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6화 〉 [뜻 밖의 상황]
* * *
“그럼 사양하지 않고…….”
“으극!”
허리를 앞으로 내밀어서 질 내 깊숙이 남근을 찔러넣자, 혜수의 허리가 튕기듯이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그리곤 후끈 치밀어 오르는 쾌감에 두 눈을 질끈 감고서 당혹감에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아흑! 자, 잠깐……! 기분이 이상……! 쿠윽!”
찌걱! 크고 뜨거운 남근이 그녀의 여린 속살을 후비고 문지르자, 혜수가 고개를 흔들며 손을 뻗어 내 몸을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나를 밀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앙! 흐읏!”
나는 팡팡, 소리가 날 만큼 세게 허리를 흔들며 부딪쳤다. 그리고 그때마다 혜수의 몸이 점점 쾌락에 잠식되어 부드럽게 풀어지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처녀였던 질 내가 부드럽게 풀어지며 남근 전체를 감싸오고, 당혹감에 젖었던 얼굴은 금세 쾌락에 찌든 야한 얼굴로 변했다.
나는 파르르 떨고 있는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며 진득하게 빨아당겼다.
“으읏! 아움, 응!”
허덕이는 소리와 함께 혜수의 질 내가 더욱 강하게 옥죈다. 거기에 마치 사정을 재촉하듯이 두 다리로 내 허리를 감쌀 때면 참기 힘들만큼 짜릿한 쾌감이 빠르게 치밀어 오른다.
나는 아찔하게 치밀어 오른 쾌감을 참지 못하고, 그녀의 입술을 강하게 물었다.
“흐으읍!”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고는 혀를 밀어 넣자, 혜수가 몸을 움찔거리며 반응을 보였다. 크게 벌어진 입술은 이미 내가 흘려 넣은 타액으로 질척하게 젖어있었고, 처음엔 익숙지 않은 듯 어색했던 혀 놀림도 이제는 제법 그럴듯하게 변해있었다.
나는 혜수의 혀를 희롱하며 남근을 그녀의 몸속 깊숙이 더 밀어 넣었다. 그리곤 천천히, 마치 상대를 애태우듯이 허리를 돌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혜수의 몸도 내 움직임에 맞춰 흔들리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흣! 으응! 하윽! 우읍!”
아래에선 살과 살이 맞닿는 소리가 음란하게 울려 퍼지고, 위에선 혀와 혀가 서로 한데 뒤섞이는 소리가 관능적으로 울려 퍼졌다.
나는 그녀에게 좀 더 짜릿한 쾌락을 선물해주고자, 두 손으로 몸을 더듬으며 진득하게 키스를 퍼부었다. 덕분에 그녀의 입술은 어느새 부르트고, 몸은 붉게 물들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하으음! 으음, 하웁!”
그럼에도 혜수는 아직 만족하지 못한 듯, 내 목을 꼭 끌어안고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에 이마에 달라붙고, 흘러내린 땀방울이 입술까지 떨어져 짭조름한 맛을 자아냈다.
나는 그녀가 해주는 키스를 한동안 받다가 돌연 허리를 움직여 질 내 깊숙이 찔렀다.
“아! 아앗! 아으윽!”
푸욱, 찔러 들어오는 감각에 혜수의 입술이 떨어졌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게 된 모양인지, 반쯤 정신이 나간 얼굴을 하고서 숨을 가쁘게 헐떡거렸다. 이에 나는 만족스럽게 웃고는 한층 더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아으으읏! 아!”
절정을 향해 달려가듯이 퍽퍽! 소리를 내며 허리를 세게 움직이자, 어느 순간 혜수가 부르르 몸을 떨며 두 손으로 내 어깨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어찌나 세게 움켜쥐던지, 그녀의 손톱이 살을 파고 들어올 정도였다.
“하으윽! 으그읏! 아아!”
그리고 곧 혜수의 입술 사이로 환희에 가득찬 신음이 터져 나왔다. 움찔움찔, 떠는 어깨에 맞춰 질 내도 꾸욱 조여대며 나를 재촉했다. 어서 안에 싸달라면서, 두 다리로 허리를 강하게 조이기까지 했다.
더는 참기 힘든 쾌감에 나는 숨을 탁, 토해내며 그녀의 질 내에 사정했다. 그러자 세차게 뿜어져 나간 정액이 그녀의 몸속을 가득 채우며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혜수도 그걸 느낀 듯, 그제야 다리에 힘을 풀고는 천천히 숨을 토해냈다. 하지만 여전히 달콤한 쾌락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 한 듯, 그녀의 몸이 파르르 떨며 경련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나는 마치 그녀를 달래주듯이, 꼭 끌어안고서 질 내에 마저 사정을 했다. 그리고 이윽고 요도구에 남아있는 정액까지 모조리 다 싼 나는 고개를 들고 신령님을 바라봤다. 그러자 신령님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내 곁으로 엉금엉금 기어 와서는 나를 바짝 끌어당겼다.
“음후후.”
음산한 웃음 소리와 함께 신령님의 커다란 가슴이 내 얼굴을 감쌌다.
차갑고 서늘한 피부의 온도가 나를 정신 차리게 만드는 동시에 말초신경을 자극했다. 숨을 토해낸 나는 고개를 들어서 신령님을 올려다봤다. 그러자 신령님이 스산하게 웃으며 손을 아래로 뻗더니, 여전히 혜수의 질 내에 들어가 있는 남근을 붙잡아선 밖으로 빼냈다.
쯔읍!
“흐윽!”
남근이 뽑힘과 동시에 정액과 애액이 서로 뒤섞인 채로 주르륵 흘러나왔다. 신령님은 그게 마음에 든다는 듯, 마치 로션을 바르듯이 자신의 손바닥에 받고는 음부 쪽으로 가져다 댔다. 그리곤 치덕치덕 바르고는 여전히 발기해있는 남근을 붙잡아 질 구멍에 바짝 댔다.
“음흐읏! 으읏! 하으응!”
찌걱, 소리와 함께 질 구멍 안쪽으로 남근이 밀려 들어간 순간 신령님이 내 허벅지 위에 앉았다.
“오오옥! 이런 게, 있을 줄은……! 크흐읏. 우흐윽! 좋구나, 좋아! 호으극!”
내 위에 올라탄 신령님은 한 손으론 내 뒤통수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등을 끌어안으며 지극히 본능적으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까 전, 혜수하고 했을 때하곤 전혀 다른 쾌감이 온몸으로 빠르게 전해져왔다.
특히나 신령님이 몸을 움직일 때마다 철썩철썩 파도치듯이 흔들리는 커다란 젖가슴과 차가움과 뜨거움이 공존하는 질 내의 온도가 나를 더없이 흥분시켰다.
“하그으윽! 지금까지, 하윽! 인생 헛살았구나! 흐그읏! 아아, 이런 걸 모르고 살았다니! 흐으읍! 오옥!”
신령님의 얼굴에 만족감이 떠올랐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다는 듯이 계속해서 끊임없이 허리를 움직이며 나를 탐했고, 나 또한 신령님의 허리 움직임에 맞춰서 허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얼마나 움직였을까, 서로 약속이나 한 것처럼 나와 신령님의 움직임이 급속도로 빨라졌다.
퍽! 찌걱! 퍽! 찌걱!
허리를 튕길 때마다 신령님의 질 내에 들어있던 정액과 애액이 귀두에 긁히며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게 거의 다 빠져나왔을 때쯤, 나는 사정감을 더 이상 참지 못 하고 질 내에 사정을 했다.
“하아아아!”
울컥, 뿜어져 나간 뜨거운 정액이 순식간에 질 내를 가득 채우자, 신령님이 고개까지 치켜들며 길게 교성을 토해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쾌락의 여운이 전신을 잠식했다. 신령님도 다른 건 신경 쓰지 힘든 듯, 파르르 몸을 떨며 어쩔 줄 몰라했다.
나는 신령님을 혜수의 옆에 나란히 눕혀두고는 입을 열었다.
“신령님도 결국엔 여자네요.”
“흐으읏, 아아……. 네 말이 맞구나. 나도 결국, 한낱 여인에 불과하구나. 오오옥!”
내 말에 1초의 고민도 없이 긍정하며 대답하는 신령님이 귀여워서, 허리를 앞으로 내밀어 질 내 깊숙이 남근의 뿌리까지 삽입하자 금세 신령님의 입에서 상스러운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또 해드릴까요?”
“조, 좋고 말고……! 흐읍! 아아, 이거엔 도저히 이길 수가 없구나! 하그윽!”
나한테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기게 된 신령님은 이후에도 몇 번이고 질 내 사정을 당하고 말았다. 물론 혜수도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방금 전까지만 해도 처녀였기 때문인지, 구멍 상태가 꽤 좋아서 박아댈 때마다 질 내가 파르르 경련하는 게 상당히 기분 좋았다.
게다가 나중엔 운피레아가 걸어준 마법이 풀리는 바람에 얼굴이 잘 생기게 변하자, 그걸 본 혜수가 오히려 자기가 더 적극적으로 나한테 엉겨 붙어오기까지 했다.
“쭈읍, 쭙. 하우움, 으응.”
어찌나 좋아하던지, 내가 따로 시키지 않았음에도 알아서 고개를 숙여서 정액과 애액으로 더러워진 남근을 거리낌 없이 빨아댈 정도였다. 덕분에 신령님은 물론이고, 혜수까지 완전히 내 노예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나는 나란히 엎드린 채로 남근을 혀로 핥고 있는 혜수와 신령님을 번갈아 보다가 문득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 전에 할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 가요?”
“하움, 응. 아아……. 응, 있었지. 쭈읍.”
“무슨 일인데요?”
혜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묻자, 그녀가 귀두 끄트머리를 살짝 삼킨 다음에 쭙쭙 빨아대다가 대답했다.
“하아, 귀신 들린 아이가 있다고 해서…….”
“귀신이요?”
귀신이란 말에 순간 정신이 번쩍 뜨였다.
애초에 내가 지하철에 탔던 이유가 뭐였던가? 바로 귀신을 찾기 위해서였다.
“하웁, 응. 별거 아니니까, 신경 쓸 필요 없다. 하웁, 그보다 지금은…….”
남근을 빨다 보니, 또다시 흥분한 모양인지 혜수가 자신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나를 올려다봤다.
“그럼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하고, 그 일이란 거 하러 가볼까요?”
어쩔 수 없단 듯, 피식 웃음을 터트린 나는 혜수와 신령님이 만족할 때까지 섹스를 했다.
“하으으윽! 아아! 좋아, 좋아! 흐그윽! 아앙, 뱃속이 꽉 차서……! 아흐윽!”
“안에, 안에 싸다오! 오오옥! 그래, 거기……! 흐그으윽!”
그렇게 대실 시간을 꽉 채운 우리는 화장실에서 가볍게 몸을 씻고는 밖으로 나왔다. 물론 이때 나는 잠깐 조교의 방에 들러서 운피레아의 마법을 받아 얼굴을 바꿨다.
“너, 너 얼굴이……?”
원래대로 돌아온 얼굴을 본 혜수가 두 눈을 크게 뜨며 살짝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제 얼굴이요?”
“변했잖아! 아니, 변한 건 아닌데……. 아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생겼었는데!”
“지금은 싫으세요?”
“어? 어, 그건 아닌데……. 으음, 지금도 좋긴 좋은데.”
내가 소리 없이 웃으며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안자, 혜수가 수줍게 웃으며 내 품에 얌전히 안겼다. 얼굴이 바뀌었다고 해서 내가 싫어진 건 아닌 모양인지, 처음 모텔에 들어왔을 때하곤 다르게 내 몸을 꼬옥 끌어안은 채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음후후.”
당연히 신령님도 내 곁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이전과는 다르게 얼굴에서 생기마저 돌고 있었다.
혹시 서큐버스인 엘레노아처럼 생기를 빨 수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에서 슬쩍 매니저 어플을 켜서 확인해봤지만, 딱히 정기가 빨렸다는 알림 문구는 뜨지 않았다.
‘뭐, 나쁜 건 아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모텔 밖으로 나온 찰나, 손에 들려있던 회중시계가 펑 하고 터졌다.
“어…….”
지속 시간이 따로 적혀있지 않았기에 내가 역소환할 때까지 회중시계가 남아있을 줄 알았는데, 설마하니 이렇게 갑자기 터질 줄이야.
깜짝 놀란 나는 슬쩍 혜수와 신령님을 쳐다봤다. 혹시라도 최면이 풀린 후, 태도가 변하진 않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두 사람 모두 딱히 태도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내 손에서 터진 시계를 보고 깜짝 놀란 혜수가 나보다도 더 내 몸을 챙겨줄 정도였다.
“너, 너 손 괜찮아? 손 봐봐!”
“괜찮아요.”
내가 손바닥을 펼쳐서 보여주자, 그제야 혜수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어휴, 다행이네. 근데 이게 대체 뭐야? 불량품이란 건 진작 알고 있었지만, 하필 사도 터지는 걸……. 혹시 중국산이야?”
“아뇨, 그건 아닌데…….”
“하여간 최면이니 뭐니 할 때부터 알아봤지만, 넌 나중에 사기 안 당하게 조심해야해. 알았어? 이런 건, 사지 말고.”
“음, 네.”
혜수가 말하는 걸 들어보니, 정말로 자기 의지로 최면에 당한 척 연기를 해줬던 거라고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덕분에 최면에서 풀린 이후에도 그녀는 조금도 어색해하지 않고 있었다.
‘엉터리 최면 시계……. 생각보다 좋은 물건이었을지도?’
나는 내심 속으로 감탄하며 엉터리 최면 시계에 대한 평가를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