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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어플-568화 (568/599)

〈 568화 〉 [뜻 밖의 상황]

* * *

“하으윽! 아앙! 앗! 거, 거기……. 오오옥! 좋아! 흐응!”

그렇게 대충 2시간쯤 박아주자, 처음에는 반항적이었던 지박령의 태도가 지금은 순한 양처럼 변했다. 아니, 오히려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나를 원할 정도로 음탕한 암캐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여기가 좋은 겁니까?”

퍽, 퍽 소리가 날만큼 세게 박아대자, 지박령이 혀를 길게 내밀고서 야하게 울부짖었다.

“좋아! 좋아, 거기가 좋아! 아아앙! 깊숙이 쑤컹쑤컹 박혀서……! 아으윽! 아아!”

“이렇게요?”

“아욱! 안쪽, 너무 깊어엇……! 오옥! 문지르는 건, 안 돼! 흐으윽! 안 돼, 안 돼! 위험해애앳!”

그녀가 유독 잘 느끼는 부분을 귀두로 꾸욱 누른 다음에 빙글빙글 돌리며 문지르자, 지박령의 얼굴이 당혹과 황홀로 물들었다.

“싫어요? 그럼 그만둘까요?”

쯔읍!

안 된다는 말에 내가 허리를 뒤로 빼려고 하자, 지박령이 마구 고개를 가로저으며 소리쳤다.

“아, 안돼! 빼지 말아줘! 계속, 계속 문질문질 해줘!”

다급한 그녀의 외침에 나는 속으로 웃음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계속? 언제까지요?”

“펴, 평생! 하으윽! 아앙! 좋아! 평생, 해줘!”

“그 말은 앞으로 여기서 살겠다는 겁니까?”

“흐극! 여, 여기서? 하지만 나한테는 집이……! 하앙!”

“이래도 안 될까요?”

찌걱! 찌걱!

“하으윽! 치, 치사해! 아앙! 이러면 싫다고……! 말 못 하잖아! 아아아아!”

지금 당장 실신해버리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쾌감에 지박령이 숨을 가쁘게 헐떡이며 바르르 몸을 떨었다.

아마도 평범한 여성이었다면 여기서 진작 자지러져버렸을 것이다.

“그래서 대답은요?”

“살게! 여기서 살게요!”

이처럼 그녀에게서 확답을 들은 나는 평소라면 절대로 닿지 않을 부분을 귀두로 누르고 파고들었다. 그리곤 단번에, 시원하게 긁어내리듯이 허리를 뒤로 뺐다가 다시 안쪽 깊숙이 찔러넣으며 숨이 막힐 것만 같은 쾌락을 선사해주었다.

“하으윽! 아아!”

아찔한 쾌감에 지박령이 길게 교성을 토해내며 두 팔로 내 몸을 강하게 꽉 끌어안았다. 더불어 안 그래도 꽉 조이는 질 내가 더더욱 세게 조이며 사정을 재촉했다. 이에 나는 더 이상 참지 않고, 그녀의 질 내에 마지막으로 사정을 했다.

“아아…….”

왈칵, 뿜어져 나간 정액이 질 내를 가득 채우자 지박령의 얼굴에 만족감이 서렸다. 그녀는 더 이상 미련이 없다는 듯, 천천히 팔에 힘을 풀며 내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었고 나는 그런 그녀를 다정하게 안아주며 차분히 숨을 토해냈다.

‘지박령 문제는 이걸로 해결됐고.’

이제 남은 건, 의자에 앉아 있는 하 서혜를 조교해서 현실로 되돌려 보내기만 하면 됐다. 그런 생각에서 의자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문득 내 눈에 오줌이라도 싼 것처럼 흥건하게 젖어있는 바지가 보였다. 게다가 얼굴도 처음 봤을 때하곤 다르게 붉게 물들어 있었다.

혹시 중간에 빙의가 풀렸던 게 아닐까 싶어서 얼굴을 살펴봤지만,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초점을 잃은 채 멍하니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설마.’

나는 잠깐 손을 뻗어서 지박령의 아담한 가슴을 움켜쥐어봤다.

“흐으읏.”

야릇한 비음과 함께 지박령이 몸을 떨자, 의자에 앉아 있던 하 서혜도 몸을 떨었다.

‘감각을 공유하고 있었던 거구나.’

속으로 감탄한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서 화면을 확인했다. 그러자 마치 내 생각이 맞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새로운 알림 문구가 잔뜩 나타났다.

[축하합니다, 조교 대상의 쾌감을 0단계에서 1단계로 상승시켰습니다.]

[단계 상승에 따른 정기가 주어집니다.]

[정기는 조교를 끝마칠 시에 정산됩니다.]

[축하합니다, 조교 대상의 쾌감을 1단계에서 2단계로 상승시켰습니다.]

[단계 상승에 따른 정기가 주어집니다.]

[정기는 조교를 끝마칠 시에 정산됩니다.]

[축하합니다, 조교 대상의 쾌감을 2단계에서 3단계로 상승시켰습니다.]

[단계 상승에 따른 정기가 주어집니다.]

[정기는 조교를 끝마칠 시에 정산됩니다.]

[축하합니다, 조교 대상의 쾌감을 3단계에서 4단계로 상승시켰습니다.]

[단계 상승에 따른 정기가 주어집니다.]

[정기는 조교를 끝마칠 시에 정산됩니다.]

[축하합니다, 조교 대상의 쾌감을 4단계에서 5단계로 상승시켰습니다.]

[단계 상승에 따른 정기가 주어집니다.]

[정기는 조교를 끝마칠 시에 정산됩니다.]

‘5단계나 올랐다고?’

하 서혜의 쾌감 수치가 무려 5단계나 상승했다는 알림 문구를 본 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물론 내가 거의 2시간 동안 쉼 없이 박아대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지박령과 섹스를 한 것이었고 실제로 하 서혜와 육체적인 접촉은 전혀 없었다. 그렇기에 조교 단계가 오르더라도 별로 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한 서혜의 쾌감 수치가 상당히 올라 있었다.

‘빙의 섹스……. 이거, 의외로 유용할지도 모르겠는데?’

물론 실제로 쓸 일은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차선책이 생겼다는 건 충분히 좋은 소식이었다.

나는 하 서혜한테서 시선을 거둔 다음에 지박령을 공주님 안기로 들어 안았다.

“어, 어디 가려고?”

“집 구경을 시켜드리려고요.”

살짝 웃으며 대답한 나는 지박령을 데리고서 방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저택 내부, 이곳저곳을 보여주고는 거실로 나왔다.

‘운피레아한테도 미리 언질을 해두는 게 좋겠지.’

혹시라도 지박령의 존재를 눈치챈 운피레아가 마법을 사용해서 퇴치하려고 할지도 몰랐으니 말이다.

나는 그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운피레아를 찾아갔다. 그리고 이처럼 거실로 나오자, 평소처럼 거실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머, 주인님!”

운피레아도 나를 발견하고는 화색을 띠었다. 이에 나는 품에 안겨있던 지박령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은 뒤에 그녀에게 물어봤다.

“운피레아 씨, 혹시 보이십니까?”

“네? 뭐가요?”

“여기에 있는 귀신 아가씨요.”

일부러 지박령의 어깨 위에 손을 얹어서 위치를 알려주기까지 해봤지만, 운피레아는 여전히 지박령의 존재를 느끼지 못했다.

“귀신이요? 으음, 글쎄요. 제 눈에는 보이지 않는데요.”

“저 여자는 도대체 누구야? 외국인 같은데, 귀가 왜 저렇게…….”

운피레아가 곤란하단 표정을 지으며 양쪽 귀를 아래로 축 늘어트리자, 그 모습을 본 지박령이 화들짝 놀라며 내 옷깃을 마구 잡아당겼다. 이에 나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잠깐 고민하다가 이윽고 있는 그대로 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정이 있어서 앞으로 귀신 아가씨가 여기서 머물 겁니다. 그리고 여기 있는 운피레아 씨는 인간이 아니라 엘프입니다.”

“……?”

“……?”

엘프와 귀신 모두 이해할 수 없단 표정을 짓긴 했지만, 딱히 의문을 제기하진 않았다.

그냥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였다. 아니, 좀 더 정확히는 내가 장난을 치는 거라고 오해하는 듯 싶었다.

“그럼 이렇게 해보죠. 잠깐 이리로 와보시겠습니까?”

나는 운피레아와 지박령을 데리고서 거실 한켠에 놓여있는 책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필기구를 꺼낸 다음에 지박령에게 볼펜을 건네줬다.

“어머나.”

지박령이 볼펜을 손에 쥐자, 그 모습을 본 운피레아가 화들짝 놀라며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하지만 벌써부터 놀라기엔 일렀다.

나는 종이를 꺼내 책상 위에 올려둔 다음이 지박령에게 말했다.

“여기에 아무거나 써보세요. 그림을 그려도 좋습니다.”

내 부탁에 지박령이 종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주인님, 지금 마법을 쓰신 건 아니죠?”

“아뇨, 그건 아닙니다.”

“세상에…….”

운피레아가 놀라는 사이에 지박령이 그림을 완성했다.

그림에는 집이 그려져 있었다. 파란색 지붕에 높은 담장, 그리고 밖에는 남자 한 명과 여성 두 명이 서있었다. 딱 보아하니 나와 박 혜수 무당, 신령님인 듯 싶었다.

나는 그림에서 눈을 뗀 뒤에 운피레아와 지박령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혹시 더 궁금한 게 있으십니까?”

“그럼 지금 제 말을 듣고 있는 건가요?”

미지의 존재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운피레아가 의욕을 내비치며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이런 그녀의 질문에 지박령이 그림 위에 그래 라고 크게 썼다. 하지만 언어는 통해도, 문자는 통하지 않는 모양인지 그녀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입을 열었다.

“……주인님, 이건 뭐라고 쓰여져 있는 건가요?”

“그래, 라고 적혀있는 겁니다.”

“신기하네요. 다른 문자라니……. 대화는 통하는 것 같은데.”

“원래 여기가 좀 특이하지 않습니까?”

심지어 조교의 방에선 시간조차 흐르지 않았다. 시간이 정지되는 시점에서 무엇을 논하든 의미가 없었다.

“으음, 가능하면 좀 더 대화를 나눠보고 싶네요. 혹시 가능할까요?”

이어지는 운피레아의 질문에 지박령이 또다시 그래, 라고 적었다. 그녀 역시도 운피레아라는 엘프가 신기하긴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처럼 두 엘프과 귀신이 친해질 기미가 보이자, 나는 슬그머니 자리를 비켜주며 입을 열었다.

“그럼 제가 없는 동안 천천히 이야기를 나눠보시고……. 그 전에 한 가지 부탁 좀 해도 되겠습니까?”

“아, 혹시 얼굴 때문에 그러신 건가요?”

“네, 그리고 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나는 이번에는 지박령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 서혜 씨한테 걸린 빙의를 풀고, 여기에 자리를 잡아보시겠습니까? 그리고 만약에 저택에 자리를 잡았는데도 이전에 있던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저한테 몰래 와주세요. 제가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응, 알았어. 잠깐만…….”

빙의를 풀려는 듯, 지박령이 눈을 감고서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 그렇게 1분 정도가 지나자, 그녀가 힘겹게 숨을 토해내며 말했다.

“하아, 됐어.”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지박령의 머리를 한 차례 쓰다듬어준 나는 운피레아의 마법을 받고는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리고는 조교를 끝마치자, 일순 눈앞이 일그러졌다가 이윽고 천천히 회복되며 현실로 되돌아왔다.

이를 확인한 나는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조교에 따른 정기를 정산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사용자는 현재 235의 정기를 획득했습니다. (누적 정기의 양 610)]

[축하합니다, 조교 대상을 상대로 귀접(특수한 행위)을 했습니다.]

[귀접 업적이 달성되었습니다!]

[보상으로 랜덤 장비 상자가 주어집니다.]

[랜덤 장비 상자를 수령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축하합니다!]

[일간 퀘스트 ‘새로운 여성 찾기’를 달성하셨습니다.]

[보상으로 랜덤 아이템 상자가 주어집니다.]

[랜덤 아이템 상자를 수령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달달하네.’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 알림 문구를 확인한 나는 흐뭇하게 웃으며 각각의 보상을 수령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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