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558화 (558/599)

〈 558화 〉 [정기 수급]

* * *

“흐읏!”

고환이 닿을 정도로 꽉 맞물린 결합부에서 연신 물소리가 났다. 찰박거리는 소리가 날 때마다 에나의 입술 사이로 애처로운 신음이 새어 나왔다.

“더 해줄까요?”

“읏, 아……. 네, 네……. 하윽!”

내가 고개를 들어 올리며 묻자, 에나가 다급히 숨을 몰아쉬며 대답했다. 이에 나는 소리 없이 웃고는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그러자 부드럽게 휘감기는 에나의 혀가 솜사탕처럼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미칠 듯이 달콤했다.

나는 마치 굶주린 사람처럼 그녀의 혀를 정신없이 탐닉하며 입안 곳곳을 거침없이 누볐다.

“하으읍. 으응. 하움.”

달뜬 교성과 함께 에나의 두 팔이 내 목을 끌어안았다. 진심으로 나를 원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그것만으로도 온몸이 절로 뜨거워졌다.

나는 첫 번째 사정 직후, 살짝 크기가 줄어들었던 남근이 도로 커지는 걸 느끼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

허리를 살짝 뒤로 뺐다가 다시 앞으로 내밀자, 쫄깃한 속살이 남근을 촘촘히 감싸며 강하게 조여댔다. 어찌나 기분 좋던지, 흡사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이건 에나도 마찬가지인 모양인지, 그녀가 한층 더 애달픈 표정을 지으며 나를 올려다보며 자잘한 키스를 쉴 새 없이 퍼부었다.

부드럽게 닿았다가 떨어지는 입술의 감촉을 느끼며 나는 그녀를 침대 위에 완전히 눕힌 다음에 두 팔을 붙잡아 꼼짝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잘 빠진 그녀의 몸매가 눈에 한눈에 확 들어왔다.

어디 한군데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몸매였다.

잠시 말을 잃고 에나를 내려다보던 나는 아까보다 훨씬 더 커진 남근으로 그녀의 질 내를 꾸욱꾸욱 짓누르며 희롱했다.

“흐윽!”

동시에 신음이 흘러나왔다. 나는 내 아래에 깔린 채, 무기력하게 신음하는 여기사를 내려다보며 거칠게 허리를 흔들었다.

“하으읏! 아앗, 흐윽! 하앙!”

움직임이 점점 빨라질수록 숨소리도 거칠어졌다.

거친 숨을 토해내며 움찔움찔 몸을 떨고 있는 에나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사정감이 왈칵 치밀어 올랐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미치도록 행복했다. 나는 고개를 숙여 에나의 입술에 진하게 키스했다. 그러자 에나가 내 허리에 다리를 감고, 목에 매달렸다.

나를 꽈악 끌어안은 채, 혀를 길게 내미는 에나의 행동에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

“하읍! 으으읏!”

사정을 보채는 그녀의 행동에 나는 얼마 가지 않아서 그녀의 질 내에 두 번째 사정을 하고 말았다. 왈칵, 뿜어져 나간 정액이 질 내를 가득 채우자, 이전에 쌌던 정액이 흘러넘치며 결합부 밖으로 새어 나왔다.

“하아, 하아…….”

우린 서로의 몸을 끌어안은 채, 한동안 서로의 온기를 나눴다. 대화는 딱히 필요 없었다. 그냥 이렇게 서로를 끌어안은 채, 눈을 마주치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물론 아주 가끔씩 에나가 부끄러워하며 내 시선을 피하긴 했지만, 그것마저도 내게는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보였다.

“아, 유현 님의 얼굴이…….”

그렇게 한동안 에나의 몸을 끌어안은 채, 침대 위에 누워있는데 돌연 에나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이에 스마트폰을 꺼내서 셀카 모드로 바꾼 다음에 얼굴을 확인해 보니, 얼굴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게 보였다.

‘벌써 1시간이 지난 건가?’

즐거운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는 법이라더니, 어느새 1시간이 훌쩍 지나고 말았다. 아쉬움에 혀를 내두른 나는 에나를 안심시켜주고자 입을 열었다.

“운피레아 씨에게 부탁한 마법이 풀린 것뿐이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말 괜찮은 겁니까?”

“네, 별거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듯 에나를 안심시켜준 나는 침대에서 일어난 다음에 서랍장 안에 들어있는 마른 수건을 챙겼다. 그리고는 애액과 땀, 정액으로 더러워진 그녀의 몸을 세심히 닦아줬다.

“유현 님의 몸은 제가 닦아드리겠습니다.”

이처럼 내가 다 닦아주자, 이번에는 에나가 마른 수건으로 내 몸을 꼼꼼히 닦아주었다. 물 없이 수건으로만 닦는 것이었기에 찝찝함이 남아야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상쾌하기까지 했다.

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내 몸을 닦아주고 있는 에나를 내려다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다 됐습니다.”

그리고 이윽고 내 몸을 다 닦은 에나가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들어 올렸다. 이에 나는 상을 주고자,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한 번 해주고는 입을 열었다.

“고맙습니다.”

“읏,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어째선지 에나가 오히려 자기가 더 고맙다며 얼굴을 붉혔다. 내가 몸을 닦아준 게, 그렇게 좋았던 건가? 아니면 다른 뜻이 있는 걸까? 혹시나 싶은 생각에서 시선을 조금 더 아래로 내리자, 유두가 봉긋 솟아올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게 보였다. 내 몸을 닦아주면서 흥분한 걸까?

짓궂게 웃은 나는 손을 아래로 내려서, 에나의 분홍색 유두를 손끝으로 살살 굴렸다.

“하읏, 응……. 유현 님…….”

“시간이 별로 없으니, 딱 한 번만 더 하죠.”

딱 잘라서 말한 에나의 몸을 도로 침대 위에 눕힌 다음에 한 번 더 섹스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유두를 귀여워 해주는 건 잊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음부에서 찌뽑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음란하게 박아대며 가슴을 입으로 물고 쭙쭙 빨아댔다. 덕분에 에나는 얼마 못 가서 또 오르가즘을 느꼈고, 나는 뒤이어서 질 내에 사정했다.

“후우.”

이처럼 에나의 질 내에 세 번이나 사정한 나는 만족스럽게 웃고는 마른 수건을 하나 더 꺼내서 그녀의 몸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내 몸은 에나가 절정의 여운으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기에 내가 직접 대충 닦아야 했다.

‘에나는 역소환하지 말고, 당분간 여기서 지내게 할까.’

나는 에나의 머리를 한 차례 쓰다듬어주고는 방을 빼져 나갔다. 그리고는 1번 방 안으로 들어가자, 이불을 끌어안고서 음란하게 자위하고 있는 현주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읏, 아앙! 앗, 주인님……! 흐읍! 스읍! 하으윽!”

게다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모양인지, 현주의 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있었다. 그녀는 내가 방 안에 들어온 줄도 모른 채, 손가락으로 질구멍을 쉴 새 없이 찔러대며 자위에 집중했다. 그리고 잠시 뒤, 절정에 달한 그녀가 이불에 얼굴을 묻은 채 움찔움찔 몸을 떨어댔다.

‘하여간 한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네.’

현주가 변태인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설마하니 이 정도였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고개를 설레설레 가로저은 나는 이불을 품 안에 꼬옥 끌어안고 있는 현주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툭툭, 그녀의 어깨를 두 번 두드리며 입을 열었다.

“이 현주 씨.”

“히익!”

그 순간, 현주가 새된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리곤 자기를 내려다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사색이 된 얼굴로 어버버거렸다.

“……어, 어, 어, 언제 오셨어요?”

“방금 전에요.”

“보, 보신 건가요?”

“네.”

“흐아아아!”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현주가 비명에 가까운 탄식을 터트리며 허리를 수그렸다. 그리고는 괴롭다는 듯, 주먹으로 이불을 팡팡 쳐댔다. 이에 나는 그녀를 위로해주고자, 등 뒤에서 끌어안아 주며 입을 열었다.

“어차피 볼 거 안 볼 거 다 본 사이인데,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겁니까? 게다가 현주 씨는 예전에 저한테 자위하는 걸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그, 그건 그렇지만…….”

“그렇지만, 뭐요?”

자꾸만 어물쩡거리며 부끄러워하는 현주의 태도에 나는 그녀의 소처럼 커다란 젖을 움켜쥐며 대답을 보챘다. 그리고 이런 내 손길에 희롱당한 그녀가 가냘프게 신음하며 바르르 몸을 떨었다.

“우읏, 부끄러운 걸요. 주인님을 상상하면서 자위했던 걸, 들키니까……. 아앙.”

부끄러운 것도 참 많다.

피식, 웃음을 터트린 나는 현주의 가슴을 떡 주무르듯이 주물럭대다가 천천히 손을 떼어내고는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런 거로 일일이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흐읏……. 네헤.”

자기보다 한참 어린 남자한테 머리가 쓰다듬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주는 싫어하는 기색 없이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 오히려 조금 더 쓰다듬어줬으면 좋겠다는 듯이 은근슬쩍 고개를 치켜들며 달라붙고 있었다.

“아무튼 정신을 차린 것 같으니, 이제 그만 현실로 돌려보내드리겠습니다.”

“아…….”

현실로 돌려보내겠다는 말에 현주가 무척이나 서글픈 표정을 지으며 외마디 탄식을 내질렀다. 이에 나는 그녀의 아쉬움을 달래주고자 말을 덧붙였다.

“지금처럼 제 말을 잘 듣는다면, 다음에도 또 불러드리겠습니다. 물론 상도 주고요.”

“흐읏. 네, 네! 저한테 뭐든지 시켜만 주세요!”

“좋습니다.”

금세 기운을 얻은 듯,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현주의 태도에 나는 고개를 한 차례 끄덕이고는 스마트폰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화면에 새로운 알림 문구가 여러 개 떠있는 게 보였다.

[축하합니다!]

[일간 퀘스트 ‘찜은 국룰!’을 달성하셨습니다.]

[보상으로 랜덤 아이템 상자가 주어집니다.]

[랜덤 아이템 상자를 수령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역시 에나의 가슴이 정답이었나.’

나는 흐뭇하게 웃고는 일단은 아니요를 눌렀다. 그러자 뒤에 있던 또다른 알림 문구가 화면에 표시되었다.

[축하합니다, 조교 대상의 수치를 5단계에서 6단계로 상승시켰습니다.]

[단계 상승에 따른 정기가 주어집니다.]

[정기는 조교를 끝마칠 시에 정산됩니다.]

[축하합니다, 조교 대상의 수치를 6단계에서 7단계로 상승시켰습니다.]

[단계 상승에 따른 정기가 주어집니다.]

[정기는 조교를 끝마칠 시에 정산됩니다.]

[축하합니다, 조교 대상의 쾌감을 13단계에서 14단계로 상승시켰습니다.]

[단계 상승에 따른 정기가 주어집니다.]

[정기는 조교를 끝마칠 시에 정산됩니다.]

‘오호.’

이건 아무래도 방금 전, 현주의 자위로 오른 모양이었다. 게다가 수치 단계는 한 번에 두 단계나 상승했다.

나 몰래 자위하다가 나한테 들킨 게, 그렇게나 부끄러웠던 걸까?

나는 잠시 어이없단 표정으로 현주를 내려다보다가 이윽고 고개를 가로젓고는 조교를 끝마쳤다. 그러자 잠시 눈 앞의 시야가 일그러졌다가 이내 서서히 밝아지며 익숙한 자취방의 풍경으로 바뀌었다.

[조교에 따른 정기를 정산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사용자는 현재 5720의 정기를 획득했습니다. (누적 정기의 양 6970)]

“이야.”

이번에 얻은 정기의 양을 확인한 순간,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확실히 정기를 얻는데 있어서 여러 우물을 얕게 파는 것보단 한 우물을 깊게 파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

‘이래서 옛말에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이 있는 거구나.’

나는 내심 감탄하며 확인을 누르고는 아까 전에 미처 받지 못한 일간 퀘스트의 보상을 수령했다.

[축하합니다!]

[아이템 ‘섹스 횟수가 보이는 안경 (1회)’을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 섹스 횟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속 시간 : 1시간]

“진짜 별 게 다 있네.”

중복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장비하곤 다르게 아이템은 중복이 거의 없었다.

나는 한 차례 혀를 내두르고는 확인을 눌렀다. 그리고는 현주와 섹스하면서 얻은 정기로 사용자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 매니저 어플의 상납 기능을 선택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화면에 새로운 알림 문구가 떠올랐다.

[현재 사용자는 상납에 필요한 마정석 파편을 모두 모은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상납 기한을 해제합니다.]

[현재 사용자의 레벨은 10입니다.]

[넉 달 뒤에 사용자가 상납하셔야 되는 정기의 양은 2000입니다. (6970/2000)]

[넉 달 뒤에 사용자가 상납하셔야 되는 마정석 파편의 수는 10개입니다. (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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