.

실제로 1층에선 튜토리얼 형식으로 사람들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었고, 2층에선 활약에 따라 적성이란 이름의 직업을 선물해주기까지 했다. 방식이 조금 험하긴 해도, 성장의 여지를 만들어준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선, 남녀 역전 세계관이란 특성 덕분에 생각보다 쉽게 이곳 사람들의 호의를 얻게 되었다.

‘나름대로 도움을 주고 있다는 건가.’

확실히 그럴듯한 추리였다. 물론 멸망한 세계의 탑이 나한테 한 짓을 생각해보면, 그다지 신빙성이 없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공정성을 부여하려고 노력하는 걸 보면, 아주 가능성이 없는 추측도 아니었다.

‘그럼 가능한 최대한 이용해줘야겠지.’

이렇듯 생각을 정리한 나는 다시 눈앞의 경비 대장에게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을 먹여 살리려면 경비 대장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니까.’

그리고 여기서 그녀를 내 여자로 만들어둔다면 나중에 오염된 괴물을 처치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나는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경비 대장을 향해 살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남자가 여자처럼 행동하면 안 되는 겁니까?”

이처럼 내가 되묻자, 경비 대장의 얼굴에 살짝 당혹감이 서렸다.

“어? 아, 아니……. 그건 아닌데.”

“그럼 문제없네요.”

딱 잘라서 말한 나는 바지로 손을 뻗었다. 그리곤 벨트를 풀고 바지를 아래로 내리자, 아까부터 단단하게 발기되어 있던 남근이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며 외부로 드러났다.

“……!”

그 모습을 본 경비 대장이 자기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 그녀는 직접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다는 듯 내 하반신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표정을 보아하니 내 것만큼 커다란 물건은 이제껏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놀란 모양이네요.”

“그, 그야……. 놀랄 수밖에. 이렇게 커다란 건……. 처음 보는 걸.”

하늘을 향해 우뚝 치솟아 있는 남근을 바라보며 경비 대장이 황홀하단 듯 중얼거렸다. 그녀는 지금껏 이런 건 한 번도 봐본 적이 없다는 표정으로 정신없이 살펴보고 있었다. 하지만 곧 구경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지 불쑥 손을 뻗어 남근의 몸통 부분을 움켜쥐었다. 그리곤 몸통을 따라 뻗어있는 검붉은 혈관을 엄지로 살살 어루만지며 맥박을 느꼈다. 더불어 손바닥을 타고서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에 그녀는 가쁘게 숨을 토해내며 흥분감을 드러냈다.

“이렇게 큰 게 안에 들어올 수 있으려나…….”

“당연히 들어가죠.”

“그, 그래?”

“그럼요.”

다정하게 속삭인 나는 경비 대장의 바지도 벗겼다. 그러자 관리가 되지 않은 듯, 무성하게 자라있는 풀숲이 보였다.

색은 그녀의 머리카락과 같은 진한 갈색이었다. 약간 붉은기도 섞여 있어서, 왠지 모르게 단풍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흐읏.”

손끝으로 음부를 어루만지자, 그녀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남녀 역전 세계관인 것 치고는 그녀의 반응이 상당히 풋풋하다. 아까 전의 불순한 시선과 엉큼한 태도가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겁니까?”

“으읏, 그게……. 남자한테 이런 식으로 만져지는 건, 처음이라서.”

“다들 보는 눈이 없네요. 이렇게 먹기 좋은 여자가 눈앞에 있는데, 가만히 놔두다니.”

“내, 내가……?”

“그럼 여기에 경비 대장님 말고 다른 여자가 있나요?”

“읏……! 특이한 녀석. 그런 소리를 하는 남자는 네가 처음이다.”

부끄러워하며 나를 질책하는 태도하곤 다르게 경비 대장의 입꼬리가 아까부터 계속 실룩실룩거리고 있었다. 아마 지금쯤 속으론 좋아 죽으려고 하는 중일 것이다.

나는 음부를 몇 번 더 어루만져주고는 경비 대장을 도로 책상 위에 눕혔다. 그리곤 윗옷을 단숨에 걷어 올리자, 작고 아담한 가슴이 눈앞에 드러났다.

“좋네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기는…….”

작은 가슴이 콤플렉스인 모양인지, 경비 대장이 두 손을 위로 올려 자신의 가슴을 감췄다. 기껏 옷 밖으로 꺼냈는데, 아깝게 도로 숨기다니! 나는 속으로 탄식하며 그녀의 두 손을 붙잡아 위로 올렸다.

“윽! 아니, 진짜 무슨 힘이 뭐 이리……!”

“쉿, 가만히 계세요.”

나는 그녀의 입을 다물게 만들고는 거침없이 다른 한 손을 뻗어 가슴을 움켜쥐었다.

“흣!”

갑작스러운 자극에 경비 대장이 포식자에게 물어뜯긴 가여운 소동물처럼 신음하며 몸을 비틀었다. 동시에 그녀의 얼굴이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보아하니 자기가 이런 식으로 내게 일방적으로 농락당하게 될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하긴 남녀 역전 세계관에서 어떤 남자가 이런 식으로 행동하겠는가? 물론 잘 찾아본다면 한두 명쯤은 있겠지만, 애초에 남자의 숫자가 적은 상황이다 보니 그야말로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수준일 것이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충분히 만끽한 뒤, 끄트머리에 위치한 연갈색의 돌기로 손가락을 옮겼다. 젖꼭지는 이미 충분히 딱딱하게 서있었지만, 나는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손끝으로 비비고 찌르고 문지르기를 반복했다.

“하으읏.”

집요한 자극에 유두가 파르르 떨며 몸서리쳤다. 실로 사랑스러운 춤사위였다. 나는 몇 번 더 만져주다가 슬쩍 고개를 숙여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그리곤 살짝 빨자 유두가 혀에 닿으며 파르르 떠는 게 느껴졌다.

“으읏! 이제, 그만!”

그와 동시에 경비 대장이 더 이상 참기 힘들단 얼굴로 다급히 소리쳤다. 이에 고개를 떼어낸 뒤에 시선을 아래로 떨어트리자, 적갈색의 음모를 축축하게 적실만큼 애액이 잔뜩 뿜어져 나온 게 보였다.

“하아, 이제 충분하니까…….”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참을 수 없는 욕정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만약에 내가 그녀의 두 손을 붙잡고 있지 않았다면, 당장에 나를 자빠트린 다음에 덮쳤을 것이다.

‘음, 여기서 덮쳐지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지금은 여기서 누가 위고, 누가 아래인지 확실히 해두는 게 좋아 보였다. 그래야지 나중에 써먹기 편할 게 아닌가? 나는 음흉하게 웃으며 경비 대장의 두 팔을 양손으로 각각 붙잡은 다음에 아래로 끌어내렸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그녀의 음부가 내 남근에 딱 맞닿으며 밀착한 형태가 되었다.

나는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있는 음부에 남근을 문지르며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아직 이름을 듣지 못했네요. 괜찮다면 경비 대장님의 성함을 여쭤봐도 될까요? 참고로 전 현입니다. 현이라고 편하게 부르시면 됩니다.”

“읏……. 니르케. 니르케다.”

“니르케. 좋네요. 니르케, 긴장 푸세요.”

“누, 누가 긴장했다는 것이냐?”

“아닌가요? 이게, 여기까지 들어갈 텐데도요?”

허리를 좀 더 바짝 밀착시키자, 기다란 남근이 그녀의 배꼽 아래에까지 닿았다. 그리고 그걸 직접 본 니르케가 꿀꺽 침을 삼키며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이런 게……. 정말로 다 들어온다고?”

지금껏 단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크기에 니르케가 불안에 떨면서도, 또 다른 한 편으론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거짓말 같나요?”

“읏! 아으응!”

허리를 살짝 뒤로 뺐다가 귀두 부분을 질 구멍 안쪽으로 밀어 넣자, 니르케의 입술 사이로 야릇한 비음이 새어 나왔다. 더불어 애액이 더 뿜어져 나오며 습기를 머금은 소리도 함께 흘러나왔다.

“……흡! 여, 역시 커……! 흐극!”

니르케의 질 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비좁았다. 이 정도면 거의 처녀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하지만 처녀혈이 흘러나오지 않는 걸 보면 처녀는 아닌 모양이었다.

나는 비좁은 질 내를 억지로 벌리며 남근을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이처럼 뱃속을 파고들어 가는 이물감에 니르케가 이를 악물며 움찔움찔 몸을 떨었다.

“하으윽! 아앗! 흐읍!”

어찌나 힘겨워하던지, 숨을 쉬는 것조차도 아슬아슬해 보였다. 이 정도면 사실상 명예 처녀라고 쳐줘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아직 반도 넣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너무 힘들어하는 거 아닙니까? 이거 경비 대장님의 체면이 말이 아니네요.”

“흐읏! 아윽, 잠깐……! 아으읏! 아아, 쉬었다가, 하악!”

“지금 쉬면 나중에 더 힘들 겁니다. 자, 좀 더 힘을 내보세요.”

“기, 기다려……! 하읏! 아앙!”

애액으로 질척하게 젖어있는 질 내를 가로지르며 남근을 찔러넣자, 니르케가 마치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부르르 몸을 떨며 숨을 헐떡거렸다. 동시에 농익은 그녀의 육체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서서히 나한테 적응하고 있었다.

“어때요? 점점 좋아지고 있죠?”

“하아, 아읏! 아아!”

질 내가 벌어진 만큼 애액이 훨씬 더 많이 흘러나와서 남근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줬다. 더불어 그만큼 니르케의 얼굴에도 여유가 생겼다. 그녀는 자신의 질 내를 쿵쿵, 연신 찔러대는 남근이 선사해주는 쾌감에 입을 크게 벌린 채, 쾌락에 젖은 신음을 토해냈다.

“아아아!”

그리고 이윽고 남근의 뿌리까지, 전부 다 받아들인 니르케가 고개를 치켜들며 백기를 들어 올렸다. 지금껏 단 한 번도 다른 이의 침입을 허락하지 않았던 장소에서 느껴지는 생소한 쾌감에 더 이상 버텨낼 재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처럼 성대하게 가버린 그녀가 희뿌연 애액을 뿜어내며 부들부들 팔다리를 떨었다.

“벌써 뻗어버린 겁니까? 이거 실망인데요?”

나는 허리를 뒤로 빼며 일부러 도발 섞인 말을 했다. 그리고 이런 내 말에 숨을 헐떡이고 있던 니르케가 미간을 와락 찌푸리며 내 손을 뿌리쳤다. 정확히는 내가 일부러 놓아준 거지만.

“누, 누가……. 뻗었단 거냐?”

“아니었습니까?”

“남자 주제에 건방지긴! 흐읏! 남자는 그냥 얌전히 여자한테 깔리면……. 꿀꺽.”

나를 밀어서 땅바닥에 눕힌 니르케가 내 위에 올라타며 꿀꺽, 침을 삼켰다. 그녀의 얼굴에는 긴장과 기대가 반반씩 섞여 있었다. 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내 배 위에 손을 얹고서 천천히 허리를 떨어뜨렸다.

“……크흐흣!”

또다시 질 내를 가르며 파고 들어오는 남근의 감각에 니르케가 비명에 가까운 교성을 터트리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

어깨도 살짝 위축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절대로 허리를 멈추지 않았다. 계속 아래로 내려서, 기어코 남근의 뿌리까지 모조리 삼켰다.

“하아, 하아. 하으읏. 아앙!”

그리곤 본능에 몸을 맡긴 채, 육감적으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시때때로 엄습해오는 강렬한 쾌감에 그녀는 얼마 안 가서 허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아니, 허리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게 일시에 멈춘 채, 오직 호흡을 하는데만 전념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봐도 버거워하는 모습이었지만, 그녀는 그걸 절대로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자기가 나보다 우위에 서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래봤자 여자였다.

나한테 걸린 이상, 남녀 역전 세계관이든 뭐든 의미가 없었다.

“흐극! 누, 누가 멋대로 움직이라고……. 하윽! 아아!”

“감질나서요.”

“하윽! 아앗, 당장……. 흐읍! 멈춰! 멈추……!”

“멈추라고 하는 거 치곤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닙니까?”

나는 여유롭게 대답하며 니르케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그리곤 찰박거리는 소리가 날만큼 세게 박아대며 아찔한 쾌감을 선물해주었고, 그 쾌감에 곧 그녀의 얼굴이 무더운 날 아이스크림처럼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흐윽! 아앙! 아앗, 안 돼! 하윽! 아읏! 앙!”

내가 주는 쾌감에 연거푸 신음을 터트리던 니르케가 결국 포기한 듯, 두 손으로 내 목을 꼬옥 끌어안으며 내게 몸을 맡겼다. 이에 나는 사양하지 않고 그녀의 질 내를 거칠게 찔러댔다. 더불어 허리의 움직임이 빨라짐에 따라 사정감도 빠르게 치밀어 올랐다.

“슬슬 쌀 것 같은데 어디에…….”

“안에! 안에……! 하으윽! 안에 싸줘!”

안에 싸달라며 두 다리로 내 몸을 꼬옥 감싸는 니르케의 행동에 나는 그녀가 원하는대로 질 내에 사정했다.

“하으으윽!”

울컥, 뿜어져 나간 정액이 질 내를 가득 채운 순간 니르케가 길게 교성을 터뜨리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녀는 그게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듯, 그제야 편안한 얼굴을 하며 내 어깨에 이마를 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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